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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1

       2주째 훈련의 마지막 날.

         

       첫째 주와 달리 특별한 시험이나 훈련이 없는 날로.

         

       원래라면 3주째부터 있을 대련 시합을 위해 생도들에게 휴식 겸, 팀을 모집하기 위한 개인적인 시간을 부여하는 날이었다.

         

       따라서 나는 우리 천사 같은 므냥이를 데리고, 시내라도 나갈까 생각하였다.

         

       귀엽고 말랑말랑한 그녀의 입에, 간식거리라도 넣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야밤에 부랴부랴 찾아온 문보라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유세하씨. 늦은 시각에 죄송해요.”

       “…문보라? 어라 므냥이도?”

       “므아아. 세하야 안녕.”

         

       므냥이 또한 문보라에게 호출되어 급히 온 거라고 한다.

         

       숨을 고르던 문보라는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하였다.

         

       ‘…하아.’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지만.

       나와 므냥이는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사실, 서로 혹시나 했던 거거든.

         

       ‘<토주원의 정원>.’

         

       국내에 별로 없는 <시련>이라는 귀중한 자원.

         

       그것을 이제 갓 D급 정도 되는 새내기 헌터들이 발견하고 공략하였다.

         

       덕분에 <협회>의 어깨가 으쓱거렸으니.

       꼴 보기 싫은 놈들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했었다.

         

       ‘…따라서 조용히 판매한 건데…’

         

       설마, 다른 길드 지부에서 이런 알력싸움이 있을 거라고는 여기지 못했다.

         

       이건 수옥빈 길드장도 아차 한 부분이라고 하더라.

         

       ―미안해요. 유세하씨, 마하나씨. 설마 그 망할 노괴(怪)가 이런 수작질을 벌일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이 촌극이 끝나면, 책임지고 씹어 먹어줄 테니까.

         

       흠,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노괴’라는 말에서 이를 으드득거리는 게…

       전화기 너머로도 살기가 느껴졌으니까.

         

       여튼, 이쯤에서 상념을 끝내도록 하였다.

         

       슬슬 준비해야 하니까.

         

       모든 세팅을 마친 훈련실에 은은한 마력이 감돈다.

         

       “…유세하.”

       “응?”

         

       옆에는 다가온 주나용이 미안한 표정으로 머뭇거리고 있었다.

         

       “네가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도와주려는 거잖아?”

       “…아무래도…나 때문도 있을 테니까.”

         

       애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왜 사과해. 누가 보면 저 노경완인가 하는 사람이 너에게 잘 보이려고 온 건 줄 알겠다.”

       “…어, 유세하. 너 나에 대해서 몰라?”

       “…뭘?”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 아니야 아무것도…’하면서 말을 흘리는 주나용.

         

       희한한 애지만, 아무튼 고마웠다.

         

       그녀로서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발 벗고 나서준 거니까.

         

       ‘판을 크게 벌인다라…’

         

       문보라가 하는 말은 굉장히 스케일이 크면서도 효과적이었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가상으로 등장하는 적을 상대로 4대4 대련을 벌이자고?

         

       ―네, 노경완이 말했거든요. <신성> 클래스를 소환해서 싸워보게 하자고. 그녀로서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한 거겠지만, 덕분에 꼬투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검사까지 확실하게 받으면 나락으로 보내 버릴 수 있을 거예요. 동시에 그 누구도 두 사람을 의심하는 일은 없을 테고요.

         

       사실상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끌어들여서, 다시는 이런 소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자는 소리.

         

       나와 므냥이는 그 자리에서 바로 동의하였다.

         

       노경완인지 뭔지 하는 길드장이 뭐 어찌 되든 사실 크게 상관은 없지만…

         

       ‘…감히 우리 므냥이를 의심해?’

         

       나는 무슨 꼴을 당해도 좋다.

         

       갚아줄 수 있으면 갚아주고.

         

       힘이 달리면 도망치면 되는 거고.

         

       만약에 그 과정에서 죽게 된다면, 자연의 이치인 거고.

         

       하지만 우리 므냥이는 절대 안 된다.

         

       ‘…최애캐를 건드려?’

         

       암, 절대 용서 못 하지.

         

       고개를 들자, 훈련장에 설치된 불투명한 유리창 넘어 다수의 어른이 서 있었다.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노경완인가 하는 여성과 그녀의 패거리로 보이는 무리들.

