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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0

       “이번에 공격한 이유는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그럼 그것도 모르고 행동했다?”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약속했으니…”

       “….”

       “빛을 본 순간 모든 걸 이뤄주리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제가 알아봐야 뭐 하겠습니까.”

         

       이건 모르는 구나.

       질서라 불리는 여인이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짓을 저지르는지.

       중요한 정보는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정보가 많네.’

         

       하지만 많은 정보를 알아냈다.

       일단 질서라고 불린 여인이 리더이며, 그녀는 강하다.

       그녀가 사람들을 모아서 갤러리 분탕 조직을 결성하고 있는 것.

       그리고 살인멸구의 위험이 있다.

       라는 사실까지 돌프라는 콧수염 아저씨의 목숨으로 증명되었다.

         

       마른 오징어를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지만.

       콧수염 아저씨의 손목을 비틀어도 나오는 정보는 없다.

       심문은 이제 끝이다.

       다들 서둘러 습한 지하 감옥을 빠져나왔다.

         

       “왜 나타나서 죽이려 했을까요.”

       “정보의 발설 그리고 배신의 가능성도 봤을 거라 생각해요.”

       “근데 놔두고 가도 괜찮아요?”

         

       주딱이 뒤를 가리켰다.

       혼자 남겨진 돌프의 끔찍한 절규가 들려오고 있었으니까.

         

       제발 저를 이 지하 감옥에 두고 가지 말아주세요! 제바아아알!

         

       방금 전 살인멸구의 위기를 맛본 돌프에게 외로움이란 죽음 그 자체.

       그는 무서운 영화를 본 어린아이마냥 울부짖었다.

       그 결과 주딱 일행의 행동은 단순했다.

         

       “돌아갈까요?”

       “아뇨.”

         

       내가 왜.

       심문이 끝났으니, 다들 퇴근이라는 절차를 밟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죄인은 감옥에. 일을 끝낸 사람들은 집으로.

       지금 퇴근을 누군가가 방해한다면.

       그 사람은 갤러리 제일검 용사에게 찢어발겨지리라.

         

       감옥을 빠져나오는 동안.

       돌프의 정규가 점차 멀어지고. 곧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저래도 괜찮나.”

         

       가장 마음이 여린 현대인. 주딱이 반응했다.

       두고 가면 공포에 벌벌 떨다가 죽는 것 아닐까?

       아니면 또 살해당할 위협이 온다거나?

       주딱의 생각과 달리, 용사는 태연한 얼굴이었다.

         

       “주딱님. 괜찮습니다. 지하 감옥도 제 영역 안에 해당됩니다. 그러니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그럼 문제가 없다는 거네요.”

       “예.”

       “그 사실을 말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

         

       굳이? 그걸? 제가요? 라는 귀찮음이 용사에게서 팍팍 드러났다.

         

       “죄인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하.”

         

       죄인 취급 무겁네.

       갤러리 경매장을 마비 시켰다는 죄는 어쩔 수 없지.

       주딱의 생각과 달리, 용사는 돌프가 다른 의미로 미웠다.

       이번 이로 주딱을 힘들게 만들고 괴롭혔다는 점에서 대역죄인이었으니까.

       그렇게 돌프는 지하 감옥에 수감되었다.

         

         

       지상으로 돌아온 모두는 여유를 되찾았다.

       심문관 셀리는 동료들의 몸을 관리해주겠다며 저승사자 모드가 되었고.

       주딱과 그 친구들은 다시 베아트리스의 집무실로 모였다.

         

       아직은 밥을 먹기엔 이른 시각.

       베아트리스의 식량 축내기 파티는 평소와 같았다.

       저녁 먹기 전. 할 일도 없을 땐 이만한 곳이 없으니까.

       주딱은 이제 전용석이 된 소파에 몸을 파묻고 생각을 정리했다.

         

       ‘아무리 봐도 맞는 것 같은데?’

         

       이번 갤러리 경매장을 공격한 세력.

       갤러리에서 글을 전부 도려낸 사람.

         

       확신할 순 없지만, 둘이 일치할 확률이 꽤나 높지 않을까.

       인간을 뛰어넘은 능력을 보이고.

       갤러리에서 아무도 기억 못할 정도로 영향력 행사하다니.

        그런 존재가 설마 또 있을 리가 없지.

         

       또…?

       가설을 세워보던 주딱은 오싹함을 느꼈다.

         

       ‘둘이 다른 존재면 문제아가 둘이라는 거잖아.’

         

       갤러리 분탕 세력이 있고.

       왠지 몰라도 갤러리의 글을 지운 세력이 따로 있다면.

       갤러리 금쪽이가 둘…?

       주딱은 끔찍한 상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차라리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네.

       이상한 놈은 적을수록 좋다. 제발 그래야만 한다. 그랬으면 좋겠다.

