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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6

       

        

        

        

        

       [일상]오늘은 오래간만에 외출해서 지인을 만낫서용!

        

        

       여러분들 안뇽! 하모니에여!

        

       오늘은 진짜 역대급으로 습하고 더웠어요 ㅠㅠ 이게 숨을 쉬고있는 건지 아니면 습식 사우나에 들어가있는건지 모르겠네용…녹냥단 여러분들도 비 엄청많이 오는데 항상 조심하시구 다치지마여!

        

       아무튼 그래서 오늘은 뷔페에 다냐왔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대충 레치타티보 음식 사진>

        

        

        

       또 댓글로 대지뇨속이니 쿰척모니니 뚱냥이 소리 달릴거같지만 어쩔 수 없었어 ㅠㅠ 오늘 만났던 지인이 밥을 많이 먹는 사람인걸 어캐!

        

       진짜 뷔페를 섹션 가릴 것 없이 무지무지 많이 드시길래 의도치 않은 먹방 관람,,그래서인지 저도 오늘은 평소보다도 많이 먹어서 배가 빵빵해여 ㅎㅎ 오늘 운동은 쉬는걸루~

        

       원래 밥먹고 나면 산책을 해야 소화가 되는 건 아는데 날씨가 너무 꾸무레해서 걷지는 못하고, 그래서 두 번째로 간 곳은 바로바로 동물카페! 기염둥이 라쿤을 만지작만지작하구 왔답니다~

        

       고양이랑 강아지랑 사막여우도 있고 뱀도 있었어요! 뱀은 생각보단 이쁘고 맨들맨들하더라구용 ㅎㅎ 유진선생님 아바타에 익숙해져서 그런가봐요

        

       사진은 이따시만큼 찍어놨는데 여기 한번에 올리긴 좀 그래서 나중에 따로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고글이랑 헤드셋 쓰고 사격 중인 하모니 사진>

        

       <표적지 사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다름아닌 사격장! 태어나서 한 번도 안 가봤었는데 요즘 제가 또 다크존에 푹~ 빠져있잖아요? 그래서 시험삼아 가봤습니다 호호

        

       총도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았는데 오늘 가서 쏜 건 HK416, MCX, 그리고 기관단총들이랑 여러가지 권총이었어요,,근데 진짜 너무 무겁다 싶더라구요

        

       어쩌면 지금 군대에서 방송을 보고 있는 분들도 있겠죠? 이런 무거운 무기들을 들고 불철주야 나라를 지키느라 너무 고생하십니당…진짜리스펙해요(ノ)`ω´(ヾ)

        

       솔직히 지금도 어깨가 얼얼쓰,,멍든거같아요ㅠㅠ 그래도 다크존에서 유진쌤이랑 다니면서 이리구르고 저리구르고 한 덕은 톡톡히 봤져 ㅎㅎ 통제관 분도 엄청 칭찬해주셨구요!

        

       근데 오늘 M500?이라는 리볼버도 함 쏴봤는데 어우٩(๑`^´๑)۶ 아주그냥 아직도 손목이 얼얼해요,,ㅠㅠ 오늘 뷔페에서 포식해가지구 몸무게를 늘려놓지 않았다면 지금쯤 뒤로 날라갔을거야

        

        

       암튼! 저는 이제 곧 집으로 복귀하려고 합니당^^ 엄마야 벌써 시간이 오후 다섯시가 넘었네요! 방송이 쫌 늦어질 것 같다고 사전공지 해놨으니 목빠져라 기다리지 마시구 깔끔쓰하게 오후 8시에 보도록 해요 ㅎㅎ

        

       그럼 이따봐용~!!

        

        

        

        

        

        

        

        

        

        

        

        

        

       “이걸로 업로드 끝…흐아앙, 이따 또 집에 가서 방송 켤 거 생각하니 벌써부터 앞이 깜깜하네요….”

        

       “힘드시면 하루 쉬지 그러셨어요.”

        

       “에이, 금요일에 어떻게 방송을 쉬어요. 내일 쉬는 날이라고 새벽 끝까지 방송해도 따라올텐데, 다들 드러누울걸요.”

        

       “그 방법은 안 쓰세요?”

        

       “그 방법이요?”

        

        

        

        그래, 그 방법.

        

        시청자들이 모종의 일로 땡깡을 부리기 시작하면 ‘나는 개썅마이웨이를 가겠다’ 하고서 똥겜을 틀어버리는 그 방법 말이었다.

        

        잠시간 생각하더니, 하모니는 이내 박수를 한 번 쳐 내가 뭘 이야기하는지를 알아들었다는 제스쳐를 보내었다. 하지만 열릴 줄 알았던 입은 의외로 열리지 않았고, 그녀는 살짝 딴청을 부리듯 조심스레 덧붙였다.

        

        

        

       “그, 저는 그 방법을 너무 많이 써먹는 바람에….”

        

       “효과가 다 떨어졌나보네요.”

        

       “너무 남용해버렸어요….”

        

        

        

        저런.

