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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0

       ─그것은 언뜻 보면 트롤을 닮은 마물이었다.

         

       생김새부터 시작하여 몸의 구조까지, 오늘 생도들과 싸운 바위 트롤과도 언뜻 닮은 듯하니, 저 생물의 종족명은 트롤이라 함이 옳으리라.

         

       …허나, 저것은.

         

       ‘저, 저토록 거대한 트롤이 존재할 수 있었는가?’

         

       일반적인 트롤의 다섯 배가량.

       아니, 어쩌면 더 클지도 모를 테지.

       거기다 피부는 검붉었다.

       피부 또한 원래는 암석처럼 우둘투둘한 것이 정석이건만, 저 트롤의 피부는 마치 뱀의 비늘을 닮았다.

         

       일반 트롤에 비해 수배는 큰 덩치와 뱀의 비늘을 연상케 하는 검붉은 피부.

         

       거기다.

         

       [[GRRR….]]

         

       오싹!!

         

       ……눈동자 전체가 피가 고인 것마냥 붉게 물들어 있으니.

         

       “흐으으…!”

         

       마법사는 놈이 내뿜는 피어에 가까스로 저항하면서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너무 무서워서.

         

       그리고 떠올린다.

         

       ‘그, 그래, 난…, 저게 뭔지를 알고 있다….’

         

       어릴 적, 고서적이 많은 스승의 방에서 읽은 어느 오래 된 문헌의 내용을.

       각종 전설을 모아둔 엉터리와 같은 내용과 그 고서적에서 보았던 어느 고대종에 대한 ‘악몽(惡夢)’을 말이다.

         

       “귀, 귀왕(鬼王)….”

         

       트롤….

         

       아니, 감히 트롤이라 정의할 수 없는 놈의 이명을 부르는 순간.

         

       촤아아아악!

         

       호수에서 몸을 일으키는 놈이 보인다.

         

       제법 깊은 호수이거늘, 몸이 반밖에 빠지지 않았으며 놈은 몸을 일으키고 팔을 허우적거릴 때마다 홍수가 난 듯 물이 흘러넘쳤으며,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물의 저항 따윈 없다는 것처럼 행동하는 녀석이었고 그 생김새를 확인한 마법사는 점차 뒷걸음질 쳤다.

         

       “귀왕?”

         

       시시나무마냥 떨고 있는 마법사를 향해 기사가 되물었다.

       저 트롤에 대해 알고 있느냐며.

         

       왕이라니….

         

       “트롤치곤 거창한 호칭이네.”

       “머, 멍청한 소리하지 마라! 귀, 귀왕은 일반적인 트롤이 아니란 말이다!”

         

       귀왕, 마물 따위에게 붙이기엔 오만한 이름이 아닐까 싶었으나, 저 트롤이 해낸 일들을 생각하면 마법사가 공포에 질리는 것도 타당하리라.

         

       “도, 도망쳐야 한다! 노, 놈은 단순한 마물이 아니야! 귀왕이다, 귀왕! 천 년 묵은 트롤이란 말이다!”

       “…?”

       “트롤들의 챔피언! 오거를 잡아먹는 괴물! 불사의 힘을 지녔다는 생명체! 왕국 살해자란 말이다!”

         

       약 천 년 전, 팬드래건보다 더욱 번영을 누리던 왕국 하나가 하루아침에 멸망한 사건이 있었다.

       문헌 속에만 존재하는 사건이기에 진실인지는 그 누구도 몰랐으나, 시간이 흘러 멸망한 왕국의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그 기록은 어느 순간 정설에 가까운 기록이 되어갔다.

       그리고 하루아침 새 왕국을 멸망시킨 것이 다름 아닌.

         

       “한 마리의 트롤이 일으킨 참사였다고 한다….”

         

       일개 마물이 벌인 사건이었다고 하며, 그 마물은 놀랍게도 트롤이라 전해지는 바.

         

       허나 그 마물은 단순한 트롤이 아니었다.

         

       천 년을 산 트롤.

         

       신비를 품은 나무와 호수, 바람과 화산 등이 오랜 세월 존재하므로 영성을 얻듯이, 마물조차 천년을 버티면 저렇듯 마물로 정의 내리지 못할 재앙적인 존재가 됨을 고대의 인간들은 멸망이란 재앙을 통해 깨달아야만 한 것이다.

         

       “처, 천 년의 신비를 통해 진화를 이룩한 생물, 모든 트롤의 왕인 동시에 마물의 정점이 바로 저것이다…”

         

       검붉은 비늘로 물들어진 블랙 스킨.

       보통 트롤의 대략 스무 배가 넘는 몸집.

