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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5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사격하러 오셨나요?”

        

       “우와, 진짜 사격장이다…생각보다 인테리어도 예쁘네요. 카페 같아.”

        

        

        

        한 명이 늘었다.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고작해야 4주 가량 전까지만 해도, 느닷없이 원래 살던 곳에 내던져진 채 뭘 해야 좋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가 발걸음 이끌리는 대로 사격장으로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유명 스트리머 한 명과 함께 사격장에 와있다니.

        

        사람 미래는 언제나 모르는 거구나 싶기도 하고, 대강 그런 느낌으로 지난 번에 갔었던 곳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균적으로는 최대 15m, 길면 25m 이상의 슈팅 레인지를 갖춰야만 하는 사격장의 특성 상 내부 구조는 비슷비슷했다. 공간의 효율성을 위해서인지 로비는 넓다기보단 납작한 직사각형 같았다.

        

        한쪽에는 키오스크. 여기도 마찬가지로 커피나 프라페 대신 다양한 종류의 총 사진들이 박혀있었다.

        

        나는 주민등록증 대신 신분증명증으로, 하모니는 지갑 안에서 신분증을 꺼내어 신원 조회를 하였다.

        

        익숙한 삑 소리와 함께 끝나는가 싶더니 이어지는 말.

        

        

        

       “아, 유진 고객님은 이미 저희 체인에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세요. 키오스크에서 신원 인식 한 번 더 해주시면 할인 가격으로 적용되실 거예요.”

        

       “혹시 저도 할 수 있나요?”

        

       “네네, 물론이죠. 태블릿 가져다드릴테니 잠시 앉아계세요!”

        

        

        

        카운터에 앉아 있던 직원 한 명이 휴게실 안쪽으로 들어가는 사이, 하모니는 키오스크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면서 무슨 총기가 있는지를 보고 있었다.

        

        반쯤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그땐 다크 존이라는 게 뭔지도 몰랐었는데, 이제 나는 그걸로 돈을 벌고 있었다. 아직 다 받지 못한 수십만 달러를 제외하고도 통장엔 돈이 무섭게 불어나는 와중이었다.

        

        돌아왔음에도 실감이 나지 않아 바깥을 싸돌아다니던 유령 같았던 과거와는 완벽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 하모니는 거기에 쐐기를 박은 존재였다.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그런 건 아니고….”

        

        

        

        슬그머니 다가가, 무슨 총이 있는지를 구경 중이었던 하모니의 옆에 나란히 섰다. 과연, 익숙한 총들이 다수 보였다. 그래도 이전에 갔던 곳과 비교하면 비교적 이색적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렸다.

        

        가장 먼저 보이는 HK416. 돌격소총 계열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 한 네다섯 정 있을까. 여기는 이쪽보다는 기관단총이 우세를 점하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금전적 여유는 넘쳐났기에, 크게 문제 없이 이것저것 고르기 시작했다.

        

        

        

       “MP7 쏴보실래요?”

        

       “네. 옆에 다른 건…와, 벡터 있다. 이거도 괜찮아요?”

        

       “안 될 것도 없죠.”

        

        

        

        그리고 권총도.

        

        하모니의 취향은 폭넓다기보단 현 시점에서 매체 같은 곳에 자주 등장하는 총기들이라면 크게 가리지 않는 것에 가까웠다. 그래서인지 발터나 콜트 같은 올드한 총기들을 선호하진 않는 듯했고.

        

        단, 리볼버는 S&W 몇 개 정도는 흥미있게 보더라. 그래서 M500를 골라주었다. 아마 이걸 쏴보게 되면 당분간 사격에는 학을 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뭐어.

        

        사람은 그러면서 강해지는 거야.

        

        

        어쨌든, 어느새 회원가입을 마치고 온 하모니가 고른 총들 라인업은 이러했는데 – HK416, MCX, MPX, MP7A2, MP5, 벡터와 글록 두 정. 그리고 S&W M500.

        

        많아 보였지만 기관단총을 제외하면 전부 다섯 발씩만 쏘는 것이었기 때문에 피로도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을 터였다.

