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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26

       

        

        

        

        

        

        

        

       “후, 여기서 갑자기 차력쇼를 할 줄은 몰랐는데…!”

        

        

        

        한 명.

        

        

        

       “저만치 먼 곳에서 구경하고 있을 막내랑 올리비아가 부럽군요, 젠장…!”

        

        

        

        두 명.

        

        그그그극!

        

        불길한 소리가 MQ-20 어벤져의 앞바퀴에 휘감긴 연료 공급 라인에서부터 들려왔다. 변이자의 힘에 의해 엄청난 장력이 걸린 탓에 금방이라도 끈이 끊어질 것만 같은 음색이 터져나온 것이었다.

        

        반쯤 고장나버린 격납고 문을 말 그대로 힘으로 열어버리고, 근처에 굴러다니는 호스를 바퀴에 휘감은 뒤 그대로 끌어당기는 순간 거짓말처럼 기체가 앞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

        

        스트롱맨조차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은 트럭이나 비행기를 통째로 끌 수 있다면,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여력을 지닌 알파급 변이자는 인간이라는 생물종에게 허락되지 않은 기적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한 번 막대한 힘이 걸린 순간, 수 톤에 달하는 무인공격기가 아무런 저항조차 없이 변이자의 손에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단 훨씬 쉽구만. 지정 위치까지 이동하겠다. 언제든지 이륙할 수 있도록 대기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미 대기 중입니다. 활주로에 정렬이 끝나는대로 즉각 이륙하여 그리피스 공군기지 방향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한 대 옮기는 데 3분씩 걸리겠구만, 이거. 최대한 많이 옮기려고 노력은 해볼 거지만, 최대한 오랫동안 아르테미스 친구들을 막아줘야 할 거야.”

        

       -노력해보겠습니다.

        

        

        

        확답이 아닌 노력.

        

        그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로건과 로렌티나가 모를 리가 없었지만, 고행은 이제 시작이었다. 과도하게 힘을 주었다간 앞바퀴가 부서질 수도 있었기에 힘조절 역시도 필요했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순식간에 기체가 격납고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로건과 로렌티나는 정밀한 힘조절을 통해 기체의 움직임에 가속을 붙이기 시작했다.

        

        활주로의 시작점까지 이동하기 위해선 1km 가량을 이동해야만 했고, 시시포스처럼 움직이던 두 변이자는 흡사 인간이 달리는 과정을 느릿하게 묘사한 것처럼 보였다.

        

        

        좌우지간, 두 명은 가속이 충분히 붙은 순간 달리기 시작했다.

        

        활주로에 어벤져 두 대가 차례로 놓이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이륙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활주로 정렬 완료! 이제부턴 센트럴 파크 TOC에서 조종을 맡겠습니다!

        

       “그래. 다음으로 가자고.”

        

        

        

        쿠우우우!

        

        MQ-9이 아닌 MQ-20. 뒤의 프로펠러 대신 터보팬 엔진을 사용하게 된 어벤져였기에, 엔진이 가동됨에 따라 굉음과 바람이 뿜어져나왔다. 그닥 상태가 멀쩡하다고는 하기 힘든 활주로에서 이륙이 시작됐다.

        

        그 광경을 뒤로 한 채, 로렌티나와 로건은 다시 격납고를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물론 변이자들만 기체를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거 팀 전원이 동일한 과정을 반복 중이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4기의 어벤져가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 형태의 활주로에서 각각 이륙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어떤 의미로는 5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문득 대거 팀이 하늘을 쳐다보았을 때, 허공에서는 불꽃놀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저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아르테미스가 본격적으로 지대공 미사일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미사일 무력화 및 회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반대급부로 어쩔 수 없이 적 기계화보병대의 접근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저 멀리서 놀고 있는 올리비아랑 막내도 밥값은 해야지.”

        

       -이해했습니다.

        

        

        

        그 말대로.

        

        대거 팀에게는 여러 개의 차단벽이 있다고 해도 무방했다. 첫 번째는 하늘에 떠있는 비행체가 조사하는 EMP였고, 두 번째가 바로 시라큐스 남서쪽에서 대기 중인 올리비아와 유진이었다.

        

        한 명씩 죽이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지만, 장갑차를 끌고 왔다면 이야기는 달랐다. 탄환과 가속도에 따라 심지어는 전차에게도 제한적인 타격이 가능한 레일건은 보병전투차를 간단히 뚫을 수 있었다.

        

        적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었지만, 두 명만으로 적을 묶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가능하리란 것은 확정적인 사실에 가까웠다.

