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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0

       “…이에 제국은 존 브라운 등 3명의 공을 높게…”

        ​

        임명식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임명장을 받고, 악수를 나누고. 

        ​

        “오.”

        ​

        연구장을 달았다.

        뵈른 제국 내 이례 없는 빠른 진급이라고 한다.

        ​

        “음. 앞으로는 연구장으로써의 대우를 부탁하네.”

        “나도 연구장인데.”

        “…”

        ​

        -짝짝짝.

        ​

        후임들이 승진한 걸 축하하며 박수를 쳐줬다.

        다만, 박수를 치는 이들 중에는 연구소 인원이 아닌 이들도 있었다.

        ​

        “이야. 연구장이라.”

        ​

        기사 전용 화기의 설계를 도왔던 기사들도.

        마도공학 부서의 장관도.

        그외의 기타 공학 부서, 혹은 연구소, 오가며 봐 왔던 이들도 모여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임명식이 끝난 후.

        ​

        “축하하네. 브라운.”

        ​

        그에게 다가온 이는 마도공학 부서의 장관이었다.

        ​

        “감사합니다.”

        “자네를 처음 본 건 아마…부서 평가 때였을 거야. 그땐 참, 특이한 걸 만든다고 생각 했는데, 어느새 제국의 화기 핵심 인사가 되었을 줄이야. 참 볼 때마다 신기하군.”

        ​

        우수에 잠긴 눈빛으로 과거를 회상하던 장관이, 대화를 이어갔다.

        ​

        “만일 부서 생활에 질린다면 말해주게, 자네들의 자리가 꼭 무기 연구소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다 같은 공학 부서지 않나. 하하.”

        “하하…예…”

        “다만, 마도 공학 부서 말고, 기타 부서로 가는 건 고민 해 줬으면 좋겠군. 열 공학이니 기계 공학이니 잡다한 하위 부서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결국 본질은 마도 공학이라는 걸 잊지 말…”

        “흠흠.”

        ​

        브라운이 마도공학 장관의 권유에 진땀을 빼던 순간,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낸 이는 연구소장이었다.

        ​

        “제 연구원에게 할 말이라도 있으신가 봅니다.”

        ​

        마도 공학 장관이 연구소장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그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브라운에게 한 말은 염치없는 행위는 확실했다.

        ​

        “크흠. 아무튼 축하하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이길 바라지. 일정이 빠듯하군.”

        ​

        결국 헛기침을 하며 마도 공학 장관은 자리를 벗어났다.

        주변에서 브라운을 바라보며 슬쩍 영입 기회를 재고 있던 타 부서 사람들도 혀를 차며 몸을 돌렸다.

        ​

        “흠…마도 공학 장관. 그렇게 안 봤는데…”

        ​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연구소장.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던 브라운은, 괜스래 소름이 돋았다.

        ​

        “그래. 공식적으로 연구관이 된 걸 축하하네. 기분이 어떠나.”

        “아직은…모르겠습니다.”

        ​

        이전보다 자신에게 허락되는 권한이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여러 지원, 특혜 등도 추가 되었다.

        좋아진 것은 분명했다.

        다만, 아직은 크게 와닿진 않았다.

        ​

        “오늘은 화기 설계는 내려 두고 편히 쉬지 그러나. 업무에 열정이 있는 건 좋지만, 최근엔 유독 과하니 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되니 말이지.”

        “….”

        ​

        마음만 먹는다면, 이전 부서 이상으로 편한 업무를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유독 화기의 제작에 집중하고 있었다.

        ​

        ‘차원문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

        ​

        솔직하게 말했다가, 복잡한 일에 휘말리고 싶진 않았던 브라운이 입을 열었다.

        ​

        “걱정 감사합니다.”

        “그래. 우선 지금은 편히 쉬고, 다음에 다시 대화 나누지.”

        “예. 그러겠습니다.”

        ​

        이후로는 다른 이들도 다가와 브라운과 대화를 나눴다.

        ​

        “축하합니다. 연구장이 만드는 기사 전용 화기는 어떨지 기대가 되는군요.”

        “안그래도 다른 유형의 화기를 설계하고 있는데, 시제품이 나오면 말씀 드리겠습니다.”

        “…!”

        ​

        기사 전용 화기의 설계와 시험에 참여했던 기사들도.

        ​

        “브라운씨가 구상 하셨던 증기기관의 심화 연구를 진행중인, 열공학 연구소에서 나왔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시다면 대화를…”

        “혹시 제 연구에 조언을 해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그에게 접근하는 이들도.

        이는 맥콜슨과 카렌도 비슷한 상황인 듯 보였다.

        ​

        “맥콜슨씨. 브라운씨가 구상한 걸 구현한 재능을, 저희 부서에서…”

        “연금술사들의포션으로고착화되어가던기존의관념을깨부수고화약을개발하여연금술의새로운미래를제시한카렌씨와함께연금술의미래에대해이야기를나누며뜻깊은시간을보내고싶습니다만제가지금하고있는이이야기가너무카렌씨에게실례가되는지…”

        “조금만 천천히 말 부탁드려요…”

        ​

        물론, 이는 금방 경비병들이 제지하며 평화를 되찾았다.

        ​

        “후우.”

        “지치는데요…”

        ​

        브라운과 카렌은 그들에게 다가오는 이들을 상대하느라 진땀이 빠졌다.

        ​

        “나쁘진 않군.”

        ​

        다만 맥콜슨은 이를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그래도, 한번 경비병들이 다녀간 뒤로, 이전처럼 끈질긴 권유는 이어지지 않았다.

