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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8

       “어떻게 이런 현실이…!”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수백에 달하는 사람들이 기계에 묶인 채, 그들은 기계가 이끄는 대로 손을 움직였다.

       어떻게 이런 지옥을 현세에 만들어낸 거지?

         

       갤러리의 창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개는 고정된 상태고.

       손가락은 항상 제 위치를 정해진 시간에 누른다.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무한히 반복되는 노가다의 현장이었다.

         

       “흑흑… 물건 등록 싫어…!”

       “이제 물건 구매는 무서워….”

       “크흐윽….”

         

       그들은 원하지 않아도 기계에 의해서 경매장 분탕질을 행하고 있었다.

       여기는 경매장 임펠다운.

       인륜과 도덕 따윈 저버린 곳.

       무한히 반복되는 경매장 분탕 연옥…!

         

       철저하게 기계로 이루어진 집단을 보고 있으니, 현대로 돌아온 기분이다.

       을씨년스럽고 수백 명에 달하는 인간들이 기계화가 되다니!

         

       “이게 인간의 악의…?”

         

       오들오들. 주딱이 두려움에 떨었다.

       도대체 이만한 사람들은 어디서 구했고.

       이런 기계는 어떻게 만든 거지.

       주딱의 눈이 경매장 분탕 기계를 훑었다.

         

       “신기하네.”

         

       현대에서 보던 기름기가 좔좔 흐르던 기계가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담백하며 알 수 없는 이론과 섞여있는 듯했다.

       푸른빛을 내뿜는 마나석으로부터 전원을 공급받는 것까지. 현대의 물건이 아니었다.

         

       수 없이 갤질을 하면서도 이런 물건은 본 적이 없는데.

       똑똑한 갤러리 친구들이라면 알고 있을까.

       주딱은 일단 마법 수정구로 사진을 찍어 갤러리에 업로드 했다.

         

         

       ─주딱

       제목) 이거 뭐임??

       (대충 팔에 감긴 기계장치.jpg)

       이게 도대체 뭐냐???

         

       ㄴ???

       ㄴ이 새끼 경매장 살리더니 어디갔어

       ㄴ경매장 복구했다고 글도 안 쓰고 ㅅㅂ

       ㄴ근데 뭘 올린 거임?

         

       ㄴ마법 공학 장비네 ㅋㅋ

       ㄴ이걸 어디서 구해온 거냐??

       ㄴ와 마법 공학 장비 되게 오랜만에 본다

       ㄴ이야 요새 시대가 어느 시댄데 마법 공학을?

       ㄴㄹㅇ 마법공학 학파 이번에 탄압 씨게 받지 않았나?

         

       ㄴㅇㅇ 저게 연구 가치가 있긴 해도 너무 비쌈

       ㄴ하긴 돈이 되어야 뭘 하지

       ㄴ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학문임

       ㄴ기계 + 마법 + 각인 이 3개를 어떻게 다 다루고 재료까지 비싸냐고

       ㄴ드워프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좀 그렇지

         

       ㄴ근데 이 기계 누가 만듦? 잘 만들었는데?

       ㄴ생각보다 수준급이네

       ㄴ마법 공학까지 다루는 갤붕이들 왤케 많음?

       ㄴ저쪽 전공은 아니어도 각인이나 회로 정도는 대충 읽지

       ㄴㅇㅇ;

       ㄴ집에서 백수질 하는 나랑 비슷한 친구가 아니었던 거야…?

       ㄴ야야 ㅋㅋ 친구하고 싶으면 이번달 친구비 내라 ㅋㅋ

       ㄴ아 ㅋㅋ

         

       ㄴ확실히 잘 만들긴 했다

       ㄴ각인 새겨진 거랑 대충 보이는 마나 회로 구조 보면 이해도가 꽤나 높음

       ㄴ이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대륙에 많진 않을 텐데

       ㄴ마법 공학 좀 치는 애네

         

       ㄴ근데 주딱은 뭘 하길래 마법 공학 물건을?

