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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1

       이수아의 말을 듣고는 헌터6과 전원이 크게 움찔했다.

        아주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표정으로 말하는 중이었다.

       

        ‘에? 이수아 헌터님이?’

       

        분명 잘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음. 팀장님. 혹시 잡을 수는 있는 거죠? 그쵸?”

       

        나는 이수아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말했다.

       

        “아~니. 지훈 씨 좀 섭섭하네요.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고요?”

       

        살짝 짜증이 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일단 도발은 성공.

       

        “저. 이.수.아.에요. S급 1위! 였…었…던… 이수아…”

       

        갑자기 살짝 침울해지는 느낌이었다.

       

        “쓰읍~ 제가 이수아 씨 얘기를 밖에서 아주 많이 듣고 왔거든요. 근데 한번도 실력을 제대로 본 적은 없어서…”

       

        나는 슬쩍 말을 흘렸다.

       

        “제가 할 게요. 하. 헌터6과~ 아주 운 좋은 줄 알아요. 저 원래 이런거 잘 안하는 거 아시죠?”

        “녜에에!!!!”

       

        엄청 우렁찬 소리로 헌터 6과가 대답했다.

        그 바람에 이수아가 살짝 찡그렸다.

       

        “좋아요. 그럼 오늘은 이수아 헌터님의 활약을 볼 수 있겠네요. 저 좀 기대되거든요.”

        “정말요?”

       

        이수아가 내 말을 듣고는 눈을 반짝였다.

        뭔가 자신이 해야할일이 생겼다는 듯이 아주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허억 허억.

       

        ‘엥? 누구지?’

       

        우리의 등 뒤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분명 헌터 6과는 모두 여기 있는데? 누구야?

       

        다들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는 모두들 기겁했다.

       

        “유하나씨…????”

       

        모두들 벙찐 표정.

       

        “유하나 씨? 여기 무슨 일이에요? 유하나 씨 맞아요?”

       

        차과장이 앞장서서는 유하나에게 달려갔다.

       

        ‘뭐야. 유하나 여기 왜 왔어?’

       

        허억허억.

       

        “아니.. 하… 저기. 백지훈 씨? 왜 제 연락 안받아요? 하 짜증나. 증말.”

       

        유하나는 잔뜩 열받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음. 여기 던전이잖아요.”

       

        보통 던전에 들어가면 연락을 잘 안받는 것이 당연하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들 그렇다.

        긴급 연락 외에는…

       

        “하. 그렇긴 한데…”

        “근데 유하나 씨 지금 방송국에서 오는 길이에요?”

        “하아… 네…”

       

        그녀는 무조건 촬영용 복장이라고 보여지는 것을 입고 있었다.

       

        ‘뭐야? 나 때문에 여기 왔어?’

       

        이 던전 깊은 곳까지 달려왔다는 소리다.

       

        ‘하. 참.’

       

        “아니. 유하나 씨 뭐에요?”

       

        이수아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표정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자기가 나서서 헌터 6과와 나에게 잘보일 수 있던 기회였는데 별안간 방해꾼이 나타난 것이었다.

       

        “훠이. 훠이. 얼른 돌아가세요. 여기 위험하거든요. 연예인 따위가 있을 곳이 아닙니다.”

        “저기요. 이수아 씨? 저 유하나에요. 저도 S급 헌터거든요. 그리고 제가 블루길드에 있을 때 저한테 매일 밀렸잖아요?”

        “와… 헛소리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것 좀 봐. 연예인 하더니 아주 철면피가 다 되셨네?”

       

        이수아는 유하나와 아주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 덕분에 괜히 가운데 낀 헌터 6과는 가슴을 졸이며 눈치를 보는 중이었다.

       

        “저기… 지훈 씨… 좀 교통정리 해주면 안될까…? 이러다가 우리 다같이 좆될거 같은데…”

       

        지금 바론은 울부짖고 있고, 이수아와 유하나는 헌터6과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예전에도 이러다가 한번 좆된 적 있거든. 이 두 사람 블루길드에서 싸움 날때마다 사이에 낀 사람들이 거의 죽어나갔다니까~”

       

        차과장이 슬쩍 내 옆에 와서는 매달리는 것이었다.