        ​

        “존 브라운씨. 뵈른 제국의 군부를 대표하며 깊은 감사를 표하며, 언제든 군대는 브라운씨에게 열려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협력하는 관계가 아닌, 입대를 통해 군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아 보는 길도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민 해 보겠습니다.”

        “이전엔 거절이었는데, 이번엔 고민이라. 다음은 기대해 봐도 되겠군요. 하하.”

        “…”

        ​

        다시 축하의 말을 건내러 오는 이들을 상대하던 그때,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

        “브라운. 잘 지냈나.”

        “브라운씨…”

        ​

        이전 부서의 팀원들이었다.

        ​

        “오랜만이에요.”

        ​

        브라운이 반가운 기색을 내비치며 그들에게 인사를 했지만.

        ​

        “그래. 오랜만이지.”

        “얼굴 본 지도 오래되서, 가물가물하던 참이었어요…”

        “누구 덕분에 일이 줄어들지도 않고 말이야…”

       “앗…아앗…”

        ​

        당황한 브라운에게 다가오는 이전 팀원들.

        ​

        “브라운…?”

        ​

        -턱.

        ​

        긴장한 그에게, (전)팀장이 진중한 표정으로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

        “승진 축하한다. 잘 되는 모습 보기 좋아.”

        “축하해요.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더 반갑네요.”

        “…감사합니다. 다들.”

        “그래도 한번 얼굴은 보러 오지 그랬어.”

        “그래. 이건 좀 서운한데.”

        “그건…”

        “우리도 비슷했으니까 뭐. 그나저나 연구소 생활은 어때?”

        “설계하느라 바쁘긴 한데, 그래도 일은 할만 해요.”

        “다행이네.”

        “부서는 어때요?”

        “그야 뭐, 누구 덕분에 일이 끊이질 않긴 한데.”

        “앗…아앗.”

        “농담이야. 초반에는 화기 보급으로 바쁘긴 했는데. 지금은 안정 됐지.”

        “요령도 생겼고요. 아, 저 후임도 들어 왔어요.”

        “축하해요. 어때요?”

        “…”

        “…”

        ​

        오랜만에 만난 전 부서원들과의 대화는 즐거웠다.

        ​

        ***

        ​

        제국 수도의 뒷골목에 쓰러져 있는 이가 있었다.

        ​

        “크읏…씨바알…”

        ​

        그는 울부짖고 있었다.

        ​

        “이대로 넘어가진 않을거야…복수 할 거라고…!”

        ​

        복부와 맞닿아있는 길바닥엔 붉은색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의 상태는 좋아보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을 달리할 것 처럼 보였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복수심에 타오르고 있었다.

        ​

        다만, 주변을 지나는 이들 중,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야, 그는 뒷골목에 악명이 자자한 두목이었으니.

        수도의 외곽.

        빈민가들이 들어서 있는 이곳.

        경비병들의 왕래도 뜸한 이곳에서, 그는 한 지역을 꽉 쥐고 있는 조직의 두목이었다.

        그의 패악질에 질리던 빈민들은, 그의 죽음을 반기고 있었다.

        ​

        ‘배신만 아니었어도.’

        ​

        부하들은 경쟁 조직과 손을 잡고 그를 배신했다.

        겨우 도망쳐 나왔지만, 부상이 너무 컸다.

        ​

        “개새끼들…”

        ​

        배신을 한 부하들에게 복수를 부르짖지만, 그 스스로도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었다.

        바닥을 긁던 손에 힘이 풀려가던 그때, 누군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

        “그 몸으로 어떻게?”

        “…?”

        “복수 하고 싶다며.”

        ​

        그의 눈에 보인건, 검은 사제복으로 몸을 가린 이였다.

        ​

        “지랄, 하지…”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

        “몸 상태도 고쳐줄 수 있는데. 힘도 줄 수 있고.”

        ​

        멍하니 사제를 바라보는 그.

        사제는 몸을 숙이며 질문했다.

        ​

        “도와줄까?”

        “…”

        ​

        잠시 시간이 흐른 뒤, 그는 비척이며 뒷골목을 나섰다.

        수상한 사제에게 받은 힘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를 활용 한다면, 배신한 부하들에게도 복수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일대를 벗어나 다른 구역도 그의 발 아래 둘 수 있다.

        ​

        “…이 힘이라면.”

        ​

        주먹을 말아쥐며, 그가 되뇌었다.

        ​

        ***

        ​

        “미궁은 어떠한가.”

        “준비중에 있습니다.”

        “흐음…”

        ​

        차원문이 열리기 전, 인계에 미궁을 세워 마기를 퍼트려야 했다.

        마기가 세상에 퍼질 수록, 마수와 마족들은 인계에서도 더욱 강한 힘을 낼 수 있을 테니까.

        ​

        “그럼, 사도들은.”

        “순조롭게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흐음…좋아.”

        ​

        힘을 제공하여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도와주고, 대신 장기말로써 사용한다.

        이는 향후 성물을 모으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

        “드디어…”

        ​

        긴 기다림 끝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다만,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 방해물이 될 것들도 분명히 보였다.

        ​

        “사도들을 움직이지.”

        “…준비하겠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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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I Became a Weapons Developer in Another World

이세계 무기개발자가 되었다
Score 3.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wanted to prevent the abolition of the the Cushion Honey filled Department.

I made a weapon using memories from my past life.

I didn’t expect things to escalate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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