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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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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이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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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귓가에 이명이 울리고 땅이, 세상이 길게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눈을 오로지 축 늘어진 리안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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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어떤가요?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오빠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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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웅, 멀리서 들려오는 것만 같던 목소리가 ‘오빠’라는 단어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리스는 멍한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는 앙쇼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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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마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건가요? 흠, 그것참 유감이군요. 당신의 오빠가 뛰어난 능력을 갖췄던 만큼, 당신도 꽤 괜찮은 능력을 갖춘 줄 알았는데…아직까지도 자기가 죽인 게 뭔지 모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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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소가 섞인 목소리에 아이리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앙쇼를 바라볼 뿐이었다. 앙쇼는 아이리스의 눈동자를 보며 입꼬리 한쪽을 씩 올려 비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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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노예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박아넣었던 그는 기민하게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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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세계가 처참하게 부서지고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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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한 당신을 위해 설명해드리죠. 오늘 당신이 나갔던 경기의 적은 당신의 오빠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우승하면 동생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더니 반드시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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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푸흡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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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와 생각해보니 당신의 오빠는 검을 휘두르는 능력에 비해 머리가 꽤 나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죽어버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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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전에 아이리스는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 나가 소파 옆 협탁에 놓인 화병을 들고 앙쇼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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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이리스가 든 화병이 앙쇼의 머리를 내려치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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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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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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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의 목줄에서 강력한 전기가 뿜어져 나와 몸을 지져버렸다. 아이리스는 화병을 떨어뜨리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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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윽,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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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가 타들어 가는 냄새와 함께 구역질이 치밀었다. 앙쇼는 그런 아이리스의 앞까지 다가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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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너희 남매가 멍청하다는 겁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감히 덤벼들기나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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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쇼는 쓰레기를 던지듯 아이리스를 리안의 위에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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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우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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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가 리안의 몸 위를 굴렀다. 다리가 바닥에 쓸려 따끔거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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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앞에서 맡아지는 비릿한 피 냄새와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 아이리스는 리안의 시체를 만지고 나서야 절규 섞인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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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으…아으,흐으…흐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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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무표정한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덜덜 떨리는 손이 리안의 어깨를 더듬다가 이내 얼굴을 붙잡았다. ‘진짜 죽는다’는 사실에 놀란 탓에 감기지 않은 눈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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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다정한 온기를 담고 있던 눈동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갑게 식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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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는 리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울음을 흘리며 차갑게 식다 못해 굳은 그의 손을 잡아끌어 제 얼굴에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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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볼을 쓰다듬어 주던 손이 볼을 스쳐 툭하고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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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필사적으로 리안이 죽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고 싶었지만, 이미 차게 식은 시체에서 생기를 찾을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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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흡,푸하하하! 아아 -, 멍청한 새끼. 그렇게 동생을 아끼더니 아끼던 동생의 손에 죽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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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장면에 앙쇼가 천박하게 웃으며 마지막까지 쓰고 있던 가면까지 벗어던지고, 아이리스와 리안을 모욕했다. 떨리는 손으로 리안을 더듬던 아이리스의 시선이 앙쇼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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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또 덤비기라도 하게? 푸흐흡,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넌 날 못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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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기로 번들거리는 아이리스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자 앙쇼는 짜릿한 쾌락을 느꼈다. 단숨에 제 목을 꺾어버릴 수 있는 강자가 노예라는 이유로 분노를 삼키는 모습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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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망할 거면 하늘 위의 하늘인 내가 아니라, 멍청한 네년의 오빠와 머저리처럼 오빠도 알아보지 못하고 칼을 휘두른 너 자신을 원망해야 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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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기가 진해질수록 앙쇼의 목소리는 더욱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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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 생각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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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쇼의 표적은 리안이었지만, 아이리스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니 첫 목표가 실패했음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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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는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앙쇼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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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느껴지는 살기가 진해, 앙쇼를 죽이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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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오빠한테 관심이 사라졌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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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존댓말로 돌아온 앙쇼는 재킷 주머니에서 손가락만 한 작은 종을 꺼내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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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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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작고 높은음의 소리가 울려 퍼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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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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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가 들어왔던 문과 멀찍이 떨어진 다른 문이 열리고 덩치 큰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익숙한 손짓으로 시체를 챙겨 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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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는 뒤늦게 리안의 시체를 뺏기지 않고자 이를 드러내며 남자를 공격하려 했다. 그러자 앙쇼가 손을 가볍게 튕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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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교육을 못 받은 노예라서 당연히 이럴 거라고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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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손을 튕기는 것과 동시에 그의 손가락에 끼워진 새카만 반지가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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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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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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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를 바닥을 뒹굴게 만들었던 전기 공격이 또 다시 목줄에서 뿜어져 나와, 그녀를 바닥 위에 뒹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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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끄읏…끄으윽.”
