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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91

       

        

        

        

        

        

        

        

        

       ───쿠우웅!

        

        

        

       “으아악…!”

        

       “무슨 일이냐! 보고해라!”

        

       “모, 모르겠습니다…외부와 통신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빌어처먹을, 그러면 나가든 병사를 부려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와야지, 방 안에 처박혀서 모르겠다고만 할 건가? 여긴 적진이다, 적진! 정신 차려!”

        

        

        

        33 토마스 스트리트 건물, 타이탄포인트.

        

        핵전쟁이 발생한 후에도 2주 가량 버틸 수 있고, 벽면에 환풍구를 제외한 그 어떠한 창문도 없는, 속칭 ‘창문 없는 건물’. 동시에 미 국가안보국의 핵심 부서이자 장거리 통신 시스템이 설치된 감청본부.

        

        그곳을 점유하고 제멋대로 사용하고 있던 100명 가량의 러-중 분견대는 어느 순간 건물 전체를 뒤흔드는 엄청난 진동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외부에 파견을 나간 아군과 통신이 닿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그것이 미국에 남아있는 역량을 간신히 짜내어 이뤄지고 있는 정교한 타격 작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르테미스 빌어먹을 놈들, 탈옥수랑 폭도들한테 로켓 런처를 실컷 뿌려대더니…이렇게 될 줄 알았지. 그닥 신경쓸 것 없다. 로켓 런처 한두 개 맞아서 건물이 무너질 거였으면 진즉 무너졌을 거다.”

        

       “상황 파악을 위해 외부로 인원을 보냈습니다. 머잖아 결과를 들고 올 겁니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뉴헤이븐에 주둔 중이던 잠수함들이랑 통신이 불가능해. 방금 진동으로 22층에 있는 통신장비들이 망가졌을 수도 있겠어. 수리 인력을 보내.”

        

       “알겠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통신소대 인원들이 하나둘씩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이들의 손에 들린 것은 총도 무엇도 아닌 그저 수리 도구들일 뿐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곳은 분견대의 홈그라운드였고, 이들 이외에 다른 사람은 건물 내에 없었으니까.

        

        22층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한 열 명 가량의 통신소대원들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잠든 지 고작 두 시간도 안 되어 일어나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22층에서 마주한 현실은 그보다도 기이했다.

        

        

        

       “미친.”

        

       “저거 설마…미사일 탄두인가?”

        

       “씨발, 본부! 본부! 여긴 통신소대장 포포프 중위다! 적들이 빌딩에 미사일을 갈겼다! 당장 대피가 필요하다!”

        

        

        

        천장을 뚫고 삐죽 튀어나온 미사일 첨단.

        

        가속을 받아 빌딩의 천장에 착탄한 벙커버스터의 첨단에 달린 폭발 볼트는 적어도 30미터 이상 건물을 관통하였고, 중간 즈음 어딘가에 멈춰선 채 기폭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적어도 통신소대원들은 그리 생각하였고, 이들은 상황 파악이 끝난 순간 말 그대로 혼비백산하여 왔던 길을 그대로 도망쳐 내려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폭탄이 터지는 일은 없었다. 해당 유도 폭탄은 내부에 장약 대신 건물을 뚫기 위해 폭발 볼트만을 대량으로 내장한 물건이었고, 이는 옥상의 모든 시스템 등을 싸그리 부수고 건물의 22층 인근까지 파고들었다.

        

        바로 그 때문에 적어도 22층 이내로, 혹은 그 위로는 아무도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두 명의 인원이 옥상으로부터 침투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대형 드론을 타고, 두 명의 변이자가 난장판이 된 건물의 옥상에 올라왔다.

        

        

        

       “…살다살다 이런 침투 방법은 또 처음이로구만.”

        

       “드론이 좋긴 좋네요.”

        

       “일단 시작하자. 갈 길이 바쁘니까.”

        

        

        

        반쯤 폭삭 무너져 안쪽으로 함몰되다시피 한 건물 옥상의 일부. 그러나 정교한 폭격 위치 계산은 두 명이 건물 내부로 침투할 수 있는 옥상 계단 통로를  사용할 수 있게끔 보장했다.

        

        인간이지만 인간이라고 하기 어려운 두 명의 인원이 빠르게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건물 내에 있는 자체적인 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으로 인해 곳곳에 불이 켜져있었다.

        

        두 명은 야간투시경 작동을 종료했고, 부엉이를 닮은 누군가가 선두에 섰다. 두 명의 눈에만 보이는 초록색 적외선 레이저가 불 켜진 복도를 어지럽게 갈랐다.

