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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2

       [작성자: ㅇㅇ]

       [제목: 여성최초챌린저 ㄷㄷㄷㄷ]

       [여자가 챌린저를 사제나 법사도 아니고 도적이랑 기사로 찍어버리네 ㅅㅂㅋㅋㅋㅋ

        

       클라스 미쳤다 진짜

        

       진짜 존나 잘하는데 대체 어디서 나타난 놈임?

        

       베타 때 이런 애 있었나?]

       –     베타 때 도적하던 새끼들은 많았는데 죄다 실버에 처박혔음

       –     ㄴ 브론즈가 아직 없어서 그나마 실버에 박힌 것

       –     걍 ㅈㄴ 처음 보긴 함

       –     ㄴ ㄹㅇ 이런 스타일에 이 실력이면 애초에 프로팀에서 스카우트 시도만 몇 번은 받았을 걸

       –     ㄴㄴ 유럽에서도 달려와서 데려갔을 듯

       –     솔랭가지고 찬양하는 븅신짓은 진짜 끊이질 않네

       –     ㄴ ㄱㄴㄲ ㅋㅋㅋ 프로들은 걍 장난이나 치는 솔랭에서 좀 이긴다고 프로가도 잘 할 거란 망상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ㄴㄴ 한국 챌린저면 어느 팀이든 프리패스로 트라이아웃 해볼 수 있는데 뭔 개소리냐;

        

       [작성자: 아따먹따먹]

       [제목: 야 이 무7련아]

       [뒤풀이를 왜 너 혼자 하는데

        

       뒤풀이가 뭔지 몰라?

        

       부추전 굽는 소리라도 들려달라고!!!!!!!!!!!!!!]

       –     응~ 이미 다 굽고 다 먹었어~

       –     니가 바라는 뒤풀이! 절대! 안 보여준다!

        

       [작성자: 아따먹방송켜]

       [제목: 아따먹 진짜 미친년인가]

       [아니

        

       수금 타이밍이잖아

        

       핫생녹 좀 어지러웠고, 노방송 챌린저런은 좀 화나긴 했는데,

        

       그래도 챌린저 찍으면 보낼 축하 도네는 준비하고 있었다고.

        

       왜 갑자기 큐 돌려서 타이밍 없애고

        

       존나 애매한 등수에서 뜬금없이 멈추더니

        

       뒤풀이한다 해놓고 사라지는데

        

       수금 안 해?]

       –     씹금수저인듯

       –     ㄴ 워렌버핏도 거기선 맥머핀 처먹으면서 수금각 봤을거다

       –     ㄴ 개씹미친금수저여도 쏟아지는 돈에 침뱉고 도망가지는 않음

       –     ㄴㄴ 그냥 개씹미친 사람이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     ㄴㄴ ㅇㅎ…

       –     부추전 영상으로 보고시퍼……

       –     ㄴ 포기해라 그냥

        

        

       [작성자: ㅇㅇ]

       [제목: 생각해보니 뒤풀이를 보여줄 이유는 없는 거 아님?]

       [연극 배우나 밴드 멤버들이 공연 뒤풀이 할 때 관객 데려감? 아니잖아

        

       공연 한 사람들끼리 뒤풀이 하는 거지

        

       그러니까 챌린저 등반도 등반 한?사람?만 뒤풀이 하는?게? 맞지 않을까?

        

       챌린저는 아따먹이 혼자 찍은 거니까 뒤풀이도 혼자 하는게 맞지

        

       그치?]

       –     아따먹 ㅆ1ㅂ련아 로그인 하고 글 써라

       –     어라……?

       –     그런가……?

       –     듣고보니 맞는?말? 같기도 하고

       –     ㄴ 뒤풀이 방송을 한다고는 안 한 거? 같기도?

       –     ㄴㄴ ㄹㅇ 노방종을 몇 시간씩이나 했으니까……

       –     ㄴㄴ 노방종(핫생녹)

       –     스트리머가 무친련이라 그런가 시청자도 다 정신이 나갔구나

        

       [작성자: ㅇㅇ]

       [제목: 근데 이제 뭐함?]

       [아니 그렇잖아

        

       얘 하루 방송하고 일주일 안 왔는데

        

       사흘 노방종하면 대체 언제 오는 거야?

