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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8

       

       

       

       

       

       78화. 검은 역병 ( 1 )

       

       

       

       

       

       거대한 바다가 있다. 까맣고 어두운 물로 이루어진 바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는 파도치지 않고,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는다.

       

       죽어버린 듯, 고요하지만 그렇기에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최초의 성녀, 케넬름은 모래사장을 사박사박 밟으며 걸어갔다. 작은 모래섬이다. 전부 도는데 반나절도 걸리지 않을 작은 무인도.

       

       언제나처럼 고요한 영혼의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주된 일은 바다의 힘을 빌려 위대하신 분과 성지, 아래 세계의 사이에 그녀가 끼어들어 서로가 보이는 모습을 적당히 조절하는 일.

       

       그마저도 가끔 있는 일이다.

       

       나머지는 기껏 해봐야 위대하신 분을 바라보거나, 훔쳐 듣는 정도.

       그것도 저번에 무리하게 간섭한 탓에 불가능하니, 할 수 있는 일은 상념뿐이다.

       

       

       ‘읏…’

       

       

       케넬름은 등에서 아릿하게 올라오는 고통에 미간을 찌푸렸다. 불경하게 신의 몸에 해를 가한 죄. 스스로 채찍질하며 속죄하였지만, 아직 남은 업이 크다.

       

       

       “속죄해야지요.”

       

       

       묵묵히 채찍을 들어 올린 케넬름의 등에는 무수한 붉은 선이 가득했다. 파이고 찢어지고, 갈라진 상처들. 성한 부분을 찾는 것이 빠를 지경이다.

       

       채찍을 높이 들어 그녀의 등을 내리치려는 순간.

       

       케넬름의 눈에 한 인영이 보였다. 모래사장 저편에 가만히 누워있는 무언가.

       

       위대한 분이 오셨다.

       

       케넬름은 재빨리 채찍을 숨기고 재간걸음으로 다가갔다.

       

       

       “… 흣!”

       

       

       그리고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어쩐 일인지 천 하나 걸치니 않은, 나체의 모습 그대로 누워있는 사내.

       

       케넬름은 후다닥 손으로 눈을 가리고는 발을 질질 끌며 사내의 옆으로 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조금 열어서 사내를 살폈다.

       

       

       “… 주무시고 계시네요.”

       

       

       색색 고른 숨을 쉬며 편안하게 잠을 자는 그녀의 신. 케넬름은 천천히 머리맡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가만히 얼굴을 바라봤다. 애써 목 밑을 바라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약간 피곤한 듯 내려앉은 눈가의 그림자, 오밀조밀하게 또렷한 코와 입, 조금 푸석한 피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식은땀도 흐르며 몸을 적신다. 중간중간 알 수 없는 비명 비슷한 신음도 튀어나온다.

       

       

       “어, 음…”

       

       

       당황한 케멜름의 손이 허공을 헤맸다. 악마나 이단의 머리통을 부수는 것은 자신 있지만, 악몽 꾸는 이를 달래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천천히. 

       

       케넬름의 손이 사내의 머리에 향했다. 푸석푸석하고 약간 푹신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사내의 머리를 들어서 허벅지에 올렸다.

       

       

       ‘이렇게 하면 남자들이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생전 수녀들의 수다에서 엿들은 지식. 케넬름은 문뜩 신에게 무릎베개를 해드리는 것이 불경한 일인가ㅡ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애초에 그녀는 신의 나체를 마주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고민과는 별개로, 사내는 케넬름의 말랑한 허벅지가 마음에 드는지 볼을 부비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뽀얀 허벅지가 사내의 볼을 따라 꾹꾹 눌리며 탄력감을 자랑했다.

       

       

       “… 마음에 드시나요?”

       

       

       케넬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신이다. 위대하고 자비로우신 분.

       

       부디…

       

       

       “부디, 평안한 꿈 꾸시길. 신이시여.”

       

       

       케넬름은 사내가 별빛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 * * * *

       

       

       

       

       “음, 으음…”

       

       오랜만에 야한 꿈을 꿨다. 붉은 머리 여자의 허벅지에 누워서 얼굴을 부비대는 꿈. 하지만 꿈은 한낱 꿈에 불과하다.

       

       무거운 눈을 힘겹게 들어 올리며, 애써 침대의 유혹을 떨쳐낸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침대가 나를 유혹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으니 유혹에 굴할 수는 없는 법.

       

       몽롱한 정신으로 휴대폰을 켜고, 게임을 실행한다.

       

       아직, 아직 나에게는 할 일이 남아있어.

       

       

       “수, 숙제… 숙제만…”

       

       

       ‘마수 토벌’만 돌리고 자야지…

       

       

       나는 둔탁한 손을 움직이려 애쓰며, 어렵사리 손을 움직였다.