         

       두 번째는 [4대 클랜] 중 하나인 <용검미르>에서 파견 나온 인물들. 그중 리더로 보이는 단발머리의 여성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

         

       ‘주나용이 팀장 언니라고 했던가…’

         

       솔직히 저들이 왜 이곳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문보라도, 주나용도 딱히 설명은 해주지 않았으니까.

         

       듣자 하니 일이 잘 마치면, <용검미르>가 뒷배가 되어줄 거라고 하던데…

         

       뭐, 두 사람이 하는 말이니까.

       그냥 아군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수옥빈 눈나…아, 아니 길드장님.

         

       당당하게 혼자 등장한 그녀는 오뉴월에 서리가 내릴만큼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지그시 노경완을 잡아먹을 듯이 노려본다.

         

       “…!”

         

       그때, 나와 눈이 마주친다.

         

       언제 그랬냐는 듯, 화사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올린다. 그녀의 입 모양이 나지막이 말을 전한다.

         

       ―걱정하지 마요. 반드시 지켜줄 테니.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노경완은 아까부터 팀장이라 불린 단발머리의 여성과 수옥빈을 향해 뭐라 뭐라 말하며 항변하고 있었다.

         

       잘 들리지는 않지만, ‘자, 장난으로 말한 건데 뭘 이렇게까지 합니까!’ 라는 대충 그런 입 모양이었다.

         

       ‘알 바 아니지.’

         

       더는 저런 여자에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지금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어서 이 개 같은 상황을 끝내는 것에 전력을 다한다.

         

       “므냥아.”

       “므아아!”

         

       나의 옆에는 비장한 각오로 고개를 끄덕이는 므냥이가 서 있었다.

         

       그녀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당당히 이기고 검사받고, 다시는 이런 일 일어나지 않게 마무리 짓자.”

       “므아아…응!”

         

       아무튼, 슬슬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저, 팽진아 교수님?”

       “……”

         

       시합 시작을 알릴 팽진아가 아까부터 상태가 좋지 못했다.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바닥에 쭈그린 채 부들부들 떤다.

       마치,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덜덜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보라가 등을 토닥여주고 있었다.

         

       ‘…뭐야?’

         

       *

         

       잠시 뒤, 팽진아가 헛기침을 내뱉는다.

         

       나와는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 채, 규칙을 설명하며 품에서 신호탄을 들어 올렸다.

         

       “-…그럼 시작하겠다.”

         

       그녀의 말이 끝나는 직후.

       기다렸다는 듯, 푸른빛의 광원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점멸한다.

         

       곧이어 미리 설명을 들었던 대로, 4명의 각성자가 가상의 데이터를 머금고 현실화한다.

         

       딜탱 클래스로 보이는 양손 대검을 든 전위 한 명.

       메인 딜러로 추측되는 두 개의 카타르를 든 복면인이 한 명.

       서브 딜러로 여겨지는 쌍검을 든 가면인 한 명.

       마지막으로 서포터 겸 후위로 추측되는 망토의 여성이 한 명.

         

       마지막으로 전원 어깨 위에 새겨진 징표에서, 과거 ‘교단’ 소속으로 활약했던 이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전원 C급.’

         

       모두, 능력치와 스킬이 조정된 상태이다.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괴수’를 때려잡는 것과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완전히 레벨이 다르다.

         

       어렵기도 어렵지만, 동족을 상대한다는 저항감은 미묘하게 헌터의 본 실력을 내지 못하게 만든다.

         

       ‘여기에…’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신성’ 계통이라는 것도, 무시 못 할 힘이었다.

         

       “므아아!”

         

       작전대로 므냥이가 먼저 앞으로 달려들었다.

         

       손에 들린 방패를 들어 올리며 [도발의 함성]을 쓰기 위한 준비를 펼친다.

         

       캉-!

         

       “므아아?!”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빠르게 달려든 쌍검 여성의 공격에 저지당하고 만다.

         

       두 개의 검을 빙그르르 돌리며 므냥이를 향해 4개의 검날을 펼친다.

         

       [쿼드라플 스트라이크].

       녹색 머리가 사용했던 [엣지 스트라이크]의 완벽한 상위호환 스킬이었다.

         

       ‘…이런.’

         

       처음 달려들어서 ‘광역 도발’을 사용한다는 계획이 어그러진다.

         

       역시 아무리 가상이라고 하여도 사람인 이상 뻔한 전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건가.

         

       이어서, 기다렸다는 듯 양손 대검을 든 여기사가 나한테 달려든다.

         

       “세, 세하야!”

       “괜찮아. 므냥아! 너는 녀석을 상대하는 데 집중해!”

         

       나는 판단을 빠르게 마쳤다.

