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69

       

       이세계 게임 업계에 다가오는 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지렌의 말대로 이것은 나의 기우일 수 있었다. 

       

       정말로 유라 공화국에는 스피드 레빗과 같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들이 널려 있었고,

       

       그들이 정말 마도 공학이란 기술과 만나 저런 양산이 가능한 구조가 될 수도 있었다.

       

       나에게는 정말 끔직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차라리 그런 거라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렌 학파와 에드워드 대상회가 게임업계의 왕좌에서 내려와야 하겠지만 결과만 생각한다면 재미있는 게임이 많아질 것이고 게이머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니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가 될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실비아에게 다음 게임만 확인해보고 행동을 하자고 이야기 했다. 

       

       간단한 이야기였다.

       

       마도 공학과 길버트 놈들이 발매한 다음 게임이 내가 아는 사가의 시리즈 게임들처럼 진화한 후속작이면 괜찮다. 

       

       그것이 아니고 그냥 찍어내기 식 양산품이면 그때부터 행동을 시작하면 되었다. 

       

       그렇게 2주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날이 왔다.

       

       『스피드레빗 터보』가 발매를 하는 날은 하필 제르스 게이머도 발간하는 날이었고, 결국 나는 게임과 함께 잡지의 평가를 볼 수 있었다. 

       

       

       

       [ 스피드 레빗의 단점을 개선한 게임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 이것이 스피드레빗이었으면 나는 박수를 쳤을 것이다. 하지만…] 

       

       [ 정말 이게 다인가? ] 

       

       

       

       스피드레빗 터보는 기존의 스피드레빗의 버그와 숨겨진 스테이지 2개를 넣은 것이 끝인 버전이었다. 

       

       하지만 가격은 스피드레빗과 똑같은 6만 골드였고 심지어 스피드레빗2에 등장하는 레일즈가 등장하면서 조종을 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놨다. 

       

       하고 싶으면 2주 뒤의 스피드레빗2를 사라는 뜻이었다. 

       

       

       

       “유렌형, 저 게임을 하는데 데자뷔가 느껴져요.” 

       

       “저도 그래요. 유렌 사형.” 

       

       “나도다. 제자야.” 

       

       

       

       게임을 하는 우리들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었다. 

       

       몇개월전 모두 함께 즐겁게 스피드레빗을 할때의 그 광경이 똑같이 눈 앞에 벌어지고 있었다.

       

       데자뷔가 느껴지는 착각을 느낄 정도로 스피드 레빗 터보는 정말 원작하고 아주 또옥같았다. 

       

       재미없는 게임을 하고 욕한적은 있어도 너무 똑같은 게임을 하고 당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러고서 6만 골드나 받는다니, 길버트 놈들은 양심이 없는 건가요?” 

       

       

       

       지렌은 이런 게임을 6만 골드나 받고 판다는 것에 빡이 친듯 보였다. 

       

       그럴만 했다.

       

       우리로 치면 슈퍼 토마스에 스테이지 하나 추가해서 똑같은 가격에 판매를 하는 내가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행동을 놈들은 해버렸으니 지렌 입장에서는 저렇게 편하게 돈을 버는 것이 빡이 칠만 했다. 

       

       

       

       “유렌 제자야 이렇게 하면 바로 게이머들이 화를 내지 않느냐?“

       

       

       

       스승님은 게이머들이 바로 화를 내며 반응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원론적으로 맞지만…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게임업계의  위기는 한박자 늦게 오기 때문이다. 

       

       

       

       * * *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란 말이 있다. 

       

       자신의 의도와 모순된 상황을 경험할 경우 사람들은 불쾌감을 느끼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 

       

       인지부조화에 걸린 사람은 원인을 탓하거나 아니면 자신을 설득하거나, 크게 2가지 행동을 한다.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기대하고 산 게임이 자신이 이미 즐긴 게임과 똑같은 게임이었다.

       

       그걸 즐긴 유저는 어떻게 반응할까? 

