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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99

    <699 – 충격고백(17)>

     

    아발론은 15세 마법소녀 릴리의 몸을 빌렸으나, 그 눈에 실린 기개와 세계정복을 진심으로 노렸던 대상인의 기상은 조금도 변치 않았다.

     

    “일어나라, 나의 충실한 종 리스크여.”

    “주인님…”

    “너는 나의 육체만을 보고 인내하였느냐?”

    “아닙니다…! 소녀는, 그저…”

    “받아들여라. 이것은 세계를 황금으로 정복하기 위한 더욱 가성비가 좋고 경제적인 육체일 뿐이다. 네가 존경하고 흠모해 마지않았던 영혼이 이어져 있거늘, 어찌하여 낙담하느냐.”

     

    아발론의 손길이 리스크의 머리를 어루만지니 리스크가 그 손을 붙잡고 자신의 뺨에 대며 감격에 벅차올라 눈물을 흘렸다.

    리스크는 주인님의 새로운 형태를 받아들인 것이다.

     

    “와, 여자가 두 배! 두 분 이쁜 사랑 하세요!”

    “네게는 감사해야겠구나. <제일 와이히엠하이>의 방법보다도 한층 우수한 부활기술을 전수하다니. 부모보다 나은 자식이란 이런 것인가. 부녀가 모두 도움이 되었지만 네 도움이 더욱 컸다.”

    “감사 인사는 포인트로 받을게요!”

    “절약된 힘의 일부로 지불하지.”

     

    [황금의 마법소녀 아발론이 50억 포인트를 지급했습니다.]

     

    와, 역시 대상인이야!

    통 크게 일시불로 엄청난 거금을 지불했어!

    덕분에 이제 상위권 넘버즈 아티팩트도 가볍게 입수할 수 있게 되었다.

    보통 유능한 4학년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몇 년을 더 조교로 보내면서 아카데미에 붙어있는 이유 중 하나인 넘버즈 아티펙트 대여권 및 구매권 습득에 필요한 거금이 수중에 들어온 셈이다.

     

    “대업을 이루기에는 부족한 몸이나 지금의 내게는 그를 대신할 수단이 생겼다.”

     

    아발론이 눈에서는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마법소녀 특유의 강인한 의지와 수천 년을 인내한 황금의 상인의 정신력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 의지와 정신력이 정조준하는 방향은 세계를 위협하는 최대의 위험요소이자 세계의 부를 거머쥘 수 있는 중심지가 있었다.

     

    “기프트 아카데미. 그곳의 미래를 향한 금단의 지식을 내게 바친 것은 다크프린세스, 네가 나의 길을 인도하기 위함이로구나.”

    “헉! 그럴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요!”

    “거짓이 느껴지지 않는 발언. 그러나 어둠의 종주와도 같은 암흑마나의 소유자라면 능히 진실과 거짓을 자신의 심중에서부터 뒤바꾸어 세계를 속일 능력쯤은 지니고 있겠지.”

     

    내 말을 듣거나 믿을 생각이 조금도 없는 아발론이 자신이 부활한 시설을 돌아보며 말했다.

     

    “악룡 오모시로이. 내 시대의 종말을 고했던 그 고강한 존재가 지배한 세계에서 정점을 논하려면 어차피 기프트 아카데미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너의 원대한 계획에 어울려주마.”

    “제 계획이 먼데요?”

    “악룡의 토벌. 겸사겸사 느껴지는 두 번째 욕망은 재단의 이사장을 절망시키는 것. 후순위로 느껴지는 세 번째 욕망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인가? 욕심이 참 많은 아이로구나.”

    “으앙, 내 속마음 읽지 마요!”

    “하하하! 과연, 소녀의 몸이란 재밌구나. 사내의 것이었다면 그토록 두려울 수 없었을 욕망도 이토록 귀엽고 응원하고 싶도록 보이다니, 그 교활한 꼬드김에 넘어간 보람이 있다.”

