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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83

        

       오오, 저 위엄 넘치는, 잔혹한, 임플란트로 박아넣은 합금이 덜덜 떨리게 만드는 저 두려운 모습이여…!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가슴을 쭈욱 편 채 당당하게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위대한 군주 아나스타시아의 시선이여…!!!

         

       덜덜덜.

         

       사치와 향락에 젖어있는 퇴폐적인 자들.

       네오 뉴욕의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저 토마토의 위엄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덜덜덜….

         

       “야! 사타구니에 박은 그 전기톱 좀 꺼!”

         

       “아 맞다. 아까 켜뒀는데 그만….”

         

       아무튼 떨렸다.

         

       그리하여 결국 네오 뉴욕의 위대한 영도자이시며 시장이 나타나 장벽의 문을 열고 나타나 무릎을 꿇고 말하기를.

         

       “항복하겠습니다.”

         

       라 하였다….

         

       그러자 자비로우신 아나스타시아가 말하기를.

         

       “좋아용! 그러면 이제부터 당신들도 내 것~”

         

       라며 그들을 대우해주었으니.

         

       “오…. 오오! 이렇게 자비로우실 수가!”

         

       그 은혜에 감읍한 주민들이 눈물과 오일을 줄줄 흘리면서 찬양하였다더라…!!!

         

         

         

        * * *

         

         

         

       부아아앙-!!!

         

       질주한다!

         

       위대하고 자비로우신 아나스타시아의 군단이 질주하고 있다!!!

         

       엔진에서 불꽃을 뿜으며 허공에서 드릴처럼 회전하며 날아가는 토마토!

       슬라이스 된 토마토를 타고 질주하는 모히칸 머리의 남성!

       타이어 대신에 두껍게 썬 토마토를 끼워 넣고 선두에 선 사이보그들!

       증기를 푹푹 뿜어내는 메카-토마토!

         

       보기만 해도 두려운 토마토-아포칼립스 사이버펑크 병사들이 꿈속을 질주한다.

         

       하늘을 수놓던 금괴의 빛이 바래고.

       땅을 샀던 땅문서의 가치도 희미해져 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다른 꿈이 천박한 농담이 되어버린 이곳에서

       그들은 질주하고 있었다.

         

       둥-!

       두웅-!

         

       토마토와 사이보그가 융합해 탄생한 토마토로이드가 충격파가 터질 정도로 강렬하게 북을 두드리고, 사타구니에 전기톱을 단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사람이 허리를 미친 듯이 놀리며 드럼을 치고 있다. 토마토와 물을 섞어 만든 토마토 콜라가 사방으로 흩뿌려지고, 토마토 오일을 원료로 사방에서 불이 지펴진다.

         

       지이이잉-!

         

       아까는 줄기를 휘둘러 공원을 파괴했던 채찍 토마토가 일렉트로닉 기타를 연주한다.

       머리를 미친 듯이 흔들며 정수리에 줄기를 앞뒤로 움직이고, 초전도 기계 팔 1쌍으로는 불을 뿜는 일렉트로닉 기타를, 초전도 기계 다리로는 쌍 기타를, 그리고 초전도 플라스마 RGB LED 투스로는 히드라 기타의 현을 뜯으며 현란하고 짜릿한 음색을 자아낸다…!

         

       그리고 그렇게 질주하며 다른 꿈으로 침략, 침략, 침략!

         

       [ 네오 뉴욕의 위대한 영도자이시자 현인신, 토마토와 기계 장치의 여신, 잔혹 무비 하며 자비로우신 황제, 감히 반항하는 자에게는 토마토보다 작은 이를 모두 케첩에 절여버리시는 토마토마토마토 케첩의 형을 집행하시는 군주께서 이곳에 당도하셨으니! 너희는 그 자비로움에 감복하여 항복하도록 하라! ]

         

       “하, 항복하겠습니다!”