        

        이래서 효과가 센 건 자주 남용하면 안 된다. 나도 사용한 지 몇 번이나 됐다고 다들 어느새 익숙해져서는, 이제는 대놓고 온갖 괴상망측한 게임들을 의도적으로 찾아오는 애들이 늘어나고 있는 판에.

        

        다크 존으로 도피해버리면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긴 하지만…아무튼 일이 생각대로 굴러가는 경우는 드물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모니가 작성한 글에 언급된 대로, 어느새 시간이 다섯 시가 넘어간다. 아직 여름의 한복판이기에 해가 그렇게 금방 지지는 않았지만, 하늘에 짙게 깔린 먹구름 때문에 주변이 어두워지는 건 의외로 순식간이었다.

        

        게다가 기상예보에 의하면 장대비가 ‘다시’ 쏟아지는 시간은 오후 일곱 시로 예정되어있었고, 사실 날씨가 다 그렇듯 해당 추측은 맹신해서는 안 되는 부류의 것이었다.

        

        요컨대 비가 생각보다 일찍 쏟아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다.

        

        

        

       “그럼 집에 가죠. 유진 씨는…어디서 사는지를 아직도 못 들었네요. 제가 차가 있었더라면 데려다드렸을 텐데.”

        

       “괜찮아요. 그리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서울 퇴근시간이랑 겹쳤을지도 모르구요, 후후.”

        

       “하긴, 그도 그렇네요…특히나 비까지 와가지고. 아무튼 저는 근처에 회현역이 있으니까, 교통 혼잡한 거 신경 안 쓰고 지하철 타고 가려구요.”

        

       “그럼 저도.”

        

       “히히, 그래도 가는 길이 조금은 같네요. 조금 덜 심심하겠다.”

        

        

        

        축축하게 젖어든 채, 마를 생각을 하지 않는 아스팔트 길을 걷는다.

        

        주변은 서울의 구 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박한 저층 건물들로 가득했지만, 골목 너머로 보이는 고층 건물들은 역시나 서울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숨이 답답해지는 골목을 빠져나오자 저 멀리로 남산타워가 보였다.

        

        주변은 시간이 뒤섞여버린 듯한 건물들로 즐비했다. 분명 수십 년 전에나 지어졌을 것 같은 붉은 벽돌 건물과, 조금 연식이 있어보이는 고층 건물 하나. 그 옆에는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하고 하얀 빛깔의 또다른 건물.

        

        그 옆에는 고급 백화점이 있었고, 그쪽으로 가는 대로변 앞, 그야말로 느닷없단 말이 어울릴 듯한 위치에 회현역 6번 출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아래로 내려가니 공기가 조금은 쾌적해졌다.

        

        개찰구로 향하는 동안, 하모니는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입을 열었다.

        

        

        

       “저희들이 다른 유저랑 처음 싸웠던 곳도 이런 곳이었는데. 그쵸?”

        

       “그러네요. 그게 벌써 얼마나 됐더라…조금만 더 지나가면 한 달이네요. 시간이 생각보다 참 빠르죠.”

        

       “와, 벌써 그렇게나…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그런가, 아직도 얼떨떨하네요. 그런 경위로 처음 만났는데, 이젠 이렇게 밥도 한 끼 사드릴 수 있는 관계가 됐다니….”

        

        

        

        그렇게 생각하면, 방금도 말했지만…시간은 참 빠르다.

        

        자동인식형 개찰구를 지나간 다음,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그녀가 재차 물었다.

        

        

        

       “어디 방향으로 가세요?”

        

       “저는 충무로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서 위로 쭉 올라가네요.”

        

       “와, 진짜요? 저랑 가는 길이 똑같으시네요! 근데 전 3호선 타면 얼마 안 걸려서 집에 도착해가지고…만약 일산 쪽에 살거나 하시면 제가 먼저 내리겠네요.”

        

        

        

        하지만 더 이상의 대화를 나누기 전, 지하철이 도착했다.

        

        어느새 퇴근 시간이 조금씩 겹치기 시작했기에, 인파는 어느샌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수용 가능한 지점에 있다는 점을 다행으로 여겨야만 할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뭐라고 해야 하나. 앉아서 가는 건 꿈도 못 꾸지만, 그래도 서로 몸을 부대낄 정도의 만원전차는 아닌 느낌. 더군다나 나는 꼬리까지 있었기에 자칫하다간 상당히 난감해진다.

        

        하모니도 그걸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혹시나 모를 상황이 온다면 내 꼬리는 자기가 사수해주겠다며 걱정하지 말란 말을 덧붙였다. 물론 그렇게 호언장담하면서 내 꼬리를 조물락대고 있는 건 좀 그렇긴 한데.

        

        안 그래도 주변에 보는 사람 많은데, 그러면 안 되지.

        

        

        

       “이제 끝이에요.”

        

       “힝….”

        

       “…꼬리가 마음에 들어요?”

        

       “엄청 신기해서….”

        

        

        

        못 말린다, 진짜.

