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75

    오늘 대원들에게는 자유를 주었다.

     

    술을 마시던, 여자를 품던, 풍경을 즐기던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동시에 나는 두 아내를 데리고 걸음을 옮겼다.

     

    녹스가 알려준 길을 통해 바다를 향해 갔다.

     

     

    네르는 소금 냄새가 더욱 짙어지는지 내 옆에서 숨을 들이마셨다.

     

    큰 숨을 들이쉬고 한숨을 내쉬길 반복한다.

     

    “냄새가 나?”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어?!”

     

    화들짝 놀라며 당황하는 네르. 꼬리가 바짝 말린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의아해하며 내가 말했다.

     

    “…아니. 소금 냄새가… 왜 이렇게 놀란거야?”

     

    질문을 하려다 의아해진 부분을 먼저 묻는다.

     

    네르는 고개를 거칠게 저으며 말했다.

     

    “다, 다른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놀랐어. 응. 소, 소금 냄새가 나네.”

     

     

    아르윈은 곁에서 고개를 살짝씩 틀며 먼발치를 바라보았다.

     

    바다를 빨리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런 그녀를 보면 나도 기대가 되었다.

     

    어떤 모습일까.

     

    소금물이 끝도 없이 펼쳐진 공간이라 했다.

     

    시엔이 바다라는 걸 알려준 이후로 오랜시간 궁금했던 것이다.

     

     

    .

    .

    .

     

     

    작은 언덕을 우리는 오른다.

     

    어렴풋이 물이 무언가를 때리며 철썩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이제는 네르가 말한 냄새를 맡을수가 있었다.

     

    생선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몰려온다.

     

     

    공기도 시원해진다. 갈매기가 날아다닌다.

     

    우리는 바다에 다와가고 있었다.

     

     

    이내 내가 먼저 언덕 위로 오른다.

     

    “……..”

     

    그리고 그 광활한 풍경에 잠시 할말을 잃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빛.

     

    저 멀리 수평선에서 바다와 하늘이 만나 어우러진다.

     

    수많은 보석이 박힌 듯, 물이 반짝인다.

     

    그 해방감에 숨 쉬는 것도 잊는다.

     

     

    이어서 아르윈과 네르가 나를 따라 언덕을 올랐다.

     

     

    “와아….”

     

    네르는 탄성을 내질렀고, 아르윈은 입을 슬며시 벌리며 굳었다.

     

    나조차도 개방감을 느끼는데, 한 평생 갇혀만 있던 아르윈은 어떨까.

     

     

    우리들은 한참동안 말없이 그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파도가 자기들끼리 부딪히고 부서져, 시시각각 모습이 변화했다.

     

     

    ‘거기서 노을을 보는거야, 벨. 너는 분명 바다를 좋아할테니까.’

     

    매번 저항했던 시엔의 목소리도 이번만큼은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나는 바다를 좋아하게 될 듯 했다.

     

     

    “…자, 가자.”

     

    나는 굳어있는 아내들에게 말했다.

     

    네르는 정신을 차리며 황급히 내 뒤를 따랐다.

     

    “베, 베르그. 이거 바다 맞지?”

     

    “응.”

     

    네르에게는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은만큼, 그녀는 더욱 놀란 듯 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정말 예쁘다…”

     

    아르윈도 긴장한 표정으로 바다를 향해 다가섰다.

     

     

     

     

    “신발 벗고.”

     

    부드러운 모래가 깔려있는 모래사장에 들어서며 내가 말했다.

     

    이렇게 즐기는게 좋다 녹스에게 전해들었다.

     

    아내들은 나의 말에 고분고분히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모았다.

     

     

     

    “…”

     

    아르윈은 발의 감촉으로 모래를 느끼며 단아한 미소를 지었다.

     

    “…간지러워.”

     

    그녀가 속삭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우리는 그렇게 점점 더 바다로 다가섰다.

     

    내가 먼저 차가운 파도에 올라선다.

     

    시원한 바닷물이 발을 적신다.

     

    나는 웃으며 아내들에게 말했다.

     

     

    “들어와봐.”

     

    네르는 내 옷자락을 잡고 조심스럽게 바닷물에 발을 넣었다.

     

    그 차가운 감촉에 그녀가 놀라며 발을 빼며 나를 바라보았다.