       

        “제가 좀 해볼게요.”

       

        어쩔 수 없이 나서는 수 밖에 없었다.

       

        “음. 유하나 씨. 유하나 씨도 바론 잡으실 수 있나요?”

       

        나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유하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몸을 완전히 비틀었다.

       

        마치 이수아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처럼.

       

        “하. 당연하죠!!!!”

        “그럼 저거 잡아주실 수 있나요? 제가 유하나 씨에게 연락 못했던 이유 저 놈 때문이거든요.”

       

        물론 개 뻥이지만 그냥 해봤다.

       

        “아. 그래요오? 어휴. 바론이 헌터 6과에게는 좀 힘들긴 하겠죠. 제가 할 게요.”

       

        유하나는 조금도 고민하는 모습이 없었다.

        마치 나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 오랜만에 상태창 좀 켜고.”

       

        유하나는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아니. 자… 잠시만요??”

       

        등 뒤에서 아주 다급한 이수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요. 방금 제가 하기로 약속 드렸잖아요? 헌터 6과 대신 제가 나선다니까요? 제 실력 보여드릴게요. 그럼 되는 거 맞죠? 그쵸?”

        “아 오늘은 유하나 씨의 실력을 봐도 될 것 같은데요. 이게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나는 이수아에게서는 완전히 등을 돌린 채로 고개만 살짝 제껴서 말을 했다.

       

        “아… 아니!! 배… 백지훈 씨… 그.. 제가 하게요. 제가. 저한테 기회 주세요.”

       

        그리고는 열심히 세팅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수아, 유하나 이 두 S급 헌터는 미친듯이 상태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아이템을 하나 둘씩 꺼내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오…”

       

        헌터 6과의 모든 사람들은 아주 입이 벌어진 채로 지금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은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저 준비 됐어요!! 갈게요!!”

       

        이수아는 후다닥 준비를 하더니 바로 달려나가는 것이었다.

       

        “아니. 저 사람 좀 막아봐요. 저 오랜만이라서 아이템 어디에 뒀는지 까먹었단 말이에요.”

       

        유하나는 별안간 짜증을 확 내는 것이었다.

        아주 다급한 모습으로.

       

        “저… 저도 됐어요!! 갈게요!!”

       

        분명 준비가 다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달려나가는 것이었다.

       

        “와… 이거 아주 역사적인 순간인데요?”

       

        김대리가 입을 딱 벌어져서는 다물지 못하는 것이었다.

       

        “촬영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에요? 이게 지금 무슨 일이람…?”

        “아니 저 두사람 있잖아. 단 한번도 같은 대상을 공격했던 적이 없어. 같이 던전 들어오면 하도 둘이 서로 싸우다가 시간 보내서 길드장님이 무조건 따로따로 보냈거든~”

       

        차과장은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서는 부연설명을 해주는 것이었다.

       

        “지금 이 상황은 아주 말이 안돼~”

       

        그도 완전 벙찐 표정이었다.

       

        ***

       

        “하. 진짜…”

       

        이수아는 자신을 뒤 쫓아오는 유하나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블루 길드에 있을 때도 나한테 하등 도움이 안되더니. 오늘은 또 왜 온거야? 진짜? 아오.’

       

        그녀는 아주 단단히 짜증이 난 것 같았다.

       

        ‘괜찮아. 내가 본 때를 보여주지. 오히려 좋아. 아예 이렇게 된 거 유하나보다 훨씬 바론을 잘 잡는 모습을 보여서 지훈 씨한테 점수 따면 돼.’

       

        오랜만에 나름 이름이 있는 마수를 잡게 된 것이었다.

       

        ‘아. 왜 하필 이수아가 여기에. 하… 하긴 A팀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아니 근데 원래 이런건 헌터 1,2과가 잡는 거 아냐? 왜 헌터 6과가 이걸 하고 있어?’