         

       ‘어우 갤러리 곱창나는 꼴을 두 배로 보는 건 무리지.’

         

       절대 그래선 안 된다.

       이번 일만 하더라도 수습하는 데 며칠이 걸리지 않았던가.

         

       강력한 존재 둘이 갤러리를 노린다고?

       그 사실만으로도 속이 쓰렸다.

       당연히 그런 존재는 한 명이어야 하고. 그러더라도 문제였다.

         

       ‘그 존재를 상대하는 건 나잖아.’

         

       내가 잘하는 것? 갤러리 관리.

       상대해야 하는 존재? 인간을 초월한 무언가.

       이건 핵무기가 있어도 죽겠는데?

         

       ‘흠.’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

       그걸 내가 어떻게 막는데. 파딱들이 막아줄 수 있나?

       용사 (사칭), 엘프틀딱 (늙음), 마왕쨩(아마 마족임)

       이 멤버면 비빌 수 있나? 대륙 정벌 가능한가?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주딱은 간단하게 포기했다.

       이걸 어떻게 해. 나중에 어떻게든 되겠지.

       갑자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도와준다거나…. 예쁜 누나가 도와준다거나.

         

       주딱이 택도 없는 망상을 하는 동안.

       베아트리스도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돌프란 사내에게서 정보를 다 얻어냈으니… 처우를 정해야겠네요.”

       “처우. 간단하네요. 그냥 감옥으로 보내죠?”

       “감옥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이 사내의 죄목이 뭘까요?”

       “그거야. 갤러리….”

       “현실에서의 일이 아니라서 애매해요..”

       “현실. 음… 납치?”

       “사실 그것도 애매한 게.”

         

       베아트리스는 자신이 보던 보고서를 톡톡 두드렸다.

         

       “납치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범죄자 혹은 그에 준하는 쓰레기들이었어요.”

       “엣.”

       “일부러 그런 사람들만 데려온 모양이에요. 꽤나 오래 준비했겠죠. 이 일로는… 죄를 매기기엔 애매하네요. 오히려 죄보단 공로에 가까워서….”

       “경매장을 마비시킨 건요?”

       “경매장은 현실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니까요. 그런 쪽으로 죄를 매기자면. 의도적인 시세 조작 혹은 경제 혼란 조장 정도가 있겠네요.”

         

       마음 같아선 주딱 괴롭힘 죄로 강제 노역을 시키고 싶지만.

       그녀의 마음과 달리 죄가 가벼운 편이었다.

       인간쓰레기 범죄자들을 납치해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수고를 겪은 다음.

       그들의 손가락 딸깍 딸깍 하게 만들었다고 중죄를 주자?

       그녀가 보기에도 이건 좀 아니었다.

         

       “그러니까. 돌프라는 그 사람이 경매장 분탕을 제외하면 착한 사람이라는 거네요.”

       “기타 범죄도 없고 걸리는 내역도 없어요. 오히려 꽤나 성실하게 살아왔어요.”

       “음.”

         

       인터넷에서는 분탕. 현실에서는 성실한 사람.

       생각해보니까 이런 놈들은 인터넷에서도 많았던 거 같은데?

       매번 혐짤 똥짤 전술핵 등등을 올리던 애들도 사실 현실에선 범죄 한 번 일으키지 않은 모범 시민 아니던가.

         

       주딱은 단번에 이해했다.

       갤러리 경매장을 곱창냈다고 현실에서 처벌하긴 어렵지.

         

       “그럼 무죄인가요?”

       “주딱이 원한다면 죄를 만드는 건 가능은 해요.”

       “어디까지요?”

       “사형…?”

       “아뇨. 거기까진 굳이.”

         

       그 정도까진 아닌데?

       갤러리 터지는 거야 일상인데.

       그걸로 사람 인생 하나 조져놓기엔 주딱의 마음이 약해졌다.

       그 정도로 잔인한 손속은 원치 않았으니까.

         

       “흐음….”

         

       감옥에 보내기엔 어렵고 주딱도 큰 벌을 원하지 않는다….

       잠시 고민하던 베아트리스가 한 가지 의견을 제안했다.

         

       “특별사면 후 이 사내를 왕국으로 데려오는 건 어떨까요?”

         

         

       ***

         

         

       베아트리스가 생각하기엔, 돌프란 사내가 저지른 짓이 최악은 아니었다.

       경매장을 마비시킨 건 대륙 전체에 혼란을 야기했으나, 사람을 죽이진 않았다.

       대륙 전체에 피해를 줬지만… 지금은 얼추 복구 됐으니 괜찮다.

       그가 납치한 이들도 어디 뒷골목에 굴러다니던 쓰레기들 뿐.

       그들을 사회에 풀어놓지 않고 붙잡아둔 건 오히려 선행에 가까웠다

         

       이번 사건 이전의 기록도 보면 꽤나 성실한 편이다.

