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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78

    <778 – 용사답게(24)>

     

    불행의 룬의 억까를 감지하고 판정의 힘을 각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시행하여 제 힘이 끼얹어진 대상이 펼친 결과를 뒤엎는다.

    검은 세계수의 차원력을 인간이 견뎌낼 견고한 정신력, 불행의 룬의 작용을 감지할 감지력, 불행의 룬의 판정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마나제어술.

    하나같이 비인간적인 영역에 속한 짓을 이사장은 단신으로 모두 저질렀다.

     

    ‘난놈은 난놈이다.’

     

    저런 인간이 아군이었다면 대체 회차진행이 얼마나 편리했을까.

    죽이기가 아쉽다.

    그런 유혹을 느낄 정도로 대단한 작자였다.

    그러나 악이 어찌하여 악인가.

    올바르지 않고 양심을 어기며 도덕을 따르지 않고 자신을 위해 타인을 파멸시킬 수 있기에 악이다.

    332회차의 체력올인 자신이 누구보다도 악한 존재이기에 알 수 있었다.

    저것은 ‘동류’다.

     

    “재단의 이사장. 제일 와이히엠하이라고 했나?”

    “동족을 셋이나 잃고도 아직도 말을 나눌 기분이 있으십니까? 외신의 화신체란 참으로 대자대비한 분들이 많으시군요!”

     

    친절을 베풀듯이 웃는 얼굴을 하며 휘두른 이사장의 손길에 157회차에게 숭고한 희생이자 자살을 강요했던 재해급 연계기가 다시금 펼쳐졌다.

     

    ━━━

    <파괴> + <폭발> + <붕괴> + <확산> + <침식> + <공포> + <절명> + <재생산>

    재해급 연계기 <마나재해의 트리거>

    ━━━

     

    외계의 화신체란 본디 중간계와 인접한 일백차원계가 차원의 식민지를 확보하고자 침공하듯, 중간계에 애착이 없는 존재여야 마땅했다.

    그러나 이사장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간악한 지성은 332회차의 우주탐사 체력올인이 지닌 ‘애착’과 ‘후회’를 읽어냈다.

    본능적인 직감 하나만으로도 자신이 살아왔던 중간계를 파멸시킬 재해급 연계기를 퍼부으며 막지 않으면 중간계를 멸하겠다는 협박을 가한다.

    제정신인 자라면 저지를 수도 없고, 제정신이 아닌 자라도 엄두를 낼 수 없는 광인의 극치에 달한 최흉의 협박이다.

     

    ━━━

    <차원문 생성> + <정렬> + <배치> + <가속> + <초집중> + <제한>

    카운터 연계기 <초고속 관문연속생성>

    ━━━

     

    물론 그 정도의 협박은 332회차에게는 가뿐하게 막아낼 수 있는 협박이다.

    그러나 막지 않으면 안 되는 ‘응수’가 강제되는 수에 방어를 취할 수밖에 없다.

    선수를 빼앗긴 직후, 이사장의 연계기가 한층 더 음험하게 변형되었다.

     

    ━━━

    <확장> + <침식> + <붕괴> + <폭주> + <혼돈>

    이중카운터 연계기 <경계의 확장>

    ━━━

     

    차원문을 강제로 넓혀 주변 공간을 집어삼키는 새로운 형태의 마력재해를 유발한다.

    힘들게 만든 차원문을 그저 가볍게 비트는 것만으로 훨씬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더 많은 노력과 수습비용을 강제하는 반격기의 반격기.

    이사장의 악독한 술수에 332회차는 ‘플레이어의 악의’와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수를 펼치는 잔악함보다 그 발상에 더 크게 놀랐다.

     

    ‘마나소모값이 한순간에 역전되었어.’

     

    일방적으로 우세를 점하며 이사장의 마나가 고갈될 때까지 몰아붙일 수 있다는 확신이 순식간에 뒤집히고 말았다.

    이제 이 대결이 지속되면 먼저 마나가 고갈되고 궁지에 몰리는 것은 332회차 체력올인이 되었다.

     

    “선황!! 지켜보고만 있을 건가?!”

     

    도움이 필요하다.

    열세에서 벗어날 틈을 만들 실력자의 도움이.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짐에게 언성을 높이는 것이냐. 외신의 화신체여. 이사장이 최흉의 인간이라면 짐은 인류의 정점이니라!”

     

    선황은 괘씸함을 무릅쓰고 자신의 경지를 지탱하는 내면의 소우주로부터 하나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광활한 내면의 경계로부터 축 하나가 주저앉고 경계가 축소되며 그가 지닌 가능성은 작아졌으나, 붕괴란 필연적으로 막대한 에너지를 동반한다.

    폭발. 폭주. 자폭.

    작디작은 마나로도 그런 짓들이 가능하거늘, 제국 전역과 나아가 변방까지 영향력을 행세하며 모아온 영약으로 늘린 마나는 어찌나 많을 것인가.

