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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93

       

        

        

        

        

        

        

        

        

        

        

        

       “이, 이런 망할, 이런 걸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라는 거야…진정해, 이 새끼들아! 진정하라고!”

        

       “조디악! 저 위에서부터 갱단 새끼들이 쏟아지고 있어! 매드 아일랜드랑 바이스 크립스, 블러드후드 새끼들은 확실히 참가했고, 더 넘버즈랑 살바투르차도 반대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중이다!”

        

       “씨발, 우욱…체육관 안에 모인 놈들 전부 보고 있어, 위치 표시하고 올 테니까!”

        

       “위치? 무슨 위치?”

        

       “망할, 그냥 하라고! 나갔다 올 테니까!”

        

        

        

        손이, 발이, 몸이 덜덜 떨린다.

        

        숨은 금방이라도 멎을 것 같았고, 가슴은 유압 프레스로 짓눌리는 듯했다.

        

        과도한 긴장감에 의해 금방이라도 토악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조디악 – 본명 라플라스 란디아는 그것이 다른 수백 명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의 무게감이라는 것을 간신히 실감하였고, 그 압박감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것을 간신히 참으며 밖으로 나갔다.

        

        

        건장한 성인을 발차기 한 방으로 분쇄해버릴 수 있는 강인한 팔다리가 마치 사시나무처럼 후들거렸지만, 그녀는 중압감을 억지로 이겨내며 옷의 안주머니를 더듬거렸다.

        

        그 안에는 총 한 자루가 들어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적인 권총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보다도 희귀하고, 그만큼 가장 중요한 국면에서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당장 일반적인 권총이라면 허벅지에 묶인 홀스터에도 있었다.

        

        안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은 플레어건이었다.

         

        그것도 이카루스 측이 일러준 위치에서 인컴이라는 귀에 끼는 통신기와 함께 획득한 물건이었다.

        

        

        이카루스 측이 일러준 바에 의하면 탄환은 두 발이었고, 이들은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알려주었다.

        

        

        

       “후, 후우….”

        

        

        

        달칵.

        

        그녀는 힘겹게 한 발을 장전하였다. 실린더가 열리며 엄지손가락보다 좀 더 두꺼운 탄환이 약실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다음으로는 머리 위에 사격을 방해하는 물건이 없는지를 확인해야만 했다.

        

        그리고 – 펑. 어둠 속에서 눈이 아플 정도로 시린 적색의 발광체가 터져나온다. 첫 번째 탄환이 허공에서 점화되었고, 이것은 조디악 일행의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물건이었다.

        

        이 다음이 중요했다. 라플라스는 아까보단 한결 능숙한 손놀림으로 다음 탄환을 장전했고 – 이어 숨을 크게 들이켰다. 공기 중에는 수많은 냄새가 배어있었고, 그녀는 회색늑대 변이자였다.

        

        갱스터에게 가장 짙게 나는 냄새는 화약, 혈액, 그리고 체취였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이 가장 짙게 나는 방향 – 북쪽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녹색의 조명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순간, 귀에 끼고 있던 인컴이라는 물건이 치직거리는 소리를 내더니, 이어 사람의 목소리로 변했다.

        

        

        

       -그린 플레어 확인. 700명 이상의 대규모 적 병력을 인식하였음. 현 시간부로 공격 예정. 후폭풍으로 인한 건물 붕괴에 주의하라. 데인저 클로즈.

        

       “데인저 클로즈라니, 그게 뭔….”

        

        

        

        그러나 그녀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 순간 조디악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작은 불꽃의 점 하나가 떨어졌다. 하늘을 유영하듯 느릿하게 떨어지던 그것은 대략 7초 즈음이 지난 순간…말 그대로 수백 개의 자탄으로 분리되었다.

        

        가연성 에어로졸이 가득히 든 캐니스터 수백 개. 그 이름도 집속소이열압력탄.