       

       화를 내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나의 전생의 경험상 게이머들은 전반적으로 일단 자신을 설득하려고 했다. 

       

       

       

       “에이, 서둘러서 개발하다보니까 좀 신경을 못 썼나 보다.” 

       

       “그래, 그렇겠지? 스피드레빗에 언리얼 파이터까지 만든 마도학회 사람들이니까 좀 더 믿어보자.” 

       

       

       

       자신이 즐겼던 그 즐거운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게이머들은 자신을 설득하고 마도 학회의 편을 들어주웠고,

       

       때문에 바로 부정적인 여론이 발생하지 않고 게임은 계속 팔렸다. 

       

       이전보다 판매량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건 길버트 대상회와 마도공학 모두 예상한 수치였다. 

       

       

       

       “하하하!! 괜찮다! 똑같은 게임이니 이정도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 그보다 빠르게 빠르게 다음 게임 발매나 준비하자! 아직 우리 발매해야할 게임들 많다.” 

       

       “네!” 

       

       

       

       오히려 전체적으로 보면 스피드 레빗의 게임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판매량이 상승 했기에 매출은 늘어난 상태였다. 

       

       길버트 대상회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상태였고 그것은 마도 학회도 마찬가지였다. 

       

       

       

       “예상대로 제국의 게임 시장에서 우리가 만든 스피드 레빗 터보의 판매량이 준수하게 나왔다고 한다.”

       

       “축하합니다. 학장님.” 

       

       

       

       만약 이 게임에서 문제가 터졌다면 아인하르트 학장도 자신이 무언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을 지도 몰랐다.

       

       그러면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배려로 성공을 해버렸고 아인하르트 학장은 자신의 속도 전략이 통했다고 확신이 생겼다. 

       

       

       

       “스미스 교수, 지금 게임 개발 진행 상황은 어떤가?” 

       

       “네, 학장님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스피드 레빗2, 수왕2 , 실버 엑스 , 언리얼 파이터 플러스 모두 개발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하워드 교수 대신 게임 개발에 총괄로 임명이 된 스미스 교수는 학장의 오른팔인 유능한 인재였다.

       

       그는 학장이 지시한 포인트를 살려 각 팀에게 게임을 양산 개발하게 개발 프로세스를 잡았고 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유능했고 스케줄대로 게임 개발은 완성이 되고 이제 Qa와 발매만을 남기고 있었다.

       

       교과서적으로 만들어진 포인트만 있는 게임이지만 중요한 것은 스케줄에 맞췄다는 것이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이었다. 

       

       

       

       “좋군, 제국의 다른 학파들이 끼어들 틈이 없도록 계속해서 개발을 하도록 하게.” 

       

       “네!” 

       

       

       

       기분 좋은 소식을 정리한 학장은 이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은 소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바로 본래 게임 개발팀을 이끌고 있었던 하워드 교수였다.

       

       하워드 교수는 아인하르트의 양산 방식을 마지막까지 반대를 한 교수였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하워드 교수는 할말이 없었고 아인하르트 학장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하워드 교수, 새로운 게임은 어떻게 되가고 있지?”

       

       “그게…아직 프로토 타입 제작 중입니다.” 

       

       

       

       하워드 교수의 팀은 이번에 소라가 꾼 꿈을 기반으로 아웃 레이싱이라는 마차를 타고 레이싱을 하는 레이싱 게임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 인력은 이미 다른 팀으로 다 전출이 되어 버렸고 소라를 비롯한 소수가 분투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리 소라가 천재여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인하르트 학장은 그렇게 시간을 소모하는 하워드 교수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빠르게 진행을 하도록 하게, 오락의 형태만 맞추면 그들은 알아서 사줄 거니 말일세.”  

       

       “네…”

       

       

       

       이번 게임의 성공으로 학장은 확신했다. 

       

       이 사업에 중요한 것은 품질이 아니라 속도라는 것을 말이다. 