     

    ━━━

    황제 히우그마그

    영역 4단계 – 지배영역

    ━━━

     

    외면에의 개입을 넘어 선황의 강력한 공세가 대괴수 체력올인의 내면세계를 침범했다.

     

    ━━━

    [대괴수 체력올인의 정신세계]

    도전난이도 ★★★★★★★★★☆

    [히우그마그의 즉사판정 저항요구치 – 5000]

    [히우그마그의 정신붕괴판정 저항요구치 – 10000]

    [히우그마그의 시간감각상실판정 저항요구치 – 20000]

    [히우그마그의 봉인판정 저항요구치 – 50000]

     

    (x0.1 보정리스트)

    [상황파악(1852) 기능에 의한 순간판단보너스 185.2%]

    [사고력(813) 기능에 의한 전투지능보너스 81.3%]

    [집중력(3555) 기능에 의한 정신집중보너스 355.5%]

     

    (x0.2 보정리스트)

    [폭군(5505) 기능에 의한 광기보호보너스 1101%]

    [마나호흡(3100) 기능에 의한 자기통제보너스 620%]

    [초인(385) 기능에 의한 초월저항보너스 77%]

     

    [총 요구치 경감 보너스 2420%]

    [히우그마그의 <인류의 정점> 칭호에 의한 판정가산 보너스 3배]

    [대괴수 체력올인의 <재해의 괴물> 칭호에 의한 판정가산 보너스 –2배]

    [최종변동치 36.3배(3630%) 감소]

     

    [즉사판정 저항요구치 – 137.7]

    [정신붕괴판정 저항요구치 – 275.4]

    [시간감각상실판정 저항요구치 – 550.8]

    [봉인판정 저항요구치 – 1377]

     

    [히우그마그의 정신력이 1377 이상입니다.]

    [히우그마그의 정신력이 일시적으로 5005에 도달합니다.]

    [압도적인 정신격차에 의해 대괴수 체력올인의 정신이 역판정에 돌입합니다.]

     

    [대괴수 체력올인의 정신이 봉인됩니다.]

    [대괴수 체력올인이 시간감각을 상실합니다.]

    [대괴수 체력올인이 이미 정신붕괴상태입니다. 더 이상 붕괴하지 않습니다.]

    [대괴수 체력올인은 즉사하지 않습니다. 이 생명체는 <소멸불가> 대상입니다.]

    ━━━

     

    정신력이 강한 존재일수록 정신세계에서는 신을 능가하는 강함을 발휘한다.

    타인의 정신세계를 침범하는 행위란 하나의 신을 쓰러뜨리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운이 좋다면 대괴수 체력올인의 정신이 이미 붕괴된 상태이며, 선황이 인류의 정점에 달하는 정신력을 지닌 사내였다는 것.

     

    ‘이것으로 저 대괴수는 잠시나마 움직일 수 없게 되었군. 허나 참으로 암울하구나.’

     

    한시적으로 체력올인의 정신을 봉인하고 시간감각을 박탈하며 행동정지 상태로 만들어낸 선황.

    그러나 그의 표정은 결코 좋지 못했다.

    이성도 없고 파괴되지도 않는 상태의 체력올인이라면 왜곡된 시간감각 속에서도 미치거나 자멸하는 일 없이 다시 행동을 개시할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시간도 필요 없다.

    한 번이면 된다.

     

    332회차의 체력올인에게 틈을 만들기에는 한 번의 개입으로도 충분했다.

     

    와지직!

     

    선황의 지배의 영역에 지배당한 검은 세계수가 일순간 이사장의 왼손 손바닥을 집어삼켰다.

    애당초 검은 세계수는 이사장에 의해 오염된 세계수이니, 이사장을 진심으로 따르는 영체가 아니었다.

    반기의 틈만을 호시탐탐 노리던 검은 세계수에게 기회를 만들었으니, 불시의 저항이 피해를 입혔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이 빗나갔습니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이 빗나갔습니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이 빗나갔습니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로 효과발동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검은 세계수의 영체를 순수한 정신력만으로 압도한 이사장은 세계수의 차원분산의 권능으로 반복판정을 시행, 세계수의 반란을 단숨에 제압했다.

    본래라면 상반신 전체를, 아무리 못해도 왼팔 어깨죽지까지는 날릴 작정이었던 선황의 급습을 손바닥 하나 선에서 제어해낸 것이다.

     

    “드디어 열렸구나. 네 견고한 연계에도 빈틈이.”

    “…!”

     

    332회차의 체력올인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가 지닌 우주에 대한 지식은 그저 각 차원이나 운석, 태양으로 향하는 좌표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당초 행성 내의 모든 자원과 히든피스를 쓸어모은 그가 그것들을 어디에 투자했겠는가.

    비공정이다.

    에어오딜론.

