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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2

     아버지는 돈이 된다.

     정정.

     아버지는 엄청난 돈이 된다.

     당장 아버지가 허락만 한다면, 나는 아버지를 이용하여 온갖 장사를 시도할 수 있다.

     일단 지금 팔고 있는 아버지의 사진도 그렇고, 카르멘 왕비를 상대로 이야기했던 ‘휘장’ 이야기도 그렇고.

     ‘그 이외에도 온갖 장사가 가능하지.’

     나는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이런저런 사업 계획서를 제시했었다.

     -기각.

     

     그리고 그 사업 계획서 중 일부는 단칼에 거절당하기도 했다.

     -허섭스레기들이 억만금을 주더라도, 그런 놈들과 검을 겨루는 건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검술에 대한 실례다.

     하나. 소드 마스터와의 대련이라거나.

     ‘대련비 한 번에 1년 연봉 내라고 해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걸.’

     한 사람이 1년 동안 열심히 일하여 얻은 모든 소득을 한 남자와의 대련료로 전부 불태운다?

     크림슨 지브롤터와의 대결은 그럴 가치가 있다.

     ‘왕국 입장에서는 왕국 최강의 기사를 꺾었다는 자부심을 얻을 수 있지.’

     노스트럼은 기사의 나라다.

     

     제국이 말을 경마장에 집어넣고 바이크와 전철을 타는 동안, 왕국은 인마일체의 마상 창술을 극한으로 갈고 닦았다.

     그런 나라에서 왕국 최강의 기사를 꺾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급 관리 연봉 정도는 기사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지.’

     누군가에게는 연봉이지만, 그게 누군가에게는 한 달 월급일 수도 있는바.

     혹은 인생에서 한 번뿐인 경험을 위해 기꺼이 낼 수 있는 돈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돈을 내는 자에게는 가치 있는 소비가 될 것이다.

     ‘괜찮은 무력을 가진 인재도 확보할 수 있고.’

     아버지에게 검으로 도전한다는 건 최소한의 실력은 보장되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니, 기사를 확보하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는 크나큰 전제가 하나 깔려있다.

     ‘지면 안 돼.’

     아버지가 100명의 대련자가 온다면, 그 100명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을 경우.

     ‘지면 지브롤터를 활용한 모든 계획이 어긋난다.’

     나의 계획은 아버지가 최강의 검사이며, 그 황태자도 함부로 도모하지 못할 정도로 강하다는 걸 전제로 깔고 있다.

     ‘내가 마스터를 수십 명 알고 있지만, 또 모르지. 괴물이 튀어나올 수도.’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내가 인지하지도 못한 소드 마스터에게 패배한다거나 한다면, 이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그러니, 사람을 적당히 가려가면서 한다면 이것도 나름 괜찮은 수입원이란 말이지.’

     그러니 ‘아는 사람’만 상대하도록 한다면 괜찮다.

     멘테 경이라거나, 제국의 클레이돌 후작이라거나.

     지금도 이기지 못하고, 미래에서도 아버지를 이기지 못한 이들에게는 기꺼이 도전장을 팔 수 있다.

     ‘이걸로도 승부 예측 도박 열면 제법 쏠쏠하겠는데.’

     돈을 잃지 않는 도박이라는 건 그다지 재미가 없지만, 돈벌이 수단으로서는 이보다도 고효율인 사업이 또 없다.

     물론, 이는 아버지가 그다지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왜 그런 잡배들과 검을 섞어야 한단 말이더냐.

     돈 문제이기 이전에.

     -이 크림슨 지브롤터가?

     대륙 최강이라고 하는 남자의 자존심 문제.

     ‘쫄았냐’라는 말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 말을 하기에는 아버지의 실력이 워낙 강한 것도 있고, 도전장을 사들이는 이들도 그다지 본인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크 3천을 단숨에 쓸어버린 것 때문에 잠정적으로 실력 차이가 드러나 버렸으니. 이건 좀 아쉽군.’

     크림슨 지브롤터를 이기려고 한다면, 오크 3천을 최소한 30분 안에 도륙 낼 수 있어야 한다.

     ‘실적을 내버린 게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건가.’

     그런 실질적 위용을 왕국은 물론이거니와 제국도 알아버렸기에, 도전장은 잘 팔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도 대련비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아버지와의 대련 장사는 사업 계획서를 내밀자마자 그 자리에서 거절당했으나.