     

    “…”

     

    “…”

     

    그러기도 잠시.

     

    시선을 교환하던 우리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네르는 이내 양손을 이용해 내 팔뚝을 잡고 천천히 바다로 들어섰다.

     

     

    파도가 치며 간혹 그녀의 종아리를 적시기도 했다.

     

    높은 파도가 밀려올때면 네르는 까치발을 들어 그 차가운 감촉을 피하려 했다.

     

     

    곧이어 나는 아르윈을 바라보았다.

     

    이미 바다에 발을 적시던 그녀는 손가락을 바닷물에 찍고는 맛을 보았다.

     

    “…정말 짜네…”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말했다.

     

    이내 똑바로 서서는 수평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불어오는 해풍에 아르윈의 머리카락이 살랑였다.

     

     

    어떠한 생각들이 그녀의 머리를 헤집고 있는지 나로서는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이대로만 있는건 재미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곧장 나의 팔뚝을 붙잡고 있는 네르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생글생글 미소를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베르그! 밑에 봐봐…! 작은 물고기들이 돌아다녀.”

     

    꼬리를 흔들고 있는 그녀를 보며 내가 씨익 웃었다.

     

    그 미소에 잠시 그녀의 표정이 의문에 잠긴다.

     

     

    -확!

     

    “꺗!”

     

    그녀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나는 네르를 들어올렸다.

     

    “베, 베르그?”

     

    -휙!

     

    그리고는 저 멀리 바다를 향해 그녀를 던져버렸다.

     

    -풍덩!

     

    네르의 몸이 얕은 물속에 잠기며 사라진다.

     

     

    “어?”

     

    그 거대한 소리에 아르윈이 놀라는 것도 잠시.

     

    -확!

     

    나는 아르윈도 마찬가지로 등과 오금 뒤에 손을 넣어 그녀를 집어 올렸다.

     

    “파하! 베, 베르그!”

     

    물속에서 빠져나오는 네르가 나에게 따지며 든다.

     

     

    아르윈은 그런 네르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를 감지한 듯, 엘프는 성급히 표정을 굳히며 경고했다.

     

    “…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녀는 나의 웃는 표정을 보며 소용이 없음을 깨달은 듯 했다.

     

    그렇기에 더 격히 행동했다.

     

    내 팔뚝을 콱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하,하지말라고 했어요.”

     

    “여기까지 와서 발만 담그고 가게?”

     

    “그…그럴 생각이었-”

     

    -휙!

     

    나는 말을 이어가는 아르윈을 던졌다.

     

    고고한 자세를 유지하던 그녀는 저항없이 물에 빠져들었다.

     

    -풍덩!

     

     

    물에 빠졌던 그녀는 벌떡 일어난다.

     

    “베르그!”

     

    차가웠던 그녀에게서 정열적인 감정을 뽑아낸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넘기며 물을 흩뿌렸다.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나는 흠뻑 젖은 둘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네르는 곧장 나에게 달려들었다.

     

    “이익..!”

     

    나를 넘겨보려고 용을 쓴다.

     

    그런 그녀의 손을 가볍게 붙잡아 묶은 뒤, 다시 그녀를 들어 저 멀리 던져버렸다.

     

    -풍덩!

     

    아르윈은 네르처럼 다시 당하기는 싫은건지 멀리서부터 물을 뿌렸다.

     

    -촤악! 촤악!

     

    겨우 물장구질을 하면서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게 자꾸만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럼에도 효과적으로 내 옷이 젖어 들어갔다.

     

    나는 킥킥대며 도망치기 시작했고, 아르윈은 그런 나를 쫓으며 물을 뿌렸다.

     

    “어디가요!”

     

    네르도 다시 집요하게 일어나 나에게 달려들었다.

     

     

    또 한번 우리의 몸이 엮여들었을 때는 네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빨리 넘어져!”

     

    나는 어렵지 않게 그녀를 다시 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르윈도 저 멀리서 미소를 지으며 물을 뿌리고 있었다.

     

    그녀의 계획에 몸이 옷이 젖어든다.

     

    그러니 이제는 도망칠 이유도 없었다.

     

    나는 한순간 멈춰서서 아르윈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어?”

     

    아르윈이 흠칫 놀랐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나에게 들여올려진다.