       허리춤의 검을 뽑아 여기사의 공격에 응전한다.

         

       카각―!

         

       선명하면서도 날카로운 검격이 울려 퍼진다.

         

       손아귀에 들린 [자라의 장검]에 힘을 준다.

         

       현재 나의 근력은 22.

         

       또래 입학생 중에서는, 확연하게 높은 근력으로 밀어낼 생각이었으나…

         

       ‘…꿈적도 안 해?!’

         

       이는 실패로 끝났다.

         

       직감했다.

       눈앞의 여기사.

       못해도 근력 수치가 25 이상이었다.

         

       ‘속도가 조금 느린 대신 힘에 집중한 녀석인가.’

         

       대련 등급이 C인 이상.

       순수하게 저 능력치는 아닐 확률이 높았다.

         

       즉, 이건…

         

       ‘버프인가.’

         

       [‘유디조아 성기사단’ 전원에게 ‘블레싱’이 시전됩니다.]

       [전원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블레싱’.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능력치 상승 성법.

         

       역시, C급으로 격하되었다고 해도 현재 우리 네명이 상대하기에는 벅찬 상대였다.

         

       ‘그렇기에 더 좋아.’

         

       이 녀석들을 꺾고, 다시는 말이 나오지 않게 못을 박을 거다.

         

         

       * * *

         

         

       쾅, 콰콰쾅-!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 폭발.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어지럽히듯 퍼져나간다.

         

       주나용은 머리를 노리고 들어오는 ‘카타르’를 보지도 않고 피하였다.

         

       회전하는 반탄력을 몸에 휘감으며, 무릎에 힘을 준 채 상대의 복부에 가격한다.

         

       뻐억-! 소리와 함께 <이단심문관> 클래스로 추측되는 여성이 널브러진다.

         

       잠시 여유가 생긴 주나용은 휙휙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하나와 문보라.

         

       마지막으로 리더로 추측되는 대검의 성기사와 격돌하는 유세하까지.

         

       모두 생각 이상으로 잘 싸워주고 있었다.

         

       빙그레 미소지은 주나용은 곧 언제 그랬냐는 듯 번개처럼 위를 올려다보았다.

         

       움찔-!

         

       유리창 넘어 눈이 마주치자, 뒤로 주춤거리는 노파가 눈에 보인다.

         

       ‘노경완…’

         

       가문의 힘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주나용이 꾹 참고, 손을 빌려.

       어떻게든 이곳까지 오게 만든 노괴.

         

       주나용은 그녀를 바라보며 이를 아득바득거렸다.

         

       감히, 내 친구들을 의심해?

         

       ‘똑똑히 잘 보라고.’

         

       당신이 그 머리통에서 생각한 게 얼마나 어리석은 건지 말이야.

         

       *

         

       싸움은 순조롭게 차분히 진행되었다.

         

       주나용은 그럴수록 점점 창백해져 가는 노경완을 인지하였다.

         

       유세하, 마하나 모두 [성법]에 고스란히 직격당해도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그런 거겠지.

         

       물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헌터들은 대다수 알고 있다.

         

       [성법]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건 ‘마기’를 완전히 개방한 마인이나, 아예 처음부터 마의 힘으로 이루어진 악마라는 사실을.

         

       작정하고 꾹꾹 참으면, 어느 정도는 저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노경완 길드장은 각성자가 아니다.

         

       그저 평범한 일반인인 그녀는 주변 인맥과 과격한 정책으로, 저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직접 발로 뛰며 몸으로 겪어야 알 수 있는 정보 따위 모르는 게 당연했다.

         

       ‘덕분에 판을 크게 키울 수 있었던 거지만.’

         

       지금 이 모든 대련은 확실하게 영상으로 찍히고 있었다.

         

       시합이 마치면, <아카데미>의 이사장 측에.

       <용검미르>의 ‘클랜 마스터’인 어머니의 손에 떨어질 거다.

         

       ‘마지막으로 수옥빈 길드장.’

         

       살기 등등한 표정으로 노경완을 노려보고 있는 그녀에게도 도달할 거며.

         

       최종적으로 <협회>의 협회장의 손에 들어가게 될 거다.

         

       그 뒤는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문제다.

         

         

       * * *

         

         

       20분 뒤.

         

       모든 적이 쓰러지자, 기다렸다는 듯 감찰관들이 유세하와 마하나를 향해 다가왔다.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검사를 받기를 요청하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바로 응하러 들어갔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노경완.

         

       흘러가는 분위기가 점점 돌이킬 수 없게 흘러간다는 걸 다시금 직시한다.

