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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8

       

       

       

       안 못생겼어 (1)

       

       

       

       

       

       [오빠아…!]

       

       울먹이는 목소리, 흐릿한 시선과 추운 계절과 달리 따뜻한 햇볕.

       이건 어린 시절의 기억이었다.

       

       집안의 숲 속을 거닐던 시절.

       짧은 발걸음으로 아장아장 걸어간다. 

       

       자신은 술래였다.

       

       혼자 숨는 건 무섭기에 찾는 쪽이 좋다고 했었으니까. 

       오빠는 내 말에 숨는 건 자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다.

       

       [오빠야…어딨어?]

       

       나무를 짚어가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오빠는 말과 다르게 숨는 걸 잘 하지 못한다.

       항상 어딘가 티가 나기 마련이었다.

       

       이번에도 저 멀리 나무 기둥 뒤로 옷이 살짝 보인다.

       울먹이던 눈동자가 금방 환해졌다.

       

       느릿하던 발걸음이 빨라진다. 

       

       찾았다!

       

       확! 하고 놀래키기 위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오빠는 없었다. 

       그저 구가의 겉옷만 남아있을 뿐.

       

       [오빠 어디갔….]

       [와악-!]

       [으그갸아아악!]

       

       등 뒤에서 놀래키는 소리에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눈물이 찔끔 흘렀다.

       뒤를 돌아보니 오빠가 웃고 있었다.

        

       사나운 눈매를 지닌 오빠였지만, 웃을 때만큼은 착한 얼굴이다.

       

       [놀랐지?]

       [까…깜짝 놀랐어….]

       [이거라면 통할 줄 알았어.]

       

       놀래킨게 뿌듯하다는 듯 웃는 모습이 얄미웠다. 

       얼마나 얄밉던지 손으로 오빠의 어깨를 톡톡 때렸다.

       

       이 정도로는 아프지도 않은지 오빠는 계속 웃을 뿐이다.

       

       한참을 웃던 오빠는 내게 잡으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나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오빠의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이제 돌아가자,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실 거야.]

       [벌써…?]

       [그럼, 더 늦으면 화내실지도 몰라.]

       

       그럴리는 없다.

       자신들의 어머니가 화를 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단지 오빠의 말이니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맞잡은 손은 따뜻했다.

       

       자신을 놀라게 한다며 벗어놓았던 겉옷은 어느새 자신의 어깨에 입혀져 있었다.

       날이 춥다는 이유였다.

       

       계절은 추웠으나, 둘이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연서 언니가 아까도 나 괴롭혔어.]

       [누나가?]

       [응….막 째려보고 엄마는 우리 엄만데, 자기 엄마라고….]

       [그랬구나.]

       

       내 말에 오빠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마음이 녹는 느낌이었다.

       

       [누나도 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응.]

       

       오빠의 낮은 시선에는 항상 따스함이 들어있었다.

       그게 좋았다.

       아버지의 차가운 시선은 싫었지만, 오빠와 어머니가 자신에게 건네는 눈빛은 따스했으니.

       

       그거면 되었다고.

       구령화는 그때 그렇게 생각했었다.

       

       [오늘은 뭐 먹을까.]

       [령화는 생선 먹을래!]

       [그래? 가서 한번 말해보자.]

       [응!]

       

       함께 도란도란 걷다 보니 조금씩 처소가 보였다.

       조금 있으면 밤이 찾아오기 때문인지 불빛이 들어와 있는 처소에는 멀리서 손을 흔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아!]

       

       구령화는 힘껏 손을 흔들었다. 

       그대로 금방 뛰어가 어머니의 따뜻한 품에 안겨들었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는지 어머니의 손은 차가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어머니는 뒤이어 다가온 오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차가운 계절이지만 구령화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거면 되었다. 

       

       이렇게만 살아가면 행복하리라.

       어린 마음에 품었던 작은 꿈이었다.

       하지만, 하늘은 그게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이로부터 칠 주야 후.

       

       모든게 망가지며 구령화의 삶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

       

       

       

       

       화산은 매년 늦여름이 되면 제자들을 모아 제화전(第華戰)을 진행한다.