       ㄴ주딱) 구경 옴

       ㄴ뭔 구경 ㅋㅋ

       ㄴㅅㅂ 무슨 구경이야 도대체

         

       ㄴ주딱) 분탕 처리 구경 겸 놀러왔지

       ㄴ분탕? 처리? 놀러는 또 뭐야 ㅋㅋ

       ㄴ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계신 거예요

       ㄴ태클 걸 곳이 너무 많아

       ㄴ분탕을 스스로 처리한다고? 근데 놀러 왔다고? 근데 마법 공학 물건이 있다고?

       ㄴ도대체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ㅋㅋ

         

       “진짜 놀러왔는데.”

         

       싸움은 용사가 알아서 해주고 뒷수습도 다른 이들이 해줄 테니. 놀러온 게 맞다.

       아무도 믿질 않는 걸 보아하니, 이 세상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구나.

       진실만 말해도 반신반의하다니.

         

       “쩝….”

         

       갤러리. 실망 1스택 적립.

       주딱이 입맛을 다신 뒤 분탕 작업장을 쭉 둘러보았다.

         

       “마법 공학…?”

         

       마법 공학의 물건이 흔치 않다면 비싼 물건이지 않을까?

       이걸 어떻게 구했지? 돈이 많은 것처럼 보이진 않은데? 혹시 뒷배가 있나?

         

       “뒷배라… 흐음.”

         

       하얀 옷을 입은 사내.

       주딱의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스쳐지나갔다.

         

         

         

       ***

         

         

       주딱이 지하를 탐색하러 간 동안.

       아지트의 구석에서는 맹수들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로의 영역이 부딪친 결과였다.

         

       지상 최강의 병아리. 삐약이.

       쳇바퀴의 지배자. 햄찌.

       그 둘의 싸움도 시작되었다.

         

       “찍!”

       어딜 감히!

         

       먼저 움직인 건 햄찌였다.

       쳇바퀴를 탈 때처럼 날렵한 몸놀림!

       햄찌의 도톰한 발이 삐약이의 머리를 붙잡았다.

         

       “뺙?!”

       “쮜익!”

       도망치지 못한다!

         

       「야수의 형상 제 1식」─《쳇바퀴》

         

       햄찌의 뒷발이 삐약이의 머리를 가격했다.

       파바바박!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잡고 뒷발로 빠르게 두들겼다.

       쳇바퀴로 수 없이 단련된 각력…!

       고작 생후 1달 삐약이가 버티기엔 무거운 내공이다.

       고통에 삐약이가 몸부림쳤다.

         

       “삐야아악!”

       참기 힘든 고통…!

       아픔이 찾아왔다.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가 절로 그리워지는 아픔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굴복하지 않는다.

       고통을 소리치던 삐약이의 눈빛이 바뀌었다.

       아픔으로 촉촉해진 눈망울에 이채가 서렸다.

         

       “삐약!”

       이대로 당하고 있을쏘냐!

       삐약이가 몸을 비틀면서 날렵한 발길질을 피해냈다.

         

       “찍!”

       어떻게 이 정도의 정순한 내공을!

       놀란 햄찌를 상대로 삐약이가 부리를 조준했다.

         

       「흑조(黑鳥) ─ 오의(奧義)」

       《부리 쪼기》

         

       매서운 기세로 쏘아진 부리가 햄찌의 머리를 가격했다.

         

       “쮜이이익!”

       내 머리가아아아앗!

       부리가 머리를 콕콕 쪼아댈 때 마다, 올라오는 고통…!

       햄찌의 눈가도촉촉해졌다.

         

       “찍!”

       이런 강력한 무공을 숨기고 있었다니.

       네가 자초한 것이다. 여기까지 할 생각은 없었건만.

       햄찌의 기세가 흉포해졌다.

       야생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흉악한 본능을 끄집어낸다!

         

       「야수의 형상 제 2식」

       《쪼개기》

         

       해바라기 껍질을 쪼개듯이. 삐약이의 날개를 물었다.

         

       “뺘아아악!!!!!”

         

       서글픈 울음이 울려 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의 가죽이 쓰라려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 여기에서 물러선다면.

