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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1

       

        

        

        

        

        

       “우와아….”

        

        

        

        거실에 놓여진 소파 위, 자그마한 체구의 집주인.

        

        하모니라는 이름을 달고 방송을 하고 있는 그녀는, 조금은 상기되었다고 할 수 있는 눈빛으로, 배 위에 휴대폰을 올려놓은 채 그대로 천장에 시선을 던졌다.

        

        내면에서부터 수많은 감정들이 몰아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여태까지 쌓아왔던 유진과의 기억이 송두리째 변화되면서 생기는 부산물 같은 것이었는데 – 뭐라 해야 할까. 신기함? 그것보다도 좀 더 경이로운 감정이었다.

        

        배신감이라든가 그런 건 당연하게도 아니었다. 유진이 그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던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미리 알려줬었으면 좋지 않았으려나 하는 건 있었지만, 사안이 사안이지 않은가.

        

        발현자라니.

        

        보통 그런 이들은 세상에 얼마 존재하지도 않았고, 설령 있다고 해도 정부에 의해 확실한 신원적 보호를 받는 편이었다. 누가 어디에 산다더라 하는 내용들은 그저 아주 조금씩, 그리고 몰래 구전되어 전해질 뿐, 실제로 의도하고 만나는 것은 당연하게도 불가능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그야말로 상상도 못한 정체.

        

        기껏해야 운동을 굉장히 잘 하는 헬스 트레이너이거나, 아니면 대한민국의 특수부대에서 전역한…그런 건장한 남성 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세상이란 언제나 상상 이상의 다이나믹을 선사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느새 하모니는 짧고도 길었던 3~4주 가량의 기억을 복기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다크 존을 시작했을 때 느꼈던 감정들. 그동안 그녀가 해봤었던, 말 그대로 꿈과 희망이 넘치는 듯한 찬란한 배경의 VRMMORPG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듯한, 눈으로 덮힌 채 죽어있는 대도시의 황량함.

        

        그곳을 가로지르는 예닐곱 시간 가량 동안 느꼈던 –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이 자신을 적대하는 것만 같은, 그야말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그 사이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유진을 만났었다.

        

        

        당연히 한 번으로 끝나기에는 너무나도 강렬했던 첫 만남은 자연스럽게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으로 이어졌고, 뭐어…그 사이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되어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로 대형 스트리머의 반열에 올랐고, 그 기세를 놓치지 않고 에이펙스 프레데터라는 컨텐츠를 선택하여, 자신의 기량을 미친듯이 뽐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만 봤을 때는 그냥…아. 친분이 있는 사람이 떡상을 했구나 싶었지만, 근데. 여기서 느닷없이 그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아바타가 사실 본인이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미관제구역에서 보여줬던 모습도.

        

        사격장에서 보여줬던 모습도.

        

        미션에서 보여줬던 모습도.

        

        생존에서 보여줬던 모습도.

        

        그 외에도, 그 외에도….

        

        

        잠깐.

        

        그러면 그 와중 보여줬던 아바타가 몽땅 자기 자신이라는 소리 아냐?

        

        하모니는 그제야 이 일의 경중을 깨닫고, 황급히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하모니 : 이거 완전 대국민사기극이에요선샌님!!!!!!!!]

        

       -[유진 : ??????]

        

        

        

        아니, 그렇지만.

        

        만약 나중에 정체가 밝혀진다면 – 설령 유진의 입에서 나온 게 아니더라도 – , 까놓고 말해서 ‘짜잔! 여러분들은 여태까지 아바타가 아니라 진짜 유진을 보고 있었습니다!’ 라는 거잖아?

        

        까놓고 말해서 최소 30분은 채팅창이 갈고리로 뒤덮혀도 딱히 할 말은 없지 않을까?

        

        나중에 정체 공개하기는 편하겠네. 도대체 언제 외모인증하냐는 시청자들한테 ‘여태까지 보고 계셨잖아요?’ 하면 끝인 이야기니까.

        

        …이게 기만이 아니면 뭐가 기만일까?

        

        특수부대원 출신은 남을 속이는 것도 뭐가 다르긴 하구나 싶었다.

        

        

        

       -[하모니 : 진짜 어떡해,,,]

        

       -[하모니 : 이제부터맨날 베개에 얼굴파묻고 유진선생님은 진짜아나콘다 외치면 되는거예요??]

        

       -[하모니 : 지금도 입이 근질근질한뎅,,٩(๑•̀o•́๑)و]

        

       -[유진 : 저런]

        

       -[유진 : 경찰서에서 뵈도록 합시당]

        

       -[하모니 : 너무행,,,ㅠㅠㅠ!!!]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어서 무섭긴 한데….

        

        아무튼, 입이 근질근질한 것과는 별개로, 나중이 기대되는 것 또한 정말로 사실이긴 했다. 불과 몇 개월 후면 저 분이 얼마나 더 커질지도 모르는데, 혹시 모르지. 혼자서 다크존 커뮤니티를 좌지우지할지도.

