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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7

       

        

        

        

        

       

       

        

        

        

       “반갑습니다. 오늘 임시 코치로서 여러분들을 가르치게 될 유진이라고 합니다.”

        

        

        

        시원한 박수 소리.

        

        불과 몇 시간 전 서울의 골목을 걷고 있던 나는 더 이상 없었다. 가상현실 안에서 의도적으로 구현된 대도심이 주변을 둘러싼 가운데, 내 앞에는 의자에 앉아 강의를 경청 중인 수십 명 정도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 전부가 AP 솔로잉을 하는 건 아니었다. 구체적으로는 1부 리그에서 AP 솔로잉과 듀오, 스쿼드를 몽땅 나가는 이들과, 2부 리그, 그리고 3부 리그의 연습생들까지를 몽땅 데려온 것이었다.

        

        그 수는 대략적으로 30명을 좀 넘었다.

        

        교관 커리큘럼을 이수한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상당히 떨떠름한 광경이었다. 브리핑과 디브리핑을 해본 적이야 많아도 내 기술을 전수해주게 되는 건 처음이다.

        

        아무튼, 굳이 길게 끌 필요는 없었고, 나는 언제나 실전주의자였다.

        

        빠르게 설명으로 돌입했다.

        

        

        

       “여러분들 역시도 상당히 많은 강의를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종다양한 곳에서의 교전을 겪으며 시가전이 결코 쉬운 게 아님을 아셨겠죠. 그 점을 아신다는 가정 하에 설명하겠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현대 시가전의 발전 양상에 대해 간단히 논하자면…쉽게 말해서, 교전 지역이 오늘날의 도시 형태에 가까워질수록, 한 사람에게 기대되는 역량은 더욱 커지는 방향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쉽게 말해서, 여러분들은 온갖 종류의 전장에 적응해야만 한다는 소리입니다. 유어스페이스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수많은 CQB 교전 수칙들은 이젠 여러분들이 갖춰야만 할 많은 기본적 소양들의 하위 목록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제아무리 프로게이머 지망생이든, 실제 프로게이머든 – 교전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결국 부적절한 방법으로 대처하게 됨을 의미했다.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 실제 교전은 일일히 세분화하고 예시로 분류하여 저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즉 누군가가 ‘다음에 이런 상황을 다시 마주한다면 좀 더 나은 방법론을 써봐야겠다’하고 다짐하는 건 무의미하단 소리였다.

        

        ‘다시’는 없었다.

        

        설령 비슷하더라도, 더 나은 방법론이라며 떠올린 그것을 적용했을 때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이들은 그런 상황을 일일히 분류하길 포기하였고, 전부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선택을 했다. 그에 따라 커리큘럼은 교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응속도와 조준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진보했다.

        

        

        그건 임시방편이다.

        

        

        물론, 그런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반드시 틀렸다고는 단정할 수 없었지만, 지옥과도 같은 4년 8개월을 보내고 온 내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 모든 교전은 사전에 정립된 우선순위에 따라 차근차근히 행해져야만 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 발생한 전투든 간에, 상황이 아닌 행동을 포괄하는 범주를 창조하고, 그로부터 파생된 행동의 우선순위를 따라 교전에 임한다.

        

        그것이 무수한 시체를 쌓으며 만들어진 시가전 교본의 중심이었다.

        

        그 첫 번째는 이러했다.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적을 찾고, 그 유저와의 교전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창출할지를 예상하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싸웠을 때 그게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보는 거죠.”

        

        

        

        여기까지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연상 가능한 내용이었다.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교전을 선택했다면, 거리를 좁히세요. 발목을 잡는 겁니다. 시가전의 특성 상 여러분들은 족히 천 미터 이상 날아갈 수 있는 총알의 특성을 살릴 수 없습니다. 아무리 길어도 교전 거리는 최대 백 미터에서 이백 미터 사이입니다.”

        

        

        

        카빈이라는 것이, 그리고 CQB용 총기들이 나온 이유도 바로 그러했다.

