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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0

       블루 펑크 용병단장 다니엘은 기겁했다. 흩날리는 불꽃 속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아름답다. 그것이 다니엘의 첫 번째 감상이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톱날. 원형의 도끼가 움직이면 지면이 갈라졌다. 돌멩이가 사방으로 튀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각!!!!

         

       요란한 소리 속에서 불꽃이 몰아쳤다. 압도적인 파괴력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쓸리는 곳을 통째로 뜯어내고, 갈아내며 불꽃 자체가 깊게 숨을 들이쉬는 거 같았다.

         

       "놀랍군! 고작 사제가 '경지'를 넘어서다니!"

       "고작 '사제'한테 머리까지 다 벗겨져보던가!"

         

       전에는 이뤄지지 않았던 실력의 평형이 이어진다. 수십 차례의 공방 속에 날카로운 금속음이 주변을 가득 메운다.

         

       끼어들수도 없는 접전. 주변의 시선을 모두 빨아들이는 기가 막힌 광경.

         

       심장이 울리는 소리 속에 다니엘은 일어섰다. 어깨에 박힌 검을 빼내고 기사에게 검을 휘둘렀다.

         

       "큭?! 이 자식이!"

         

       기적이 불러일으킨 한순간의 틈. 다니엘은 남은 잠력을 터트렸다. 후일에 고생하게 될 게 뻔하지만, 일단 살아야 했으니.

         

       "으랴아아아아아앗!!!"

         

       변화는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다니엘의 뻗은 검은 한순간이나마 기사들을 뒷걸음질치게 하였다. 한순간의 틈에 제압당해있던 용병단의 마법사들이 일제히 불을 내뿜었다.

         

       콰아아아아아앙!!

         

       일어나는 폭발. 소용돌이치는 마법들 속에 이시스의 사도가 손을 모았다.

         

       "기도하라! 생명의 거룩함에!"

         

       폭발하듯 터져 나온 성법이 모두를 감쌌다. 몸 전체를 뒤덮는 분홍빛 성력의 가루에 다니엘의 상처가 순식간에 회복됐다.

         

       대규모 회복 성법. 용병들이 일어섰다. 다니엘이 어깨를 들썩였다.

         

       어째서인지 웃음이 나온다. 왜인지는 모른다. 뒤바뀐 전황일까. 아니면 파라메르에 들어오기 전에는 시종일관 무시하던 사제들에게 도움을 받아서이기 때문일까.

         

       아아! 시발!

         

       나가면 교단에 헌금이나 왕창 바쳐야지!

         

       "교단들이 지는 해라는 거 다 거짓말 아닙니까?!"

       "우리도 저 정도일 줄 몰랐다!"

       "이스칸달이 그녀를 축복하겠군!"

         

       다니엘은 이스칸달의 성기사를 쓱 돌아보았다.

         

       웃음이 교차했다. 이스칸달의 대리인들이 무기를 잡았다.

         

       "아우야. 움직일 수 있겠느냐?"

       "백골만 남아도 움직이는 게 전사 아닙니까. 형님."

         

       루카스와 마커스의 몸에 신성이 내려앉았다. 그 위광은 로즈메리에 비해 한없이 떨어지지만, 그들도 전사의 신의 성기사.

         

       깊게 베였던 상처가 서서히 회복해가고, 한계까지 달했던 몸이 천천히 일어선다. 떨어지는 힘을 보조한 성법이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파라메르를 도시 째 죽인 괴물이다."

       "풀려난다면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아우야. 발에 힘을 주어라."

       "형님의 뒤는 제가 받치겠습니다."

       "이것 또한 이스칸달의 인도일지니."

       "최후의 최후까지 항전하리라."

         

       도끼가 교차했다.

         

       "발할라."

       "형님. 발할라가 부르고 있습니다."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 최악의 선택을."

       "무너지기 전에 무너트리는 것이 신의 뜻."