     

    “앗!”

     

    다리를 흔들며 내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의미없는 저항이었다.

     

    동시에 나는 아르윈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게, 아르윈 또한 재미를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그 미소에 나는 아르윈을 다시 바다로 던졌다.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놀았다.

     

    .

    .

    .

     

     

    물놀이에 익숙해지니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가르쳐주게 되었다.

     

     

    네르의 손을 붙잡고 그녀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안놓는다니까.”

     

    “진짜다…? 정말이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이끌었다.

     

    약속한만큼 나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네르는 나의 손에 몸을 맡기고 물 위에 눕는다.

     

    다리를 교차하며 흔들어 수영하는 법을 배웠다.

     

    꼬리가 좌우로 붕붕 휘둘러지는게 그녀의 간절함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또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서 아르윈도 마찬가지로 가르쳐주었다.

     

    처음에는 안한다고 말했던 그녀도 분위기에 휩쓸려 나의 손을 잡았다.

     

     

    물 속에 머리를 넣는 아르윈.

     

    다리도 차근차근 교차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파하!”

     

    한참을 그렇게 헤엄치던 그녀는 일순간 상체를 들어올리며 일어섰다.

     

    “하아…하아…”

     

    숨을 몰아쉬는 그녀에게 묻는다.

     

    “왜, 잘하고 있었는데.”

     

    “네?”

     

    아르윈은 머리카락을 넘기며 나를 바라보았다.

     

    바닷물에 젖어 네르처럼 그 미모가 더 아름답게 빛난다.

     

    “아…그 숨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숨을 쉬어야지.”

     

    “…어렵거든요?”

     

    퉁명스레 답하는 아르윈의 목소리에는 흥미가 담겨있었다.

     

    오랜시간 그녀가 연습하리라는게 느껴진다.

     

    하나하나 추억이 쌓여갔다.

     

     

    ****

     

     

    아르윈은 모래사장에 앉아,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광경이 존재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노을이 바다에 반사되어 빛난다.

     

    자칫하면 눈물이 나올수도 있을것만 같은 광경.

     

     

    그녀의 눈물을 막아주는건, 아직도 바다에서 지치지도 않고 뛰어노는 네르의 모습 뿐이었다.

     

     

    아르윈은 곁에 앉은 베르그를 바라보았다.

     

    그도 깊은 생각에 잠겨 노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이 어째서인지 슬퍼보이기도 했다.

     

    …아마 기분탓이었을 것이다.

     

     

    “…”

     

    문득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가면갈수록 베르그를 향한 궁금증은 더더욱 깊이 피어났다.

     

     

    어쩌면 그를 향한 감사한 마음 때문에 이런 궁금증이 피어나는 걸지도 모른다.

     

     

    자신을 위해 베르그는 이런 외지까지 와서 의뢰를 맡았다.

     

    모든건 그가 이 순간을 자신에게 선물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그걸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베르그의 선물은, 아르윈의 긴 삶에 평생토록 각인될거라는 걸 알았다.

     

     

    참 이상했다.

     

    베르그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짧으면서도 길다.

     

     

    그가 자신에게 선물해주는 알찬 하루하루에, 추억이 수도 없이 쌓인다.

     

    의미없던 셀레브리엔 영지에서의 몇 년보다, 베르그와 함께한 며칠이 더욱 기억할게 많았다.

     

    그런한 면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또, 겨우 그와 함께한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란다.

     

    세계수와 함께할때는 하루하루가 너무도 느리게 흘렀다.

     

    베르그와는 벌써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한 면에서는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 수 있는걸까.

     

     

    “…”

     

    내일이 기대된다는 감정을 그와 함께하며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아르윈은 어느새 그의 얼굴에서 눈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다른 종족.

     

    함께 사는 시대조차 달라질 인물.

     

    그런 그에게 시선을 빼앗겨, 움직일수가 없었다.

     

     

    “…아르윈.”

     

    순간, 베르그가 고개를 돌린다.

     

    지켜보던게 들킨건가 싶어 아르윈은 황급히 눈을 돌렸다.

     

    심장이 또 놀란다.

     

    “…네?”

     

    답하는 목소리가 떨려나왔다. 바보 같은 그 목소리에 부끄러워진다.

     

     

    베르그는 이내 챙겨온 짐속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자.”