       완전한 악인이 아니다. 갱생의 여지가 있다.

       그런 돌프를 어디 감옥에 썩혀두기엔 뭔가 아쉬웠다.

         

       ‘이 사람의 능력이 아까워요.’

         

       마법 공학이 가진 시장성과 가능성이 희박해서 그렇지.

       이만한 능력자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천재는 제국으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재능이 있는 사람은 왕국이 아닌 제국으로 떠난다.

       왕국 입장에서는 재능있는 자 하나 하나가 아쉬운 판국.

       그런데 돌프가 등장했다.

         

       ‘…데려와도 아마 돈을 벌진 못 하겠죠’

         

       상품성은 모르겠지만,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모아놓을수록 좋은 법.

       용사, 성녀, 주딱만 하더라도 뛰어난 능력으로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녔다.

         

       이 사내도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

       베아트리스의 인재 탐욕 스위치가 켜졌다.

         

       “그러니까 데려오고 싶다는 얘기죠?”

       “예. 기술자니까요.”

       “음.”

         

       잠시 주딱이 고민했다.

       여왕님이 그러고 싶다는데 막아설 이유가 있나?

       돌프라는 사람도 그냥 평범한 갤러리 분탕일 뿐인데?

         

       “데려와서 부려먹자는 얘기네요.”

       “그렇게도 말할 수 있겠네요.”

       “여왕님이 그러고 싶으시면 그래야죠.”

       “하지만… 고민이 있어서….”

       “무슨 고민이요?”

       “그를 데려오는데 아마 예산이 빠듯할 것 같네요….”

         

       결국은 돈 얘기였다.

       고작 그런 고민이었다고?

       여왕님도 귀여우시네. 주딱이 피식 웃었다.

         

       “에이 얼마나 든다고. 저도 반은 도와드릴 수 있죠.”

       “…진짜인가요?”

       “예. 진짜요.”

         

       이렇게 흔쾌히 얘기해주다니.

       베아트리스는 말문을 쉽사리 트지 못했다.

         

       “…고마워요 주딱. 저는 당신이… 음. 매번 고맙네요.”

       “에이 뭘요.”

       “그럼… 지하 감옥으로 가서 물어봐야겠어요.”

       “만약 거절하면요?”

       “바로 감옥으로 보낼 예정이에요.”

         

       음… 여왕님 가차 없네. 카리스마 넘치는 미인. 합격.

       주딱은 점수를 매기고 느긋한 용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는 여왕님 따라갈까 싶은데. 용사님은요?”

       “아. 저도 가겠습니다. 주딱님을 호위해야 하니.”

         

       용사의 대답만으로도 주딱은 안전한 느낌이었다.

       역시 용사님이 있어서 든든하네.

       근데 야추하면서 호위가 가능한가?

       아마 되니까 말씀하신 거겠지.

       용사쯤이면 뭐든 되지 않을까. 용사니까.

         

       “그럼 가죠.”

         

       주딱은 가볍게 넘기고. 다시 지하 감옥으로 향했다.

         

         

       ***

         

         

       오일램프의 희미한 빛에 의존해야 하는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

       습하고 춥고 쥐와 햄찌가 바닥에 돌아다니는 이곳에.

       돌프는 구석에 쪼그려 앉아 절망을 느끼고 있었다.

         

       ‘내 인생… 참으로 불쌍하군.’

         

       마탑에선 구조 조정으로 짤리고.

       질서라는 여인에게 초대받아 일을 진행했다가 실패하고.

       이제는 모아둔 돈도 전부 사용해버린 상태였다.

         

       ‘일단 살 수 있을까….’

         

       감옥에 투옥된 이상, 이후의 삶도 불투명하다.

       최악이라면 감옥 내에서 죽을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더라도 의미가 없었다.

         

       최악을 면해 살아난다한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법 공학 장비는 이미 전부 압수당했고.

       손에 가진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삶이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소진해버렸다. 돌프는 깨달았다.

       이제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가 모든 걸 포기한 순간, 바깥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둘. 아니 셋? 그만한 인원이 지하 감옥으로 내려오는 중이었다.

         

       또각. 또각.

       발걸음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돌프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사형집행자? 감옥 관리인? 기사? 병사?

       죽음이 다가온다. 아니 일단 무섭다.

       그런 돌프의 앞에 고고한 표정을 짓고 있는 베아트리스가 나타났다.

         

       “돌프.”

       “히익… 예….”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돌프는 지금 당장이라도 속을 게워내고 싶어졌다.

         

       “그대에게 제안이 있어요.”

       “….”

         

       제안?

         

       “첫 번째는 이대로 있다가 감옥에 가는 것.”

       “….”

         

       감옥. 수감 생활. 자유 박탈. 햄찌와의 이별.