       이 다음에도 물러설 것인가.

       긍지 높은 자존심이 후퇴를 허락하지 않았다.

       다음은 없다.

       이번 싸움에 모든 걸 불태운다.

         

       서로의 가죽을 물어뜯던 둘은 서로를 박차며, 멀어졌다.

       팽그르르 공중을 반 바퀴 돌며 착지한 둘은 서로를 응시했다.

         

       “뺘악!”

       “쮜익!”

         

       서로 지쳤다. 그리고 아껴둔 수가 하나 쯤은 있다.

       이번 합이 싸움의 마지막이 되리라.

       둘 다 싸움의 종말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쮜익!”

       “뺘악!”

         

       「야수의 형상 제 3식」

       《사냥》

         

       「흑조(黑鳥) ─ 극의(極意) 」

       《박치기》

         

       둘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햄찌의 도톰한 손바닥이 삐약이를 향해 움켜쥐었지만.

       삐약이의 머리가 햄찌의 뱃살을 가격했다.

         

       “쮜익…!”

         

       배를 파고든 일격에 햄찌의 몸이 무너졌다.

       찌릿한 고통과 함께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그 결과. 햄찌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쮜이이익….”

       나의… 패배다….

         

       “삐약!”

       나의 승리다!

         

       두 맹수가 혈투를 벌이는 동안….

       용사 카이라 루즈는 조용히 검을 쥐고 상대를 응시했다.

         

       ‘마법 공학 무기…?’

         

       마법에 대해 무지한 편인 그녀라도 마법 공학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마법과 공학이 합쳐진 형태이며, 세상에서 보기 드물다는 것.

       전투 경험이 적지 않은 카이라지만, 마법 공학 무기는 본 적이 없었다.

         

       고대의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만나봤고.

       봉인에 풀려난 악마와도 싸워본 적 있으나.

       마법공학 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그녀는 살짝 경계했다.

         

       느껴지는 힘으로는 그렇게까지 강하지 않다.

       하지만…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

       그녀는 지하에서 느껴지는 주딱의 기척을 파악하며 대치만 했다.

       이 위치에서 바닥이 무너진다면 주딱이 다칠 수 있다.

       그저, 그녀는 때를 기다렸다.

         

       ‘주딱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지금이다.

       카이라가 신중하게 한 걸음 내디뎠다.

         

       탓.

       땅을 박차며 상대와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악을 처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흉흉한 기세가 전방으로 쏘아진다.

       주변의 공간마저 장악하는 용사의 마나에 사내가 눈을 찡그렸다.

         

       “괴물인가….”

         

       돌프의 손에서 큐브가 빛나며 형태를 바꿨다.

       촤락.

       조각 하나가 날카로운 톱날 채찍으로 변하며, 카이라를 노렸다.

       팔, 다리 어느 곳이든 긁히기만 한다면 톱날에 발라진 독으로 피해를 입을 터.

         

       신중한 수였지만, 카이라의 싸움 경험치는 만만치 않다.

       돌프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보면서 파악했다.

         

       ‘작동 구조는 그런 식이구나.’

         

       큐브는 조각마다 특성을 가진다.

       그걸 하나 혹은 여럿을 꺼내 쓰는 형태.

       그리고… 나머지 조각들은 어떨지 모르니.

         

       카이라가 경계했다.

       미친 인간일수록. 뒤가 없을수록.

       비장의 수 혹은 동귀어진으로 발목을 붙잡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녀가 검을 휘둘러 톱날 채찍을 쳐냈다.

         

       카앙!

       날카롭다. 묵직하다. 단단한 물질인지 채찍에는 실금조차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 뿐. 카이라에겐 약점은 훤히 보였다.

         

       빈틈!

       톱날의 이음새. 그곳을 카이라의 검이 파고들며 가볍게 끊어냈다.

         

       “무슨…!”

         

       사내가 경악했다.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구조의 약점을…?!

       괴물을 쳐다보는 눈빛으로 사내가 큐브를 조작했다.