         

       어지러운 전황 속에 뒤엉켜 제대로 싸울 수 없었던 성기사들의 도끼가 동시에 움직였다.

         

       최후의 불꽃을 태우듯, 거친 외침 속에는 전사의 혼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스칸달이여! 나를 보소서!!""

       "크으윽?!"

         

       콰아아아아아아앙!!!

         

       둘을 막고 있던 기사가 벽에 처박혔다.

         

       전장은 곧 기세. 분위기가 바뀌었다. 실력으로 몰아붙이던 기사들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배를 찔리고 팔이 덜렁거리던 용병들이 일어났다. 이시스의 성법을 받으며 상처가 회복되자, 놓쳤던 무기를 다시 들었다.

         

       "시발…가만히 있다가는 저 새끼들 손에 뒤지는 거잖아…"

       "움직여! 단장을 따르자!"

       "내가 나가면 무조건 종교 믿는다!"

         

       일대일의 실력으로는 부족하다.

         

       다니엘은 알고 있었다. 마력을 긁어모은 검이 불안정하게 흔들렸다. 이안 파멜의 것만큼 화려하지도, 묵직하지도 않다.

         

       하지만 여럿이 모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남은 잠력이 폭발하듯 몰아쳤다. 다니엘의 발이 지면을 떠났다. 박찬 지면과 느껴지는 공기의 부압.

         

       소용돌이치는 세상 속에서 다니엘의 손끝에 어렴풋이 마력검이 내려앉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몰아붙여!!!!"

         

       바로 지금!

         

       지금이야말로 분기점이다!

         

       "몰아쳐라! 바람이여!"

       "있는 거 전부 쏟아부어!!!"

         

       용병들이 거세게 공격을 펼쳤다. 기사들이 주춤거리며 공격을 힘겹게 받아냈다.

         

       청색 마탑의 마법사들이 손을 들었다. 응축되기 시작한 마력이 한곳으로 모였다.

       이상해진 분위기를 도로 뒤집기 위한 대규모 마법. 시전자인 허드슨을 중심으로 모여든 마력이 푸르게 빛났다.

         

       "왜, 왜 이렇게 방해하는 건데요?!"

       "우, 우리도 살고 싶은 것뿐입니다!"

         

       물방울이 다니엘의 얼굴을 스쳤다. 형상화된 마력을 제외하곤 대기 중의 수분이 바싹 마르고 있었다.

         

       끌어모은 수분이 뭉친다. 원을 그리듯 계속해서 돌며, 수많은 수탄(水彈)을 발사하기 위해 허드슨의 머리에서 고속으로 회전한다.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

         

       지하가 덜덜 떨릴 정도의 마력. 결심한 허드슨이 지팡이를 내리찍었다.

         

       파동(波動).

         

       작정하고 달려들던 용병들이 일제히 튕겨 나갔다.

         

       "크윽?!"

       "이런 시발!"

         

       하지만 필살의 한 수를 준비하던 건 마법사들뿐만이 아니었다.

         

       "이시스시여."

         

       이시스의 사도, 노아가 손을 뻗었다. 사도로 태어난 인물답게, 어마어마한 성력이 손끝에 실렸다.

         

       "상냥한 손길로 우리를 어루만지시니, 은자들은 뒤늦게 그것이 곧 축복임을 깨달았노라."

         

       노아의 움직임에 맞춰 파블로가 손에 얼음이 일어섰다.

         

       "루의 이름으로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자장가를."

         

       달과 생명이 뒤섞였다. 마법사들의 합동 대마법이 완성됨과 동시에, 크고 작은 수많은 수탄의 소용돌이가 허드슨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어마어마한 압력의 덩어리.

         

       노아와 파블로의 시선이 겹쳤다. 동시에 뻗은 손이 두 개의 성법을 하나로 합쳤다.

       섞이지 않는 힘이 서로 반발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크나큰 폭발을 일으켰으니.