        

        

        하늘 위에서는 불꽃놀이 이상의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었다.

        

        밤하늘을 엄청난 속도로 가로지르는 비행체의 뒤를 따라 네다섯 기의 미사일이 날아들었으나 따라잡지 못했다. S-500 같은 극초음속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비행체는 마하 8을 무난하게 유지하며 한참이나 느린 대부분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여유롭게 따돌렸고, 일부 가까이 접근한 미사일들은 EMP를 조사하여 센서를 망가뜨렸다.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방향만을 잃은 SAM들은 활공 아닌 활공을 하며 순식간에 시라큐스를 벗어났고, 텅 비어버린 집이나 숲에 처박혀 폭발했다.

        

        

        그러나 지대공 미사일로 인해 생겨난 공백은 아르테미스 기계화보병대가 접근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었고, 머잖아 이는 올리비아와 유진이 운용 중인 정찰 드론에 식별되었다.

        

        

        

       “…아. 당소 이글 1. 기계화보병대를 식별했다. 지금부터 발을 묶지. 거리 4.22km, 탄환 도달까지 1.2초. 초속 3502m. 라인 엑스레이에 진입 중인 다수의 보병 및 아르테미스 전투차량을 식별했다. 최소 20대 이상. 발을 묶겠다.”

        

       “20대 이상? 많기도 하군.”

        

       “보아하니 거기서 뭔가 재밌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심하고 하던 일 하도록.”

        

        

        

        물론, 더 재밌는 건 이글 팀이 전담할 예정이었다.

        

        아홉 명에 달하는 타격팀 전원이 이카루스 기어의 힘을 빌려 남아있는 무인기를 이송하고 있는 사이, UI의 한 켠에 정찰기의 시야가 공유되고 – 창백한 실선이 시라큐스를 사선으로 횡단했다.

        

        인지를 한없이 벗어난 속도로 날아간 탄환이 찰나의 순간 보병전투차량, 방탄수송차량 등을 가리지 않고 관통했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었다.

        

        EMP를 맞아도 고장과 재부팅만으로 해결되는 것과는 별개로, 탄환이 구동계를 관통하는 순간 고장나는 것은 필연이었다.

        

        

        총 6개의 차선으로 된 아스팔트 도로 위, 차량이 멈춰서기 시작했다.

        

        연막 차징조차 장갑차의 위치를 완벽히 가릴 수는 없었고, 길이 통째로 막혀버리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mm 체인건은 그렇다고 쳐도, 고속유탄발사기의 최대 사정거리는 아무리 길어봐야 2500m 가량. 박격포 역시도 이글 팀을 맞출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아르테미스는 삽시간에 혼란에 빠졌고, 그 꼴을 즐겁게 관람하던 올리비아가 덧붙였다.

        

        

        

       “역시, 아무런 저항도 못 하는 놈의 다리를 분지르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지.”

        

       -현재 핸콕 필드 공군기지에서 어벤져가 총 7기 이륙했습니다. 그리피스 공군 기지에서 프레데터 B가 대기 중입니다. 원한다면 5분 안에 공중지원이 가능함을 알려드립니다, 이글 1.

        

       “좋아. 아르테미스 친구들의 뼈를 잘근잘근 분쇄해줄 시간이군. 잘못하다 한 기 정도 날려먹을 수도 있다는 것만 기억해.”

        

       -그 정도의 손실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TOC에 잘 전달해두겠습니다.

        

        

        

        통신은 끊어졌지만, 준비는 끝났다.

        

        가변형 디지털 스나이퍼 스레드가 수 킬로미터 밖에 있는 적군의 위치를 정확히 식별하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딱히 크나큰 손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못박힌 듯 멈춰선 차량이 늘어간다.

        

        하이웨이는 박살난 장갑차로 인해 그대로 막혀버렸고, 녹슬었지만 아직 멀쩡하게 존재하는 가드레일 및 그 너머 무른 흙바닥으로 인해 우회도 어려웠다.

        

        

        그러나 하늘을 손바닥으로 완전히 가리기에는 이글 팀의 여력이 살짝 모자랐다.

        

        적들은 최소 대대 규모였고, 어떻게든 악착같이 다른 길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원거리에서 대거 팀을 타격하기 위해 별도의 공격까지 시도했다.

        

        

        

       -드론 스웜이 감지됩니다.

        

       “미사일은 다 피했나?”