         

       ‘…도, 도망쳐야 해.’

         

       노경완은 섣부르게 내뱉은 말을 후회하였다.

         

       그저 건드려봤자, 별 반격도 못 할 애송이 두 놈들이라고 생각했었다.

         

       혹시나 수옥빈…

         

       저 더러운 잡종 년의 뒤를 캘 수 있을지도 몰라서 한번 해보라고 한 것뿐이다.

         

       하, 하지만 설마…

         

       저, 두 사람이 <용검미르>의 후계자 주나용과 친한 사이일 줄은 꿈에도 몰랐으며, 설마 일이 이렇게까지 부풀 거라고는 예상치도 못했다.

         

       “기, 김 비서. 리무진 준비는 다 해놨지?”

       “네, 길드장님…지금 바로 도망치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은 이곳을 벗어난다.

         

       이곳만 빠져나가면, 저 둘의 결과가 어떻든 억지로라도 무마할 수 있다.

         

       슬금슬금 뒤로 빠지는 노경완.

       결과가 나오기 전에 도망치려는 찰나.

         

       우지끈―!

         

       “아악!”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짓누르는 충격해 바닥에 엎어진다.

         

       노경완은 아무런 단련도 <상태창>도 각성하지 못한 민간인.

         

       간단한 공격에도 버티지 못할 터인데.

         

       지금 그녀에게 가해진 것은 간단한 공격도 아니었다.

         

       거대한 손.

         

       족히 성인 남성 하나쯤은 손쉽게 움켜쥘 정도로 거대한 핏빛의 손아귀가, 노경완과 그 무리를 움켜쥔다.

         

       손은 특이하게도 모두 ‘혈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족히 10개가 넘는 모습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이들도 흠칫 놀란다.

         

       “…추하네요.”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손의 주인이 걸어 나온다.

         

       흰색의 정장과 정장만큼이나 새하얀 백발.

       창백한 피부를 가진 미인.

       수옥빈이 아름다운 미색만큼이나 화사한 웃음을 짓는다.

         

       허나, 어디까지나 입 모양만 화사할 뿐.

         

       그녀의 눈은 무엇보다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수, 수옥빈 기, 길드장…아무리 내가 그대랑 경쟁하는 사이라고 하여도 이런 식의 처사…”

         

       우직!

         

       “아악!”

         

       헛소리를 막은 수옥빈은 천천히 다가가 몸을 숙였다.

         

       “잘 들으세요. 노경완씨. 지금 이리 생각하고 있죠? 겨우 아카데미 생도를 모함한 것뿐이다. 길드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자신이 몰락할 일은 없다고. 하지만 틀렸어요. 당신은 끝입니다.”

         

       이미 이 모든 소식은 ‘협회장’님에게 전달되었거든요.

         

       “그분이 4대 클랜 중 하나인 <용검미르>와 어떻게든 편을 먹기 위해 노력한 거,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머나?

       지금 당신이 망쳐버렸네요?

         

       “과연, 협회장님이 당신을 지켜주기 위해 <용검미르>와 척지는 선택을 할까요?”

         

       “수, 수옥빈. 이, 이 더러운 잡종 년이!”

         

       쾅-!

         

       머리를 붙잡아 바닥에 가볍게 내려찍는다.

       입에 게거품을 문 노경완이 기절하는 걸 본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협회’에 짧게 전화를 걸었다.

         

       이것으로 뒤처리는 깔끔하게 진행될 터.

         

       “…이번에도 큰 빚을 졌네요.”

         

       수옥빈은 생각하였다.

       <시련>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그 덕분에, 의도치 않게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다고.

         

       노경완이라는 적수가 사라진 수옥빈은 지금보다도 더욱 높게 올라갈 수 있을 거다.

         

       그녀는 확신하였다.

       머지않은 시기 [협회]의 중추는 자신의 손에 떨어질 거라고.

         

       힐끗.

         

       묵묵히 검사를 받는 유세하를 바라보는 수옥빈.

         

       사랑스러운 것을 본다는 듯, 볼에 홍조를 피우며 배시시 미소지었다.

         

       ‘…조만간.’

         

       유세하군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잔뜩 준비해야겠네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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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I Became a Cheat-Level Munchkin 5★ Character

사기급 먼치킨 5★ 캐릭터가 되었다
Score 6.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4 Native Language: Korean
《Gonis Archive Life》 ‘GAL’ for short. I found myself possessed into the world of this game. Not only that, but I became a 5★ character from the very start, The only male character with ridiculously OP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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