         

       그렇게 사이버 토마토 군단은 꿈을 침략하고, 정복하고, 그들을 병사로 끌고 가며 세를 불려 나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토마토뿐이었던 군단은 사이버펑크의 기술이 더해지며 사이버 토마토 군단이 되었고, 금괴와 보석 군단이 더해져서 사이버 토마토 리치 군단이 되었다. 그리고 그 군단 역시 다른 꿈들을 점령하면서 점점 발전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 두려워하라! 여기 홀리 로마 바이킹 고라니아 노벨리즘 엠파이어 사이버-뉴클리어 초전도 슈퍼노바 블러디 리치 군단이 당도하였다! ]

         

       몬가 신성하고 대단하면서도 부유한 것 같은 무언가로 변해버리고야 말았다.

         

       그 무언가가 뭐냐고?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섹시하지도, 토마틱하지도 않다…!

       그걸 묻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도, 토마틱하지도 않은 것이다…!

       그저 마음으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토마토를!

         

       “히, 히익…!”

         

       [ 항복하라! 투항하라! ]

         

       “겔겔겔!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해라!”

         

       “네놈 꿈은 망했어! 지금부터 이곳은 우리 홀리 로마 바이킹 고라니아 노벨리즘 엠파이어 사이버-뉴클리어 초전도 슈퍼노바 블러디 리치 군단이 지배한다!”

         

       “항복하지 않겠다면 너를 케첩에 절여주마!”

         

       “투항한다면 전사로 대우할 것이지만, 포로로 잡힌다면 유통기한이 1년이 지난 떡으로 만든 떡볶이를 먹게 될 것이다!”

         

       오.

       저 두려운 모습을 보라…!

         

       사이버 고라니를 타고 토마토 샷건을 든 저 기마 전사!

       그 어떠한 장비조차도 터뜨릴 수 있는 사악한 마녀의 솥, 그리고 그 안에서 한껏 끓고 있는 붉은색의 떡볶이…!

       쭉쭉 늘어나는 치즈를 채찍처럼 휘두르는 사이버 전사!

       금으로 도금한 거대한 토마토까지!

         

       두렵고 두렵도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이 꿈은 쉽게 투항하려 하지 않았다.

         

       “다, 닥쳐! 나는 위대한 아메리칸이다! 총만 있으면 너희 정도는 물리칠 수 있어!”

         

       아.

       어쩌면 저렇게 어리석은가…!

         

       모두는 탄식하였다.

         

       저렇게 제 주제를 모르고 반항하려 하다니…!

       그렇게 된다면 잔혹한 그들의 군주가 나서게 될 터인데…!

         

       “이럴 수가…!”

         

       그리고 그들의 예상대로 아나스타시아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도도한 몸짓으로 부채를 착 소리 나게 접고는, 부채로 감히 자신에게 반기를 든 서양인을 가리켰다.

         

       “군단! 저 사람을 잡으세요!”

         

       그리고 그 명에 따라 군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금이 된 거대한 토마토가 굴러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바이킹 수염을 프로펠러처럼 움직이는 토마토가 라이코펜(lycopen) 데스-빔을 쏘아댄다.

         

       퍼엉-!

       퍼엉-!

         

       강력한 데스-빔은 스치기만 해도 헬기와 전차를 박살 냈으며, 안에 있는 조종사들을 건강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들을 끈적끈적하게 만들며 전투 의욕을 꺾어버렸으며, 함부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모기를 뿌려서 그들을 구속하였다.

         

       “크헤헤헷. 이 플라스마 소드를 봐! 어떻게 생각해?!”

         

       “으, 으악! 사타구니에 광선검이 달렸다…!”

         

       그렇게 도시가 초토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

       이 도시는 완벽하게 패배해버리고 만 것이다.

       이 두려운 홀리 로마 바이킹 고라니아 노벨리즘 엠파이어 사이버-뉴클리어 초전도 슈퍼노바 블러디 리치 군단 앞에 말이다…!!!

         

       그리고 감히 아나스타시아에게 반기를 들었던 서양인은 천사 날개와 헤일로를 지닌 홀리 토마토로이드 엔젤에 의해 붙잡혀 그녀의 앞에 뒹굴게 되었다.