       각 제자들이 모여 대련을 벌이는 간단한 비무제지만, 이후 매화검수를 뽑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시험대와 다름이 없었다.

       

       이대제자중 매화검수가 아닌 이는 필수 참여이며, 삼대제자는 신청제였다.

       그렇게 따져, 구령화는 검후의 제자로 이대제자였으니 무조건적으로 참여 해야 했으나, 상황을 알고 있는 일대제자와 장로급들의 얘기로 구태여 참여하지 않거나 삼대제자들 틈에서 진행해도 되는 상황이었다.

       

       구령화는 이를 거절했다.

       삼대제자 틈에서 하고 싶지도 않았고, 검후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물러서면 안 된다 생각했다.

       

       휘익! 휘익!

       

       휘둘러지는 목검에 무게가 실린다. 

       화산의 입문하고 지겹도록 휘둘렀던 검.

       

       격이 닿지 않아 매화검법까진 할 수 없었으나, 화산의 검이 그것뿐인 것은 아니었다.

       조급하다.

       자신이 생각해도 지금은 많이 조급했다. 

       반대로 스승은 자신을 보며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어린 나이인 만큼 훗날 빛이 날 예정은 많을 거라고.

       하지만.

       

       자신이 노력을 인정받아 빛이 난다고 해도.

       그 옆에 스승이 없다면 의미가 있는 일일까.

       

       구령화는 입술을 깨물었다.

       

       신의가 말했던 올해는 얼마 남지 않았다. 

       자신의 검 끝에 매화를 피우기까진 한참이 남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구령화는 스승에게 자신의 검에서 매화가 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사람처럼…나도 재능이 있었더라면.’

       

       삼대제자의 거의 막내 격인 사람.

       그와 동시에 매화검수에 이름을 올리고 화산제일기재라 평가받는 이.

       

       검룡(劍龍) 영풍.

       그와 같은 재능이 있었다면 스승의 걱정이 줄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구령화는 영풍을 알게 모르게 질투를 했고 시기했다. 

       자신이 그렇게 될 수 없음을 알기에 속 좁은 마음은 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탓일까.

       오늘따라 검이 잘 휘둘러지지 않는 것 같았다.

       

       “…후우.”

       

       쉼없이 휘두른 탓인가 손바닥이 지끈거렸다. 

       이마저 참고 구령화는 계속 휘두를 생각이었다.

       

       스승은 자신에게 검을 가르쳐줄 상황이 아니다. 

       그러니 부족함은 홀로 채워야 했다.

       

       “…짜증나.”

       

       조급한 상황에 마음이 흐트러지니 되는 일이 없었다.

       아침에 봤던 모습 탓일까? 유독 오늘따라 더 그런 느낌이었다.

       

       왠 이름 모를 여인과 뒤엉켜있던 구양천의 모습.

       오랜만에 만난 핏줄의 모습은 더없이 나태해 보였다.

       

       구령화가 기억하던 오빠는 이미 죽었다.

       어머니가 사라지던 그 순간부터, 오빠는 죽은 것이다.

       적어도 구령화에겐 그랬다. 

       

       사나움 안에 따뜻함을 품고 있던 소년은 구가의 열기에 불타 타죽었다.

       그렇게 잿불 속에 남은 것은 악령뿐이리라.

       

       “조금은…조금은 기대했는데.”

       

       오랜만에 만난 구양천은 뭔가가 달랐다. 

       예전의 모습이라 하기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근에 봤던 모습과는 딴판이었으니.

       최소한 눈빛에 담겨있던 소름 끼치는 감정들을 벗어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희망을 품었을지 모른다.

       예전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그런 시답잖은 생각.

       

       “그럴 리가 없었는데.”

       

       기껏 포기하고 두려움과 불편함에 짓눌려 도망쳐 나와놓고, 아직도 미련을 놓지 못했던 건가.

       잡념에 사로잡히려 하니, 구령화는 서둘러 떨쳐내고자 검을 한 번 더 휘두른다.

       

       오늘은 문인들이 산의 수련터로 오지 않는 날이다.

       

       아마 단체 수련이 예정된 날일 것이다.