         

       얼음의 형상을 한 폭탄.

         

       ""신이시여! 불경함을 용서하소서!!!""

         

       쏘아진 얼음 덩어리의 표면이 일제히 갈라졌다.

         

       파사사사사삭!

         

       "이런?"!

         

       유탄.

         

       갈라진 얼음 조각들이 약했다. 고속으로 모여든 수탄의 파괴력 앞에는 태양 앞의 촛불과 같았다.

         

       하지만 장점은 있었다. 빠른 발동과 넓은 범위를 점하는 것.

         

       황급히 허드슨의 앞을 기사 하나가 가로막았지만, 얼음 조각들이 사이사이를 파고들었다. 검의 사이를 통과해 허드슨에게 쏟아졌다.

         

       "크윽?!"

         

       파사사사삭!

         

       피가 튀었다. 허드슨이 몸을 휘청거렸다.

         

       미세한 타격이었다. 수탄에 비하면 한없이 약한 파괴력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게 모든 걸 바꿨다. 대규모 마법을 시전하려던 허드슨의 마력이 불안정하게 출렁거렸다. 닳고 닳은 배틀메이지라면 그저 웃어넘길 정도의 작은 피해에 불과했다.

         

       하지만 허드슨은 전장에 서던 마법사가 아니었다. 평생을 연구실에서 인생을 바친 연구자에 불과했다.

         

       "마, 마력이…!"

         

       고통에 의해 튕겨난 마력에 손을 떠났다. 준비하던 대마법의 술식 하나가 엉키기 시작했다.

         

       무너진 하나에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가기 시작한 마법. 무너진 대마법이 광장을 뒤덮었다. 파동 속에서 터져나온 푸른 물결이 시전자를 제외하고 피아 구분 없이 모두를 집어삼켰다.

         

       "이런 멍청한 놈이!"

         

       이안 파멜이 거칠게 마력검을 휘둘렀다. 로즈메리의 자세를 무너트리고 덮쳐오는 대마법에 맞섰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마력검이 푸른 물결을 조각냈다. 이안의 얼굴에 물방울들이 타다닥 튀었다.

         

       "자신의 마법에 휩쓸리다니! 청색 마탑에서 버릴만하군!"

         

       로즈메리의 회전톱이 거칠게 움직였다. 달아오른 불꽃이 거대한 벽을 만들었다.

         

       "제 뒤로 다 튀어오세요!!"

         

       다급히 몸을 날린 용병들 사이로 뛰쳐나간 로즈메리의 회전톱이 쏟아져 오는 파도와 맞부딪혔다.

         

       "크으으으윽?!"

         

       로즈메리의 발이 그대로 뒤로 쭉 밀려 나갔다.

         

       수압이 높다!

         

       단순한 물의 무게가 아니다. 대마법은 대마법. 청색 마탑의 마법사들이 준비한 푸른 물결은 그 쏘아짐으로 철을 갈라낼 수 있을 만큼 강했다.

         

       "으득!"

         

       로즈메리의 회전톱에서 불꽃이 스파크를 일으켰다. 마력에 대항하던 성력이 급속도로 바닥나기 시작했다.

         

       회전톱의 회전이 서서히 느려졌다.

         

       형상변환은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만이 할 수 있는 '기적'의 한 형태.

         

       하지만 로즈메리는 그걸 처음으로 손에 넣은 직후였다. 숙련도도, 사용법도 제대로 익히지 못해 불안정했다.

         

       "이, 이대로는…"

         

       모두 죽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밀려나던 로즈메리가 회전톱을 크게 휘둘렀다. 몰아치는 물을 내리찍고 거세게 짓눌렀다.

         

       불꽃이 터져 나왔다. 회전톱이 심각하게 덜커덕거렸다.

         

       손에 걸리는 부하. 숨이 막힐 듯한 마력의 향.

