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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8

   추가적인 보상이라.

   

   소울 아카데미 게임 상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

   

   아그라의 개입 자체가 새로운 파밍이 생기는 건데 거기서 보상을 더해 줄 이유가 없잖은가.

   

   그러니 이건 우리 무능 주신의 개입이라 봐야겠지.

   

   진즉에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그랬으면 내가 아르마디 너를 허접 무능 사디 변태 쓰레기라고 부르지 않았을 거 아냐.

   

   거 미안하게 됐수다! 아르마디님!

   

   당신의 업보가 없다 할 순 없으니 관대하게 생각해 주쇼!

   

   [신성이 강화됩니다.]

   [십자가 목걸이의 기능이 강화됩니다.]

   

   생각보다 정상적인 걸로 주네?

   

   난 여기서 무능 주신이 뒤통수를 쳐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신성이 강화된다는 건 지금 내가 쓰는 신성마법들이 더 효과적으로 바뀐다는 거니까 당연히 반길 일이고.

   

   목걸이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건 그거지?

   

   운이 증가한다는 거?

   

   지난번에 마법학 시험을 찍어서 반타작 이상이 나온 걸 보면 지금 내 운이 분명 좋긴 한 거 같은데 일상에서 그만큼 운 좋은 상황이 있는가 하면 잘 모르겠단 말이지.

   

   어쨌든 준다는 걸 거절할 필요도 없으니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아그라가 했던 여러 수작에 비하면 소소한 것 같지만 우리 무능 주신님께서는 이것만으로도 고되겠지요.

   

   이해합니다.

   

   어쩌겠습니까. 당신이 좆밥 주신인 것을.

   

   속마음으로 아르마디를 도발해 보았더니 또 다시 메시지 창이 하나 떠올랐다.

   

   하하! 뭐야. 무능 주신. 당신도 메스가키 스킬의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건가 보지?

   

   [보유하고 있는 스킬 중 랜덤한 하나가 강화됩니다.]

   

   …네? 랜덤이요?

   

   잠깐. 잠깐만요.

   

   허접. 아니지. 무능. 이것도 아니고. 어쨌든 아르마디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무례했습니다!

   

   보상을 주셨는데 부족하다는 소리나 하다뇨!

   

   이 부덕의 소치는 제가 직접 교회에 가서 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랜덤이라는 단어는 빼주시길 바랍니다!

   

   저걸 본 순간 불운한 미래가 떠올라서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보상을 안 주셔도 되니까 제발!

   

   나는 정신이 나간 사람마냥 필사적으로 기원을 했지만 주신께서는 인간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

   

   [메스가키 스킬이 강화됩니다.]

   

   갸아아아악!

   

   말도 안 돼!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스킬이 얼마나 많은데 그 중에서 메스가키 스킬이 강화된다고?!

   

   이건 주작이야! 주작이라고!

   

   이봐! 아르마디! 확률표 까봐!

   

   혹시 거기에 메스가키 스킬만 있는 거 아냐?!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 되네.

   

   나 운 좋잖아!

   

   거기서 운 더 강화시켜 준다면서!

   

   근데 왜 그 선택지 중에서 최악이 뜨는 건데! 이 개새꺄!

   

   진정. 진정하자.

   

   혹시 몰라?

   

   강화라는 의미가 언제나 수치가 늘어나는 것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잖아.

   

   때때로는 패널티가 주는 것도 강화라고 불리지.

   

   그러니까 메스가키 스킬의 번역이 한층 더 부드러워지는 걸 수도 있어.

   

   그래. 분명 그런 걸 거야.

   

   [도발 능력이 강화됩니다. 도발에 따라 오르는 신체 능력 증가 비율이 늘어납니다.]

   

   그렇기는 개뿔.

   

   아르마디. 이 허접 무능 사디 변태 좆밥 쓰레기 병신.

   

   주신이라는 새끼가 자기 사도한테 이렇게 엿을 먹이는 게 말이나 되냐? 어?!

   

   두고 보자.

   

   내가 반드시 니 머리를 발로 짓밟으면서 사도한테 처발리는 좆밥 주신이라는 말을 해줄 테니까!

   

   “루시 알른? 상태가 안 좋나?”

   

   속으로 울분을 다스리고 있자니 내 뒤를 따라온 아서가 걱정스러운 듯 날 쳐다봤다.

   

   사정을 모르는 그의 입장에서는 안전지대에 들어서자마자 멀뚱히 멈춰선 것처럼 보였을 테니 걱정이 될 만도 하겠지.

   

   근데 그렇다고 아서에게 내 사정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좆밥 주신이 나를 엿 먹였다는 말을 어찌 하겠는가.

   

   그래서 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좆밥의 자비를 쓴 덕분에 몸 상태는 만전이었지만 겉보기에는 심하게 다친 사람처럼 보이긴 했으니까.

   

   “구조가 올 때까지 쉬도록. 그 동안은 내가 망을 보지.”