        

        물론 나는 저 라인업을 전부 열 발씩 선택했고, 거기에 크리스 벡터와 데저트이글을 추가했다.

        

        이리하여 내가 오늘 소모한 금액도 하모니가 뷔페를 예약하느라 쓴 돈과 그리 차이가 나지는 않게 되었지만, 나는 여기서 내 돈을 주고 총을 쏘게 되지는 않을 것이었다.

        

        하모니가 사격하는 데 든 비용만 내주면 될 테니까.

        

        

        

       “계산 완료되셨고, 대기 중인 사로통제관 분들 모셔올테니 휴게실 안쪽에서 대기하시면 되세요. 혹시 따로 간식이나 음료수 같은 건 주문 안 하실 거죠?”

        

       “네.”

        

       “네에.”

        

       “그러면 안쪽에서 기다리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이미 달달한 간식이랑 음료수를 몇 번씩이나 먹고 왔기 때문에, 하모니랑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하모니는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푹신한 소파에 몸을 뉘였고, 나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았다. 이 거대한 꼬리는 언제나 이게 문제였다.

        

        꽤나 궁금한 게 많아보이는 표정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실제로 총 쏴보면 무슨 느낌이에요?”

        

       “무겁고, 크고, 시끄럽죠. 생각보다 방아쇠 당기기도 어려울 거예요. 트리거 커스텀이 가능한 인게임이랑은 달라서.”

        

       “오….”

        

        

        

        그렇게 그녀의 의문을 하나씩 해소시켜주고 있었을까,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우리를 불렀다.

        

        이전이랑 과정이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다시 로비로 나가서, 사격장에 진입하기 전에 방탄복과 같은 보호장구, 고글, 헤드셋을 착용한다. 이런 곳에 자주 올 기회가 있다면…그냥 안전가옥에서 내 걸 다시 가져올까.

        

        아무튼 그렇게 익숙한 몸놀림으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는데, 사로통제관들이 들어왔다.

        

        가볍게 인사를 나눴는데, 이 사람들…어쩐지 내가 누군지를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였다.

        

        

        

       “아으, 반갑습니다. 혹시 인왕산 근처 실탄사격장에서 신기록 세우셨던 분이신가요?”

        

       “신기록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4주 정도 전에 방문한 적은 있네요.”

        

       “아,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본 사격장이 개인 운영이 아니라 일종의 체인점이라서, 회원가입 하신 분들은 사격 기록이 남아요. 이 기록을 토대로 일종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드리는 거라,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 후 이어지는 말.

        

        

        

       “아무튼,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추후 지점 홍보 영상을 촬영할 때, 고객님의 사격 녹화 영상을 사용해도 되는지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의향이 있으시다면 나가실 때 카운터에 연락처나 이메일을 남겨주시면 됩니다. 며칠 안으로 회사 측에서 정식 계약서와 함께 연락이 올 테니까요.”

        

       “생각해보고 답변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그런 느낌으로, 뭔지 모를 일이 훅훅 지나갔다.

        

        나조차도 상당히 얼떨떨하긴 했는데, 그걸 뒤에서 보고 있던 하모니는 어땠을까.

        

        

        

       “…도대체 뭔 일을 벌이셨던 거예요?”

        

       “그러게요….”

        

        

        

        세상사가 참으로 기이했다.

        

        

        

        

        

        

        

        

        

        

       

        

       “와, 실제 총은 되게 묵직해요.”

        

       “기본적으로 3.3kg 정도 됩니다. 홀로그래픽 사이트와 표적지시기, 소염기가 추가된 상태라 그것보단 좀 더 무겁죠. 다크 존은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이것도 쏴본 적 있어요.”

        

       “그러면 탄창 삽입 과정부터 직접 해보셔도 재밌을 겁니다. 총구는 항상 전방 유지하시고…네, 좋습니다. 다섯 발 삽탄된 상태입니다.”

        

        

        

        총을 위로 들어올려 총구가 천장을 향하게 한 후, 탄창을 받아든다.