         

       홀로 대마법에 맞서는 로즈메리의 입술 한쪽이 터졌다. 새어나온 피가 불처럼 타올랐다.

         

       더.

         

       더.

         

       조금만 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독백이 로즈메리의 안에서 메아리쳤다. 내뻗은 발이 거센 물줄기를 갈랐다.

         

       시간마저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로즈메리의 손바닥이 찢겼다.

         

       피가 떨어졌다.

         

         

         

       . . .

         

         

         

       멈추지 않을 것만 같던 마법이 끝났다. 서서히 약해지는 물줄기에 다니엘이 마른 침을 삼켰다.

         

       "끄, 끝났나…?"

       "단장.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요."

       "그 입! 시발! 그거 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

         

       맹렬히 돌아가던 회전도끼가 멈췄다. 로즈메리가 비틀거렸다. 놓친 도끼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피가 떨어졌다. 새어 나오던 불꽃이 멈췄다.

         

       사라져 가는 형상 변환. 내려앉았던 신기의 불꽃이 서서히 옅어진다. 원래의 반파된 도끼로 돌아온다.

         

       "…시…발."

         

       혼자라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를 보호하느라 힘을 너무 많이 썼다.

         

       로즈메리는 헐떡거리며 주저앉았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허나, 이안 파멜은 달랐다.

         

       "멍청한 여자로군."

         

       검을 휘둘렀다. 이안 파멜이 고개를 들었다. 동료 기사들은 모두 벽에 처박힌 채 살덩어리로 변해 있었다.

         

       청색 마탑의 마법사들도 마찬가지. 허드슨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짓이겨진 시체처럼 물에 젖어있었다.

         

       이안 파멜은 막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휩쓸리게 내버려 뒀다.

         

       홀로 살아남아야, 더 많은 걸 차지할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마법사도 허드슨 하나면 충분하다.

         

       "약자를 돕고, 불쌍한 자를 돌본다. 사제로서는 훌륭한 선택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멍청한 짓거리로군. 네가 없으면, 나를 막을 수 있는 자가 누가 있지? 너는 네 목숨을 가장 우선시해야만 했다. 그게 네 유일한 활로였지."

         

       이안 파멜의 검에서 마력이 훅 일어났다. 용병들이 몸을 떨었다. 이스칸달의 성기사들이 이를 악물었다. 사제들이 손을 모아 힘겹게 기도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전부 불필요한 짓일 뿐이다.

         

       "마법사. 시계탑의 괴물을 깨워라. 지금쯤이면 홀로 사슬을 모두 끊어냈겠지."

       "…내, 내가…제자들을…"

       "평생을 연구실에서 보낸 너 자신을 탓해라. 고작 몸에 얼음 몇 개 꽂혔다고 평정심을 잃다니."

         

       이안 파멜이 코웃음 쳤다.

         

       "죽기 싫으면 다시 지하실을 열어라. 그게 유일하게 네가 살 길이다. 허드슨. 제자는 다시 키우면 된다. 그 괴물만 있다면, 마법의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아….아아…"

       "움직여라. 마법사 허드슨. 네 제자들의 죽음을 완전히 헛수고로 만들 생각인가?"

         

       허드슨이 덜덜 떨며 움직였다. 어둠 속을 향해 절뚝거리며 걸었다.

         

       이안 파멜이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차가운 눈으로 부들거리는 용병을 내려다보았다.

         

       "형편없는 검이지. 마법은 마탑보다도 떨어진다. 전형적인 약자들. 너희로는 나를 막을 수 없다."

         

       이스칸달의 성기사를 흘깃거렸다.

         

       "맷집이 좋은 게 유일한 장점. 힘은 강하나 유연성이 부족하다. 몰아붙이는 것 말고는 모르는 녀석들이군. 내 검을 받아내기엔 부족하다."