       구령화는 차라리 그편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불편함 틈에서 검을 잡는 것만큼 쉬운 일은 없었을 테니까.

       그렇게 초식을 펼치려는데.

       

       후우웅-.

       

       바람결에 들려온 소리에 동작이 멈췄다.

       

       훅-! 후우웅 후욱-!

       

       검을 휘두르는 소리다.

       

       하지만, 뭔가 다르다. 

       매화를 피우기 전까진 엄연히 규칙을 요구하는 화산의 검로와는 다르게, 일정한 움직임을 쓰고 있을 때 나는 소리와는 달랐다.

       

       하물며, 어깨를 스치는 저릿한 기운은 뭘까.

       구령화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혹시 문인이면 어쩌지? 

       

       그런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발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윽고 발끝이 뒤편에 다다르니.

       

       후우욱–!

       

       매서운 검풍에 구령화의 머릿결이 휘날렸다.

       

       ‘…뭐야?’

       

       처음 느낀 감상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격렬한 움직임에 따라 휘날리는 백발과, 오로지 검 끝을 바라보는 푸른 눈은 미려하기 그지없었다.

       검로를 위해 밟는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지탱하는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을 것임을 구령화는 느낄 수 있었다.

       

       절도(節度).

       

       저 불규칙한 검에서 어째서 그런 느낌을 받는 걸까.

       

       구령화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감히 보지 못하는 걸까? 그만큼 저 여인의 무위가 뛰어난 걸까.

       

       복잡한 생각이 머릿속에 수없이 맴돌지만, 두 눈은 여전히 여인의 검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저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검을 휘두르는 걸까.

       자신은, 과연 시간이 지나서 저렇게 검을 휘두를 수 있는 날이 올까.

       

       구령화는 쿵쿵거리는 제 심장 소리를 듣고 있었다. 

       과도한 집중에 피해였으나, 이 검로를 끝까지 보게 되면 무언가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여인이 반걸음을 내딛으며 횡으로 검을 긋는 순간.

       

       “…후.”

       

       검을 마무리 짓지 않고 여인이 동작을 멈췄다.

        갈무리하는 검 끝에서 구령화는 심각한 아쉬움과 갈증을 느꼈다.

       

       조금만 더 봤더라면, 무언가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하지만, 그런 구령화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제멋대로 수련을 지켜봤다는 점.

       

       하물며 그 수련에서 깨달음을 얻으려 했다는 점에서 문제였다.

       정신이 나간 듯 이끌려 봐버렸지만,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외인이 화산의 수련터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으니, 이 부분으로 밀고 가면 되지 않을까?

       구령화가 그렇게 살길을 도모하는 동안, 여인의 시선이 구령화에게 닿았다.

       

       “…어?”

       

       시선을 마주하고 보니 어디서 본 얼굴이었다.

        머리카락색을 닮은 새하얀 피부의 푸른 눈동자.

       

       땀에 젖은 모습이 더럽기보단 매혹적으로 보이는 말도 안 되는 외모.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숨이 막힐 것 같은 아름다움…. 분명 구양천과 엉켜있던 여인 중 한 명이었다.

       

       ‘…무인이었다고?’

       

       상황이 상황이라 제대로 볼 수 없던 탓도 있지만, 그저 아름다운 여인 정도로 봤는데, 이런 수준의 무인이었다니…

       

       여인의 푸른 눈을 마주하는 동안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공허하고 무감정한 얼굴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얼굴을 보고 갸웃거리길 한 번, 자신의 목검을 보고 끄덕이길 한 번.

       

       뭐지?

       구령화는 혹여 자신의 수련을 훔쳐본 것에 대한 꾸지람이 떨어질까 잔뜩 긴장했다.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여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 밖의 말이었다.

       

       “…비무….”

       “네?”

       “…할래요?”

       

       구령화는 잘못 들은 줄 알고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

       

       

       

       

       

       그렇게 돌고 돌아 현재.

       

       다행히 구령화에게 수련을 훔쳐본 것에 대한 탓이나 화가 들이닥치지는 않았다.

