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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8

   채앵! 챙!

     

   울려 퍼지는 검명 속.

   벌써 꽤 오랜 시간을 낙천과 맞부딪친 라크라디온의 입에서 거친 호흡이 터져 나왔다.

     

   평생토록 검 하나에 모든 걸 바친 것이 거짓이 아니라서일까.

   라크라디온은 낙천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에서 그의 검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몸에는 상처가 계속해서 늘고 있었다.

   그건 바로 우뢰성의 특성에 있었다.

     

   검과 부딪칠 때마다 터져 나오는 우뢰와 같은 오러의 여파가 검을 넘어 라크라디온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 탓에 라크라디온은 몸에 항상 오러를 두르고 있어야 했고, 오러가 빠른 속도로 소비되고 있었다.

     

   샬롯과 같이 아무리 퍼다 써도 넘쳐 나는 오러라면 모를까.

   범재보다 좀 더 뛰어난 수준인 라크라디온의 오러는 개울물과 호수의 사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얇은 오러로는 우뢰성의 효과를 전부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서걱!

     

   라크라디온이 아주 짧게 노린 틈에 공격에 성공해 낙천의 팔을 베었다.

   하지만 베어 갈라진 낙천의 팔은 순식간에 원상 복구되었다.

     

   이 점이야말로 낙천이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괴물이라 평가받는 이유였다.

   마성궁의 지원을 받는 낙천은 무한한 재생력을 바탕으로 목이 잘린다 한들 복구되어 버린다.

     

   죽여도, 죽여도 복구되어 버리는 괴물이 우뢰성까지 만나 오러 또한 무한대로 사용하는 상황.

   그렇기에 그의 앞에 수많은 이들이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낙천 하나만 감안 해도 이미 규격 외이건만, 불사라니.

   모두가 자연스럽게 9층에 가기를 포기한 것이다.

     

   하지만 라크라디온은 그런 낙천의 앞에 섰다.

   한 번 무너진 적 있는 그녀가 말이다.

     

   챙!

     

   또 한 번 울려 퍼진 검명을 따라 터져 나온 오러의 여파가 칼날이 되어 라크라디온을 상처 입혔다.

     

   호흡이 모자란 탓인지 폐부가 찢길듯한 감각 속.

   라크라디온은 악착같이 검을 틀어쥔 채 낙천의 공격을 받아냈다.

     

   큰 상처는 없어도 당한 상처가 많은 탓일까.

   옷 여기저기가 핏물 범벅인 그녀는 출혈과 체력적 한계에 혼미한 정신을 느꼈다.

     

   ‘좀 더.’

     

   하지만 그녀는 꺼지려는 정신을 강제로 붙잡았다.

   그러고 또 한 번 낙천의 검을 받아내었다.

     

   ‘좀 더.’

     

   라크라디온은 소리도 주변 기척도 모두 사라지는 감각을 받았다.

   그저 오롯이 눈앞에 있는 낙천에게 집중력을 쏟았다.

     

   그래서일까, 평소보다 검의 움직임이 한층 더 빨라졌다.

     

   자신의 검이 어디로 향해야만 온전히 상대에게 그 힘을 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떤 검술의 형태를 취해야 받아낼 수 있는지.

     

   여러 가지 상념들이 그녀의 몸 전체를 가득 채워 나갔다.

     

   그것은 하나의 깨달음이었다.

   벽을 한걸음 밟아 위로 올라서는 깨달음.

     

   비록, 정상에 닿고자 한다면 아직도 많은 걸음이 남았지만 그 착실한 걸음이 또 한 번 그녀를 위로 올렸다.

     

   “하.”

     

   라크라디온이 짧게 웃음을 삼켰다.

     

   그래, 이런 거였구나.

   이런 세계를 보고 싶어 자신은 지금까지 그토록 검을 휘둘러 왔구나.

     

   예전에 왜 그렇게 검을 휘두르며 성장하는 것을 갈망했는지 그녀는 이제야 다시금 깨달았다.

     

   촤작!

     

   칼날의 여파로 잘려 나간 살점들이 후두둑하고 바닥에 튀었다.