    “멍청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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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쇼는 바닥을 뒹구는 아이리스를 보며 한껏 입꼬리를 휘어 웃어 보였다. 그와 동시에 그의 얼굴이 흐물하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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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쇼가 미간을 팍 구기며 시체를 챙겨 드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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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챙겨서 꺼져!”
    “힉! 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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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가 후다닥 시체를 챙겨 아이리스가 들어왔던 문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온몸이 감전된 채 몸을 파드득 떨던 아이리스가 손을 들어 멀어지는 제 오빠를 향해 내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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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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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이 닫혀버리며 완전히 시야에서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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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귀찮네. 한창 재미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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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쇼는 혀를 차며 남자가 열고 들어왔던 문 쪽으로 향했다. 아이리스를 좀 더 가지고 놀고 싶었기에 다른 방에서 얼굴만 고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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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해도 10분은 퍼져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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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저 공격을 당했던 노예들은 강하든, 약하든 그 정도 시간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
    ​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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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쇼가 자리를 뜨고 혼자 남은 아이리스는, 그의 말처럼 바닥에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다. 몇 번이고 몸을 일으키려 할 때마다 몸이 파드득 떨려 바닥에 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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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봐, 네가 죽인 게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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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사적으로 바닥을 구르는 그녀의 머릿속에 계속해서 외면하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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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 따위가 인간을 사랑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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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였다면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채 필사적으로 리안의 온기를 찾아 달렸을 것이다. 그의 품에 몸을 파묻고 다정한 손길을 받으며 치미는 목소리를 가볍게 떠나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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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젠 그녀의 오빠는 없다. 그녀의 손에 죽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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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에 거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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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깔깔깔! 괴물 같은 년! 이제야 부서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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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명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이리스의 머리색이 순식간에 하얀색에서 옅은 회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찬란하게 반짝거리던 눈동자는 탁하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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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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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는 멍한 얼굴로 그를 찾으며 바닥을 더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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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툭, 그녀의 손끝에 조금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칼이 닿았다. 리안을 만날 수 있다는 소리에 뒤따라온 마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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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 파트너의 동생! 이번만큼은 힘을 빌려주도록 하지! 그러니 아까 그 녀석의 목을 반드시 베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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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정을 줬던 파트너가 끔찍하게 모욕당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난 마검이 아이리스를 도와주고자 가느다란 침 형태에서 검 형태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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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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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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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가 마검을 움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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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너도 화가나겠 -…크흑?! 뭐,뭐야 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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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검은 아이리스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기운에 몸을 웅웅 떨었다. 신성력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이면서도 소름이 끼치는 기운이 마검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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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익! 이게 뭐야! 다,당장 날 놔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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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검이 경악하며 아이리스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아이리스가 손을 놓아주지 않아 그대로 붙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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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이자, 전부 죽이자! 너의 가족을 모욕했던 쓰레기들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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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는 머릿속이 할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신음 한 자락 뱉어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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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안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었을 때 찬란하게 빛나던 빛과는 정반대되는 끈적하고 소름이 돋는 새카만 기운이 아이리스의 몸에서 넘실거리며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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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아아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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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나쁜 기운에 마검이 난리를 치며 몸을 떨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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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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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와 동시에 앙쇼가 돌아왔다. 아이리스를 낭떠러지까지 내몰 생각에 잔뜩 신이 난 얼굴로 문을 연 앙쇼가 미간을 찌푸리며 아이리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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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그런 검은 또 어디서 찾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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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쇼는 검붉은 검을 든 채 서 있는 아이리스를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조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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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무기를 들었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날 공격하려 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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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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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리스의 검에 섬뜩한 기운이 넘실거리는 것과 동시에 아이리스의 손가락이 움찔 떨렸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검이 휘둘러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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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두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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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에 매어져 있던 노예 목줄이 거의 가루가 될 정도로 부서며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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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와 같은 고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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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쇼가 말끝을 흐리다가 결국 말을 끝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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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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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현실적인 장면에 그가 입을 멍하니 벌린 채 아이리스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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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Ilham Senjaya님!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각?성 타?락 아이리스!