        

        그 사이에 떨어진 핵폭탄 때문에 사방이 불타오를 때, 혼자만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그것도 나름 즐거울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메시지는 이어졌고, 화제는 음식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발현자 전부가 그런 건지 유진만 그런 건지는 몰라도 – 그녀는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했기에, 하모니는 그다지 생각 없이 자신이 아는 뷔페 중 가장 비싼 곳을 정하고는 그리 어렵잖게 예약을 했다.

        

        순식간에 통장에서 30만원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지만, 벌어들이는 돈이 돈이었기에 그리 애로사항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있다면,

        

        

        

       ‘…다이어트도 못하고, 이렇게 현실에서 알게 되면 같이 헬스장 가자고 독촉받게 되는 거 아니야…?’

        

        

        

        가장 가벼운 단계의 바벨을 힘겹게 들어올리는 하모니 자신과, 그것을 옆에서 슬그머니 바라보면서 한 치의 에누리도 없이 카운팅하는 유진.

        

        온 몸에 근육통이 배긴 채 침대나 소파 위에 누워 방송을 할 것 같은 미래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느끼면서, 하모니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헤이즐넛 컬러의 머리카락이 잘게 흔들렸다.

        

        여름이었다.

        

        

        

        

        

        

        

        

        

        

        

        

        

        택틱 어드바이저.

        

        또는 전술자문이라고 불리는 직종.

        

        현 시대에서는…물론 그쪽 계열에 한정하였을 때의 이야기긴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렇게 보기 어려운 직업은 아니었다. 당장 오만가지 영상들이 난립하는 유어스페이스를 기준으로 하면, 조금만 검색을 하면 관련 동영상이 우르르 쏟아질 거고.

        

        거기에 다크 존이라는 게임의 등장은, 어딘가 위험하고 일반인들과는 영영 관계없을 것만 같았던 군사 분야의 인력이 e스포츠계로 유입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무튼, 간단히 말해서 예전보다는 접근성이 올라갔단 소리였다.

        

        

        그래서 이 직종이 무엇을 하냐고 묻는다면, 사실상 이름 그대로 자문의 역할이었다. 작게는 한 명의 사람을 전문 교전 인력으로 탈바꿈시키는 것부터, 크게는 무력 충돌이 발생되는 구역 전반과 연관된 전략을 입안한다.

        

        어느 쪽이 더 우위라고는 할 수 없었다. 전자는 말 그대로 실질적인 작전 투입 인원을 육성하는 부사관의 장기였고, 후자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의 전술과 전략을 담당하는 장교의 역할이었으니까.

        

        나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부사관 쪽이었다. 요컨대 현장 요원이란 소리였다.

        

        애초에 다크 존이라는 게임에서 후자의 역할이 필요할까를 묻는다면 그것도 상당히 아리송하긴 하지만.

        

        

        그렇게 되어, 내가 앞으로 맡게 될 일은 요원 육성쪽에 더욱 가까웠다.

        

        물론 실질적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는 방법론까지 써가면서 저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건 아니고…사실 가봐야 아는 문제이긴 했다. 내가 가르치게 될 이들은 어느 정도 기초적인 시가전 지식도 있을 테니까.

        

        게임 상에서 야매로 배운 거겠지만….

        

        아무튼 내가 할 일을 예측하자면, 그런 부분에서 잘못된 지점을 교정하고, 그저 이들을 많이 봐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구체적으로는 사격이랑 포지셔닝, 그리고 뭐 그런.

        

        시가전이란, 그리고 CQB란 결국 어느 누가 더 망설임을 빨리 접고 공격을 가하냐에 대한 것이었고, 그건 사실 게임에서는 맞닥뜨리기 어려운 절박함이 있어야만 했다.

        

        그걸 키우는 게 쉽지 않으니까 사격 실력과 반응속도를 향상시키는 가닥으로 가는 거기도 하고.

        

        

        여하간, 내일이다.

        

        나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갈 수는 없었기에, 오래간만에 열심히 몸을 풀고, 동시에 이카루스 기어 안에서 데이터-쓰레기가 되어 썩어가고 있었던 교범을 꺼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딱딱한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위주로 – 구체적으로는 온갖 엄폐물을 끼고 싸울 때의 빠른 좌우수 변환법이라든지, 수류탄 빨리 뽑고 던지는 법, 단발 사격을 빠르게 하는 법 등등.

        

        말로만 들으면 개인이 직접 전수해줘야할 그런 부류의 지식 같지만, 언제나 그렇듯 군인이란 모름지기 뽑히는 게 아니라 양성되는 거니까.

        

        모든 것은 지식으로 변환될 수 있었고, 이는 행동도 이론으로서 설명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엠브리에르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오늘은 스크림안하네? 너무좋고 ㅋㅋㅋㅋㅋㅋㅋ

        

       “요 며칠간 할 건 다 했기도 하고…사실 거기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거든요. 굳이 나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이 이상 스크림에 참여하기도 여러모로 좀 그렇잖아요.”

        

        

        

       -요약)잘해서 쫓겨남

       -이사람 진짜 존나 코미디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굳이 빙빙 돌려서 말 안해도 다 압니다 ㅖ?