        

       오긴 옴?

        

       다음달 대회가 다음 방송 아님?]

       –     진짜일 거 같아서 무서우니까 이런 말 하지 마

       –     합방 얘기한 거 보면 이미 일정 잡힌 거 아닌가?

       –     ㄴ “아, 그 전에 합방이 한 번 있을 수 있겠네요.” 가지고 행복회로 돌리는 거임 진심으로?

       –     ㄴㄴ 누가 봐도 아무 계획 없음

       –     ㄴㄴ 합방할 사람도 아직 합방 사실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어

        

       * * * *

        

       조촐한 뒤풀이까지 마무리하고, 몰려오는 피로감에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무려, 16시간이 지나 있었다.

        

       개운하긴 한데. 이렇게 긴 시간동안 잠든 건 처음이라 조금 놀랐다.

        

       막걸리를 많이 마신 건 아니었는데……피로가 누적되었던 탓이려나. 최근에 잠을 너무 조금 자긴 했으니.

        

       처음엔 노심초사하며 애지중지 다루던 몸을 너무 혹사시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피 같은 돈을 지출해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상……간 수치는 아주 건강했는데. 다방면으로 검사한 결과였다.

        

       이걸 진단하려면 저게 필요하고, 그걸 확인하려면 이거까진 해야 한다며 끝없는 추가 옵션을 권유하던 간호사를 생각하고 있자니, 문득 처음 이예나로서 눈을 떴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 날의 일은, 사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술을 잔뜩 들이킨 듯이 어지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취기 없이 불쾌한 느낌만 뽑아올린 듯한 감각.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평생 처음으로 강제 위세척을 당하며 느껴졌던 고통.

        

       그런저런 기억의 파편들이 흩어지듯 떠오를 뿐이다.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애써 치워내며, 눈앞의 대회 신청 웹사이트에 집중했다.

        

       뭘 위해 챌린저까지 달렸는데. 혹시라도 신청 기간을 놓쳐서 대회에 못 나가게 된다면……아찔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정말 볼만 하겠지.

        

       보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진짜로.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채팅창의 반응을 세심히 살피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모르긴 해도, 아마 나오나 스트리머들 중에서는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경험에 비추어 짐작하건대- 그렇게 된다면, 정말로 시위대라도 구성할 기세였다.

        

       이번에야말로 단두대에 목이 날아갈지도 몰라.

        

       그럴 수는 없지.

        

       방송인으로서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도적부흥운동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의 이미지도 중요하다.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민상담 프로그램까지 운영한 마당 아닌가. 오카리나……도, 분명 언젠간 도움이 될 거야. 응.

        

       내친 김에, 화면 한 구석에 오카리나 강의 영상을 띄워두었다. 먼 옛날, 게임을 하며 인강을 띄워 놓던 위치다. 내 의식은 게임에 쏠리더라도, 무의식은 구석의 강의를 한 번씩 보고 들으며 학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그 때는 큰 소득은 보지 못했지만, 분야가 다르면 결과도 다를 수 있는 법 아니겠는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대회 신청 웹사이트를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양식은 의외로 간단했다.

        

       트위트 아이디, 나오나 아이디, 티어, 주 포지션, 성별.

        

       그리고, 참가자 소개에서 재생할 플레이 하이라이트 샘플 1개.

        

       ……플레이 하이라이트?

        

       그런 건 없는데……. 스트리머들은 다들 주머니에 하이라이트 영상 하나 정도는 들고 다니는 걸까.

        

       아.

        

       문득, 최근 복습영상을 책임져주었던 팬튜브가 떠올랐다.

        

       객관적으로, 편집은 참 잘 했다. 효과도 적절했고. 너무 과장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집 방법도 썩 마음에 들었다.

        

       처음 보았을 땐 빌드업을 너무 생략한 게 불만이었지만, 교육영상이 아닌 하이라이트 영상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훌륭한 편집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 시청자들도 좋아하고. 방송 중 팬튜브에 접속할 때마다, 체감상 채팅창의 화력이 곱절로 늘어나는 느낌이었으니까.

        

       이런 저런 방송을 표류하며 봐왔던 나는, 지튜브보다는 생방송 파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따먹 팬튜브’가 그간 본 지튜브들 중에서 단연 상위권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른 걸레를 쥐어짜낸 듯한 영상의 개수도 그렇고.