        

        그리하여 이 두 명이 22층에 도달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온갖 통신 시설들과 서버가 어지러울 정도로 늘어서있는 공간 내부, 각양각색으로 번쩍거리는 불빛.

        

        올리비아는 그 사이에서 제어 컴퓨터 패널을 뽑아들었고, 이윽고 불 켜진 기기들 사이에서 뽑혀나온 패널이 부팅되는 순간, 이카루스 기어가 자동으로 네트워크 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국가안보국 네트워크와 재연결 중…인식하였음. 현재 진행 중인 작전의 제1목표 달성.]

        

       -[두 번째 연계 목표를 팝업합니다. // 건물 내의 모든 적군을 말소하십시오.]

        

       -[추천 방식 – 3-Quinuclidinyl benzilate 화합물 캐니스터. // 수면, 환각, 근이완.]

        

       -[해당 캐니스터를 작동시킨 후 건물의 공기교환시스템에 살포하십시오. // 환기 덕트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잘 된 건가요?”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그럼…이제 제가 뭘 하면 되나요?”

        

       “가져왔던 캐니스터 꺼내고, 바로 아래층의 공기교환시스템으로 가서 환풍기에 까던져. 그리고 다시 합류한다. 알겠지?”

        

       “…네!”

        

        

        

        그리고 뱀 꼬리가 달린 누군가는 빠르게 계단통으로 내려갔다.

        

        21층. 그녀의 민감한 감지력이 인근에서부터 나타나는 여러 개의 진동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녀는 곧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 열 명 가량의 인원이 유진과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총을 들고 있는 사람과 총을 들고 있지 않은 사람 간의 화력적 격차는 너무나도 거대했고, 그녀가 통신소대원 전부를 실 끊긴 인형으로 만들어버리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거대한 공기순환기 안에 캐니스터를 까던지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외부와 단절되다시피 한 건물 내의 산소 농도가 점차적으로 낮아진다. 오로지 이 건물에서만 가능했다. 공기순환기와 빌딩 특유의 구조가 독특한 방식으로 조합된 순간 사람의 호흡 권리마저 박탈 가능한 것이었다.

        

        산소를 완전히 방출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사이에 대량의 비살상 수면 가스가 투입된 순간 예상되는 결과는 하나 뿐이었다.

        

        금방 잠들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환각을 유발하는 것은 가능했다. 그리고 두 이카루스 오퍼레이터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펄스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다.

        

        

        제정신이 아니게 되어가는 100명 가량의 건물 점거자와 2명의 이카루스 요원.

        

        이 두 개의 요소가 맞붙는 순간 예상되는 결과는 하나 뿐이었다.

        

        

        

       “저, 적이, 모르는, 컥…!”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돌아다닌다, 흐하하, 흐히히히…끅….”

        

       “씨발, 건물 1층으로 나가! 독가스가 건물 전체에 살포되었, 커헉!”

        

        

        

        마치 어린애 손목을, 혹은 수수깡을 꺾듯, 두 명은 말 그대로 눈 앞에 보이는 모든 이들을 차례로 청소해나갔다. 저항은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더군다나 러-중 연합군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1층으로 향한, 그리고 1층의 문을 열고는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한 병사들과 참모진들을 기다리는 것은 수면 및 환각 가스보다도 더한 물건이었다.

        

        백린 화염.

        

        그리고 그것이 타면서, 그리고 건물을 태우면서 나오는 연기들.

        

        BZ 가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인 그것들이 1층을 통해 물밀듯이 밀려든 순간, 이들은 어째서 바깥에서 탈옥수와 교전 중이었던 아군과 통신이 끊겼는지를 알게 되었다.

        

        물론, 그걸로 끝은 아니었다.

        

        

        

       “흐아악, 씨발, 도대체 어디서 이런 물건이…!”

        

       “마, 망할, 몸에 들러붙는다, 불이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어!”

        

       “새로운 소이탄이 기폭했다! 다시 1층으로 되돌아, 끄아아아아악!”

         

        

        

        1층에서 적군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던 여러 대의 드론이 일제히 기폭한 순간, 눈이 멀 것만 같은 백색의 화염이 이들을 쓰나미처럼 덮쳤다.

        

        33 토마스 스트리트 건물에서 빠져나오려던 병력들은 정확히 20초 안에 먼저 타죽은 경계병력들과 동일한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이 지옥일지 천당일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두 명으로 이루어진 – 정확히는 한 명은 부속에 가까웠다 – 킬 팀은 모든 층을 꼼꼼하게 청소하며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고,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 우왕좌왕하던 이들은 1층에서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백린 연기와 마주쳤다.