     

    아르윈은 노을을 반사하며 반짝이는 그 장신구에 숨을 삼켰다.

     

     

    반지였다.

     

    베르그가 말한다.

     

    “…인족은 약혼한 사람과 반지를 나눠. 네르를 통해 봤지?”

     

    “…”

     

    “스탁핀에 혼인식을 또 올리면 선물하려 했는데…자연스럽게 넘어가버렸잖아? 상황이 상황인지라.”

     

    “…”

     

    “애초에 그 복잡한 과정을 다시 겪기도 시간이 오래걸리고. 우리 둘이서 이렇게 하는 편이 나을거라 생각했어.”

     

     

    아르윈은 베르그에게 그랬듯, 그 반지에 시선을 빼앗긴다.

     

    아무 보석 없이 동그란 그 반지가 그렇게나 아름다워 보일수가 없었다.

     

    “…제 거에요?”

     

    아르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베르그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그러면?”

     

    “…”

     

    아르윈은 베르그를 올려다보았다.

     

     

    노을이 내려앉는 분위기, 한치의 부족함 없는 아름다운 광경.

     

    그 속에서 베르그가 약속한다.

     

    “…앞으로도 지켜줄게.”

     

    아르윈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나를 좋아하게 될 때까지 기다려줄게.”

     

    그가 담담히 말한다.

     

    “그러니까 재밌게 살아보자.”

     

     

    베르그의 약속이라 그럴까.

     

    느껴지는 신뢰감이 다르다.

     

    이런 그의 말은 절대로 거짓일 수가 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사실에 아르윈의 심장은 더욱 거칠게 뛰었다.

     

    이렇게나 빠르게 심장이 뛴 적있나 싶을정도였다.

     

    “…”

     

    이내 베르그는 자신의 왼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베르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아르윈은, 제 약지에 무언가가 끼워져 들어감을 느꼈다.

     

     

    이내 베르그가 제 반지를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가 이제는 그의 약지에 반지를 끼워줄 차례였다.

     

    “…”

     

    하지만 그의 투박한 손에는 이미 네르의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그 때문일까. 아르윈은 자신도 모르게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뱉어냈다.

     

    “…끼울곳이 없잖아요.”

     

    “오른손이 있잖아.”

     

     

    의미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 따지고 싶었지만 아르윈은 그 말을 억눌렀다.

     

    그러면 마치 이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여겨질 것 같았으니.

     

    아르윈이 말한다.

     

    “…전 아직 달라진거 없거든요?”

     

    베르그는 그 말에 웃었다.

     

    그녀가 뭐라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 안끼워줄거야?”

     

    “…”

     

     

    아르윈은 이내 베르그의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세계수잎이 베르그의 심장과 맞닿아있다.

     

    그걸 보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아르윈은 베르그가 건네오는 다른 반지를 조심스럽게 집어들었다.

     

    “…고마워서 해드리는 거에요. 앞으로도 연기는 해야하고.”

     

    그리고 덧없는 변명을 내뱉으며 베르그의 손가락에 그 반지를 끼워주었다.

     

     

    반지를 끼우면서도 자꾸만 네르의 반지에 시선이 간다.

     

    어떤 반지가 더 아름다운지 머릿속으로 자꾸만 비교한다.

     

    ‘…우리 반지가 더 예쁜 것 같기도.’

     

    그녀가 속으로 생각한다.

     

     

    “…좋네.”

     

    베르그가 새로 끼워진 반지를 보며 말했다.

     

     

    아르윈은 여전히 베르그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수십가지도 댈 수가 있었다.

     

    “…”

     

    그럼에도 한가지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오늘 하루는, 천 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을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nashara님! 30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큰 후원 감사드립니다. 메시지를 300이라고만 딱 보내주셨네요ㅎㅎ. 영화 300을 좋아하시는걸까요?

    바리사이님! 2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휴재공지를 올렸었지만, 급한 일은 마무리 지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사실 어제 일일연재를 목표로 하겠다 말해놓고 휴재하는것도 참 경우가 없는거겠죠?

    오늘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다음화 보기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ncompatible Interspecies Wives

IIW 섞일 수 없는 이종족 아내들
Score 4.3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Polygamy is abolished.

We don’t have to force ourselves to live together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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