        

        심지어는 총 길이마저 거슬릴 정도의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교전은 너무나도 많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기에 이카루스 기어와 나노머신이라는 요소가 붙으며 조금은 달라지는데, 요컨대 이는 방어구와는 별개로 총알을 어느 각도에서든 몇 발은 막아낼 수 있는 생존성을 보장했다.

        

        그래서, 같은 이카루스 요원을 상대할 땐 – 확신이 중요했다.

        

        하지만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

        

        

        

       “여러분들이 해야 하는 건 탄막을 흩뿌려 누군가 맞기를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원거리에서 리드샷을 노리는 것도 아닙니다.

        

        교전을 선택했으면 거리를 좁히고, 이후 그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서든 간에 – 목표한 유저를 지도 상에서 반드시 지워버릴 수 있는 상황을 창출해내는 것이 여러분들의 지향점입니다.”

        

        

        

        이후 설명이 이어진다.

        

        듣기에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았다. 수류탄을 까든 우회기동을 하든, 또는 그 외의 다양한 방법으로 적이 자신의 신체를 노출시키도록 유도한다.

        

        그 목적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전부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으로서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면, 목표물이 교전 대신 도망을 선택할 수 없을 정도로 거리를 좁힌다.

        

        그래서 이게 왜 중요하냐 하니,

        

        

        

       “여러분들이 여태까지 해온 사격 연습과 포지셔닝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교전은 나 자신이 우월한 위치를 선점했을 때나…아무리 못하더라도 최소 적과 동등한 상태에서 해야만 합니다.

        

        여태까지의 트레이닝들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정확한 사격, 포지셔닝 스킬, 임기응변, 좌우수 변환사격, 반사신경 향상…그러나 이것들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죠. 요컨대 방향성의 문제에요. 그런 트레이닝을 왜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건 이러한 수단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서로를 마주보고 쏠 때나 사격 연습이 효과를 발하지, 적이 내 뒤에서 총을 갈기기 시작하면 사격 실력은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첫 번째 스크림에서 했던 발언을 정정했다.

        

        

        

       “타 팀이 주최했던 스크림에서 제 행동 원리가 임기응변이라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기저에는 이런 의미가 깔려있었습니다.”

        

        

        

        어느샌가 조용해진다.

        

        다들 집중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 나는 내심 다행스러움을 느끼면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준비를 했다.

        

        

        

       “이런 내용의 강의를 듣는 건 처음이실지도 모르니, 그럼, 지금부터 저와 1 : 1 교전을 하고, 이를 토대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은 실전에서 개화하는 법이었다.

        

        

       

        

        

        

        

        

        

        

        

        

        

        

        한편, 유진이 SSM에서 임시 코치로 막 활동할 무렵 – 그곳에 모여있던 30명이 좀 넘는 구단 소속 게이머들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스크림 와중 유진을 만난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

        

        상당히 나이브한 분류였고, 이는 유진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리드샷 또는 뒤치기에 당해 사망하여 그녀의 진정한 실력을 모르는 이들이 있다는 점으로 조금 더 구체화된 부분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유진과 정면대결을 겪은 이들 역시도 적잖이 있었단 소리였고, 이는 대략적인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30퍼센트 정도. 대략 열 명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가장 앞자리에서 말을 경청 중이던 다이스는 발달된 오감으로 주변의 반응을 살폈다. 딱 그녀가 예상한 만큼의 반응들이었다. 여태까지 보지 못한 강의의 형태로 인해, 기본적으로는 흥미가 베이스에 깔려있었으나…그것 뿐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자신을 포함하여, 유진과 정면으로 맞부딪혀 산산조각난 이들은 이곳에서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들은 말 그대로 눈에서 레이저라도 나갈 듯한 모습으로 강의에 집중했으나, 그렇지 않은 이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중이었다.

        

        주변의 풍경이 삽시간에 바뀌며 지형 역시도 변화한다. 첫 교전 장소는 연구 시설이었다. 복잡한 건 둘째치고, 높낮이가 괴상망측한 기자재들이 많아서 작정하고 짜증을 유발하도록 설계된 곳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이곳은 유진이 아닌 다른 코치들이 늘상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곳이었다.