       별로 고르고 싶은 선택지는 아니었다.

         

       “두 번째는.”

         

       베아트리스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왕궁의 기술자로 들어오는 것.”

       “…예?”

       “마법 공학 기술자로 들어온다면 연구 기반을 마련해줄 의향이 있어요. 풍족하진 않겠지만, 굶어죽진 않을 정도겠죠.”

         

       구미가 당기나요? 라고 묻는 베아트리스에게 돌프가 반응했다.

         

       “허억…!”

         

       기회가 찾아왔다. 이 사람은 나의 신이다.

       새로운 신. 이제 앞으로 왕국에 삶을 바치리라.

       돌프는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하겠습니다! 제발 하게 해주십시오!”

         

       처절할 정도로 빠른 굴복…!

       살려주고 밥도 주고 일자리도 준다니.

       돌프의 입장에선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왕궁 기술자 채용 완료.

       너무나 빠른 진행에 주딱이 감탄했다.

         

       “되게 쉽게 풀렸네.”

         

       왕궁의 기술자를 이렇게 쉽게 뽑아도 되는 건가 싶지만,

       여왕이 그렇게 하겠다면 되는 게 아닐까?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돌프에겐 왕궁 기술자라는 직책이 부여되고.

       호위 겸 감시로 두 명의 기사가 붙는 걸로 이야기는 마무리 되었다.

         

       “근데 마법 공학 비용은 어느 정도 드나요?”

         

       마법 공학에 드는 비용을 도와준다고 했으니까.

       자세한 금액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주딱의 물음에 베아트리스는 대략적인 수치를 종이에 적어보였다.

         

       “음. 대략 이 정도에요.”

       “아. 그래요?”

         

       일 십 백 천 만. 십만….

       숫자를 센 주딱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갤러리 파산이다.’

         

       이대로 가다간 갤러리 파산이었다.

         

         

       ***

         

         

       국가가 지출할 수 있는 금액과 개인이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은 하늘과 땅 차이다.

       갤러리 경매장에서 수수료로 뜯어오는 돈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콜라로 빠져나가는 지출도 적은 돈이 아니다.

       그러니 주딱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돈이 이렇게 많이 필요하다고? 마법 공학 쓰레기잖아.’

         

       괜히 마탑에서 버린 학문이 아니었다.

       마탑에서 이미 폰지 사기. 스캠이라고 판단한 학문다웠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신 상태.

       주딱은 베아트리스를 따라 돈을 마련할 생각이었다.

         

       수십만에 달하는 금화를 어디서 융통해올 수 있을까.

       곰곰이 고민하는 주딱의 모습에 베아트리스도 미안함을 느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만한 돈을 개인이 준비하는 건 쉽지 않을 테니까.

         

       “주딱… 천천히 주거나 여유가 안 되면 없던 일로 해도 괜찮아요. 시간을 들이면 왕국에서 전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이니까요.”

       “에이. 그건 아니죠.”

         

       사나이가 어떻게 가오 빠지게 했던 말을 번복해요.

       한 입으로 두말 하는 건 안 되지.

         

       주딱은 적혀있는 금액을 다시 봤다.

       …사실 가오 정도는 빠져도 괜찮지 않을까?

       잠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았다.

         

       ‘그건 안 되지.’

         

       차라리 갤러리 애들의 코 묻은 돈을 뺏는 게 낫다.

       그 편이 더욱 합리적이지.

       주딱은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마왕 vs 용사 싸우면 누가 이김?

       ─마법 배우면 소꿉친구 최면 가능?

       ─이번에 구매한 무기 어떰?

       ─아 시발 집 근처에 던전 생김

       ─이번 폭락장 존나 맛있네 ㅋㅋ

       ─숏에 배팅한 흑우 없제?? ㅋㅋㅋ

         

       오늘도 평화로운 갤러리 속.

       잠시 둘러보던 주딱의 눈에 무언가가 보였다.

         

         

       제목) 이번에 제국에서 돈 쓸어갔다던데

       바닥에서 황제가 다 주웠다고 함

         

       ㄴㄹㅇ?

       ㄴㅇㅇ

       ㄴ와 미친 새끼네 그걸 다 주워?

       ㄴ돈 많으니까 걍 주운 듯?

       ㄴㅅㅂㅋㅋ 경매장 관련주를 다 줍네 ㅋㅋ

       ㄴ이틀 차에서 사흘 차 넘어갈 떈 미친 폭락장이었는데?

       ㄴ이야 이걸 버텨? ㅋㅋ

         

         

       “오.”

         

       갤러리도 아니고 코 묻은 돈도 아닌 목표를 포착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23:53에 내용이 약간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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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Becoming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 Board

I Became The Top Moderator Of The Otherworldly Gallery 이세계 갤러리 주딱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Artist: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minding the board 24/7 when I got dragged into anoth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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