        

        다르게 말하면 소이유산탄.

        

        그녀는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 로어 맨해튼에 갈긴 ‘흰색 불꽃이 피어오르는 무언가’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폭격의 범위에 휘말릴 예정인 갱단 연합에겐 딱히 다를 것도 없었다.

        

        

        조디악은 반사적으로 바닥에 엎드렸다.

        

        그 순간 끔찍한 진동과 열풍, 굉음이 터져나왔다.

        

        

        

       ───쿠구궁!

        

        

        

       “이 미친 놈들…!”

        

        

        

        특정 고도에 도달한 순간 기폭한다.

        

        그와 동시에 에어로졸이 살포되고, 점화되며 엄청난 고압의 충격파를 전방위로 내뿜는다. 화염과 충격파가 허공에서 쏟아진 순간 여파에 휘말린 갱단들은 한줌의 핏물이 되었다.

        

        그런 것이 하나도 아니고 여섯 발. 밤하늘을 유유히 유영하는 사신이 그것을 하나둘씩 떨어뜨릴수록 엄청난 열기와 귀가 아플 정도의 엄청난 충격파가 끊임없이 터져나온다.

        

        바닥을 통해 전달될 정도의 진동, 불과 300미터 가량 북쪽에서부터 계속해서 솟아오르는 불기둥 비스무리한 무언가까지.

        

        

        

       ‘…여력이 없어서 쓸어버리지 못한 거였어.’

        

        

        

        미국의 군사력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운용인력이 줄어들었다는 것.

        

        산산조각난 군사력의 파편.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적당히 총기를 들었을 뿐인 갱단들이, 어떻게 하면 사람을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연구하여 만들어진 현대의 병기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조디악은 그 순간 자신이 저 폭격을 얻어맞는 위치에 서있지 않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폭격의 반대쪽에서 갱단이 다가오는 동안, 세 대의 틸트제트 수송기들이 엄청난 속도로 적색 조명 근처를 향해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부아아아악-하는 공기를 우악스럽게 찢어지는 소리가, 푸슈웅 하는 맥빠지는 듯한 소리가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있던 조디악의 귓전을 강타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그녀가 머리를 들어올린 순간 스피커를 통해 증폭된 소리가 들려왔다.

        

        

        

       -인솔자를 보내겠다. 해당 지역에서 대기하라.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수송창과 연결된 로프를 통해 세 명의 오퍼레이터가 하강했다.

        

        어렴풋하게 보이는 실루엣. 조디악은 그 인영이 하나같이…자신과 무척이나 닮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입을 열 수는 없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총기와 날카로운 움직임에 압도되었기 때문이었다.

        

        저들은 통신기의 좌표를 통해 조디악의 위치를 알았고, 머잖아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조디악?”

        

       “…네, 네, 맞습니다. 라플라스 란디아. 민간인들이 체육관 안에 있습니다….”

        

       “이동하지. 걸을 수 있나?”

        

       “네, 걸을 수…어윽….”

        

        

        

        그러나 쉽지 않았다.

        

        다리엔 진작 힘이 빠진 상태였고, 그녀는 여전히 브루클린에 상주하는 갱단 따위는 간단히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미군의 역량을 마주하고는 혼이 나가버렸다.

        

        PJ 출신인 올리비아는 아주 능숙하게 조디악을 업어들었고, 이어 근처 주차장에 착륙한 수송기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고작해야 30초도 안 되어 그녀는 텅 빈 수송창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와 동시에 보이는…뱀을 닮은 한 여성. 아까 보았던 변이자들처럼 중무장한 상태였지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던 날카로움은 많이 덜했다.

        

        대신 주변의 오퍼레이터들이 몸수색을 시작했다.

        

        

        

       “홀스터에서 글록 한 정을 찾았다. 알파급 변이자라는 점을 감안하여 특수 수갑을 채우겠다. 이의 있나?”

        

       “…없습니다.”