마검 : 꺼흐흑 가르간도아 살려…

추천과 선작은 사랑입니다.다음화 보기

삐이이이 -.

귓가에 이명이 울리고 땅이, 세상이 길게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눈을 오로지 축 늘어진 리안만을 담았다.

“하하, 어떤가요?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오빠의 모습이?”

웅웅, 멀리서 들려오는 것만 같던 목소리가 ‘오빠’라는 단어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리스는 멍한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는 앙쇼를 바라보았다.

“설마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건가요? 흠, 그것참 유감이군요. 당신의 오빠가 뛰어난 능력을 갖췄던 만큼, 당신도 꽤 괜찮은 능력을 갖춘 줄 알았는데…아직까지도 자기가 죽인 게 뭔지 모르다니.”

조소가 섞인 목소리에 아이리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앙쇼를 바라볼 뿐이었다. 앙쇼는 아이리스의 눈동자를 보며 입꼬리 한쪽을 씩 올려 비웃음을 지었다.

수많은 노예를 절망의 구렁텅이에 박아넣었던 그는 기민하게 알아차렸다.

그녀의 세계가 처참하게 부서지고 있다는걸.

“멍청한 당신을 위해 설명해드리죠. 오늘 당신이 나갔던 경기의 적은 당신의 오빠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우승하면 동생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고 했더니 반드시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그는 푸흡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당신의 오빠는 검을 휘두르는 능력에 비해 머리가 꽤 나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죽어버렸겠죠.”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기도 전에 아이리스는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 나가 소파 옆 협탁에 놓인 화병을 들고 앙쇼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이리스가 든 화병이 앙쇼의 머리를 내려치려는 순간.

콰지지직!

“끄아아악!”

아이리스의 목줄에서 강력한 전기가 뿜어져 나와 몸을 지져버렸다. 아이리스는 화병을 떨어뜨리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끄윽,끅…”

피부가 타들어 가는 냄새와 함께 구역질이 치밀었다. 앙쇼는 그런 아이리스의 앞까지 다가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들어 올렸다.

“이래서 너희 남매가 멍청하다는 겁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감히 덤벼들기나 하니까요.”

앙쇼는 쓰레기를 던지듯 아이리스를 리안의 위에 던져버렸다.

쿵,우당탕!

아이리스가 리안의 몸 위를 굴렀다. 다리가 바닥에 쓸려 따끔거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아이리스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쓸 수 없었다.

코앞에서 맡아지는 비릿한 피 냄새와 온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 아이리스는 리안의 시체를 만지고 나서야 절규 섞인 울음을 터뜨렸다.

“아,아으…아으,흐으…흐으윽..,”

항상 무표정한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덜덜 떨리는 손이 리안의 어깨를 더듬다가 이내 얼굴을 붙잡았다. ‘진짜 죽는다’는 사실에 놀란 탓에 감기지 않은 눈이 보였다.

항상 다정한 온기를 담고 있던 눈동자가 그 어느 때보다도 차갑게 식어있었다.

아이리스는 리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울음을 흘리며 차갑게 식다 못해 굳은 그의 손을 잡아끌어 제 얼굴에 가져다 댔다.

항상 볼을 쓰다듬어 주던 손이 볼을 스쳐 툭하고 떨어져 내렸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리안이 죽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고 싶었지만, 이미 차게 식은 시체에서 생기를 찾을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푸흡,푸하하하! 아아 -, 멍청한 새끼. 그렇게 동생을 아끼더니 아끼던 동생의 손에 죽어버렸네!”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장면에 앙쇼가 천박하게 웃으며 마지막까지 쓰고 있던 가면까지 벗어던지고, 아이리스와 리안을 모욕했다. 떨리는 손으로 리안을 더듬던 아이리스의 시선이 앙쇼를 향했다.