        

        

        

        유진과의 첫 교전은 SSM 2부 소속 유저인 피죤치즈탕수육이었는데, 다이스로서는 낯이 익는 이름은 아니었다. 100명보다는 적은 인원으로 모의 스크림을 돌릴 때 본 적은 있는 것 같지만, 그 외에 뚜렷한 활약상이 있었나 생각해본다면 글쎄다.

        

        시야가 바뀌고, 두 명만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옵저버가 되었다. 누군가는 교전 구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위로 올렸고, 직접적으로 유저를 따라다니는 이들도 있었다.

        

        다이스는 사실 어찌됐든 좋았다. 어떻게 보든 간에 유익하기만 하면 끝이었으니까.

        

        

        

       -[알림 : 모의 교전을 시작합니다.]

        

        

        

        1 : 1.

        

        이실직고하자면, 이 종목은 같은 1부 소속이 아니라 2부, 심지어는 3부 인원을 데려와 붙더라도 확실히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심리전 뿐만이 아니라 지형지물을 적재적소에 응용하고, 사격 실력은 기본에 임기응변…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었으니까.

        

        그렇기에 궁금했다. 과연 유진은 이곳에서 어떤 방법을 통해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상대방을 무력화할 것인가.

        

        각자가 장비를 세팅하는 시간을 거쳤다.

        

        근데,

        

        

        

       ‘뭘 잡다한 걸 저렇게 챙기지…?’

        

        

        

        PDA 하나, 또한 흔히 주울 수 있는, 그리고 원격으로 작동 가능한 슈어파이어 플래시 몇 개. 그 이외에는 크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인계철선이라도 사용할 줄 알았더니 그런 건 아니었나보다.

        

        두 명이 서로 랜덤한 위치에 배정된다. 교전 구역은 대략 축구장 반 개 정도의 크기였고, 요컨대 마음먹고 뛰거나 하면 금방 횡단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임을 의미했다.

        

        서로 정반대의 위치에 스폰한 후, 별도의 타이머 없이 1 : 1 매치가 시작되었다.

        

        

        시작하자마자 주변에 조심스럽게 엄폐한 후 눈만을 빼꼼 내밀어 주변을 살피는 적과는 다르게, 유진은 배치된 후 한 자리에서 주변을 슬며시 훑었다.

        

        주변의 기물들과, 바닥에 엉망진창으로 널브러진 서류더미. 해당 교전 구역의 주제는 간단히 말해서 연구시설이었다. 급하게 대피하게 되어 온갖 잡동사니들을 사방팔방에 내버려두고 간.

        

        서로간 탐색전이 이어진다. 유진은 어째서인지 부주의하면서도 무작위적인 형태로 이동하며 주변에 하나의 PDA와 슈어파이어 라이트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대략 1분 정도가 지났을까.

        

        

        

       ───파드드득!

        

        

        

        상당히 대놓고 맵을 횡단하던 유진과, 꽤나 잘 숨어있던 유저 사이에서 한 차례의 교전이 이뤄졌다.

        

        그녀는 황급히 벽 뒤로 숨었고, 이내 적이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에 보여줬던 것치곤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원리였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 순간 유진은 의도적인 발소리와 함께 급하게 멈춰서고, 동시에 신호를 보냄으로서 저 앞 – 바닥을 향하도록 매달아둔 슈어파이어 라이트를 순간적으로 켰다가 끈다.

        

        짤깍 하는 소리와 함께 해당 위치로 수류탄이 날아들었다.

        

        

        

       -쾅!

        

        

        

        후폭풍이 걷히고 소음이 잦아듬과 동시에, 유진이 있던 반대편 – 책상 위에 애매하게 걸쳐두었던 PDA 중 하나가, 교전이 시작한 지 3분이 지났음을 알리는 진동과 함께 바닥으로 낙하하였다.

        

        달카닥 하는 소리. 바닥에 휴대기기가 부딪히며 나는 소음이었다.

        

        피죤치즈탕수육, 동료들이 축약하여 부르길 – 개밥의 머리는 삽시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린 제반 상황 속에서 조금씩 당황으로 물들고 있었다. 그의 속마음을 하나로 요약하자면 간단했는데,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야?’