        

       -현재 지대공 미사일 공격 빈도가 비교적 줄어들었습니다. 1분 20초 안에 비행체가 이글 팀이 있는 구역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EMP 방호 필드를 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러지.”

        

        

        

        물론 상정한 상황이었다.

        

        하늘 위를 바느질하는 듯한 기묘한 비행체의 움직임이 올리비아의 시야에 잡혔다. 그것이 저 멀리에서 회두하더니 이글 팀을 향해 최고 속도로 가속하기 시작했다.

        

        반대편에서부터 무언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유진은 공기 자체가 제멋대로 진동하는 듯한 감각을 느꼈고, 올리비아는 저 멀리서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폭탄 드론 수천 대를 눈으로 보았다.

        

        아르테미스는 얼마나 큰 손실을 각오하고 있을까. 그러나 그건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필사적인 시도를 통째로 꺾어버리는 것이 대거 팀의 역할이었다.

        

        

        유진과 올리비아는 방어 역장을 펼쳤고,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서부터 말벌의 비행을 연상케 하는 굉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지지직!

        

        

        

        그걸로 끝이었다.

        

        이카루스 기어로도 간신히 막을 정도의 고출력 펄스가 이글 팀이 있는 데스티니 쇼핑몰 근방에 쏟아졌고, 쇄도하던 수천 기의 폭탄 드론이 마치 낙엽처럼 흩어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숨막힐 듯한 적막 이후 들려오는 폭발음. 수류탄의 몇 배에 달하는 폭발력을 지닌 드론 수천 기가 쇼핑몰 옥상 위로 닿기도 전 주차장을 마구잡이로 갈아엎는 사이, 그 꼴을 바라보던 올리비아가 덧붙였다.

        

        

        

       “…생각보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생겼구만. 선물도 한아름 챙겨갈 수 있겠어.”

        

       “그러게요.”

        

        

        

        대거 팀은 칼튼 이사를 납치한 지 고작해야 3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을 시점에 모든 여력을 동원하여 아르테미스의 옆구리를 통렬하게 강타했다.

        

        비상식적인 타이밍에 쏟아진 비상식적인 파괴력의 강습은 실로 성공적이었다.

        

        집에 갈 시간이 멀지 않았다.

        

        

        

        

        

        

        

        

        

        

        

        

        

        

        

       “어, 어떻게.”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다.

        

        러-중 연합군이 미국에 상륙하기 위해 시시각각 준비를 하고 있었고, 사방팔방에 불을 지른다는 명목 하에 멕시코 카르텔 및 뉴욕 근방의 모든 갱단들을 충동질했으며, 일련번호 없는 화기도 지급했다.

        

        할 수 있는 준비는 전부 끝마쳤다. 미국은 통렬한 일격을 맞고 완전히 고꾸라져야 했다. 그것이 순리였다. 그래야만 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저들은 살아남았고, 반격했으며,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었다. 상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 즈음에는 아르테미스 역시도 대거 팀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저들이 얼마나 악랄하게 자신들의 약점을 찔러오는지를 체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뉴욕, 브루클린, 뉴헤이븐 언저리까지 뻗어있던 촉수가 잘려나갔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앞마당인 시라큐스에서마저 말 그대로 두들겨 맞고 있었다. 심지어는 도대체 어떠한 작전에 의해서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미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칼날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 심지어는 아르테미스마저 파악하지 못했던 – 온갖 무기들을 동원해 자신들의 전력을 철거해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테미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닥 많지 않았다.

        

        

        

       “…연합군이 더 빠르게 상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든 저들을 설득해야 해.”

        

       “그게 말처럼 쉬웠으면 아무도 고민하고 있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지부터 말해.”

        

       “모른다.”

        

       “이 머저리같은….”

        

        

        

        연합군의 상륙을 앞당기든지.

        

        혹은 아르테미스가 더 버티든지.

        

        확실한 것은 후자의 확률이 지극히 희박하다는 사실이었다. 아르테미스가 미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것은 어느 부분에선 굉장한 이점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지금이 그러했다.

        

        본사는 도망갈 수가 없었다. 사내 경영진 전부가 전뇌화를 끝내고 노르웨이 지사로 도망간다거나 하면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게 불가능하기에 이들이 이 자리에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튼 그것과는 별개로, 가만히 있으면 죽는 것은 필연이었다.

        

        삶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조국을 배신한 자들은 최대한의 노력을 시도하기로 결정했고,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전부 추진해보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어쨌든 한 번 탈선해버린 열차를 멈출 수는 없었기에.