       칼과 불, 마법과 어떠한 병기로 상처를 입혀도 죽지 않는 불사신과 다름없는 재생력까지.

         

       귀왕.

         

       마왕이라 불려도 무방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귀신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명이었으며,

       결코 인간 따위가 건드려선 안 되는 살아있는 자연재해와 같은 바였다.

       하니.

         

       “도, 도망가야 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마법사가 공포를 느끼는 건 생물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생존본능일 따름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설명을 들은 기사는.

         

       “스무 배? 아무리 봐도 다섯 배밖에 안 될 것 같은데.”

         

       심드렁한 표정한 표정을 지을 따름이었다.

         

       기사가 마법사의 설명을 무시하거나 한 귀로 흘려들어서 이러는 게 아니었다.

       마물을 무시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단지 겁을 먹기엔.

         

       ‘그 정도론 안 보이거든.’

         

       거창한 설명과 달리 왕국을 멸망시킬 힘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마법사의 설명을 들으며 두려움에 떠는 대신 기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적]을 파악했다.

         

       기사가 물었다.

         

       “보통 트롤보다 커 보이긴 하지만, 들은 것보다 작아 보이는데, 이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지?”

       “아, 아마 영양분이 부족한 게 아닐까 싶다. 귀왕은 원래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대륙의 끝자락에서 수백 년의 긴 수면기를 취한다고 하였으니까. 거대한 몸을 항상 유지하는 것은 연비가 맞지 않으니, 잠을 오래 자는 것이 아닐까 예측된다. 그리고 지금 귀왕은 소환마법에 의해 강제로 오랜 수면기를 깨고 억지로 이 자리에 나왔다. 이는 즉….”

         

         

       [[-GAAAA!!!]]

         

         

       “…놈은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해 화가 잔뜩 났을 것이며, 억지로 깨어난 스트레스에 의해 막대한 공복감을 느끼고 있을 테지.”

         

       어디까지나 분석에 의한 근거.

       허나 마법사가 내뱉는 분석은 틀리는 경우가 그다지 없다.

       마력으로 세상을 읽은 마법사들의 특기였음이다.

         

       또한 마법사의 분석이 정확하다면 틀림없이 저 트롤은 분노와 허기에 의해 대량의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는 의미였으며, 그 영양분을 품고 있는 대상은 아마도.

         

       “이름은 거창해도 근본은 트롤이란 거군.”

         

       모든 마물은 인간을 먹는다.

       허나 그중에서도 인간을 특히 더욱 특별히 더 먹어치우는 놈들이 바로 트롤, 식인귀라 불리는 마물일지니.

         

       “다, 다 먹히고 말 거다….”

         

       마법사의 머리는 하고 싶지 않을지라도 계산하고 말았다.

       문헌과 비교하여 귀왕이 원래의 몸을 되찾기 위해 섭취해야 할 인간이 몇인지.

       그리고 계산 결과.

         

       ‘왕도에 있는 시민 전부-!’

         

       저놈이 저 호수에서 벗어나는 순간, 왕도에는 풀 한 포기 남지 않으리라.

         

       “허허, 다 끝이다, 귀왕이라니, 전설상의 귀왕이라니….”

         

       마법사는 자포자기하며 허탈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계산이 빠른 마법사인 만큼 이길 수 없는 상대에 대한 포기도 빠른 것.

         

       마법사는 마력을 일으킬 생각도 못 한 채 전의를 상실했다.

         

       …그러나.

         

       “그러니까, 저놈. 엄청 약해진 상태란 거네.”

         

       “……?”

         

       “그래, 그거면 됐다.”

         

       푹!

         

       기사는 멋대로 절망하고 허탈해 하는 마법사를 둔 채 당당히 호수로 다가갔다.

       그러며 포션 다섯 병을 한 번에 들이키고, 포션이 든 주사기를 다리에 그대로 꽂았다.

         

       우두둑!

         

       원래라면 포션의 하루 정량은 두 개.

       그 이상을 마시면 중독 증상과 환각 증상 등이 나타나야 하지만, 기사는 이를 무시한다.

       지금은 고통이나 부작용 따위를 걱정할 판이 아니니까.

         

       뭣보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몸에는 트롤의 인자가 돌고 있으니, 부작용은 생각보다 덜 할 테지.

       도리어.

         

       “후우, 이제야 좀 살겠네.”

         

       효과가 너무 잘 들어 탈이었다.

         

       뚜둑, 뚜둑.

         

       점차 가벼워지는 몸.

       강제 각성효과.

       부러지고 터졌던 두 다리의 뼈는 붙고, 피부는 재생했다.

         

       피도 어느 정도 보충된 것 같았고, 기사는 그렇게.

         

       “그래봤자 트롤은 트롤이지.”