    차원을 떠돌며 온갖 고위계 생명체를 집어삼켜 비공정의 부품으로 만드는 공중지배자급 마도생명체.

    이를 극한으로 발전시켜 전 차원과 우주를 떠도는 미친 함선으로 마개조한 결과로서 가능해진 것이 우주탐사였다.

     

    “차원 하나를 일격에 소멸시킬 수 있는 미친 함선의 위력, 당해낼 수 있겠나?”

    “하하하, 당신 정말로 끝내주는군요!”

     

    332회차 우주탐사 체력올인의 차원문이 열린 저편에서, 체력올인이 행성의 모든 생명체와 히든피스를 갈아 넣어 만든 최강의 에어오딜론이 <행성파괴급 주포>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주포가 빛을 뿜어낸 직후, 검은 세계수가 이사장의 전신을 감싸며 비명을 내질렀다.

     

    쨍강!

    쨍강!

    쨍강!

     

    검은 세계수와 이어진 차원 셋이 일격에 소멸했다.

    순수한 파괴의 힘은 하나의 정련된 속성을 우주 전역에 흩뿌리며 정령체의 존재와 속성밀집에 의한 법칙의 괴리를 무위로 되돌렸다.

    이런 일격이 반복되어 검은 세계수와 이어진 모든 차원이 소멸한다면 중간계는 어떠한 신비도 마법도 존재하지 않는 마나를 불허하는 대지로 변모한다.

     

    [불의 정령왕이 검은 세계수와의 연결을 강제로 차단합니다.]

    [물의 정령왕이 검은 세계수와의 연결을 강제로 차단합니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이 빗나갔습니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로 차단이 실패합니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이 빗나갔습니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이 빗나갔습니다.]

    [불행의 룬]

    [50%의 확률로 차단이 실패합니다.]

     

    그러나 하나의 차원계가 이탈을 원해도 다른 모든 차원계로부터 펼쳐지는 반복판정은 정령왕들의 이탈시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검은 세계수와 불행의 룬을 동시에 손에 얻은 순간, 이사장은 전 차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손에 넣은 것이다.

    그러나 그 권력에도 저항할 수단이 생겼다.

    332회차의 <행성파괴급 주포>를 계속해서 쏘아보낼 수만 있다면 연결된 모든 차원이 힘을 잃고 이사장의 무한판정도 끝을 맞이한다.

     

    “선황이여. 그대는 어찌하여 저를 핍박하십니까?”

    “짐이 비록 지상의 제국을 등졌다고는 하나, 인류의 정점임은 변치 않는다. 인류의 미래를 닫으려 드는 너를 어찌 내 막지 않겠느냐.”

    “인류의 미래는 저에 의해 막힌 것입니까, 아니면 ‘교장’에 의해 막힌 것입니까?”

    “…!”

     

    이제는 정말로 궁지에 몰려 끝날 것처럼 보였던 이사장은 그 최후의 순간마저도 간악한 지혜를 발휘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보십시오. 저는 검은 세계수를 통해 ‘일백차원’의 접근권한과 간접적인 지배권한을 손에 넣었습니다. 아직도 모르시는 겁니까?”

    “…정녕, 그것이 가능하단 말이냐?”

    “예. 지금의 저라면 가능합니다. 드래곤 교장을, 그 악룡의 모든 차원의 마도를 ‘무효화’하는 것이. 당신의 숙원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저라는 뜻입니다.”

    “…정령계가 모두 멸하거든 악룡도 힘을 잃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 결과로 중간계는 마나불모의 대지가 되고 드래곤과의 체급을 좁힐 수 없는 인간은 영원히 피지배종으로 전락해 어떠한 저항도 허락되는 일 없이 멸해지겠지요. 당신께서 원하는 미래가 정녕 인류의 영원한 복종이라면 기꺼이 이 목숨을 내어드리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332회차 체력올인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사장을 노려보던 선황의 몸이 돌아섰다.

    자신을 향해서.

     

    “인류의 정점이시여.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사라져야 하는 것이 어느 쪽인지 당신이라면 알지 않습니까?”

     

    선황의 배신.

    상상만으로도 전율이 이는 비극이다.

    선황과 이사장.

    저 둘이 힘을 합친다면 드래곤 교장의 타도조차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뒤에 기다릴 미래는 틀림없는 비극.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이사장의 세계만이 기다린다.

    지령을 작성하고.

    생명을 폐기하고.

    산모의 배를 필요에 따라 부르고 꺼뜨릴 수 있는 인류의 새로운 지배자가 중간계와 일백차원, 나아가 외계의 모든 차원에 절망을 행사한다.

     

    “선황. 하나만 생각하십시오. 그 미래가 정녕 당신의 자식들이 바라는 미래가 될 것인지.”

     

    332회차 체력올인의 한마디가 오랜 염원의 실현 앞에 흔들리던 선황을 붙잡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파파연합 결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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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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