        

        탄창을 꽂기 전 확인한 실탄의 모양은…신기했다. 검지손가락 정도 되는 크기의 탄환들이 교대로 꽂혀있다. 다크 존에서 느꼈던 감각과는 또 다른 느낌.

        

        그것을 조심스럽게 꽂고는, 탄창 바닥을 한 번 친 다음 전방을 조준하고 노리쇠멈치를 눌렀다. 이러면 약실로 한 발이 밀려들어가고, 탄창에는 네 발의 탄환이 남는다.

        

        유진 씨에게 배우기로는, 항상 잔탄수를 어림해서라도 세는 게 좋다고 들었다.

        

        그래도 머뭇머뭇거리는 일은 없어서 다행이다.

        

        

        

       “생각보다 익숙하시네요. 하지만 자…접용점이 조금 안 맞네요. 개머리판에 표시된 빗금에 볼을 댄다고 생각하시고, 단단히 견착하시면 됩니다. 방아쇠에서는 손가락 빼고…잘 하시네요. 표적지 조준하시면 되겠습니다.”

        

        

        

        달칵.

        

        엄지손가락으로 조정간을 움직인다. 단발. 혹시나 몰랐기에 조준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한 후 홀로그래픽 사이트에 눈을 놓는다.

        

        무겁고, 쇠 특유의 비린내가 약간 나는 듯했다. 실제로는 나지 않았겠지. 게임과는 다르게 현실은 고작해야 몇 초 조준을 유지하는 것도 조금 힘들었다. 이런 걸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 죽을 정도로 힘들지 않을까.

        

        유진 씨는 어떻게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사격 준비됐어요.”

        

       “네. 준비하시고, 끝나시는 대로 사격하시면 됩니다.”

        

        

        

        쫙 펴고 있던 검지손가락으로 트리거를 어루만진다.

        

        배운 대로, 천천히 당긴다. 아주 미세하게. 유진 씨의 말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친다. 그렇게 계속해서 당기다 보면 – 이 이상은 나아갈 수 없다고 느껴지는 ‘벽’이 손가락을 통해 느껴진다고 했다.

        

        그 지점에서, 강하게 손가락을 당긴다.

        

        그러자───

        

        

        

       ───투웅!

        

        

        

        앞머리가 흔들리며, 어깨부터 시작된 반동이 몸을 타고 바닥으로 흩어진다.

        

        마치 다른 의미로 감전된 듯한 느낌. 게임 상에서는 약하게만 느껴지던 반동도 현실의 몸으로는 참으로 다른 감각이었다. 마치 어깨를 누가 밀친 것 같았다.

        

        

        

       “어으…!”

        

       “잘 하셨어요. 7점. 정중앙을 목표로 계속해서 쏘시면 될 거예요.”

        

        

        

        탕, 탕, 탕.

        

        그 와중 유진 씨가 몇 칸 떨어진 사로에서 사격을 이어가는 게 보인다. 총구의 섬광이 칸막이를 넘어서까지 보이는 와중,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일정한 간격으로 격발이 이어졌다.

        

        그것에 자극이라도 받았는지, 다시 팔에 힘이 솟아오른다. 굳이 그 감정을 정의하자면, 나도 질 수 없지 – 가 아니라, 나도 따라가야겠다는 것에 가까웠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나도 유진 씨의 직계 제자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비록 자칭하기는 미흡한 실력이라도….

        

        

        

       ───퉁! 퉁! 퉁!

        

        

        

        제멋대로 춤추고 있는 레티클이 호흡을 슬그머니 멈춤과 동시에 잦아든다.

        

        붉은 점 너머로 보이는 것은 사람을 본딴 표적지. 거리는 10m였고, 비록 모든 보정이 거의 만땅이라고는 하지만 거기서 겪었던 경험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익숙함이야말로 최대의 무기였다.

        

        납탄이 날아간다. 표적지에 구멍이 뽕뽕 뚫린다. 게임 상에서는 자동으로 영점이 잡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서인지 엉뚱한 곳에 탄이 박혔다. 그래도 집탄률은 괜찮았다.

        

        세 발을 사격하고 난 뒤, 영점을 확인하고는 그것에 맞춰 약간의 오조준.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차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표적지가 돌아왔다.