        

       “잠시 앉아서 쉬고 있도록. 먹고 싶은 거 있나? 초콜릿 바?”

        

       “…됐습니다.”

        

        

        

        무슨 애새끼들 회유하는 것도 아니고.

        

        그녀가 대강 그리 생각하던 와중에도 바깥에서는 끝도 없이 엄청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공기를 힘으로 찢어내는 듯한 미니건 발포음과 로켓 포드의 소음까지.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벽면에 고정되어있는 엄청난 두께의 수갑을 그녀의 손에 채운 오퍼레이터들은 바쁘게 바깥으로 튀어나갔고, 그 광경은 라플라스의 눈에 실로 잘 보였다.

        

        차량 위에 전개되어 수십 발의 탄환을 토해내는 터렛과 등 뒤에서 자동으로 조립되어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드론까지. 반짝이다 못해 일렁이는 실드 비스무리한 것이 전면에 방패를 형성하는 건 덤이었다.

        

        그런 사이에서 오퍼레이터들 역시 교전을 시작했다.

        

        

        

       ‘….’

        

        

        

        조디악은 그 광경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몸을 기울였으나, 아쉽게도 팔이 기체에 고정된 탓에 자세히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체육관에서부터 엄청난 수의 민간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데리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일부 갱단원들도 섞여있었으나, 집속탄과 20mm, 수류탄과 최신형 화기가 난무하는 곳에서 허튼 짓을 할 수는 없었다.

        

        거기에 더해, 이들은 조디악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몇 개월 전부터 그녀가 센트럴 파크에 했던 협조가 이러한 결과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그녀로서는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지만.

        

        

        그러나 다음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대략 80명 가량이 탑승한 순간 수송칸이 닫히고, 기체가 이륙을 시작한 것이었다.

        

        

        

       “무, 뭐야, 잠깐만!”

        

       “센트럴 파크를 향해 출발합니다, 승객들. 허튼 짓은 안 하길 바라지요.”

        

        

        

        쿠우우우!

        

        이것이 현대의 기술력인가 싶을 정도로 빠르게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수송기. 순식간에 포트 해밀턴의 건물들이 성냥갑만할 정도의 높이로 치솟는 와중에도 파괴의 흔적은 그 무엇보다 잘 보였다.

        

        조디악은 문득 과거의 자신에게 감사했다.

        

        

        발 밑의 브루클린에서는, 그리고 뉴욕 만을 지나 보이는 로어 맨해튼에서는 여전히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실로 아이러니하게도, 빛이 꺼지지 않는 도시라는 말 그대로였다.

        

        

        

        

        

        

         

       “우측, 우측! 가진 거 싸그리 쏟아부아! 전부 불태우라고! 우측에서 싸그리 몰려온다!”

        

       “넘어오지 못하게 해! 아직 구출해야 할 사람들이 다 못 탔어!”

        

       “저 새끼 로켓 든다! 쏴! 수송선 터뜨릴 수 있는 거 든 놈들부터 처리하라고!”

        

        

        

        한편, 브루클린 포트 해밀턴.

        

        라이커들의 등뼈가 꺾일 것인지, 센트럴 파크의 무릎이 부서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빅 매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저 개새끼들 싸그리 잡아! 못 잡으면 우리가 죽는다!

        

       “저 놈들을 브루클린에 싸그리 파묻어버려야 한다! 미국 재건에 일체 도움이 안 되는 놈들이다! 전부 으깨버려!”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할 정도의 엄청난 무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과거의 영광으로 전락해버린 미군.

        

        사회가 무너진 틈을 타 최선을 다해 몸집을 불리고, 주변 경찰서와 무기고를 습격해 무력까지 늘린 탈옥수들.

        

        부족한 지식과 경험, 장비를 숫자로 메우는 탈옥수와 정확히 그 반대의 상황에 놓인 오퍼레이터들 간의 헤비급 매치는 얼추 길항 상태로 흘러가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비등비등한 상황이었다.