         

       [[Grrr-!!]]

         

       귀왕은 인간의 언어를 모른다.

       하여 저 미물이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이해는 못한다.

       허나 한 가지.

       일순 귀왕의 후각은 냄새를 맡았다.

       그 냄새는 다름 아닌.

         

       “아, 이 포션? 네 동족 새끼들 사냥해서 만든 건데, 어떻게, 잘 만든 것 같냐? 30%나 희석돼서 좀 아쉽긴 하지만.”

         

       바람을 통해 불어오는 동족의 냄새를─.

         

       [[GR-R-!]]

         

       귀왕은 저것이 그저 연금술사들이 트롤의 피를 복제하여 만들어낸 포션임을 몰랐지만, 중요한 건 그딴 게 아니었다.

         

       저것이 도발임이 중요한 것이었지.

         

       감히 먹이 따위가 왕을 도발하는가-!

         

       귀왕은 분노하며 당장 눈앞에 미물의 양팔을 잡아 찢어발기고 싶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인 후 잘근잘근 씹어 감히 동족을…!

       아니 자신을 도발한 놈을 죽이고 싶었다.

         

       안 그래도 수면기를 다 채우지 못해 머리끝까지 열이 받은 귀왕이 달려들려 하는 그 순간.

         

       “내가 얼간이라서 다리 하나 희생하면서까지 너를 호수에 빠트렸을까.”

         

       기사가 하늘을 주시하며 빠르게 가까워지는 점을 환영했다.

         

       “교, 교관님! 가, 가지고 왔어요!”

       “그대로 떨어트려라.”

       “그, 그치만.”

       “내가 다칠 일은 없다.”

       “으으응!”

         

       앓는 소리와 힘께 아이린 윈들러가 염동력으로 실어 나른 수십 개의 대형 작살을 쏟아내었다.

         

       포경용으로 쓰이는 대형 작살 열세 자루.

         

       타악.

         

       “고맙다.”

         

       기사는 떨어지는 작살을 잡아채며 여기까지 작살을 가지고 와준 아이린 윈들러에게 가볍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흐으읍!

         

       온 힘을 모아 작살을 있는 힘껏 던져버렸다.

         

       콰앙!!

         

       [[Grr!!]]

         

       “네가 활동하는 시대엔 인간이 아직 고래를 잡지 못하던 시대였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천 년 전이 아니다.

         

       “인간의 잔인함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보여주마.”

         

       강물을 가른 작살이 귀왕의 어깨를 때렸고, 귀왕은 아픔을 느꼈다.

       단단한 그의 비늘을 뚫지는 못했으나.

         

       바스락.

         

       -한 번의 격돌로 갑옷과 같던 비늘에 금이 갔기에.

         

       [[Gaa-.]]

         

       귀왕은 그제야 알았다.

       저 먹이가 만만치 않은 사냥감임을.

         

       천년 묵은 식인귀 대 인간의 악의가 빚어낸 개조인간은 그렇게 맞부딪쳤다.

         

       * * *

         

       작살을 대포처럼 발사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간단하다.

       작살의 형태를 한 대포가 쏘아지는 것이다.

         

       그 위력은 블루 웨일, 그러니까 흰수염 고래라 불리는 거대한 고래마저 사냥하는 포악하고도 잔인한 힘을 발휘하는 바.

         

       한때 대항해 시대가 열리며 여러 왕국에서 고래 사냥을 위해 발명된 무기였으나.

       동족의 죽음에 분노한 바다의 수호신 <레비아탄(Leviathan)>에 의해 여러 왕국이 물에 잠기고 인간들이 먼저 자비를 구하며 용서를 구한 후로부터는 웬만해선 쓰인 일이 없는 무기이기도 했다.

         

       허나, 사람이란 기껏 만든 발명품을 그냥 놔두는 족속이 아니었다.

         

       대형 작살을 대형 마물을 잡을 수 있도록 개조하거나, 그도 아니면 마물화한 해양 마물 등을 잡기 위해 개조하면 개조했지.

         

       하여, 작살의 형태를 한 대포는 여전히 현장에서 잘 쓰이는 바였으며, 그 위력과 흉포함은 포경(捕鯨)을 할 때보다 도리어….

         

       콰지직

         

       더욱 흉악해진 바였다.

         

       [[Gaaa-!!]]

         

       귀왕은 흥분한 상태였다.

         

       강물에서 벗어나고 싶거늘, 여전히 저를 옭아매듯 작살이 그를 덮친다.

         

       직선으로 똑바로 날아오는 작살의 위력은 귀왕조차 무시하지 못하였다.

       만약 상태가 정상적이고 영양분을 하나라도 섭취하면 모를 터이지만, 안타깝게도-.