“왜? 또 덤비기라도 하게? 푸흐흡,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넌 날 못 죽여.”

살기로 번들거리는 아이리스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자 앙쇼는 짜릿한 쾌락을 느꼈다. 단숨에 제 목을 꺾어버릴 수 있는 강자가 노예라는 이유로 분노를 삼키는 모습이 즐거웠다.

“원망할 거면 하늘 위의 하늘인 내가 아니라, 멍청한 네년의 오빠와 머저리처럼 오빠도 알아보지 못하고 칼을 휘두른 너 자신을 원망해야 하지 않겠어?”

살기가 진해질수록 앙쇼의 목소리는 더욱 들떴다.

‘아아 -, 생각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아!’

앙쇼의 표적은 리안이었지만, 아이리스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니 첫 목표가 실패했음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짜릿했다.

아이리스는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앙쇼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정신을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느껴지는 살기가 진해, 앙쇼를 죽이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슬슬 오빠한테 관심이 사라졌나 보군요.”

어느새 존댓말로 돌아온 앙쇼는 재킷 주머니에서 손가락만 한 작은 종을 꺼내 흔들었다.

땡 -.

아주 작고 높은음의 소리가 울려 퍼지자.

덜컹!

아이리스가 들어왔던 문과 멀찍이 떨어진 다른 문이 열리고 덩치 큰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익숙한 손짓으로 시체를 챙겨 들려 했다.

아이리스는 뒤늦게 리안의 시체를 뺏기지 않고자 이를 드러내며 남자를 공격하려 했다. 그러자 앙쇼가 손을 가볍게 튕기며 말했다.

“하, 교육을 못 받은 노예라서 당연히 이럴 거라고 생각했지.”

그가 손을 튕기는 것과 동시에 그의 손가락에 끼워진 새카만 반지가 반짝거렸다.

파지지직!

“끄아아악!”

아이리스를 바닥을 뒹굴게 만들었던 전기 공격이 또 다시 목줄에서 뿜어져 나와, 그녀를 바닥 위에 뒹굴게 했다.

“끄읏…끄으윽.”

“멍청한 년.”

앙쇼는 바닥을 뒹구는 아이리스를 보며 한껏 입꼬리를 휘어 웃어 보였다. 그와 동시에 그의 얼굴이 흐물하게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앙쇼가 미간을 팍 구기며 시체를 챙겨 드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빨리 챙겨서 꺼져!”

“힉! 예,예!”

남자가 후다닥 시체를 챙겨 아이리스가 들어왔던 문으로 후다닥 달려갔다. 온몸이 감전된 채 몸을 파드득 떨던 아이리스가 손을 들어 멀어지는 제 오빠를 향해 내밀었지만.

탁.

문이 닫혀버리며 완전히 시야에서 떠나버렸다.

“하아, 귀찮네. 한창 재미있을 때.”

앙쇼는 혀를 차며 남자가 열고 들어왔던 문 쪽으로 향했다. 아이리스를 좀 더 가지고 놀고 싶었기에 다른 방에서 얼굴만 고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못해도 10분은 퍼져있겠지.’

지금까지 저 공격을 당했던 노예들은 강하든, 약하든 그 정도 시간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탁.

앙쇼가 자리를 뜨고 혼자 남은 아이리스는, 그의 말처럼 바닥에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다. 몇 번이고 몸을 일으키려 할 때마다 몸이 파드득 떨려 바닥에 퍼지고 말았다.

거봐, 네가 죽인 게 맞잖아.
거봐, 네가 죽인 게 맞잖아.

필사적으로 바닥을 구르는 그녀의 머릿속에 계속해서 외면하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괴물 따위가 인간을 사랑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괴물 따위가 인간을 사랑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야.

평소였다면 귀를 막고 눈을 감은 채 필사적으로 리안의 온기를 찾아 달렸을 것이다. 그의 품에 몸을 파묻고 다정한 손길을 받으며 치미는 목소리를 가볍게 떠나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그녀의 오빠는 없다. 그녀의 손에 죽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에 거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깔깔깔깔! 괴물 같은 년! 이제야 부서졌구나!
깔깔깔깔! 괴물 같은 년! 이제야 부서졌구나!

