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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

       왠만한 성법은 이론을 가르쳐주는 것만으로도 금세 습득한다. 원래의 머리라면 아마 불가능했겠지만, 나에게는 ‘시스템’이라는 보조가 있었다.

         

       라가 나에게 달아준 듯한 모종의 장치. 마치 인공지능이 머릿속에서 보조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즉, 일단 한 번 스킬로 등록되면, 나는 그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몸이 따라가지를 못하지만, 오히려 힘만 있다면 알고 있는 것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그러니까 가르치는 측면에서 본다면, 나는 최고의 선생.

         

       “똑바로 선다. 실시.”

         

       나는 손수 나무막대기를 잡았다. 음. 그립감이 마음에 든다. 헥토르 녀석. 제법 잘 깎았군.

       나는 아이들 앞에 섰다. 헥토르 패거리를 쓱 내려다보았다.

         

       “본 교관이 너희들에게 가르쳐줄 건, 태양신교의 검술이다. 성기사 지망생들이 기초적으로 배우게 될 것이지.”

       “그걸 대장이 어떻게…”

       “훔쳐 배웠다.”

         

       아이린은 어째서인지 태양신교의 ‘낮의 무녀’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거 같았다. 태양신교의 몇 안 되는 전력 중 하나.

         

       오직 여자로 이루어져 있는 성기사단.

         

       그녀는 매일 밤 꾸준히 몸을 갈고 닦았다. 체력을 단련하며 꾸준히 노력했다.

       원래도 재능 있는 캐릭터가 그 위에 노력까지 더하니, 성장이 안 되는 게 더 이상한 상황.

         

       우연히 그걸 목격한 나는 밤마다 아이린을 훔쳐 봤다. 물론 예쁘기도 했지만,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불의 노래를 습득하는 것.

         

       그녀를 따라 어설프게 팔을 내뻗었다. 스킬 등록까지 걸린 시간은 이주.

       고생이 열매를 맺자, 나는 불의 노래가 어떤 검술인지 대충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스킬로 등록까지 해버렸단 이 말이야!

         

       “내 부하가 됐으면 말이지. 일단 어디 가서 맞고 다니면 안 된다. 왜일까. 헥토르.”

       “…쪽팔려서?”

       “뭐?!”

         

       나는 목검으로 땅을 세게 쳤다.

         

       “아주 잘 알고 있군. 제법이다. 그리고 지금은 수업 시간. 존댓말을 붙여라. 헥토르.”

       “가, 감사합니다!”

       “내 명칭은 수업 시간 또한 ‘교관’으로 통일한다. 한 번 사는 인생, 쪽팔리게 살 수는 없지. 어디 가서 맞고 다니면 내가 그보다 더 세게 때린다. 항상 등 뒤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라.”

       “알겠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손수 검술 ‘불의 노래’를 가르쳐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나는 고개를 까딱였다.

         

       “죽기 살기로 배워라.”

       “…교, 교관님은요?”

       “본 교관 또한 같이한다.”

         

       이참에 나도 스킬 랭크 좀 올리자. 레벨이 7이라고는 하지만, 스킬 등급이 더 올라가면 내 레벨 때보다 더 높은 녀석들도 이길 수 있을 터.

         

       언제까지 미룰 수는 없었으니, 녀석들을 키울 겸 같이 수련하는 것이다.

         

       늘 꼼수로 상황을 모면할 수는 없다. 그것이 나의 철칙.

         

       꼼수가 제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그 밑에는 노력이 깔려 있어야 한다!

         

       “자. 먼저…”

         

       나는 목검을 쓰윽 늘어트렸다

         

       “일단 맞고 시작하자.”

         

         

         

       . . .

         

         

         

       “후배님.”

       “네! 선배님!”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아이린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깨끗해야 할 정원이 잔뜩 더럽혀졌다. 그뿐이랴. 정원 위에서 간신히 숨을 쌕쌕 몰아쉬고 있는 사람들은 본 적 있던 고아들이었다.

         

       교회에 몸을 의탁하고 있는 아이들. 하지만 신도는 아닌 아이들.

         

       아이린은 쓱 그들의 상태를 살폈다. 이곳저곳이 부어있다. 타박상.

       때마침 자하드는 등 뒤에 목검 같은 걸 숨기고 있었다.

         

       “…후배님이 때린 건가요?”

       “아니요? 자진해서 체력 단련한 것뿐이에요.”

       “체력 단련?”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믿음이 내려앉는 법이잖아요?”