       

       

       

       “이 계획은 속도가 생명이라는 것을 다들 잊지 말게.” 

       

       “네!” 

       

       

       

       몇몇 교수는 이미 느끼고 있었다.

       

       이거 이렇게 해도 되나? 

       

       망할 것 같은데? 

       

       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했다.

       

       게이머들의 배려라고 해도 성공은 성공이었다. 

       

       오히려 몇몇 교수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게임 별거 아니구만 대충 따라하면 되겠네’ 라고 말이다. 

       

       모두가 미쳐가기 시작하면 정상인이 미친 존재가 된다.

       

       하워드 교수는 자신이 그런 존재가 된 것 같았다. 

       

       

       

       * * * 

       

       

       

       그 시각 에드워드 대상회의 왕도 지부 회의실에서는 중요한 회의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네!? 길버트의 게임 수정구를 오늘부터 매입하지 말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유렌으로부터 조언을 들은 실비아는 결단을 내리고 게임 사업과 관련된 주요 지점장들을 호출했다. 

       

       회의 의제는 바로 길버트 게임 수정구의 매입 중단이었다. 

       

       

       

       “하지만 실비아님, 현재 저희 에드워드 대상회의 게임 매출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길버트의 게임을 매입해서 이익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슈퍼 토마스2와 뿌요뿌유 이후 아이렌 학파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낮아지는 아이렌 학파와 다른 계약된 학파의 게임을 대신해서 에드워드 대상회도 길버트 대상회로부터 게임을 매입해서 팔고 있었다. 

       

       비록 자사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이익률은 높지 않지만 그래도 이익은 이익이었다. 

       

       그런데 그걸 오늘부터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길버트가 계속해서 좋은 게임을 만든다면 저도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이번에 나온 스피드레빗 터보를 보셨나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에드워드 대상회에서도 게임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당연히 인기 게임은 다 해봤고 실비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물론 그 게임이 문제가 있지만 잘 팔렸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지금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게이머들에게 그런 게임이 계속 팔릴 수 있다고 그린님은 장담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건…” 

       

       

       

       한번은 팔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은? 그 다음다음은? 

       

       과연 계속해서 팔릴 수 있을까?

       

       실비아의 말에 모두 조용해졌다.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길버트의 그 게임은 상품이 아닙니다. 사기죠.” 

       

       

       

       게임 사업을 하면서 유렌과 어울리면서 실비아는 많은 게임을 접하고 게임이 좋아졌다.

       

       그런 그녀가 볼 때 길버트가 하는 행동은 게이머를 농락하는 사기였다. 

       

       

       

       “제가 있는 이상 우리 지점에서 사기 물품을 파는 날은 없을 겁니다. 모두 저의 말을 똑똑히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회의가 끝이나고 사람들이 나가고 실비아와 토마스만 남았다.

       

       실비아는 어느 때보다도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피곤하네요. 토마스.” 

       

       “사업이라는 것이 언제나 순탄할 수만은 없으니까요. 그보다 안정을 위해 홍차 어떠신가요? 아가씨, 마침 오늘 좋은 홍차 잎이 들어왔습니다.” 

       

       

       

       누구나 정답을 맞추기를 바란다.

       

       하지만 미래가 오기 전까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책임이 무거운 것이고, 교만이 무서운 것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책임의 무거움에 실비아는 머리가 아팠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라이브 서비스를 하다 보면 망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유저가 주는 마지막 기회죠.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망한 수많은 게임과 회사들을 저는 많이 봤습니다.

    다음화 보기


           


Another World Game Developer

Another World Game Developer

이세계 게임개발자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this world, I created a game to feed my family.

But…

“Line block! Disciple! Give me the line block!!”

“Killing Aerys! Are you even human to do that?!”

“Look at this! Didn’t Jim unify the continent! Jim is truly the emperor who will unify the Three Kingdoms!”

“Hahaha! Beans taste better when peeled!!”

“Gacha is a bad for civilization! It’s war!”

The world history began to flow in a strange dir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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