        

        

        

        유진의 위치는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위치 역시도 노출되었다. 기본적으로 연구 시설은 광원이 옅은 편이었고, 그렇기에 느닷없이 근처 벽 뒤에서 켜진 플래시 쪽에 수류탄을 던졌다.

        

        확실하진 않았지만 총기에 달린 전술 조명일 가능성이 높았다.

        

        설령 이 제반이 틀리더라도 크게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유진과 자신과의 거리가 그리 멀어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반대편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진동 소리.

        

        

        

       ───우우우웅!

        

        

        

        저것은 확실한 낚시였다.

        

        대충 감안해본다면, 모종의 도구를 사용하여 내는 진동음이었다. 자주 보이지는 않아도 저것 역시 택틱의 일종이었다. 실제로 전년도 대회에서도 가끔 써먹는 선수들이 있었고.

        

        하지만…도대체 그 임시 코치는 뭘 노리고 있는 거지?

        

        

        깊게 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엄폐하고 있던 지점에서부터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 위치를 바꾸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펄스랑 시커 마인의 쿨타임이 돌아온다. 그 즈음이면 한결 수월하게 전투가 가능하리라.

        

        허나 안타깝게도, 펄스는 근방의 모든 인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대신, 사거리가 좀 짧았다.

        

        그렇기에 그는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엄폐물을 끼고 유진이 있을 법한 위치 근처로 슬그머니 이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투두두두!

        

        

        

       “미친…!”

        

        

        

        염두에 넣지도 않고 있었던 생각보다 먼 거리에서부터 발포된 탄환이 나노머신 방벽을 사정없이 두드렸다.

        

        순식간에 50% 이하로 하락하는 방벽 내구도를 뒤로 하고, 그가 황급히 숨자마자 갑작스럽게 게임의 템포가 달라진다. 삽시간에 거리를 좁혀드는 유진은 마치 지성을 지닌 폭풍과도 같이 피죤을 향해 최단거리로 달려들고 있었다.

        

        아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이번에는 접근하는 유진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은 그가 연막탄 두 개를 터뜨리고 뒤로 빠르게 물러난다.

        

        그러나 일견 무작위했던 유진의 행동이 최종적으로 노리고 있던 목표는 바로 그것이었고, 이는 즉 – 피죤을 물러설 수 없는 맵의 코너로 몰아넣기 위함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퍼즐의 조각들이 하나둘씩 맞춰지고 있었다.

        

        

        무방비하나 수용 가능할 정도의 대미지만을 받을 정도의 기동을 통해, 적이 먼저 발포하길 유도한다.

        

        그 후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적의 집중력을 약화시킨 틈을 타, 좀 더 시야가 확보되는 장소로 향하는 한편, 의도적으로 약한 부분을 내비쳐 먼저 찔러들어오게끔 유도한다.

        

        그리하여 적이 엄폐를 풀고 다가오면, 노출된 부분을 사격하며 – 혼비백산에 빠진 사이, 몰아치듯 밀고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목표를 사살하면 끝이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빠져나갈 길이 없는 지점으로 몰아붙인다.

        

        

        피죤은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상태였다.

        

        

        가까스로 도망쳐 기자재 뒤에 숨었고, 스킬의 쿨타임이 돌았다.

        

        펄스가 번쩍이며 주변을 훑는 한편, 시커 마인이 허공을 날았다.

        

        그러나.

        

        

        

       -[알림 : 적과의 거리 – 12m]

        

       -[알림 : 폭발물 감지.]

        

        

        

        그가 있는 곳은 막다른 곳이었고, 수류탄 세 개가 그가 있는 곳에 축차로 던져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허무하게 요격당해 근처에서 폭발한 시커 마인과 함께, 쇳덩어리가 단단한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달그락!

        

        

        

       “…아니, 이게 대체 뭐냐…?”

        

        

        

        그는 마지막까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 수 없었다.

        

        다음 순간, 그는 굉음과 섬광, 파편 사이에서 폭사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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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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