       “저들은 견습 사제가 아니에요. 본 교단의 신도들도 아니죠.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에요.”

       “어라,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네요.”

         

       자하드가 능글맞게 웃었다.

         

       “‘교단의 가르침은 무지한 자를 상대할 때 더 빛난다.’가 라의 가르침 아니었나요?”

       “가르침은 폭력이 아니에요.”

       “폭력을 쓴 적 없어요. 계도했을 뿐이죠.”

       “말장난이에요.”

         

       널브러진 아이 중에는 덩치 큰 아이도 있었다. 아이린은 다른 아이의 얼굴은 몰라도 그의 얼굴은 알고 있었다.

         

       자주 미어칸트에게 대드는 불량한 아이 중 한 명.

         

       그러고 보니, 나머지 녀석들 또한 그 패거리 아니었는가.

         

       “…흐음.”

         

       아이린은 깔끔하게 일어섰다. 자하드에게 눈짓했다.

         

       “너무 심하게는 하지 마세요.”

       “선배님 말씀이라면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후배다. 하지만 아이린은 망설임없이 뒤돌았다.

       솔직히 좀 혼날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대신 혼내준다면 기쁠 뿐.

         

       아이린은 그들을 관리하는 것 말고도 할 일이 많았다. 미어칸트가 홀로 짊어지고 있던 일을 도와야만 했다.

         

       교회 안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녀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뭔가…익숙한 상처였던 거 같기도 하고…

         

       “…후배님.”

       “네?”

       “혹시 ‘불의 노래’를 아시나요?”

       “글쎄요.”

         

       자하드가 어깨를 으쓱였다.

         

       “먹는 건가요?”

         

         

         

       . . .

         

         

         

       구르고 또 굴린다. 하지만 그 결과, 녀석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나 또한 남는 시간 동안 계속 육체 훈련에 돌입했다. 후에 고난이 닥치더라도 내 생로가 되어주리라 생각하면 그리 힘든 것도 아니었다.

         

       현재를 쌓아올려 미래를 대비하는 것.

         

       뭐, 누구나 하는 일들 아닌가. 공부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말이지.

         

       “후우.”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직 육체의 성장은 덜 됐다. 하지만 나날이 커지는 키와 근육들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할 거 같지만, 그러려면 일단 제대로 먹어야 했으니.

         

       나는 쓱 내 상태창을 돌아보았다.

         

         

       [자하드 발튼] [레벨 : 10]

       [종족 : 인간] [직업 : 태양신의 사도]

         

       [직업 고유 스킬]

       -태양신의 사랑 : 보유한 태양신 관련 스킬이 빠르게 성장한다.

       -태양신의 은혜 : 보유한 성력이 빠르게 회복된다.

       -태양신의 축복 : 태양신의 성물을 리스크 없이 다룰 수 있다.

       -태양신의 기도 : 정신오염이 통하지 않는다.

         

       [보유 스킬]

       -성흔 (C) : 모든 마에 저항력을 가진다. 타인에게 성흔을 부여할 수 있다. (5/5)

       -신성 (C) : 태양신의 신성을 끌어올 수 있다.

       -치료 (E) : 생채기를 어느정도 빠르게 없앨 수 있다.

       -축복 (E) : 기분이 어느정도 좋아진다.

       -잿불 (D) : 닿으면 뜨거운 불꽃을 만들어낸다.

       -불의 기도 (D) : 기도를 하면 몸이 어느 정도 따뜻해진다. 신체 능력이 소폭 상승한다.

       -성수 제조 (E) : 물에 성력을 약간 담는다.

       -신성한 결계 (E) : 손가락 하나만큼의 작은 벽을 만든다.

       -무기 축복 (E) : 검이 살짝 날카로워진다.

       -정화 (E) : 타인의 몸에 박힌 저주를 동요시킨다.

       -불의 노래 (D) : 태양신교 성기사의 기초적인 검술. 검에 작은 불꽃을 휘감는다.

       -재의 왕관 (EX) : 공물을 바쳐 태양신과 관련된 스킬의 등급을 올린다.

         

         

       레벨도 하나 오른 것과 더불어 스킬 레벨도 쭉쭉 늘었군.

       하루도 안 쉬고 돌아다닌 보람이 있다.

         

       그리고 녀석들 또한 마찬가지다.

         

       “흐읍!”

         

       헥토르의 근육은 커졌다. 덩치도 더 커지고, 몸에는 윤곽이 쩍쩍 갈라져 있었다.