       

        유하나는 지금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블루길드에도 다녀와봤지만 헌터 6과가 던전 공략에 나섰다는 얘기를 듣게된 것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곳으로 들어온 상황

       

        ‘하… 아냐. 괜찮아. 이거 기회야. 이 참에 아예 내 모습을 보여줘야지. 내 생각엔 지훈 씨가 이수아한테 마음이 기울었던것 같아. 뭐 그럴 수 밖에 없지. 아무래도 지훈 씨도 헌터잖아? 헌터에겐 당연히 헌터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게 매력적이겠지? 연예인한텐 별로 관심이 없는 남자들도 많으니까.’

       

        유하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숨가쁘게 움직였다.

        헌터 활동을 하기에는 다소 불편한 연예인 의상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늘 눈도장 찍겠어.’

       

        그녀는 검을 꽈악 쥐었다.

       

        “저기 유하나 씨. 이거 저 혼자로도 가볍게 처리 가능하니까 따라오지 마세요. 위험하니까요.”

        “아. 어이가 없네요? 이수아 씨? 맨날 블루길드에서 저한테 밀려놓고 그런 말씀 하시면 안되죠?”

        “저 유하나씨? 제가 S급 1위였거든요? 유하나 씨는 3등 아니었나요?”

        “그거랑 길드 활동은 별개죠?”

       

        이수아와 유하나는 투닥대며 다투는 중이었다.

        그녀들은 바론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경이 더 높은 것 처럼 보였다.

       

        “제발 방해하지 말고 가주세요. 제가 알아서 합니다.”

        “이수아 씨는 그냥 계속 그렇게 떠드세요. 제가 그 사이에 처리할게요.”

       

        그녀들은 바론에게 뛰어들었다.

       

        ***

       

        “와….”

       

        짝짝짝짝짝.

       

        헌터 6과는 넋을 빼고는 이수아와 유하나를 바라보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이거 돈은 어디에 내면 돼요? 공짜로 볼 수 없는데요?”

        “와…저것이 S급 헌터의 품격. 나는 언제 S급 헌터가 되려나.”

        “캬… 저 두 사람이 한 대상을 공격하는 걸 보게 되었다고?”

       

        우리의 앞에는 엄청난 장면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나름 A급 보스에 해당하는 바론이 무참히 폭행을 당하는 모습.

       

        원래 바론의 사회적 이미지는 아주 높디높은, 웬만한 헌터도 가까이 할 수 없는 이미지.

        그러나 오늘은 불쌍한 모습이었다.

        처참하게 두 S급에게 유린당하는.

       

        누가 더 얼마나 바론을 불쌍하게 만들 수 있는 가를 경쟁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거… 저는 저 바론에게 더 동정심이 가는데요…”

        “그러게요… 바론 불쌍해…”

        “어쩜 좋아…”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다들 바론에게 이입하기 시작했다.

       

        “저거 이수아 헌터님에게 끽소리도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그쵸? 예전에 이수아 헌터님이랑 유하나 헌터님 양쪽에서 쳐맞은 적도 있잖아요.”

       

        헌터 6과 직원들은 입을 틀어 막고 슬퍼하는 모습이었다.

       

        이제 거의 바론 공략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막타다.’

       

        이수아와 유하나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건 내가 해야해.’

       

        화려한 전투 뒤 마지막 피날레.

        막타.

       

        그녀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절대로 질 수 없다는 듯한 표정.

       

        “간다!!!!”

        “어딜!!!!!”

       

        이수아와 유하나는 바론에게 아주 잽싸게 달려들어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서로 자신이 막타를 가하려는 치열한 상황.

       

        “오……”

       

        헌터 6과는 동시에 소리를 내뱉었다.

        눈 앞에서 벌어진 엄청난 광경에 흠뻑 빠져드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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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I Was Betrayed But It’s Okay haha

배신당했지만 괜찮습니다ㅎㅎ
Status: Ongoing Author:
"I was the one who boosted your rank. Yet you stabbed me in the back? Fine. Goodbye. I'm taking it back. You're finished now. Thanks to you, I now have an abundance of skill points for a prosperous hunter life. But... after spending some of those points, the S-Ranks are starting to get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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