        

        

        

       “…일단, 분견대 정도의 전력만이라도 다시 보내달라고 해야겠군. 저쪽도 오메가 바이러스 때문에 엄청난 전력 손실을 보았다고 들은 것 같지만….”

        

       “지금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곳이 어디지? 나인 마일 포인트 원자력발전소 정도면 괜찮나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거기부터 건드려보자고. 터뜨리면 심각하게 곤란해지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점거하는 것만으로 지대한 압박을 가할 수 있겠지. 지금 원전을 운영하는 자들이 누군가?”

        

       “금방 알아오겠습니다.”

        

       “됐어. 대충 아직 살아있는 미 정부가 장거리 파견이라도 했겠지.”

        

        

        

        그 말이 딱히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임원 휘하의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은 심각할 정도로 어수선했다. 아르테미스는 자신들이 시라큐스의 통제권을 상실했고, 대대 이상의 병력을 통째로 날려먹었다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수용하지 않더라도 아르테미스는 대거 팀을 막을 수 있을 여력이 없었지만.

        

        

        그닥 회의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공간의 벽면에는 캐나다의 한 한적한 곳을 비추고 있는 스크린이 있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의 숨통을 끊기 위해 말 그대로 무슨 일이든 할 예정이었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불과 몇십 분 전 시라큐스의 상공에서 터진 핵폭탄은 무엇보다도 선명한 증거가 되었다.

        

        아르테미스의 명맥은 이어져야만 했고, 이들은 살아남을 예정이었다.

        

        

        다른 수행원들이 보지 않는 사이, 최고위 경영진들은 아무도 모르게 한 가지 행동을 결의했다.

        

        

        

       -완전히 무너지는 것처럼 보여야만 한다. 복구를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를 제외하고는 전부 미 정부의 손에 파괴되어야만 해.

        

       -적들의 기세를 보면 나인마일 포인트 원자력발전소에 수작을 부리더라도 그닥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하겠지. 파견한 병력들은 전부 버리는 거라고 생각해라.

        

        

        

        뭐가 됐든, 어쨌든 자신들만 살아남는다면 아르테미스가 어떻게 되든 상관은 없었다.

        

        경영진들은 자신 아래의 사람들을 발판 삼아 도망갈 생각이 충분했고, 빠르면 불과 며칠, 느려도 고작해야 한 달 정도만에 현실화될 계획이었다.

        

        

        이사회가 아랫사람들을 버릴 계획을 체계적으로 정립하는 동안에도, 대거 팀을 위시한 미국의 칼날은 정교하다 못해 두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시라큐스를 평탄화시키고 있었다.

        

        그리피스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MQ-9 프레데터 B가 남쪽에서 올라오는 모든 전투 차량들을 갈아마시며, 전례없는 속도로 하늘을 돌아다니는 비행체는 아르테미스의 모든 지대공 미사일을 무시했다.

        

        자신들이 온갖 공을 들여 깔끔하게 단장시킨 핸콕 필드 공군기지의 무인기들은 시라큐스의 청명한 공기를 가르며 고스란히 미국의 전력이 되었다.

        

        인정해야만 했다.

        

        

        

       “우린 졌다. 하지만 완전히 지지는 않았다. 원자력발전소를 점거하고 협상에 돌입한다.”

        

       “알겠습니다.”

        

       “시라큐스에서의 모든 대응은 중지한다. 무인기의 손실은 안타깝지만 칼튼 이사가 납치되었으니 감안해야 할 손실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어. 칼튼 전무이사의 직위 및 권한은 이사회를 통해 분배한다.”

        

        

        

        그 누구도 이의를 표하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무수히 많은 인명이 소각되어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비용으로 만들어진 장비가 고철더미가 되어버렸으며, 무수히 많은 준비가 물거품이 되어 사그라들었지만, 그것을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시라큐스 남서쪽, 스캐니텔리스 호수 인근에 세워진 아르테미스 테크놀로지 본사에서의 결의는 그렇게 끝이 났다.

         

        

        

        

        

        

         

        

       -이 즈음에서 아르테미스가 노릴 수 있는 가장 큰 목표물이 뭐지?

        

       -나인 마일 포인트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우리 치졸한 아르테미스 친구들이 손가락 대는 순간 아픈 맛을 보게 해주자고. 무인정찰기 계속 띄워서 감시하면 되겠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당연하게도.

        

        아르테미스의 원대한 계획은 시작부터 좌초되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들인 노력에 비해 그리 어렵지는 않았던 시라큐스 작전의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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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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