   

   아서의 배려를 거절할 까닭이 없었기에 난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선 한숨을 내뱉었다.

   

   *

   

   그 후로는 일이 수월하게 풀렸다.

   

   나와 아서가 안전구획에 있는 동안에 아무런 일도 생겨나지 않았거든.

   

   좀 쉬고 있으려니까 칼하고 교수들이 와서 우리랑 합류하게됐지.

   

   칼은 엉망으로 보이는 내 모습을 보곤 괜찮으냐며 계속해서 달라붙었다.

   

   그게 얼마나 극성이었는지 내 발로 걷는 것조차 허락해주질 않더라.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구조되었고 던전의 보스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공략할 수 없다는 내 말에 따라 우린 1층의 입구를 통해 빠져나가는 걸로 던전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루카?

   

   그 개새끼는 어느새 교사 무리에 합류해 있더라.

   

   아서를 본 순간 무사하셔서 다행이라며 질질 짜는 걸 보고 저 새끼는 현대에 태어났다면 명배우가 됐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니까.

   

   거기에 더해서 꼬리 자르기는 얼마나 잘 하는지.

   

   아서에게 마도구를 건네줬던 놈은 우리가 돌아갔을 때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덕분에 모든 죄는 아서에게 마도구를 건네줬던 그 교수가 뒤집어쓰게 되었고 루카는 그저 불쌍한 피해자로 남게 됐지.

   

   마음 같아서는 저 새끼가 저지른 일이에요! 라고 주장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내 쓰레기 같은 평판에 비해 루카의 평판은 너무도 드높았던지라 포기해야만 했다.

   

   아무런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내가 그 어떤 말을 해도 개소리 취급당할 게 뻔했으니까.

   

   아직은 상대를 확실히 물 수 있는 그 순간을 기다릴 때였다.

   

   커다란 줄기는 이 정도다.

   

   마법의 점검을 위해 며칠 간 던전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거나.

   

   아서가 자신의 잘못도 있으니 처벌받아야 한다 주장했기에 일주일 간 기숙사에서 근신하게 되었다던가.

   

   이 소란 때문에 나와 아서의 승부가 흐지부지 되었다거나 하는 자잘한 건들이 있긴 했지만 이런 건 그리 중요치 않았다.

   

   아. 중요한 게 두 개 남아있긴 하네.

   

   우선 긍정적인 소식부터 말하자면.

   

   역배는 승리한다는 거지.

   

   “여기에 있습니다. 아가씨.”

   

   칼에게서 하나에 금화 열 개의 취급을 받는 백금화 열 장이 든 주머니를 받은 순간 난 기쁨에 환희했다.

   

   안 그래도 딸바보 베네딕 덕분에 돈 걱정할 필요가 없었는데 더더욱 그럴 필요가 없게 됐네.

   

   이 정도면 잔뜩 사치를 부리며 살더라도 당분간은 문제없을 것 같아.

   

   이 많은 돈을 어디에 쓸까.

   

   알새틴에게 이야기해서 괜찮은 방패를 하나 구해볼까.

   

   그거 좋겠다.

   

   지금 내가 쓰는 방패는 적당한 보급품에 불과하니까.

   

   강한 적이랑 싸울 때마다 부서져서 새로 바꿔야 하는 이런 물건 말고 제대로 된 녀석으로 하나 구하자.

   

   지금 시점에서 구할 수 있는 방패 중에 제일 괜찮은 게 뭐가 있으려나.

   

   이건 좀 고민을 해봐야겠네.

   

   “그리고 말입니다.”

   

   ‘왜요?’

   “왜? 허접견?”

   

   그리고 하나 더.

   

   이번에는 부정적인 소식이다.

   

   그 날 던전에서 빠져 나와 아카데미로 돌아온 나는 칼을 데리고서 메스가키 스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검증을 해보려 했다.

   

   이 빌어먹을 스킬은 나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스킬인지라 미리 확인해두지 않으면 무슨 사고를 일으킬지 모르니까.

   

   메스가키 스킬의 번역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좀 더 어투가 스스럼없어진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봐야 여느 때처럼 건방진 년일 뿐이었지.

   

   도발 효과의 상승은 확실히 체감이 될 정도였다.

   

   내가 진심으로 도발을 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칼이 이쯤에서 멈춰야 할 것 같단 소리를 할 지경이었으니까.

   

   평소 내 도발에 익숙해진 얘가 이럴 정돈데 다른 사람들이나 마물에게는 어떻겠는가.

   

   신체 능력의 상승 같은 경우에도 꽤 체감이 되는 수준이었다.

   

   진심이 담긴 칼의 검격을 어느 정도 받아낼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와 함께 메스가키 스킬 특유의 고양감도 더 커졌다는 거지만.

   

   하. 씨발. 진짜 어떻게든 정신계 스킬을 구하든가 해야지.