         

       사제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할 줄 아는 건 얼음 조각과 보호막을 거는 것뿐. 역시 종교는 썩었다. 지금 시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마지막으로 그가 로즈메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너는 달랐다. 유일한 희망이자, 저들의 대장이었겠군. 그리고 이제는 전부 꺼져버린 재에 불과하다. 너는 제법 쓸만했다. 사제. 이름을 묻겠다. 나를 잠시나마 당황하게 한 대가로 그 쓸모없는 이름, 내가 직접 기억해주지."

       "하."

         

       로즈메리가 그를 올려다봤다. 작게 웃었다.

         

       "제가…대장이라고요?"

         

       이안이 인상을 찌푸렸다.

         

       "희망이 없으니 미친 건가?"

       "미치기는 시발…누가 미쳐요? 그냥 웃겨서 그렇지."

       "뭐가 그렇게 웃기지?"

       "그쪽이 단단히 착각하는 게 있어서요. 이안 파멜. 괴물을 길들이고 싶다고 했죠? 하지만 어쩌나…"

         

       로즈메리의 귀가 쫑긋거렸다. 소리를 감지한 듯 바싹 일어섰다.

         

       "우리 쪽에도 괴물이 하나 있거든요."

       "…무슨 헛소리지?"

         

       이안 파멜이 코웃음쳤다. 미쳤나 보군. 그것도 단단히 미친 거 같다. 괴물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걸 보아, 한계까지 이끌어낸 성력이 뇌를 엉망으로 만든 모양.

         

       "더 들어줄 만한 가치도 없군."

         

       이안 파멜이 검을 들어 올렸다. 붉게 달아오른 검이 움직였다.

         

       "잘 가라 이름 모를 성기사. 네년은 그래도 제법 맛있었다."

       "그래?"

         

       목소리가 들렸다.

         

       "이건 얼마나 맛있는데?"

         

       섬광이 허공을 꿰뚫었다.

         

       "크윽?"!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각!!!

         

       불꽃이 몰아쳤다. 순간적으로 반응한 이안 파멜의 검이 뒤로 튕겼다. 손목이 꺾이고, 날아든 창이 그의 어깨를 관통했다.

         

       "끄아아아아아악!!!"

       "이번에는 목구멍에 꽂아 줄까? 그럼 더 맛있을지 모르지."

         

       로즈메리가 뒤를 휙 돌아보았다. 다 죽어가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이안 파멜이 비틀거리며 어깨를 잡았다.

         

       "비, 비겁하게…기습을…!"

       "증인 없애려고 다 죽이려고 했던 새끼가 비겁은 무슨."

         

       상처에서 창이 뽑혔다. 후퇴한 창은 괴한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고, 어둠 속에서 불꽃이 휙 하고 잠깐 일어났다.

         

       그로 인해, 괴한의 얼굴이 빛 사이로 드러났으니.

         

       다소 어린 외모. 아직 채 성인이 되지 못한 어중간한 키.

         

       하지만 그 미소만큼은 심히 악마 같은 소년이 히죽 웃었다.

         

       "라의 이름으로."

         

       성스러운 창이 빙글 돌아갔다. 자루의 끝이 가볍게 땅을 찍었다.

         

       "넌 뒤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복귀이이이이이!! 님들 오랜만이에요 !!!
    다음화 보기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성기사가 성물을 독차지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a world where magic reigns supreme and the influence of gods wanes, a young boy finds himself unexpectedly thrust into the role of an acolyte in the declining Sun God’s Temple. Blessed with the divine stigma of the Sun God, he must navigate the temple’s internal politics, the hostility of his fellow acolytes, and the challenges that come with his newfound powers.

As he delves deeper into the mysteries of the temple, he discovers hidden secrets and powerful artifacts that could change the course of his destiny. With the guidance of an enigmatic senior acolyte and the unwavering faith in his own abilities, he sets out to prove his worth and carve his own path in a world that has all but forgotten the true power of the di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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