       -내인생최고업적)유진방송보는 나 ㅋㅋ

       -야너두?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진짜 쫓겨난 것 같기도 하다.

        

        내일부터는 다른 방법으로 참여하게 될 예정이니 그리 상관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기정사실이 아니게 된 것도 아니고…가끔은 내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렀나에 대한 궁금증이 솟아오른다.

        

        지금이야 익혀왔던 모든 것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긴 하나, 그럼에도.

        

        

        아무튼, 이제부터는 슬슬 더 위쪽의 적들을 상정할 때가 되었다.

        

        기본적인 메커니즘이야 그다지 바뀌지 않지만, 아시아 예선전에는 또 어떤 사람들이 나올지 모른다 – 그걸 뚫을 때의 이야기긴 하지만, 이제 본선 준비가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얼마나 진지하게 임해야만 할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나는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걸지도 몰랐다. 단순히 기억을 되짚는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원류로의 회귀겠지.

        

        흙먼지 날리는 낯선 외국의 땅 어딘가에서 실제 방아쇠를 당기고 왔던 이들이, 조금 더 캐주얼한 다크 존의 위를 가로지르며 실전 경험을 아낌없이 투사한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나는 다른 공간 위에서 같은 적을 마주하고 있는 게 아닐까.

        

        

        중요한 부분들의 메모를 마치고, 내일 해야 할 강의의 요점을 정리한 후, 그것을 메모로서 저장한다.

        

        아직 시청자들은 내가 SSM의 기간제 코치로 뛸 예정이란 사실을 몰랐지만,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따로 말하지는 않았다. 말해봤자 좋을 것도 없을 터였고.

        

        그렇게 이래저래 방송을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느닷없이 이어지는 도네이션.

        

        

        

       <별지기 님이 1,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오늘은 점?프?마스?터안?함? DLC 2번째맵 하자

        

       “…그거 하면 제 성질이 더러워질 것 같아서 보류 중입니다.”

        

        

        

       -팩트)이사람은 며칠전에 질문충들 털어내려고 점프마스터를 켰었다

       -성질 더러운 아나콘다…일단 가능

       -뭐? 유진이 매도해준다고?(환청)

       -자기가 했던 게임인데 자기가 내상입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방사능인가 뭔가 하는 그거구마잉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하모니의 권고들은 전부 성능은 좋았다. 이제 시청자들이 날 보는 시선이 다크 존 아니면 이상한 개똥겜 양자택일로 굳어져버려서 문제지.

        

        이왕 트리키 개인 커뮤니티를 열었으니 거기서 게임 추천이라도 받아볼까. 어차피 게임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겠다.

        

        다크 존을 종료하면서 덧붙였다.

        

        

        

       “그러면, 이렇게 된 김에 다른 게임도 추천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예선 랭크가 예정되어 있어 어떤 게임을 언제 해보겠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일단 추천해주신다면 유심히 살펴보도록 할게요. 트리키 커뮤니티에 올려주세요.”

        

        

        

        이제야 이걸 제대로 써보는 듯하다.

        

        그 후, 대략 한 시간 가량을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보냈다. 내 주된 컨텐츠가 다크 존, 그것도 앞으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던만큼 주제는 당연히 그쪽 방향으로 흘러갔다.

        

        결국 스트리머로 어느 정도 진로가 고정된 이상 – 단순히 다크 존 하는 걸 보여주는 것 말고도 가끔씩은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했기에, 주로 확인해보는 건 시참 컨텐츠들.

        

        물론 많은 부분들은 빠꾸를 먹었다. 그다지 흥미로워보이진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방송이 지루하다거나 하는 평가는 다행히 아직까진 보지 못했다. 현재까지는 피드백 정도만으로도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 가능했나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나는 아직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여, 새 글을 알리는 붉은 N 표시가 반짝이는 곳을 눌렀다.

        

        상당히 많은 글들이 그 사이 올라온 상태였다. 추천 기능도 있었는지 많은 추천을 받은 것들은 상단에 올라온 상태였고.

        

        그 중 하나를 적당히 골라 들어갔다.

        

        

        

       “어디 보자. 김패스메가님이 추천해준…Tentacle Can Be Loved? 이름부터 굉장히 심상치 않은데….”

        

        

        

        그러고선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스크롤.

        

        음.

        

        어.

        

        음….

        

        어음…

        

        그리고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았다.

        

        

        

       “…왜 제가 여성화가 진행되다 만 외우주의 신들이랑 연애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도 비슷한 거 꼬리로 달고 있으면서 준내 까다로우시네요

       -시작부터 아주 괴상망측한 게임추천 아주 좋습니다

       -팩트)무려 3편까지 존재하고 멀티엔딩도 있는 초갓겜이다

       -이딴게 왜 3편까지 있냐고 시1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하모니가 일러준 첫 단추는 끼워선 안 되는 것이었나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유진의 스킬 1

    -똥겜으로 시청자의 기강을 잡습니다

    부작용)앞으로 추천받는 많은 게임들에 똥겜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라갑니다

    다음주 화요일은 아마 하루 휴재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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