   그럼에도 낙천을 꺾기에는 자신은 아직 모자랐다.

     

   하지만 길은 보였다.

   차근히 밟아 올라가는 것은 자신의 특기.

   이것만으로 크나큰 성과였다.

     

   “그러니 크라슈 님.”

     

   라크라디온은 어느새 주변을 가득 메운 흑염의 불길 속에서 고했다.

     

   “이제 더 이상 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타득, 콰직!

     

   불꽃이 튀는 소리가 한차례 울려 퍼진 그 순간.

   균열을 따라 마차 전체에 흑염의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마차가 붕괴하고, 맨바닥의 초원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순식간에 추락하기 시작하는 낙천과 라크라디온의 모습이 교차했다.

     

   이미 많은 상처와 체력이 부족한 라크라디온은 추락하는 땅을 향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눈을 감았을 때.

   그녀는 추락의 충격 대신 누군가 자신을 받아줬음을 깨달았다.

     

   콰가가가가각!

     

   그건 다름 아닌 크라슈였다.

     

   자신보다 조금 작은 키의 크라슈였지만.

   그는 손쉽게 라크라디온을 받아 마차의 추락을 견디고, 평야 위에 선 것이었다.

     

   크라슈는 그런 그녀를 내려주었다.

   그러자 라크라디온이 비틀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크라디온은 크라슈가 일찍이 마차를 전부 다 태워냈음을 눈치챘다.

   하지만 크라슈는 기다려 주었다.

     

   라크라디온이 지금, 이 순간을 딛고 성장하고 있음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그녀가 날고 기는 천재였다면 이 순간을 기회 삼아 날개가 돋친 듯 날아올랐겠지만, 그녀는 범재보다 위고, 천재보다 아래인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니 그녀가 내디딘 것은 남들에게는 거의 보이지 않을 자그마한 한 발자국이었다.

   그러나 크라슈는 그 발자국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그 한 발자국을 위해 자신 또한 그토록 노력했음을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고생했다.”

     

   라크라디온을 뒤에 두고, 크라슈는 들판을 지나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곳은 마성궁의 밖.

   어딘지 모를 초원인 지대다.

     

   다행히 무장공주는 보이지 않았다.

   마차는 계속해서 이동하며 지형을 바꾸니, 아마 이곳과는 한참 떨어진 어딘가에 추락한 탓이겠지.

   

   마차가 부서지며 생겨났던 연기가 사이로 들판 위에 서있는 노인의 모습이 비치었다.

     

   우뢰성을 길게 늘어트린 노인은 가슴팍이 움푹 들어가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거친 숨을 내쉬는 것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야, 당연하다.

   마성궁을 통해 생명을 연장하고 있던 노인이 마성궁 밖으로 나오니 자기 생명력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더 이상 무한한 재생력과 생명력은 존재치 않는다.

   마성궁 밖에 나온 낙천은 그저 검을 잘 다루는 노인일 뿐이다.

     

   ‘몇 년 정도 더 지난 채로 나왔다면 그대로 무너졌겠지만.’

     

   벨로킨의 말에 의하면 낙천은 마차가 부서져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대로 무너져 시체가 되었다고 한다.

   분명 그때쯤에는 낙천이 지닌 생명력 자체가 한 톨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그 덕에 벨로킨은 무척이나 손쉽게 우뢰성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낙천은 그때와 같이 무너지지 않았다.

   그 생명력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다는 소리와 같았다.

     

   “대화는 필요 없나 보네.”

     

   이제는 마성궁에게 속박당하지 않는 몸이 된 낙천이다.

   분명 정신도 되돌아왔겠지.

     

   그러나 그는 아무 말 없이 크라슈의 앞에 검을 겨누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크라슈를 바라보는 낙천의 눈에 붉은 안광이 선명히 스쳤다.

   마치, 이 전투에서 마지막 생명력을 전부 불살라 버리겠다는 듯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차피 끝날 목숨.

   마지막까지 검사로서 싸우다 죽겠다. 이건가.

     

   참, 자기만 아는 인간이었다.

     

   ‘어쩌면.’

     

   우뢰성에 크라슈가 어울리는 이인지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은 걸지도 몰랐다.