     -그렇다면 지브롤터에서 주관하는 무투대회는 어떻습니까?

     둘. 협곡에서 투기장 열기.

     -그건, 조금 재미있겠군.

     이는 아버지에게 나름 먹혀들었다.

     -외지에서 험한 놈들이 마구 들어온다는 게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인재 발굴이라는 목적에 집중한다면 제법 괜찮겠지.

     당장 왕도만 하더라도 매년 무술대회가 열린다.

     상금은 작더라도, 그런 대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평민 모험가나 용병들이 자주 출전하고는 한다.

     -상금 규모와 출전 선수들의 질은 비례하기 마련이죠. 당장 멘테 경 연봉을 상금으로 걸면, 왕도의 용기사단도 출전하려고 할 겁니다?

     -멘테 경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는 길이더냐?

     -아버지.

     -농담이다.

     졸지에 계약 연봉을 상금으로 뜯길 뻔한 멘테 경에게 잠시 심심한 위로를.

     -하지만 그냥 허투루 돈을 소모하고 싶지는 않은데.

     -우승자를 저희가 준비하면 그만이죠. 가령 로버트 경이 우승한다면, 그에게 주는 돈은 상금이자 성과급이 되는 셈이니까요.

     -우승하지 못한다면, 그건 손실로 이어지겠군.

     -아버지가 출전하실 것도 아니니….

     -그렇다면 대회라는 거, 네가 최소한 17세는 되었을 때나 열어야겠구나.

     -아. 이 계획, 없던 걸로 하죠.

     아버지를 팔려고 하는 거지, 나를 팔려고 하는 계획은 좋지 않다.

     -아니면 누아르가 17세가 되었을 때는 어떠냐. 그보다 어린 나이는 너무 이르니.

     -그건 좋습니다.

     아버지를 팔지 못한다면 누아르를 팔면 그만.

     무투대회는 적절한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보류 상태에 걸렸으나, 사업 계획서 자체는 아버지 서랍에 그대로 고이 들어갔다.

    1.아버지 지도 대련비로 장사하기.

    2.무투대회 관중을 끌어모으고, 지브롤터 사람을 우승시키기.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사업 계획서를 제시했었다.

     ‘이게 왕국의 골드를 모으는 것처럼 보이지만, 손님이 제국에서 온 이들이 되면 탈러를 모으는 거라고.’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

     ‘시간이 지날수록 지브롤터 창고에는 탈러가 쌓이게 될 거야.’

     화폐는 유통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브롤터가 계속 탈러를 모으기만 하고 시장에 풀지 않는다면, 이는 그 수량이 얼마가 되든 제국 입장에서 몹시 껄끄럽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스포츠. 도박. 약물. 밀수. 그 외에 기타 등등.’

     그리고 이게 양지로 드러나는 것보다 음지에서 대량으로 흡수되는 순간.

     ‘어디 한 번, 부족해진 탈러를 마음껏 찍어내 보라고.’

     지브롤터 협곡에 묻힌 만큼의 탈러를 계속 찍어낼수록, 제국은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시간은 많아.’

     원래.

     음식에 곰팡이가 피었을 때, 처음에는 곰팡이가 아주 작은 구역에만 생기는 법.

     ‘시간은 내 편이라고.’

     하지만 그걸 제때 눈치채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나게 될수록, 곰팡이는 번식하고 확산하여 음식 전체를 썩게 할 것이다.

     그렇게 모은 탈러는-

     ‘종이라서 다행이야.’

     훗날.

     

     제도의 은행이 줄줄이 파산할 때, 공중에서 대량으로 살포하며 홍보하는 용도로 써먹으면 되겠지.

     ‘지브롤터 협곡을 가득 채운 탈러 화형식.’

     폭죽에 담아, 공중에서 팡팡 터지는 불꽃놀이에 써먹으리라.

     왜 불꽃놀이냐고 묻는다면-

     “불꽃놀이를 보고 싶어요!”

     아스타시아가, 말했기 때문이다.

     * * *

     

     

     “축제!!”

     아스타시아가, 축제를 원한다.

     “축제를 열어요!”

     “갑자기 무슨 축제를 말씀하시는 건지.”

     “축제!”

     밑도 끝도 없이 축제를 외치길래 뜬금없었지만, 나는 알고 있다.

     “축제를 열어주시지 않는다면-”

     “열어줄 때까지 생떼 부리실 겁니까?”

     “새, 생떼?! 그런 소리는 부모님에게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러면 제가 처음이네요.”