       

       그녀는 딱히 그런 부분에서 신경도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무인이 된 입장에선 기묘한 일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이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권유받은 비무 얘기에 구령화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혹시 비무를 가장해 혼쭐을 내려는 것인가 싶었지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이런 기회가 흔한 건 아닐 것이기에 구령화는 짧은 고민을 끝낸 뒤에 권유를 승낙했다.

       그렇게 비무가 시작되었다.

       

       악착같이 따라붙길 한참을 붙었지만, 구령화의 검은 남궁비아의 옷깃 하나 스치지 못했다.

       몸은 땅을 계속 구른 탓에 흙먼지로 가득했고, 과격한 움직임을 쉬지 않고 계속한 탓에 기력이 다 떨어져 끙끙 몸을 떨었다.

       

       구령화는 지친 눈으로 남궁비아를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어떻게 한 번이 닿지를 않는 거지?’

       

       계속되는 아슬아슬한 거리, 이쯤 오니 남궁비아가 거리를 일부러 내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어째서?’

       

       가르침? 설마 자신에게 가르침을 내리려는 걸까.

       그렇다면 도대체 왜…?

       

       숨을 한참을 몰아쉬던 구령화가 겨우 몸을 일으켰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 남궁비아는 아까 검무 때와는 다르게 숨 한 번 차지 않은 것 같다.

       

       자세히 보자면 조금 지루해 보이는 얼굴 같기도 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솔직히 자신이 봐왔던 이대제자들과 붙어도 문제없을 것 같은 수준이었다.

       

       나이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조금 있으면 약관이거나 약관을 조금 넘었으리라.

       

       영풍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나이다. 역시 세상에는 재능있는이가 이렇게 많았다.

       속에서 앓고있는 자격지심이 더 깊어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구령화가 남궁비아에게 말을 걸었다.

       

       “…아침에 우리 봤죠.”

       “…?”

       “그 남자랑 무슨 사이에요?”

       

       구령화의 물음이 의외였던 걸까, 남궁비아의 무표정함에 조금 금이 갔다.

       눈이 조금 커진 것 같고, 한쪽 눈썹을 조금 찡그린 듯 보였다.

       

       뭐라 대답해야할까, 찰나 고민한 남궁비아가 금방 입을 열었다.

       

       “약혼….”

       “…당신 같은 사람이 같이 다닐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응?”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한참 아까워요…. 그렇게 나태하고 노력도 안 하고 성질 더럽고 무섭게 못생긴 사람이랑 같이 다니기에는…. 한참이나요.”

       “…”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말을 한참을 꺼내던 구령화가 순간 입을 다물었다.

       분위기가 뭔가 변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앞에 여인은 무표정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뭔가가 달라졌다.

       

       뚜벅.

       한 걸음 내딛는 모습에 구령화가 곧바로 검을 치켜들었다.

       

       ‘…뭐지?’

       

       뭔가가 달라졌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

       검을 내려트려 놓고 시선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에서 구령화는 누군가와 겹쳐 볼 수 있었다.

       

       검후(劍后).

       

       자신의 스승.

       멀지 않은 과거, 스승이 그나마 몸이 건강할 시절에 아주 찰나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존재감.

       구령화는 그 분위기가 아주 얕게라도 느껴지고 있었다.

       등을 타고 머릿속에서 울리는 살벌한 경종 소리에 구령화가 미약하게 남아있던 내기를 검에 둘렀다.

       

       여인이 말했다.

       

       “…못생기지 않았어.”

       “네…?”

       “안 못생겼어.”

       

       화가난걸까? 

       느긋하고 힘없는 말투였는데 조금의 힘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은은히 풍기던 기운이 이제는 여실히 느껴졌다.

       

       자신을 봐주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뭔가 잘못된 거 같아 방법을 찾으려 하지만, 사방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몸이 둔해졌다.

       겁을 먹은 탓이리라.

       

       “함부로 그렇게 말하면….”

       

       여인의 걸음이 빨라진다. 동시에 계속 눈에 잡히던 신형이 일순 사라졌다.

       

       “혼나….”

       

       푸른빛 섬광과 함께 목검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 느낌에 구령화가 눈을 질끈 감았다. 

       

       착각이었을까?

       눈을 감기 직전, 앞을 감싸는 불꽃이 보인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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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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