   

   어제 그랬던 것처럼 정신줄 놓고 도발을 해댔다간 언젠가 큰일을 당할 거야.

   

   던전에서 만났을 무렵부터 개 취급을 당하고 있는 칼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파트란 영애께서 아가씨를 찾기에 함께 왔습니다만.”

   

   그 이야기를 듣고서 뒤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조이의 모습이 보였다.

   

   깜짝이야.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야?

   

   “안녕하신가요. 알른영애님.”

   

   ‘안녕하세요. 조이.’

   “안녕. 얼빵 영애.”

   

   ???

   

   야. 메스가키 스킬아.

   

   왜 갑자기 반말을 하고 그러냐?

   

   너 그래도 존댓말 해야 할 때는 존댓말 했었잖아.

   

   왜 갑자기 조이한테 말을 놓아버리는 거야?!

   

   봐! 지금 조이가 날 노려보고 있잖아.

   

   조이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당황했을 뿐이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무섭다고!

   

   “알른 영애. 왜 갑자기 말을 놓으시는 거죠?”

   

   조이는 눈을 한 번 꾹 감았다가 다시 뜨며 내게 이리 물었다.

   

   하지만 나로써도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나도 몰라! 무능 주신이 강화시켜줬더니 갑자기 이러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어!

   

   탓하려면 허접 무능 주신을 탓해야 한다고!

   

   ‘모르겠어요.’

   “그냥. 왜? 얼빵 영애는 자기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의 반말도 못 받아주는 쫌생이인 거야? 키는 멀대같이 큰데 속은 좁은 거구나? 신기하네.”

   

   메스가키 스킬 탓에 키득거리며 웃는 날 멀뚱히 날 바라보는 조이와 눈을 마주하고 있자니 입꼬리가 굳는 느낌이었다.

   

   와아. 조졌네?

   

   조이한테 같이 카페에 가자고 권유를 해야 하는데 이래서야 스토페 스페셜 티켓이고 뭐고 나가리잖아.

   

   이거 수습이 되나?

   

   “하아.”

   

   보란 듯 한숨을 내뱉는 조이의 모습에 난 속으로 어깨를 움츠렸다.

   

   메스가키 스킬은 그 반대로 어깨를 폈지만.

   

   너 대체 뭣 때문에 그렇게 당당한 건데?!

   

   “알른 영애.”

   

   ‘넵!’

   “왜? 얼빵 영애?”

   

   나는 판결을 기다리는 죄수의 마음으로 조이의 대답을 기다렸다.

   

   입학시험에서 개처럼 굴러서 겨우 호감도를 높여놨더니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거야?!

   

   억울해! 억울하다고!

   

   빌어먹을 아르마디!

   

   너 퀘스트 클리어 못 하게 만들려고 방해하는 거지. 그치?!

   

   “오늘은 3왕자님의 말을 전하러 왔어요.”

   

   조이가 전해준 말은 대충 이러했다.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

   

   후일 근신이 풀리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패배를 인정하도록 하겠다.

   

   여전히 불쌍왕자라고 부르는 것은 불쾌하지만 문제 삼진 않겠다.

   

   그 대신 그대가 불쌍하다 여기지 못할 만한 사람이 되어 주겠다.

   

   “이상이에요. 축하드려요. 알른 영애. 더 이상 3왕자님에게 미움 받지 않게 됬네요.”

   

   조이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목소리로 축하한다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내가 저지른 게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도저히 축하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일이 해결되어서 잘 됐다고 생각하는 거 맞지? 그렇지?

   

   “그럼 전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약속을 한 게 있어서요.”

   

   이야기가 끝맺음 지어지자마자 조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떡하지.

   

   지금 이대로 떠나버리면 왠지 다시 권유할 기회가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 기분 나빠 보이는 사람한테 같이 놀러가자 하는 것도 그렇지 않나?

   

   아아. 젠장. 몰라. 일단 저지르고 보자.

   

   정 안 되면 프레이라도 데리고 가지. 뭐.

   

   정신을 놓고 다니는 걔가 케이크의 맛을 알지는 모르겠지만.

   

   ‘잠깐만요!’

   “얼빵 영애. 멈춰봐.”

   

   “뭔가요?”

   

   난 품 안에서 스토페의 스페셜 티켓을 꺼내 조이에게 보여주었다.

   

   ‘스토페 스페셜 티켓입니다!’

   “이게 뭔지 알지?”

   

   그를 본 조이의 눈동자가 사정 없이 진동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이가 반말한 정도로 기분 나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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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ugaki Tank Enters The Academy

Mesugaki Tank Enters The Academy

Messagaki Tank Enters the Academy, Messaggi tanks are not properly educated., Mesugaki tanks are not properly educated., 메스가키 탱커는 참교육 당하지 않는다.
Score 9.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You sloppy orc~ You can’t take down a girl?” He became the Mesugaki character in the Academy game. But the taunt works too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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