     아스타시아는 화가 난 듯 얼굴이 시뻘게졌다.

     “저, 저를 무슨 어린아이처럼 취급하시네요!”

     “어린아이 맞잖습니까?”

     “그러면 도련님은 어린아이 아닌가요?”

     “저도 어린아이지만, 축제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열리는 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일단 앉으시죠.”

     나는 침착하게, 아스타시아에게 내 앞 소파 자리를 권유했다.

     “축제는 갑자기 왜 열고 싶어 하는 겁니까? 그것도 불꽃놀이를.”

     “어, 음….”

     “누군가의 생일인가요?”

     “그, 그건…비밀이에요!”

     아스타시아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돌린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건 분명한 듯하지만,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깜짝 선물인 거군요. 이해했습니다.”

     아스타시아의 생일은 아니다.

     내 생일이라면-

     ‘어떠려나.’

     내 생일은 아직 한참 멀었지만, 20살이 된 이후로 나는 매년 누군가에게 생일 선물을 받고는 했다.

     “황녀님.”

     “가, 갑자기 황녀님이라고 하면…!”

     “혹시 제 생일이 된다면, 황녀님께서는 제게 선물로 무엇을 주실 겁니까?”

     “……생일이 언제신데요?”

     아스타시아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 그,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 제가 도련님께 관심이 없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지금이라도 알려고 하는 거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오해하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지났고, 생일이라는 게 지브롤터에서는 극비기도 하니까요.”

     “엣…? 왜요?”

     “그야, 생일날이라고 생일 선물이 아니라 암살자가 찾아올 수 있으니까?”

     “어….”

     아스타시아의 표정이 굳었다.

     “그, 그런…?”

     “지브롤터의 조상님들 중에는 생일 선물로 독이 든 와인을 받고 돌아가신 분도 계셨습니다.”

     “…….”

     “암살자를 보내지는 못하더라도, 불특정 다수에 의한 선물을 이용해 암살하는 게 가능성이 0%는 아니니까요.”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시도하는 게 지브롤터를 향한 암살이다.

     특히 자신들의 꼬리가 밟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안심하세요. 생일 선물로 지브롤터를 암살한 건 제국은 아니었으니까.”

     “예?”

     “지브롤터를 싫어하는 건 제국뿐만이 아닙니다. 왕국 내부에도 많은 적이 있죠.”

     “…왕국의 귀족이 지브롤터를 암살하려고 했다는 건가요? 왜?”

     “잘났으니까.”

     세상에는.

     때때로 어처구니없는 이유지만.

     “질투심 때문에 나라를 말아먹게 만들려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해할 수…없네요. 어째서?”

     “이해하지 않으셔도 되고,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자들은 상식과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이들이니까.”

     질투심으로 나라의 영웅을 죽인다.

     “그런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를 구분할 수 있겠죠.”

     평범한 이들이라면 가히 상상도 못 할 짓이지만, 그런 짓을 저지르기 때문에 인간은 서로 다른 성향이 있다는 걸 주기적으로 자각하게 된다.

     “지브롤터에 오신 것도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그동안 뭔가 특별히 축하연이나 파티가 없었던 건 다 그런 이유가 있어서 그랬습니다.”

     “몰랐어요. 그 정도일 줄은.”

     “하지만 못할 것도 없죠.”

     “…예?”

     “황녀님의 부탁인데, 제가 어떻게 거절하겠습니까.”

     한껏 시무룩해져 있던 아스타시아가 다시 어깨를 편다.

     “더군다나 황녀님께서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라고 생각하는 분을 위해 준비하는 생일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에, 에헤헤….”

     아쉽게도, 내 생일은 아니다.

     “참고로 제 생일은 3월 마지막날입니다.”

     “…도련님?”

     “예.”

     “지브롤터의 생일,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면서요. 저, 저는….”

     “황녀님께서는 제게 독이 든 와인을 생일 선물로 주실 겁니까?”

     “아뇨!!”

     “그러면, 됐습니다.”

     나는 아스타시아를 향해, 솜누스 차가 든 잔을 들었다.

     “그리고 황녀님 생일 때는 제가 따로 준비해둘 테니, 안심하세요.”

     “제 생일은 말씀드린 적 없는데요.”

     “4월 5일.”

     “…….”

     오늘은, 11월 7일.

     “나리아 공주의 생일을 위해,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11월 11일.

     나흘 뒤가 나리아의 생일이다.