비명 같은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이리스의 머리색이 순식간에 하얀색에서 옅은 회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찬란하게 반짝거리던 눈동자는 탁하게 물들었다.

“오,빠…오빠..”

아이리스는 멍한 얼굴로 그를 찾으며 바닥을 더듬었다.

툭, 그녀의 손끝에 조금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칼이 닿았다. 리안을 만날 수 있다는 소리에 뒤따라온 마검이었다.

[ 어이, 파트너의 동생! 이번만큼은 힘을 빌려주도록 하지! 그러니 아까 그 녀석의 목을 반드시 베어 -… ]

꽤 정을 줬던 파트너가 끔찍하게 모욕당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난 마검이 아이리스를 도와주고자 가느다란 침 형태에서 검 형태로 바뀐 것이다.

마검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덥석.

아이리스가 마검을 움켜잡았다.

[ 그래, 너도 화가나겠 -…크흑?! 뭐,뭐야 이게! ]

마검은 아이리스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기운에 몸을 웅웅 떨었다. 신성력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이면서도 소름이 끼치는 기운이 마검을 파고들었다.

[ 히익! 이게 뭐야! 다,당장 날 놔줘! ]

마검이 경악하며 아이리스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아이리스가 손을 놓아주지 않아 그대로 붙들렸다.

죽이자, 전부 죽이자! 너의 가족을 모욕했던 쓰레기들을 전부!
죽이자, 전부 죽이자! 너의 가족을 모욕했던 쓰레기들을 전부!

아이리스는 머릿속이 할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신음 한 자락 뱉어내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안을 지키기 위해 검을 들었을 때 찬란하게 빛나던 빛과는 정반대되는 끈적하고 소름이 돋는 새카만 기운이 아이리스의 몸에서 넘실거리며 흘러나왔다.

[ 끼아아악! ]

기분 나쁜 기운에 마검이 난리를 치며 몸을 떨어댔다.

달칵.

그와 동시에 앙쇼가 돌아왔다. 아이리스를 낭떠러지까지 내몰 생각에 잔뜩 신이 난 얼굴로 문을 연 앙쇼가 미간을 찌푸리며 아이리스를 바라보았다.

“하? 그런 검은 또 어디서 찾은 거죠?”

앙쇼는 검붉은 검을 든 채 서 있는 아이리스를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조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뭐, 무기를 들었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날 공격하려 하면 -…”

파지직.

아이리스의 검에 섬뜩한 기운이 넘실거리는 것과 동시에 아이리스의 손가락이 움찔 떨렸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검이 휘둘러지고.

후두두둑.

목에 매어져 있던 노예 목줄이 거의 가루가 될 정도로 부서며 떨어졌다.

“아까와 같은 고통..을…”

앙쇼가 말끝을 흐리다가 결국 말을 끝내지 못했다.

‘저게 무슨..?’

비현실적인 장면에 그가 입을 멍하니 벌린 채 아이리스를 바라보았다.


           


I’m the Only One With a Different Genre

I’m the Only One With a Different Genre

나 혼자 장르가 다르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n the world of comedy anime, I was living an ordinary life until I became possessed by a dark fantasy novel I was reading before falling asleep. ‘Hahaha! Don’t hold a grudge -..!’ ‘Ugh, cough cough…seriously…my clothes are ruined.’ ‘…!?’ Though I was stabbed in the stomach, I calmly stood up and pulled out the spear. Originally, residents of the comedy world are a race that can be torn into 100 pieces and still come back to life the next day. ‘Stop it! Stop now! How long do you plan to sacrifice me?’ ‘No…I mean..’ ‘I’ve become strong to protect you…what have I become?’ Residents in the comedy world are just a race that vomits blood even if they stub their toe. I never made any sacrifices..but my delusion deepens and my obsession grows. One day, while I was half-imprisoned and taking care of some pitiful kids… ‘Are you the boss?’ ‘Excuse me?’ Before I knew it, I had become the behind-the-scenes boss of a huge underworld orga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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