        

        물론 숫자 차이가 얼추 수십 배에 달하는데다, 일부 오퍼레이터들이 민간인 및 조디악 산하의 인원들까지 대피시키고 있음을 감안하면 오퍼레이터 측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맞았다.

        

        오히려 이들이 끌고 온 수송기와 UAV 등에 장착된 무기들을 감안하면 탈옥수들은 진즉 쓸려나갔어야만 하나, 적들은 그것을 압도적인 숫자로 어떻게든 밀어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오퍼레이터 팀에겐 두 가지 이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이카루스 기어였고, 두 번째는 변이자의 존재였다.

        

        

        

       “워허우. 미친, 내가 뭘 잘못 보고 있는 건가?”

        

       “로건, 교대해! 총열에 물 부어!”

        

       “빌어먹을, 총열이 아주 녹아 흐르려고 하시는구만…!”

        

        

        

        인간의 인지 능력과 반응속도를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이카루스 기어에 더해 변이자의 신체 능력이 섞인 순간, 탈출 지점을 향해 밀고 들어오는 적군들은 숫자의 이점조차 효과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말 그대로 인간 터렛 그 자체. 흡사 기계 수준의 정밀성과 표적 획득 능력, 사격 속도, 그리고 정확성을 갖춘 이들은 보이는 모든 적들을 무차별적으로 밀어버렸다.

        

        사격이 얼마나 빨랐는지, 연발로 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사격 속도에 의해 총열이 새빨갛게 달아오를 정도였다.

        

        

        열을 받은 총열 위로 차가운 물이 계속해서 쏟아진다. 치익거리는 소리가 총성 사이를 메웠다. 영원과 같은 찰나가 지나가는 동안 다른 80명이 도다시 수송기에 탑승하고, 센트럴 파크를 향해 날아올랐다.

        

        거기까지 1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군 사상자는 제로였지만, 포트 해밀턴에 쏟아진 수천에 달하는 적군들 중 적잖아 800명 이상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센트럴 파크에서 전달! 앞으로 2분 후에 포트 해밀턴에 산탄 미사일이 쏟아질 예정이다! 탈출 준비해!”

        

       “산탄 미사일은 또 뭐야, 빌어먹을. 그런 건 또 언제 개발한 거야? 뭐 하는 물건인데!”

        

       “기존 집속탄을 대략 5배 정도 압축해놓은 탄도미사일이다, 이 촌놈들아! 공군 아닌 놈들만 모여있는 거 아니랄까봐 아는 놈들이 없구만, 빨리 타! 2분 후면 여긴 완전히 평탄해질 거라고!”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명 정도가 저렇게 반응하는 것만으로도 산탄 미사일이 뭔지에 대한 고찰을 길게 할 필요는 없는 듯했다.

        

        그리하여 하나둘씩 퇴각이 시작된다. 두 대의 수송기가 각각 80명 가량을 싣고 이륙함에 따라 최소 170명 가량이 센트럴 파크를 향해 출발했고, 남은 숫자는 일반인 40명과 오퍼레이터 11명 가량.

        

        그러나 남은 한 대의 수송기는 미니건과 로켓 포드 등등이 달렸다는 점을 감안해야했고, 그 결과 마지막 남은 수송기가 착륙하기 전에는 동체를 가볍게 만들기 위한 별도의 밑준비가 필요했다.

        

        그 밑준비가 무엇인지는 명백했다.

        

        

        

       ───부아아아악!

        

       ───푸슈우웅!

        

        

        

       “어우, 보기 좋구만. 브루클린에서 불꽃놀이한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 없는데, 이렇게 서프라이즈를 해주니까 마음이 다 따뜻해지네.”

        

       “…나중에 심리클리닉 한 번 받아봐야겠어. 저기서 시체들이 붕붕 날아다녀도 별 생각이 안 드네.”