     

     * * *

     “…라는 이유로, 11월 11일에 가벼운 축제를 열겠습니다.”

     “기각.”

     아버지는 듣자마자 내 제안을 거절했다.

     “아버지.”

     “지브롤터의 저주를 알고 있으면서 그러는 것이냐?”

     “예.”

     내가 제안을 하면, 그 제안의 위험을 검토하고 잘라내는 게 아버지의 역할.

     “지브롤터는 축제나 연회가 있을 때마다 사건과 사고가 일어났다.”

     “루비가 태어났을 때는 그런 일이 없었잖습니까?”

     “그게 처음이었을 뿐이야. 그리고 사고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잖느냐.”

     “술에 취한 이들이 술잔을 부수고 폭행 사고를 일으킨 건 평범한 사고입니다.”

     “이해할 수 없구나.”

     아버지는 진지한 얼굴로 내가 내민 ‘축제 계획서’를 내게 다시 밀었다.

     “왕도에서 마법사까지 고용해서 한다는 게, 불꽃놀이라니.”

     “좋지 않습니까.”

     “좋기야 하지. 왕도에서 본 이후로 나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

     왕국과 제국의 차이는 일단 ‘마법’에 있다.

     “제국의 그….”

     “폭죽입니다.”

     “그래. 그런 조잡한 물건에 비하면, 조명마법으로 불꽃놀이를 하는 게 정말 보기 좋다는 건 잘 알고 있다.”

     왕국이 다른 건 몰라도 마법 하나만큼은 500년 역사를 자랑하기에, 어지간한 건 마법으로 전부 해결이 가능하다.

     ‘그래서 제국과 비교하면 일상생활 방면으로는 더 발전이 없기도 하지만.’

     마법은 기득권의 것.

     마법으로 범죄 현장에 남은 잔재를 바탕으로 범인을 파악해내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와이번을 사역하거나, 극한으로 갈고닦은 검에 마나를 싣고 성벽을 반으로 갈라버리는 것도 전부 마법-마나의 축복 덕분이다.

     “이런 의견을 네가 그냥 냈을 리는 없는데…. 혹시 황손녀가 원하던 것이냐?”

     “예.”

     “으음….”

     아버지는 잠시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더니.

     “…그렇다면, 안전에 최대한 조심하는 수밖에.”

     정말로 어쩔 수 없다는 듯, 내 계획서를 받아들였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어째, 평소보다도 더 진심이 느껴지는 것 같구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런 곳에 카르멘 왕비께서 보내주신 돈을 써야 나중에 더 큰 돈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마침, 아스타시아가 좋은 명분을 제공해줘서 다행이었다.

     “아버지 몫의 500만 골드는 아버지 거지만, 제 몫의 500만 골드는 온전히 제 것이 아니니까요.”

     “…나리아 공주를 위한 선물이라는 말이더냐?”

     “정확히는, 저를 시험하는 것이지만요. 아버지.”

     나는 당당히 가슴을 펼쳤다.

     “설마 제가 아스타시아 황녀가 불꽃놀이가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 명분 없는 축제를 열고자 하겠습니까? 나리아 공주의 생일을 위한 겁니다.”

     “…….”

     “축제 명분이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게 ‘가족 자랑’이겠지요.”

     나는 창밖 너머, 연무장을 가리켰다.

     “누아르가 오러를 생성했다. 그거면 연회를 열 명분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건 분명 그렇긴 한데.”

     아버지는 떫은 얼굴로 연무장을 달리고 있는 누아르를 바라봤다.

     “네 동생, 마나 감응은 되었어도 오러는 안 되는데.”

     “아버지.”

     나는 아버지를 향해, 주먹을 움켜쥐었다.

     “하면 됩니다.”

     “…….”

     “그리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조상님, 카디안 지브롤터 백작께서 하신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 10살에 오러를 일으킨, 지브롤터의 영웅.”

     아버지가 그 말을 하며, 은근히 나를 바라봤다.

     “너는….”

     “가문의 영광은 누아르의 것입니다.”

     “그래. 네 뜻이 그러하다면, 왕국 최고의 마법사를 불러와야겠구나. 화려하고 안전하게 익스플로젼 마법을 쓸 줄 아는 이로. 그리고 오러 문제는….”

     아버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안 되면, 되게 해야지.”

     연무장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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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그레이 : 3월 31일
    나리아 : 11월 11일
    아스타시아 : 4월 5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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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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