         

       카이라의 사나운 연격이 쏘아졌다.

       사내가 급하게 큐브를 조작해 고순도의 방어막을 만들어냈다.

         

       “이런…!”

         

       서걱!

       카이라의 돌진을 막기 위한 시도는 번번이 무산되었다.

         

       큐브에서 발사된 구체는 모두 튕겨냈다.

       다시 여러 갈래로 나뉜 공은 가볍게 피해낸다.

       날카롭게 벼려진 창을 사선으로 쳐낸다.

       부채꼴로 쏘아지는 가시를 가볍게 막아내고.

       당겨지는 가시를 단순하게 힘으로 저항한다.

         

       카가가각─!

       카이라의 압도적인 무력에 사내가 험악하게 얼굴을 구겼다.

         

       “그럴 리가…!”

         

       이곳은 마법 공학의 아지트다.

       오직 마법 공학을 위해 설계된 곳이니, 큐브의 출력도 최대를 넘어 최고인 상태였다.

       하지만 어떻게… 이 정도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한단 말인가.

       방어막을 찢어발긴 카이라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제 됐겠네.”

         

       큐브의 대부분은 무력화했고.

       이 위치라면 주딱이 위험해질 일은 없다.

       흰색으로 빛나는 검신이 휘둘러졌다.

         

       콰직─

       사내가 손에 쥐고 있던 큐브는 그대로 양단되었다.

       전투가 끝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0초.

       짧은 시간 만에 싸움이 마무리 되었다.

       고철더미로 변한 큐브가 그의 손아귀에서 흘러내렸다.

         

       ‘패배했다….’

         

       무기를 잃은 사람이 뭘 할 수 있을까.

       돌프는 패배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

         

         

       베아트리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

       오센왕국의 서부에서 일이 일어났다는 얘기였다.

       도대체 주딱과 용사는 언제 왕궁에서 빠져나간 걸까.

         

       불러진 좌표로 왕궁 기사들을 이끌고 이동하자.

       그곳엔 항복한 사내와 햄스터가 있었다.

         

       “햄스터?”

       “예. 뭐 그렇게 됐어요.”

       “….”

         

       사내는 이해가 가지만, 햄스터까지?

       묻고 싶은 건 많지만 베아트리스는 흘려 넘겼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

         

       “이 사내가… 경매장을 공격했으며,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거군요. 왕국 내에서.”

       “그렇죠. 지하에 있는 사람들이 친구는 아닐 테니.”

       “이만한 시설이라면 뒷배가 있을 가능성이 높겠어요. 정보를 알아내고 그 뒤엔….”

         

       처리를 하겠다.

       그런 뜻이 내포된 침묵에 주딱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놈이야 그렇게 되는 일이 흔치 않던가.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존재가 고개를 들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심각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심각한 이야기의 화살이 어디로 향하는지 이해했다.

         

       햄찌는 자신의 친구이자 동료인 돌프를 올려다보았다.

       완전히 패배자의 행색을 하고 있으며, 눈에는 생기가 사라진지 오래였다.

       살아남길 포기하고 삶을 놓아버렸다.

         

       이래선 안 된다.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

         

       햄찌는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이해했다.

       해바라기 씨앗을 무상으로 받아먹던 값을 지불할 차례가 왔음을.

         

       “…?”

         

       햄찌가 자리에서 일어나, 돌프의 앞에 섰다.

       주딱 일행과 마주보며 두 팔을 벌렸다.

         

       “쮜익.”

       나는 죽여도 되지만… 내 친구만은 살려다오. 제발.

       햄찌. 비록 햄스터지만, 낭만과 우정을 아는 사나이.

       그는 친구를 지키기 위해 일어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빛바랜마틴님 후원 감사합니다아앗!!!!!!!!!

    글쓰는거.. 너무 어렵네요..
    늦어서 죄송합니닷…

    꽁냥꽁냥한 내용… 쓰고싶네요…
    아무튼 그런 게 쓰고 싶은 아침입니다..

    요새 오타가 많네용…
    좀더 꼼꼼하게 퇴고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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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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