         

       파벨도, 린든도 같았다. 둘 다 강해졌다. 능력치는 보이지 않았지만, 더욱 나아진 것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마리와…

         

       “로타샤?”

       “나타샤에요!”

         

       나타샤. 그래. 나타샤.

         

       둘은 뭐랄까…좀…

         

       “예뻐졌네.”

       “엑?!”

         

       나타샤가 목검을 툭 떨어트렸다. 자신의 얼굴을 더듬거리면 헐레벌떡 물었다.

         

       “지, 진짜요?!”

       “그래. 예뻐졌네.

         

       그러고 보니 이 검술의 시초는 낮의 무녀에 들어가기 위한 기초 검술이었지.

         

       음. 검에 미용 효과가 있을 줄이야. 눈치채고 보니 헥토르도, 파벨도 린든도 전부 얼굴의 선이 고와져 있었다.

         

       설마 내 얼굴도?!

         

       “…뭐, 원래 잘난 얼굴이었으니까 상관없나.”

       “대장 왜 저래?”

       “신경 꺼. 늘 이상하잖아.”

         

       아무튼 때가 왔다. 나는 기지개를 쭉 켰다. 하고자 하는 것은 동네 양아치 패거리들을 삥을 뜯는 것.

       나는 목검을 허리에 찼다. 남들이 보기엔 어린아이들이었지만, 우리는 속부터 달라져 있었다.

         

       “오늘부터 실전이다.”

       “실전이라면 무슨…”

       “헥토르. 피해.”

         

       목검을 쓱 휘둘렀다. 화들짝 놀란 헥토르가 가까스로 피했다.

         

       “뭐, 뭐 하는 짓이야?!”

       “어쭈 교관 안 붙이지.”

       “…뭐 하는 짓입니까!”

       “농담이야. 안 붙여도 돼. 교관은 오늘부로 끝. 어때. 헥토르. 피할 수 있었지?”

       “그러고 보니…?”

         

       장난스레 휘둘렀다지만 무려 D 랭크에 달한 불의 노래다. 평범한 검사가 펼쳐낸 일격.

       그걸 헥토르가 피했다. 그가 피하고도 어안이 벙벙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들은 이제 웬만한 뒷골목 양아치한테는 지지 않을 거야.”

       “정말?”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냐. 그러니까 이제 움직이자.”

       “어디로?”

         

       마른 빵은 이제 진짜 지긋지긋하다. 더는 입에 대고 싶지도 않다. 나는 우두둑 목을 풀었다.

         

       “돈 구하러 가야지.”

         

         

         

       . . .

         

         

         

       블랙스틸의 팔콘은 나른하게 하품했다. 쩝 하고 입맛을 다셨다.

       오늘은 사냥감이 없다. 주로 삥을 뜯던 뒷골목이 소문이 났기 때문일까. 사람들이 영 외진 곳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가끔 보이던 동네 꼬마도 보이지 않았다. 팔콘은 심심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과 같은 말단 조직원들은 조직이 부를 때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었으니.

         

       팔콘의 패거리들은 햇빛을 맞으면 나른하게 광합성 했다. 자리를 옮길까 수군거리기도 했지만, 오늘까지만 여기 있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들 있잖아.”

       “누구?”

       “그 꼬마애. 덩치 큰 녀석.”

       “아…헥토르?”

       “요즘 잘 안 보이지 않아?”

         

       팔콘은 자신에게 달라붙던 녀석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음에 들지 않아 몇 번 쥐어박기도 하고, 빌린다는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 적도 있었다.

         

       바지를 벗기고 거리에 내보내도, 블랙 스틸에 들어올 수 있다고 꼬드기면 똥개처럼 돌아오는 녀석이었지.

         

       요즘에는 통 찾아오지를 않았다. 아쉽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잡아다 노예상에 넘겨버리는 건데.

         

       “그냥 잡아다가 팔 거 그랬나.”

       “요즘 그쪽 루트도 복잡해진 거 몰라? 중개업자들한테서 이것저것 떼어지면 손에 들어오는 건 십만도 안 돼.”

       “푼돈이긴 하네.”

       “그냥 애만 넘기면 귀찮은 건 대신 처리해주니까 뭐…그래도 녀석이 물어오는 게 그보다는 나았잖아?”

       “다른 녀석들한테 잡히기라도 한 거 아니야?”

       “순진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긴 했지.”

       “이번에 돌아오면 목줄 채워서 네발로 기게 하는 건 어때?”

       “나쁘지 않은데?”

         

       낄낄거리며 농담을 나누던 팔콘은 문득 골목으로 들어오는 그림자를 눈치했다.