        

        여하간 자리를 잡았다. 고작해야 두 정거장 가서 환승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그리 오래 붙어있지는 않았고, 금방 내리게 되었다. 날씨가 꿉꿉해서 지하철마저도 불쾌지수를 피해가긴 어려웠다.

        

        나는 크게 상관없었지만, 하모니가.

        

        

        그래도 어느샌가, 우리 둘은 4호선에서 벗어나, 환승을 거쳐 서울을 관통하여 일산 방향으로 가는 3호선 플랫폼에 서있었다.

        

        퇴근 시간대가 가까워서인지 지하철은 또다시 금방 왔고, 다행히도 아까보다는 조금 더 쾌적한 환경을 만끽하며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되었다.

        

        집까지 남은 정거장이 하나둘씩 줄어가는 동안, 화제는 다시 서로가 살고 있는 거주지의 위치로 돌아오게 되었다.

        

        

        

       “저는 이제 세 정거장만 있으면 내려요. 따로 아무 말 없으신 걸 보니, 유진 씨는 좀 더 가야 할 것 같은데….”

        

       “어디…네, 그렇긴 하네요.”

        

        

        

        그리고 다음 발언.

        

        

        

       “저는 다섯 정거장만 더 가면 되네요.”

        

       “…네!?”

        

       “독립문역 근처에 사시나요?”

        

        

        

        어째서일까, 그 말에 왠지 하모니의 동공에 지진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왠지 몰랐으나, 이유가 곧 밝혀졌다.

        

        

        

       “어, 아니, 이렇게 가까이 살면 안 되는데? 이러면 들들 볶일 텐데에에….”

        

       “…제가 뭘 했다고 그렇게 걱정하세요?”

        

       “당장 얼마 전에도 살 빼라고 하셨으면서, 벌써 까먹으셨어요…?”

        

        

        

        아.

        

        아하.

        

        그제서야 나는 – 웃을 수 있었다.

        

        시간은 참으로 빨랐고, 어느새 하모니는 자신이 내려야만 하는 역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스크린도어와 문이 한 번에 개폐됨과 동시에 이별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별이 아니었다.

        

        나는 입가에 약간의 웃음을 띤 채, 입을 열어 그녀를 배웅했다.

        

        

        

       “집도 가까우니, 나중에 또 보도록 합시다.”

        

        

        

        스르륵.

        

        그렇게 문이 닫히고, 나와 그녀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추후 하모니는 – 그건 웃음이었지만, 일반적인 웃음이 아니라 스릴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이 주인공에게 남기는 재회의 약속 같았다고 증언했다.

        

       

       

       

       

        

        

        

        

        

       [트리키 개인 커뮤니티 – 하모니]

        

       [일반]하모니말랑찰떡쫀득밀가루반죽뱃살만지고싶은사람개추 ㅋㅋ

        

         

       <대충 아무 사진>

        

        

        

       사실 구라에여ㅋㅋ그치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하모니님 날 봐주지않는걸!!!

        

       아무튼 오늘 가셨다고 한 뷔페 어딘지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도네로 물어볼까하다가 마음이 급해서 그만 ㅎㅎ 사격장만 빼면 데이트코스로 괜찮을 것 같아서 여쭤봐요

        

        

        

       [전체 댓글][등록순]

        

       =이 자를 매우 쳐라 ㅅ1부랄

        

       =하아니아침부터운동하고기분좋게뜨끈한국밥하나들이킨다음낮잠자고일어나서본글이이런내용이야?이거굉장히빡치거등요

       ㄴ[최다 추천]초면에 실례지만 싀바 누가 님 스페이스바 뽑아갔어요?

       ㄴ울면서 개처럼 추천박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운동 갔다와서 국밥은 왜먹는데!!!!앆!!!!!

        

       =[최다 비추]뭐지? 비추수집기를 의미하는 것인가? 이제 여기다 비추박으면 되는 거임?

       ㄴ[최다 비추]아니 나 말고 개개끼들아!!!!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이게…그스그시?

       ㄴ청개구리쉑들밖에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신고눌럿다 십새1기야

        

       =이자를 똥겜형에 처한다

       ㄴ항아리 가꼬온나 ㅆㅃ!!!!

       ㄴ매달아 불에 태워라!!!!!!!!

       ㄴ그것이 신의 뜻이다

       ㄴㅅㅂ 단체로 뿔난거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례지만 죽탱이 한 대만 갈겨도 되겠습니까?

        

       =[최다 비추 2]에이 이세상에 여친없는 사람들이 어딨어 ㅋㅋ 다들 장난치는거자나 ㅋㅋ

       ㄴ이 새1기도 매달아라

       ㄴ죽여!!!!!!!!!!!!!!!!!!

       ㄴ니는이게장난인줄알아싯팔지금나의순정을짓밟는거야?나랑장난치고싶어???????????

       ㄴ챗창에 숨어있던 조커들 다 여깄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모니] : 아니 여기 다 왜이래용;; 분위기 넘무무셩ㄷㄷ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하모니(동공지진)

    나도 살을…빼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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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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