        

       오랜만에 다시 방문했을 때 발견한 영상의 양에는, 정말로 순수하게 감탄하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방송을 한 횟수가 이렇게나 많았던가……하고.

        

       나만의 감상은 아니었다. 비슷한 취지로 채널 운영자를 칭송하는 댓글들이 한 두개가 아니었으니.

        

       하지만……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겠지.

        

       방송에서 트는 거야, 채널 운영자가 허락하기도 했고……사람들에게 이 채널을 알리는 측면도 있으니 괜찮았다. 하지만 영상만 빼서 제출하는 건 어쩐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잠시 고민하다가, 인터넷 창을 닫고 일어섰다.

        

       참가 요강에는, 플레이 하이라이트는 참가자로 확정된 후에 보내도 좋다고 적혀 있었으니까.

        

       조금은 미뤄둬도 좋을 터였다. 여차하면 하이라이트를 만들기 위한 게임을 몇 판 할 수도 있을 거고.

        

       ……생각해보니, 좋은 아이디어 같은데.

        

       원래 예능은 다 대본이고, 영화는 연출 아닌가.

        

       하이라이트로 쓸 만한 교전을 뽑아내기 위해 게임을 돌리는 것보다는……그런 교전이 나올 만한 상대와 붙는 게 효율적일 터였다.

        

       ……그런데, 그런 부탁을 할 만한 사람이……있나?

        

       문득 바라본 나오나 친구창은 잔인하리만치 허전했다. 친구 추가 신청은 넘쳐나고 있었지만- 보나마나, 다이아 이하의 시청자들일 거고.

        

       하이라이트랍시고 양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몇 명이 될 지는 몰라도, 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재생될 소개 영상인데. 평소에 내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도 아닐 테니, 과장을 조금 보태면 도적 소개 영상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터였다.

        

       기왕이면 상대도 실력이 뛰어나서 보는 맛이 있는…….

        

       아.

        

       적임자가, 하나 떠오르긴 하는데.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물어보기는 할까.

        

       * * * *

        

       레반, 시훈은 잠시 동작을 멈춘 채 핸드폰에 떠오른 디스코스 알림 메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든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한 입 가득 떠서 음미하기 직전이었다. 코로 올라오는 공기가 매캐한 건, 후추와 페페론치노 탓이겠지.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안녕하세요 레반님, 혹시 시간 괜찮으실까요?]

        

       시간은 괜찮은데, 대화가 괜찮은지는 모르겠어요- 라는 대답이, 문득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평소라면 그가 결코 사용하지 않을 화법이었다. 그 노방송 챌린저- 아니, 노방종 챌린저 방송을 틈틈이 챙겨본 탓이라고 생각하며, 레반은 쓰게 웃었다.

        

       [레반: 네. 무슨 일이신가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 다름이 아니고]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제가 하이라이트가 필요해서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혹시 지하에서 한 번 붙으실래요?]

        

       “……하이라이트?”

        

       그녀의 방송을 나름 챙겨보았음에도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잠시 고민하던 레반은, 이내 그 단어를 어디에서 보았는지 떠올렸다.

        

       트위트 언터쳐블스. 분명, 그 대회 신청 요강에- 하이라이트 영상이 있었지.

        

       ‘아, 맞다. 혹시 그 대회 신청하세요? 트위트 언터처블스.’라고 묻던 이예나의 목소리도, 함께 떠올랐다.

        

       그러니까 지금-

        

       저 미친년은, 대회에 멘토 소개 영상으로 틀 하이라이트가 필요하니, 지하로 따라오라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였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아]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제가 지는 하이라이트여도 괜찮아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대본 노노]

        

       레반은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가볍게 주물렀다. 동료 스트리머이자, 가끔은 방송을 찾아가는 시청자로서, 이건 한 마디를 해야-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빌드깎는레반님?]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바쁘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다른 방법 알아볼게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노인깎는레반님?]

       [레반: 방 파시죠.]

       

       머리에, 도끼를 심어주겠다.

       

       스파게티를 입에 밀어넣으며 드는 생각은, 그것 뿐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회색도시2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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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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