         

       “크, 크윽! 미국이 패배하다니…!”

         

       아나스타시아는 미국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를 보며 눈을 빛냈다.

         

       ‘찾았네용~’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주위의 병사에게 명했다.

         

       저 사람을 고문 하라고 말이다.

         

       그렇게 잔혹한 고문이 시작되게 되었으니…!

         

       “허! 감히 이런 멋들어진 험비를 타고 다니다니! 네놈에겐 이 차를 탈 자격이 없다! 소형차…. 아니, 세발자전거만 타도록!”

         

       “뭐, 뭣?!”

         

       “그리고 점심시간이군…! 좋다, 피자를 주겠다! 내가 피자도 잘라주지!”

         

       “아, 안 돼! 피자를 회오리 모양으로 자르다니!”

         

       “하하하! 너는 이 피자를 접어서 먹지도, 들어서 먹지도 못한다! 네가 이 피자를 먹을 방법은 단 하나! 이 젓가락으로 누들처럼 얇게 변해버린 피자를 후루룩 마시는 것뿐이다! 그것도 소리를 내서 말이다! 하하, 물론 이 피자는 콜드-누들처럼 차갑지!”

         

       “이런 잔혹한 놈들 같으니!”

         

       “하지만 우리도 자비는 있다. 자, 햄버거를 주지.”

         

       “이런 빌어먹을 놈들! 치킨이 들어갔는데 이게 왜 햄버거라는 거냐!”

         

       “닥쳐! 감히 우리가 제공하는 햄버거를 거부하는 것이냐!”

         

       “크윽…!”

         

       “그리고 너는 이제부터 야드-파운드를 쓰지 못한다. 알겠나?!”

         

       “그, 그런!”

         

       미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가득한 그에게는 견디기 힘든 끔찍한 고문들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아니, 어째서냐! 어째서 쿠바 샌드위치를 눅눅하게 만드는 거냐!”

         

       참으로.

         

       “어째서 프라이드 치킨을 물로 한 번 씻는 거지…?! 뭐? 기름기가 많다고…?!”

         

       잔혹한…!

         

       “이럴 수가! 내 집에 흰개미를 푸는 것만큼은 그만둬…!”

         

       고문이었다…!

         

       그리하여 남자는 결국 굴복해버리고 말았다.

         

       “킹갓 마제스티 레이디 The 앨리스시여…! 조건 없는 항복을 하겠습니다…!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정보를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아는 것들을 술술 털어놓기 시작했다.

         

       물론 횡설수설하기도 했고, 논리적으로 갑자기 비약하는- 소위 말하는 점프를 뛰는 내용이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쓸만한 정보이기는 했다.

         

       “음음! 영상이나 사진 같은 걸 보니 완전히 허구는 아닌 것 같고~”

         

       아나스타시아는 남자를 고문해서 얻은 정보를 듣고는 웃었다.

         

       “그러면 다음 꿈으로 가볼까요!”

         

       …

       …

       …

         

       그렇게 꿈을 몇 개나 평정했을까.

         

       아나스타시아는 징기즈-칸 로만 엠프레스 킹갓 마제스티 울트라 원더 레이디 The 슈퍼스타 홀리퀸 앨리스가 되었다…!

         

       “으음~ 정보는 이 정도면 충분히 얻은 건 같은데.”

         

       아나스타시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자신의 군단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적당히 기념품으로 삼을만한 한 개를 탁 집고는.

         

       “자. 그럼 저는 가볼게용! 안녕~”

         

       꿈에서 깼다.

         

         

         

        * * *

         

         

         

       꿈에서 깬 아나스타시아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부스스해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하고는, 의자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진-성!”

         

       그리곤 손으로 ‘V’ 자를 만들며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보 가져왔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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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man Desires Transcendence

The Shaman Desires Transcendence

주술사는 초월을 원한다
Status: Ongoing Author:
The shaman realized he had gained life once more. This time, he would live a life solely for transcendence, through shamanism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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