         

       “어디서 입을 벌려!”

         

       마침 물고기 한 마리를 섭취하려는 귀왕이었으나, 이한은 정확히 빈틈을 노리듯 귀왕의 입속에 작살을 꽂아 넣었다.

         

       어마어마한 정확도와 빠르기, 그리고 위력!

         

       콰아앙!

         

       한차례 귀왕의 턱이 돌아갔다.

         

       부스스스….

         

       [[G…R…!]]

         

       허나 전설상으로 전해지는 마물답게 귀왕은 작살에 반응하며, 포탄처럼 날아오는 작살을 이빨로 받아내는 묘기를 보였다.

         

       이한 못지않은 힘, 아니 무시무시한 치악력(齒顎力)이었다.

         

       그러나.

         

       “모자란 놈. 그러니 네가 트롤이란 거다.”

         

       [[!!!!]]

         

       우에에에엑!

         

       귀왕은 작살에 묻은 액체가 입안으로 들어오자 혀와 목구멍 등에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바늘 수천 개가 쑤시는 듯한 격통.

         

       트롤에게 웬만한 독은 통하지 않지만, 저 독은 통할 수밖에 없다.

       왕국에서도 특별히 제작되어 얼마 생산되지 않는 연금술사의 극독.

         

       주기 싫어하며 인상을 찌푸리는 어느 왕녀 누님에게 생떼, 아니 극적인 타협 끝에 가져온 것이다.

         

       “말했지, 인간의 잔혹함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보여주겠다고.”

         

       이한은 약속을 지켰다.

       오랜 세월 발전한, 생존 경쟁을 통해 생태계의 정점에 군림하려는 인간의 욕심은 무수한 산물을 만들어냈으니.

         

       천년을 살았다?

       마물의 왕 소리를 들으며 불사의 재생력마저 가졌다?

         

       다 같잖지도 않다.

         

       “너 같은 것도 사냥하는 게 우리다.”

         

       인간이란 생물은 언젠가 달마저 자원으로 이용할 놈들이니.

         

       이한은 지극히 오연한 자세로 귀왕을 몰아붙였고, 그 광경을 보며 어느 소녀 마법사는.

         

       ‘뭐지? 누가 악이지?’

         

       […우리가 아닐까?]

         

       …그 말대로.

         

       ‘인간들이 참 미안한 광경이네….’

         

       대체 누가 악이고 선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며 아연실색함을 드러내는 아이린 윈들러였다.

         

         

       ─그러나.

         

         

       꽈지직!

         

       “어?”

         

       [자, 작살을 씹어 먹고 있어…?]

         

       소녀가 따지는 선과 악조차 그저 인간의 오만함임을 증명하듯, 마물의 정점이라 불린 귀신은, 흉악함을 갖춘 마왕(魔王)은 살벌한 기세를 품으며.

         

         

       [[[죽…인…다.]]]

         

         

       언어를 구사하며 돌진했다.

         

       날아오는 작살마저 모두 견뎌내며.

         

       그렇게 기어이 놈은.

         

       쿠구구궁!

         

       지상을 밟았다.

         

       [[너, 죽…인다.]]

         

       “새끼, 겁나 크네.”

         

       코끼리 세 마리를 합친 것만큼 크다.

       거대할 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기세와 악의 어린 살의가 느껴지는 바.

         

       백전노장조차 간담이 서늘하다 못해 가슴을 부여잡고 피를 토해버릴 위압감.

         

       직접 마주한 감상이었으며, 이건 이기라고 내놓은 생물이 아니란 듯 고개를 젓고 마는 그였지만.

         

       스릉.

         

       어째선지 이한은 질려하는 표정과 달리 칼을 뽑고 있었다.

         

       “…안 그래도 찔끔찔끔 원거리 공격이나 하려니까 좀 그렇긴 했어.”

         

       나름 기사란 놈이 언제까지 보병 같은 짓을 할 수 있으랴.

         

       그렇게 칼을 허공에 몇 번 휘저으며 시원한 미소를 머금은 그는.

         

       “피 토하도록 베다 보면 언젠가 죽겠지, 뭐.”

         

       일수불퇴(一手不退).

         

       바둑이나 전투나, 물러서는 순간 패배만이 남기에.

         

         

       조금의 물러섬도 없이 담담히 각오를 내뱉으며 나아갈 뿐이었다.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It Was a Romance Fantasy?

환생 30년, 알고 보니 장르가 로판이었다?
Status: Ongoing Author:
30 years after reincarnation, turns out the genre was romance fantasy? ...Really, how? I lived as a magician's slave, experimented on, then as an assassin, mercenary, soldier, and even a knight. This is a story where I'm in a genre al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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