     

    황금과 지식으로 빚어낸 얼굴은 미소를 짓거든 눈가 가득 찬란한 황금의 광채가 반짝이며, 그 미소는 모든 도전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담았다.

     

    “그런데 너와 연결된 <이면>의 욕망은 제대로 고려하고 행동한 것이 맞느냐?”

    “넹?”

    “네게는 같으나 다른 존재의 욕망이 느껴진다. 그래… <분신>이 있구나. 분신은 원본이 지닌 관계를 자신 또한 갖고 싶다는 욕망이 느껴진다. 다음으로는 성장에 대한 욕망이 있구나. 거악후보의 수집은 그 욕망을 이룰 가장 큰 수단인가.”

    “…!”

     

    원작에도 존재하나, 결코 부활에는 이르지 못하는 허울뿐인 마경보스 아발론.

    언제나 황금의 상인 아발론의 한없이 높은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부활존버만 하다가 사라지는 아발론의 실체는 놀라우리만치 강력했다.

    상대의 욕망을 읽어내는 능력.

    이 능력은 모든 거짓과 속임수를 꿰뚫는다.

    원본인 나와 이어진 분신 다크노디의 욕망마저 읽어내는 솜씨에는 나조차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 거악후보에 마경의 주인도 속한다면, 내 부활과 이탈은 다크노디의 먹잇감을 하나 해방하여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느냐?”

    “아앗…!”

     

    그랬었지.

    마경에 들렀던 것은 혈음악단 간부의 영혼 하나를 수집하기 위함이었지만, 의도치 않게 다크노디의 먹잇감이 될 거악후보의 조우도 되었다.

    아발론이 해방된 지금, 다크노디는 칠대마경에서 습득할 이벤트던전의 마경보스 하나를 놓친 셈이다.

     

    “그대가 이 사실을 뒤늦게라도 깨닫고 ‘본전회수’를 목적으로 내 충직한 종복 리스크에게 손을 댈 것이 염려되었도다. 그러니 거래를 하지 않겠는가?”

    “무슨 거래요?”

    “그대의 욕망의 시작점에 <영혼수집>이 있음을 알고 있다. 악기를 다루듯이 생명의 영혼을 연주하는 아주 잔혹한 영혼연주술이나, 이에 부림 당하는 영혼은 단죄받아 마땅한 악인뿐이지 않으냐?”

    “앗, 혈음악단 신입간부! 혹시 어딨는지 아세요?”

     

    아발론이 눈짓을 보내자 리스크가 황금보물고에서 수레 하나를 끌고 왔다.

    수레에는 악기 하나가 놓여있었다.

     

    “보다시피 내 부활을 위한 산제물이 되어 악기만을 남겨두고 사라졌구나.”

    “으앙, 내 합주곡!”

     

    곽조가 뒤에서 중얼거렸다.

     

    “사람의 영혼과 육체를 잡아먹는 소녀들의 대화에 두려움을 느껴야 할지, 자기가 잡아먹지 못해서 아쉬움을 느끼는 다크프린세스에게 두려움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군요.”

     

    다행히도 아발론은 서비스가 후한 마경보스였다.

     

    “그대가 원한 원형의 영혼은 이미 소화되어 나와 하나가 되었으나, 내 영육을 갈라 영혼을 취하려는 그대의 욕망을 달랠 거래 제안이 있노라.”

     

    리스크가 수레를 덮은 천을 마저 열자 수북하게 쌓인 악기와 마도구들이 드러났다.

     

    “짐의 보물고에 있는 남은 보물들을 마경에 침입하여 패배한 재단간부나 혈음악단 간부가 남긴 보물의 형상으로 개조한 <강화재료>이니라.”

    “와아아!”

    “이것으로 우리를 해하려는 의지를 접고 나와 리스크와의 공존을 받아들이겠느냐?”

    “물론이죠!”

     

    목표치의 10000% 이상 초과달성을 했다.

    언뜻 헤아리기에도 기존 악기와 호환할 수 있는 강화재료의 숫자들이 1000개를 넘어간다.