        

        어느새 다섯 발을 다 쏜 것이었다.

        

        

        

       “아흐, 어렵다.”

        

       “잘 쏘셨네요. 10점에 한 발 적중하셨어요.”

        

       “운으로 맞춘 것 같은데….”

        

       “운도 실력이란 말이 있잖아요?”

        

        

        

        그 후 차례대로 안전검사.

        

        약실을 확인하고, 탄창을 분리한다. 공격발은 사로통제관이 직접 했고, 총기를 한쪽에 내려놓은 후 다음 총으로 갔다. SIG MCX라는 총. 사방팔방에 구멍이 뽕뽕 뚫린 게 신기했다.

        

        간단하게 교육을 받았다. 다크 존에서부터 느낀 거였지만, 결국 총이란 건 구조가 거의 비슷비슷하더라. 그래서인지 적응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안전검사 하고, 노리쇠를 고정시킨 후, 탄창을 받아들고, 전진. 마찬가지로 다섯 발.

        

        두 번째는 좀 더 쉬웠다.

        

        물론 과정이 간단했다 뿐이지, 결과물도 그에 비례하여 우수한 건 아니더라.

        

        얼얼한 어깨를 뒤로 하고, 아까와 비슷한 결과의 표적지를 받아들었다.

        

        

        

       “능숙하게 잘 쏘시네요. 기관단총은 이것보다 수월할 거예요. 가장 작은 MP7부터 쏴보시겠어요?”

        

       “네.”

        

        

        

        총기의 모양새가 익숙한 게 아닐수록 행동도 조금씩 생소해지기 시작했다.

        

        탄창 삽입구가 총의 그립 부분과 병행한 건 상당히 신기했는데, 오히려 탄창을 받아들고 보니 오른손에 왼손을 가져다대는 느낌으로 삽탄하면 훨씬 쉬웠다.

        

        수직손잡이를 왼손으로 잡고, 왼손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노리쇠를 후퇴하는 식. 좌우수 변환을 하여 왼쪽 어깨로 견착하면, 왼손 검지손가락으로 노리쇠 후퇴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마치 어릴 적 만져보았던 과학상자를 가지고 노는 느낌으로, 허용 가능한 선에서 총을 이리저리 조작해보았다.

        

        

        

       ───타앙!

        

        

        

        반동은 아까보다는 훨씬 가벼웠다.

        

        아까의 것이 손바닥으로 어깨를 미는 것에 가까웠다면, 기관단총은 살짝 주먹을 쥐고 툭툭 치는 느낌. 그래도 그리 수월하다고는 하기 어려웠다.

        

        무게가 가벼웠기에 조준은 한결 간단했다.

        

        그렇게 열 발을 비우고 종이를 확인해보자, 생각보다도 점수가 잘 나왔다. 사람 상체를 데포르메하고, 그 안에 동심원을 집어넣은 표적지는 군데군데가 아니라 정가운데 지점이 상당히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요컨대, 8점, 9점, 심지어는 10점도 두어 발 맞았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두꺼운 아크릴판 몇 겹 넘어 이제 막 사격이 끝난 유진 씨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보았다.

        

        

        

       “유진 씨! 이거 보세요! 이…아니, 와….”

        

        

        

        세 장의 종이.

        

        10점을 표시하는 부분이 너덜너덜하기 이를 데 없는 유진 씨의 표적지를 보며, 사로통제관에게 총을 넘겨주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내 그럴 줄 알았지….”

        

        

        

        저 사람은 따라가는 것도 힘들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53화에 아시아 예선 말고 아시아 본선도 있다고 적었는데 이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예선 랭크 – 상위 100명 뽑는 매치

    KSM – 100명 중 20명 뽑는 매치

    아시아 예선전 – 20명 중 4명 뽑는 매치

    파이널 챔피언십(본선) – 전 세계에서 모인 인원 중 1명

    제가 왜 정신줄을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아시아 본선이라는 걸 끼워넣을 수가 없는 구조더군요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후기에도 한 번 더 표시합니다

    그럼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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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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