        

       “그렇게 따지면 우리 막내가 제일 먼저 받아봐야할 걸. 수송기 착륙한다, 남은 드론이랑 터렛 싸그리 다 깔아!”

        

        

        

        그와 동시에 전원이 보유하고 있는 스킬을 주변 지형지물에 전부 설치하였다.

        

        귀가 아플 정도로 들려오는 총소리들. 그 사이에서 한 대의 수송기가 주변에 엄청난 양의 연막을 투척하며 지상에 착륙하였다. 몇 대의 수송기가 착륙과 이륙을 반복한 탓에 LZ가 된 주차장의 아스팔트는 이미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것조차 신경쓰지 않고 급박한 말들이 이어진다.

        

        

        

       “탄도 방패가 앞으로 나선다! 램프도어 막아! 민간인들이 맞으면 안 돼!”

        

       “저기 로켓 런처 든 놈이다! 잡아! 잡으라고, 씨발!”

        

        

        

        드르르륵!

        

        그 순간 가장 전면에 나서있던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조정간 연발이 되어있는 총기를 로켓 런처를 든 인원을 향해 갈겼고, 찰나가 흐른 뒤 상대는 벌집이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그것을 본 로건과 로렌티나는 다른 누군가가 로켓을 들지 못하도록 떨어진 런처 근방에 수류탄을 던졌으며, 올리비아는 그 근방을 수색하며 별도의 적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어느덧 시간은 2분에서 1분으로, 그리고 30초 아래로 하락했다.

        

        인컴이 수많은 경고 메시지 등으로 뒤덮일 즈음, 파일럿이 이를 꽉 물며 덧붙였다.

        

        

        

       “출발합니다, 다들 꽉 잡으십쇼…!”

        

        

        

        기이이잉, 콰앙!

        

        엔진에 무리가 갈 정도의 어마어마한 출력이 지면을 밀어냄과 동시에, 기체는 제트엔진의 각도를 변경해도 될 정도의 최소한의 속도와 고도가 확보된 순간 즉시 엔진 각도를 변경하였다.

        

        날아드는 로켓탄과 동체를 몇 번이고 두드리는 총알들. 그러나 틸트제트기는 순식간에 시속 600km 가량으로 가속, 남서쪽 방향에 위치한 뉴욕 만을 가로질렀다. 조금만 더 내려갔다간 파도에 동체가 처박힐 정도의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체는 훌륭하게 포트 해밀턴을 빠져나왔고, 스태튼 아일랜드 방면으로 진입한 순간 급격하게 고도를 높여 올라가며 빠르게 선회하였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창가로부터 어렴풋하게 불타는 기지가 지나가는 순간.

        

        카운트가 제로가 되었다.

        

        

        

       ───쿠구구궁!

        

        

        

        창가 너머로 보이는 끔찍한 광경.

        

        낮게 날아온 탄도미사일 하나가 순식간에 수십 개의 파편으로 분리되는가 싶더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불꽃놀이가 되어 포트 해밀턴을 강타했다.

        

        마치 불로 제련된 거대한 쟁기가 동네 자체를 찍어 갈아엎는 것만 같은 그 기괴한 광경에, 그 자리에 있는 모두는 반쯤 할 말을 잃어버렸다.

        

        

        물론, 그런 광경을 보고도 할 말 다 하고 다니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장관이 따로 없군요.”

        

       “저걸 보고 장관이라고 하는 너도 참 대단하다, 정말.”

        

        

        

        말은 안 했지만, 다른 이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뉴욕의 불빛이 하나둘씩 다시 켜지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미친 놈.”

        

        

        

        그 말대로였다.

        

        일순간 동일한 생각을 공유하는 민간인과 오퍼레이터를 뒤로 한 채, 박살난 브루클린을 뒤로 하고 수송기는 센트럴 파크를 향해 날아갔다.

        

        작전 진행까지 2일 전의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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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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