    내친김에 곧바로 강화땅땅 노래를 부르며 강화성공률을 올리자, 이 공간에 밀집한 막대한 황금의 마나가 강화를 추가적으로 보조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3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4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5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6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등급이 <특수일반>에서 <특수보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7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8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9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10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강화단계가 11강으로 상승합니다.]

     

    [에고아이템 <혼의 바이올린>의 등급이 <특수보물>에서 <특수유물>로 상승합니다.]

     

    혼의 바이올린.

    혈음악단 간부를 집어넣은 에고아이템의 성능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했다.

     

    ━━━

    <혼의 바이올린(특수유물+11강, 신규넘버즈)>

    등급 – 유니크3등급

    설명 – 본래의 용도는 영혼을 담아 고통을 주어 원하는 정보를 착취할 수 있는 고문도구였으나, 영혼악기이자 디버프 생성기로서의 가능성이 극도로 개화된 오크노디 고유무기가 되었다.

    효과1 – 악기에 영혼을 저장한다.

    효과2 – 저장된 영혼의 비명을 연주에 담는다.

    효과3 – 악기의 연주가 고유영역을 형성하여 소유주가 원하는 음악을 자동적으로 연주한다.

    효과4 – 악기가 저절로 소유주의 주변을 따라다닌다.

    효과5 – 소유주의 마나가 꺾이지 않는 한, 악기가 피격을 무시한다.

    효과6 – 악기의 출력이 강화되는 대신, 소유주의 마나가 악기에 쌓인 부정의 감정에 미달 되는 순간 악기가 소유주를 파멸시키기 위해 공격을 개시한다.

    효과7 – 수감되는 영혼의 종류가 늘어난다.

    효과8 – 이 마도구는 넘버즈 아티펙트로 현재 신규넘버즈 측정기간에 속해있다. 측정이 끝날 시, 마도구의 넘버즈 보정효과를 받아 성능이 향상된다.

    감정가 – 금화 3305만 매, 33억 5000만 포인트

    ━━━

     

    넘버즈 아티팩트.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999개의 아티펙트를 싱글 넘버, 더블 넘버, 트리플 넘버로 분류하여 넘버즈의 칭호가 붙여지는 마도구들.

    혼의 바이올린이 그런 넘버즈의 반열에 당당하게 올라섰다.

     

    ‘순위가 특정되지 않은 걸로 미루어 보면 여기서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뜻이네!’

     

    안에 담는 영혼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로 변화할 수 있으니, 영혼을 꽉꽉 채워 담는 순간 넘버즈 아티펙트의 순위가 대격변을 할지도 모른다.

     

    “덤으로 다크프린세스 그대가 있는 한 재단의 ‘그 남자’에 맞선 안배를 준비할 필요도 사라졌군. 이 영혼들은 선물로 주겠네.”

     

    아발론이 아아앙 하고 입을 크게 벌리며 뭉실뭉실 연기를 내뱉으니, 그녀의 영육에서 분리된 혼탁한 영혼이 둥글둥글하게 허공에 떠올랐다.

     

    <재단간부들의 영혼집합체>

     

    “단일영혼의 뚜렷한 성질을 지니지는 못했으나, 영혼을 조율하는 악기에 소모성 재화로 써먹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걸세.”

    “엥. 그건 필요 없어요! 걔들은 악기연주 못 하는걸요?”

    “영혼은 그 자체로도 쓸모가 있지 않은가?”

    “그런 사악한 힘을 다루면 사악한 아이가 오르잖아요! 착하고 친절한 아이는 악기를 연주할 수 없는 영혼을 다루지 않아요!”

     

    듣던 모두가 어이없음의 감정을 드러냈으나 내 운명을 인도하려던 존재들은 내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친절한아이> 경험치가 쑥쑥 자랐다.

    마치 사악한아이 경험치가 100이나 폭증한 현상에 다급히 대처하려는 것처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악한 응애들의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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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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