        

        그리하여 10분도 지나지 않아, 창문 없는 건물 내부에 남아있는 사람은 두 명을 제외하면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CP. 당소 스토커 액츄얼. 33 토마스 스트리트 빌딩 청소를 완전히 끝마쳤다. 폭격 진행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당소 CP. 폭격은 완전히 종료되었다. 대략 1천 명 이상을 사살한 것으로 확인됨. 로어 맨해튼 상공에 체공 중인 UAV가 생존한 적 병력들을 탐지 중이나 열원 때문에 파악 어려움.

        

       “확인하였음. 이제 어쩌면 좋겠는지?”

        

       -퇴각 지점으로 향하라. 분석에 의하면 로어 맨해튼의 화염이 진압되기까진 족히 1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됨.

        

       “알겠다. 조디악을 타고 자력으로 벗어나겠다.”

        

        

        

        타오르는 화염 아래에서, 두 명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다.

        

        작전이 고작해야 15분 가량밖에 걸리지 않았고, 그 사이 맨해튼 위를 지나가는 적국 혹은 미군이 운용하는 통신위성은 한 대도 없었다 – 혹은 있어도 접속할 수 없었다.

        

        진상을 아는 극소수를 제외한다면, 오늘 있었던 일은 맨해튼 대화재라는 명칭으로만 불리게 될 것이었다.

        

        

        

        

        

        

        

        

       “…아주 미친 놈들이 따로 없네. 세상에나.”

        

       “저기에 1500명 가량은 가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전부 뒈졌겠지. 코요테, 스틱스, 하운드까지 싸그리…이거 역풍을 조심해야겠어.”

        

       “지금부터 철수 준비할까요?”

        

       “물론.”

        

        

        

        한편, 브루클린.

        

        어둠을 밝히는 새하얀 화염의 비를 보며, 조디악은 느낌이 좋지 않다는 것을 예감했다.

        

        그녀가 센트럴 파크로 향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금융가 전체와 투 브리지스, 로어 이스트 사이드가 통째로 불타고 있습니다. 백린을 수십 톤 가까이 동원한만큼 쉽게 진화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 화마가 위로 올라오지만 않도록 신경쓰게. 작전 목표들은 달성되었나?”

        

       “소기에 예측했던 달성률 이상입니다, 각하. 전부 기대 이상이며, 사상자는 없습니다.”

        

       “첫 번째 단추를 잘 꿰었군. 훌륭해…하지만 그게 끝은 아니겠지.”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작전 중 획득한 인텔에 의하면 가장 신속히 해결해야만 할 일이 몇 가지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센트럴 파크 HQ, 극비구역. 새벽 3시 51분.

        

        본래는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최고위 공직자들만 들어올 수 있는 집무실 옆 회의실에 십수 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모여있었다. 두 명을 제외하면 전부 피와 먼지로 더러워진 전투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 두 명은 백린 연기가 가득한 로어 맨해튼을 직접 다녀온 올리비아와 유진이었다. 옷과 몸에 묻었을지도 모르는 백린 입자를 없애기 위해 옷을 폐기하고 샤워까지 하고 온 것이었다.

        

        그런 이들을 바라보던 미 대통령 헨리는 보좌관을 바라보며 제스쳐를 취했다. 이어 설명하라는 뜻이었다.

        

        

        말이 이어졌다.

        

        

        

       “가장 첫 번째로는 아르테미스 아지트와 33 토마스 스트리트 빌딩에서 동시에 확보한 통신 기록을 통해 확인된 야센급 잠수함 및 진급 잠수함의 존재입니다. 호출명은 각각 블라디보스토크와 창정 18호이고, 현재 뉴헤이븐에 정박 중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긴급한 일이로군.”

        

       “그렇습니다, 각하. 최대한 빠르게 무력화하거나 폭파시켜야만 합니다. 해당 선박들만으로도 기존의 모든 계획들이 어그러질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설명.

        

        대부분의 이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잠수함이란 것은 무엇에도 비견하기 어려운 비대칭전력이었고, 탄도미사일을 십수 개씩 내장하고 있는 전략병기였으니.

        

        그러나 희망적인 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 사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희망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을 짚은 것은 선박에 대한 지식들이 남들보다 해박한 로렌티나였다.

        

        

        

       “…하지만, 굉장히 놀랍게도. 상황이 완전히 나쁘게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네요.”

        

       “그리 생각한 이유가 있나?”

        

       “물론 있지요, 각하. 기본적으로 잠수함 또한 오버홀이, 그리고 정박 시설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통신 기록을 통해 확인해보면, 두 척은 현재 뉴헤이븐에서 계속해서 정박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럴 거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잠수함 승조원들의 사기 관리를 위해서지요.”