     

   ‘내 멋대로 판단한 거지만.’

     

   크라슈는 검귀의 거합술을 준비하며 몸을 낮췄다.

   저쪽이 싸우기를 원한다면 응수해주면 그만이다.

     

   이쪽도 한 가지 시험해보고 싶은 게 있었으니 말이다.

     

   그 순간 낙천이 바닥을 박차며 달렸다.

   우뢰성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황금색의 오러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런 낙천을 앞에 두고, 크라슈가 한 행동은 다름 아닌 눈을 감는 것이었다.

     

   파직-

     

   그 순간 크라슈의 몸을 타고 스파크가 일렁이었다.

   짧게 이어진 그 스파크가 스쳐 지나간 그때.

     

   챙!

     

   어느샌가 뽑혀 나온 크라슈의 검이 낙천과 맞부딪쳤다.

   낙천의 눈이 눈썹 사이로 희미하게 떠졌다.

     

   그러곤 즉시 맞부딪친 자세 그대로 우뢰성을 회수함과 함께 그가 다시금 검을 내질렀다.

     

   채엥!

   채엥, 채엥, 채엥!

     

   그리고 낙천의 검무가 시작되었다.

   검의 망령답게 낙천에게서 쏟아지는 검은 그야말로 폭우와도 같았다.

     

   그 맹렬한 폭우 속.

   크라슈는 고요히 감은 눈과 함께 낙천의 모든 검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우뢰성이 지닌 특성상 오러의 여파로 상처를 입어야 하는 게 분명함에도 크라슈의 몸에는 상처 하나 생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크라슈는 지금 우뢰성의 여파조차 전부 검으로 흘려 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낙천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분명 공격하고 있는 것은 자신인데 점점 크라슈의 발이 앞으로 들이밀어지고 있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그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된다.’

     

   낙천의 검무를 받아낸 크라슈가 감고 있는 눈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렬히 기척을 느꼈다.

     

   파직!

     

   제 육감이 오러의 실을 얇게 퍼트리며 그 사이사이.

   실을 타고 지나가는 라이오너의 스파크가 계속해서 크라슈에게 전기 신호를 알려왔다.

     

   그 신호는 보이지 않는 오러의 여파라 할지라도 모든 것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 감지는 번개라는 특성답게 순식간에 크라슈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제 육감이 라이오너를 만나 한층 더 정보 전달 능력이 향상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둔검이 더해진 순간.

   크라슈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 섰다.

     

   ‘1m.’

     

   한 보폭의 사이.

   이 공간은 제 육감과 라이오너가 만나 또 다른 경지를 만들어냈다.

     

   벽력(霹靂)

     

   모든 것에 벼락같이 반응하는 둔검의 새 영역이었다.

     

   “그륵!”

     

   점점 한 발짝씩 조여 오는 크라슈를 보며 낙천이 목에서 피 끓는 소리를 내었다.

   그도 이걸로는 크라슈를 뚫어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러니 낙천은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콰앙!

     

   크라슈의 검과 낙천의 검이 맞부딪치며 거센 충격이 일어났다.

   분명 벽력을 이용해 힘을 흘려 냈음에도 그 충격이 온 것이다.

     

   “하, 이 미친 노친네가.”

     

   그리고 그 검을 받아낸 크라슈도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낙천의 얼굴 위 자글자글한 주름이 한순간에 늘어났다.

     

   하지만 그 대가로 크라슈를 향해 휘둘러지는 우뢰성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생명의 원천이라 불리는 선천지기.

   놈은 지금 그 선천지기를 불살라 생명력을 대가로 마지막 불씨를 더 화려히 태워 올랐다.

     

   “어차피 끝날 목숨이라. 이거냐!”

     

   크라슈는 소리침과 함께 멸화침식을 끌어올렸다.

   저쪽이 선천지기까지 끌어 쓰겠다면 이쪽도 진심이 되어주면 그만이다.

     

   크라슈의 몸속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멸화침식의 열기가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든 순간 크라슈의 검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콰앙!

     

   연이은 폭음은 이제 두 사람의 공격이 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 못 하게 만들었다.