         

       보통 성인보다는 작은 그림자들. 팔콘을 슬쩍 그 선두를 확인했다. 앳된 얼굴에 천으로 반쯤 얼굴을 가린 녀석은 눈이 마주쳤음에도 피하지 않고 있었다.

         

       여섯인가.

         

       팔콘은 쓰레기통 위에서 일어섰다. 하품하며 건들거리며 걸었다. 쓱 하고 눈짓해, 동료들에게 퇴로를 막게끔 지시했다.

         

       “야. 꼬맹이들.”

       “이 새끼들이야?”

       “맞아.”

         

       팔콘은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는 꼬맹이들을 쳐다보았다. 뭔 깡다구지.

       거기다가 저 덩치 큰 놈은…

         

       “헥토르?”

       “…팔콘.”

       “뒤에 형님 안 붙이냐? 이 새끼. 안 본 사이에 감 떨어졌네.”

         

       쓱 하고 녀석을 쳐다보았다. 뭐지.

         

       “너 얼굴에 뭐라도 발랐냐?”

         

       묘하게 잘생겨진 거 같은데.

         

       “진짜 바뀌었나 본데?”

       “저 오늘부터 안 자고 검만 휘두를 거예요!”

         

       쑥덕거리는 여자애들 또한 아는 얼굴이었다. 이제 보니까 전부 헥토르 패거리들이었잖아.

       팔콘은 푸핫하고 웃었다.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너 하나로 모자라 단체로 받아달라고 온 거야?”

       “……”

       “그러면 상납금이 느는데…어디 보자…너 이제 진짜 구걸로는 안 되겠다. 소매치기라도 시작해야 하겠는데. 전처럼 못하겠다고 하면 처맞을 줄 알아라.”

       “……”

         

       팔콘은 묘한 기분을 느꼈다. 그의 침묵보다는 쏘아보는 눈초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지. 예전과는 다른 거 같은데.

         

       “…뭘 꼬라봐? 뒤질래? 눈깔에 힘 안 빼?”

       “그쪽이나 눈깔에 힘 빼시지.”

       “뭐?”

         

       선두에 선 꼬마가 어깨를 우두둑 풀었다.

         

       “팔콘. 헥토르한테 물건 갈취 12회. 돈 갈취 22회. 이것저것 변태스러운 행동을 지시한 거 총 39회. 합계 73회.”

       “…너 미쳤냐?”

       “미치긴 뭘 미쳐. 헥토르. 내가 대신해줘?”

       “…아니. 내가 할게.”

         

       헥토르가 앞으로 나섰다. 팔콘이 비웃었다.

         

       “개기냐? 네가? 나한테? 시발 이게 될 거라 생각하냐? 넌 오늘 뒤졌다.”

       “…개새끼야.”

         

       헥토르가 떨리는 손으로 주먹을 들어 올렸다.

         

       “닥치고 들어와. 패버릴 테니까.”

       “하하…이 개새끼…!”

         

       팔콘이 곧바로 덤벼들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깔끔한 날라차기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순식간에 시야가 곤두박질쳤다. 붙잡혔다 하는 순간에 세상이 휙 하고 돌았다. 지면이 이렇게나 가까웠나. 팔콘이 눈을 깜빡였다.

         

       “…어?”

         

       콰드득!

         

       살벌한 소리가 났다. 팔콘은 뒤늦게 찾아오는 아픔에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지면에 갈린 코가 피를 뚝뚝 떨어트렸다.

         

       “개시발…시발…이 시발 새끼가…!

         

       팔콘이 부들거리며 얼굴을 들었다. 헥토르는 손을 뻗은 상태로 그대로 굳어 있었다.

         

       마치 자신이 저지르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놀란 눈으로 주먹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불끈.

         

       헥토르가 부들거리며 웃었다.

         

       “이 개새끼들아! 다 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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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성기사가 성물을 독차지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a world where magic reigns supreme and the influence of gods wanes, a young boy finds himself unexpectedly thrust into the role of an acolyte in the declining Sun God’s Temple. Blessed with the divine stigma of the Sun God, he must navigate the temple’s internal politics, the hostility of his fellow acolytes, and the challenges that come with his newfound powers.

As he delves deeper into the mysteries of the temple, he discovers hidden secrets and powerful artifacts that could change the course of his destiny. With the guidance of an enigmatic senior acolyte and the unwavering faith in his own abilities, he sets out to prove his worth and carve his own path in a world that has all but forgotten the true power of the di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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