        

        

        

        로렌티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러시아에서 미국까지 잠수함을 이끌고 오기는 무척이나 힘들지요. 특히나 파나마 운하를 넘어올 수도 없으니, 러시아 혹은 중국이 뉴욕 앞바다에 도달하려면 북대서양을 가로질러야만 합니다.”

        

       “…한참이나 걸리겠군.”

        

       “통신기록 및 이들의 대화를 통해 유추해본다면 두 척은 각각 노르웨이와 남대서양 쪽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존 승조원에 더해 100명 가까운 추가 인력을 싣고 3개월 이상을 수중에서 항행했지요. 그 안에 갇힌 친구들의 심기가 어떨지는 뻔합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뉴헤이븐에서 계속해서 정박할 수밖에 없다 이거로군.”

        

       “기록에 따르면 미국에 도착한 지 고작해야 한 달밖에 안 지났다고 하더군요.”

        

        

        

        그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외부를 돌아다니는 탈옥수들과 딱히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정신이 나가버린 잠수함 승조원들이 1분기만에 맛본 외부 공기를, 그리고 버려지다시피 한 미국 대도시에 남아있는 잔해를 참을 수 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미 통신 로그를 통해 반쯤 확정이 된 상황.

        

        그리고 해당 사실을 인식한 방 내부의 오퍼레이터들 전원의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집된 자료들을 토대로 어떤 작전을 짜내야만 할지에 대한 생각들이 연신 이어졌던 것이었다.

        

        단번에 수많은 대화들이 이어졌다.

        

        

        

       “위치 파악이 먼저지. 가용 가능한 모든 정찰기를 뉴헤이븐에 보내봅시다.”

        

       “미사일 같은 게 있을지는 어떻게 알고? 아르테미스가 적성국의 침투를 도왔을 때 뉴헤이븐을 거점으로 삼았어. 곤란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약탈 같은 거에 미친 놈들이라면, 저쪽 입장에서 구미가 당길 물건들을 수송기 같은 걸로 뉴헤이븐 곳곳에 뿌려도 되지 않습니까? GPS 같은 걸 적당히 심어놓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적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으니, 최대한 정보를 캐내봅시다. 필요한 물건이 뭔지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듯하군요.”

        

        

        

        물론, 대통령이 있는 곳에서 계획을 짤 이유는 없었다.

        

        이들은 적잖아 몇 마디 가량의 대화를 나눈 후 자동적으로 다음 목적지를 디브리핑 룸으로 정하였고, 방 안은 다시금 조용해졌다.

        

        헨리는 앉은 자리에서 작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를 한 번에 파악하게 되었고, 그는 작게 웃으면서 다른 이들에게 말했다.

        

        

        

       “앞으로의 일은 최고의 전문가인 자네들에게 맡기지. 권한과 필요한 물품들의 요청은 이쪽에서 알아서 할 터이니, 작전안을 제출해두게. 이 정도면 되었나?”

        

       “그렇습니다, 각하.”

        

       “그러면 오늘 일은 얼추 마무리된 듯하군. 나는 이들과 말해야할 게 있으니, 추후 다시 보도록 하지. 다들 나가보게.”

        

       “알겠습니다.”

        

        

        

        마치 기다렸단 듯 우루루 나가는 오퍼레이터들을 보며, 헨리는 큭큭 웃고는 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입을 열었다.

        

        

        

       “이카루스 기어 에너지 안정화 작업은 어떻게 되가고 있나?”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각하.”

        

       “좋아. 다음 작전이란 게 언제 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저 친구들의 귀중한 목숨이 낭비되어선 안 되겠지. 가능한 한 빠르게 일반 오퍼레이터도 이카루스 기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게나.”

        

       “알겠습니다. 태스크포스 단위로 운영할 준비는 해두고 있습니다. 초기 인원은 열 명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빨라서 다행이군.”

        

       “호출 부호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흠.”

        

        

        

        본디 이런 것들은 작전관 등이 개별적으로 정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그 말을 들은 헨리는 보좌관이 그런 말을 한 이유가 있으리라는 것을, 그리고 지금 이 호출명이 역사에 남으리란 것을 직감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명칭이 스쳐지나갔지만…그 순간 머리에 남은 것은 단 하나였다.

        

        최전선에서 목숨마저 내놓고 싸우는 투사. 이들에게 어울리는 단 하나의 단어.

        

        

        

       “대거. 대거로 하지.”

        

       “…태스크포스 대거, 확인했습니다.”

        

        

        

        이것이 과연 시작일까, 아니면 마지막 발버둥일까.

        

        그 결과는 까봐야 아는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대거 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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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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