     

   완전한 힘 대 힘의 전투.

   새빨갛게 물든 크라슈의 눈동자와 함께 연기를 내뿜어낸 크라슈가 낙천과 맞부딪치기 시작했다.

     

   콰앙, 콰앙, 콰앙!

     

   땀방울이 튀었다.

   멸화침식을 썼음에도 뼈가 덜덜거렸고, 근육이 찢어지듯 비명을 내질렀다.

   멸화침식의 열기로 내부가 금방이라도 익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낙천도 마찬가지였다.

     

   불사른 생명력이 시시각각 꺼져 나가며 그의 몸에서 생기를 앗아갔고, 그의 피부는 빠른 속도로 거무죽죽하게 노화했다.

   팔에 붙어 있던 근육들이 계속해서 줄어 가며, 앙상한 뼈를 드러냈다.

     

   하지만 낙천의 오러를 받은 우뢰성은 더더욱 강한 황금빛을 불태웠다.

   그리고 크라슈의 묵검 위에도 새까만 흑염이 모든 것을 잡아 먹을 듯 거세게 타올랐다.

     

   황금빛과 흑염이 또다시 맞부딪치며 주위를 타올랐다.

   그 모습을 멀리서 넋 놓듯 라크라디온은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을 넘어서기 위해 두 사람 모두 한계를 쥐어짰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콰아아아앙!

     

   터져 나온 폭음 속.

   크라슈가 검을 손이 터지라 쥐었다.

     

   ‘앞으로 1초.’

     

   멸화침식으로 가속된 육체가 고하는 시간이었다.

   동시에 크라슈는 낙천에게서도 한계점에 도달한 시간을 느꼈다.

     

   다음 공방이 마지막이다.

   그 사실을 낙천과 크라슈가 깨달았을 때.

     

   낙천의 검이 먼저 움직였다.

   그의 검이 황금을 넘어 새하얀 백색에 도달했다.

     

   어떠한 것도 갈라 버리겠다는 그 일념이 담긴 검날은 낙천의 생명력 전부였다.

   대기마저 일그러지듯 보이는 그 흉흉한 빛은 그가 일순간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넘어선 것 같았다.

     

   그 광경을 지켜본 라크라디온의 머리털이 쭈뼛 섰다.

   직접 맞서지 않고 있음에도 알았다.

     

   저건 맞서는 순간 죽는다.

     

   “크라슈 님!”

     

   그녀가 비명을 지르듯 크라슈를 부르짖었을 때.

   크라슈는 더없는 고요 속에 빠져 있었다.

     

   깊디깊은 크라슈의 정신 속.

   끝없이 펼쳐진 호수에 한 방울이 떨어지며 파문을 일으켰다.

     

   신검합일에 이르렀을 때 크라슈가 도달하는 일검을 위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이제까지와는 달랐다.

     

   오직, 화염만이 거세게 타오르던 그 위로.

   한줄기 번개가 치솟아 올랐기 때문이었다.

     

   묵검의 위.

   뇌기가 마치, 검집과 같은 형태로 그 위를 감쌌다.

     

   동시에 그 뇌기의 안쪽 검귀의 거합술과 같이 크라슈의 흑염이 마구잡이로 그 안을 누비기 시작했다.

   

   뇌기의 검집 속, 검귀의 거합술이 더해진 순간이었다.

     

   그 힘은 점차 강해져 가 얼마 안 가 폭풍에 도달했다.

   들고 있는 검이 터질 듯이 무거웠다.

     

   그럼에도 크라슈는 이를 바드득 부딪치며 악착같이 그 힘을 견뎌 내었다.

   이윽고, 그 폭풍이 끝에 달했을 때.

     

   크라슈의 번뜩 뜨인 눈과 함께 뇌기의 검집이 갈라진 순간이었다.

   

   

   

   

     

   번쩍!

     

   일순간 터져 나온 빛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 그때.

   폭풍이 된 흑염이 기어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멸화침식(滅火浸蝕)

   삼식(三式)

   멸화천뢰(滅火天雷)

     

   흑염과 전하의 폭풍이 모든 빛을 집어삼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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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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