       

       

       그리고ㅡ

       

       

       삥뽕ㅡ!

       

       《마수토벌 4 스테이지, 보스 레이드를 시작합니다!》

       

       

       《! 레이드에서 사망한 모험가는 부활이 불가능합니다 !》

       

       

       “어? 어?! 아니 미친, 이게 지금 뭔 소리야!!”

       

       

       너무 졸려서 실수로 레이드를 눌렀다. 위험성을 경고하듯, 화면에 깜빡이며 경고문이 나타났다.

       

       

       “아…”

       

       

       찬물을 끼얹은 듯, 순식간에 잠이 깼다.

       

       

       

       

       

              * * * *

       

       

       

       

       

       “거참, 동네 엄청 작네.”

       

       “이런 동네에 뭐 술집이라도 있을 줄 알았어?”

       

       “작게라도 술 파는 곳은 있을 줄 알았지. 이런 촌구석에서 술도 안 마시면 무슨 재미로 사는 거야?”

       

       

       한스의 옆에서 걷던 털북숭이 로한은 연신 투덜거렸다. 제국군이 도착하기 전에 주어진 짧은 자유시간.

       

       로한은 오랜만에 술 마실 생각에 한껏 신이 났지만, 애석하게도 술 파는 곳은 없었다.

       

       

       “에휴.”

       

       

       한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애초에 이런 촌구석에 술을 파는 곳이 있을 리가 없었다.

       

       

       쿡 쿡

       

       “음?”

       

       

       한스는 자기 허벅지를 잡아당기는 느낌에 고개를 내렸다. 웬 꼬질꼬질한 여자아이가 한스의 바지를 붙잡은 채,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얘는 뭐지?”

       

       “뭐야, 한스. 네 딸이야?”

       

       “하아…”

       

       

       로한의 헛소리를 뒤로 하고, 한스는 쭈그려 앉아서 여자아이와 눈높이를 맞췄다. 가까이서 바라본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은 푸석하니 갈라져 사방으로 뻗쳐있었다.

       

       배가 고픈지 연신 꼬르륵 소리가 울렸고, 통통하게 살이 올라와야 할 몸은 살짝 말라서 뼈가 보였다.

       

       얼마나 오래 입었는지 낡고 해진 옷을 입은 여자아이는 한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작은 마을에도 못사는 아이가 있구나.’

       

       

       한스의 눈에 동정심이 깃들었다. 짐을 뒤져 잘 말린 육포를 꺼낸 한스. 꼬질꼬질한 여자아이에게 육포를 내밀었다.

       

       

       “배고프니? 이거 먹을래?”

       

       “… 술 있어요.”

       

       

       육포를 덥석 가져가며 엉뚱한 대답을 한 여자아이. 술이라는 말에 로한의 귀가 쫑긋했다.

       

       

       “뭐? 지금 뭐가 있다고?”

       

       “술. 우리집에서 팔아요.”

       

       “정말이냐? 너희 집에서 술을 판다고?”

       

       

       로한이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여자아이는 꿋꿋하게 말했다.

       

       

       “정말이에요. 우리집에서 술 팔아요. 엄마랑 내가 만들었어요.”

       

       “음…”

       

       

       로한이 턱을 쓰다듬으며 여자아이를 노려봤다. 그러다 한스에게 물었다.

       

       

       “한스, 어때? 한번 가볼래?”

       

       “뭐, 손해 볼 건 없잖아. 한번 가보자.”

       

       “좋아. 들었지 꼬마야? 너네 집으로 가자. 가서 네가 말한 술이 어떤 건지 구경이나 좀 해봐야겠다.”

       

       “…! 이쪽, 이쪽이에요.”

       

       

       살짝 신이 났는지, 여자아이는 폴짝 앞서가며 그들을 안내했다. 신발도 없이 맨발로 다니는데도 날렵하게 잘 뛰어다녔다.

       아이의 움직임을 따라 팔랑거리는 작은 꽃팔찌가 눈에 띄었다.

       

       

       “꼬마야, 넌 이름이 뭐냐?”

       

       “데이지. 엄마가 지어줬어요.”

       

       “흔한 이름이구만.”

       

       

       로한이 대꾸했다.

       앞서가는 데이지의 뒤를 따라가던 한스와 로한은 이상한 기색을 읽었다.

       

       

       “로한. 저쪽에…”

       

       “나도 봤어.”

       

       

       촌락의 사람들이 나와서 데이지를 보며 수군거리는 것이 보였다. 데이지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는 혐오감이 보였다. 

       

       혐오, 두려움, 꺼림칙함이 뒤섞인 시선이 작은 여자아이를 향해 쏟아졌다. 데이지는 그 날카로운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스와 로한을 안내했다.

       

       

       “여기가 우리집이에요.”

       

       “워, 장난이 아니라 내가 툭 치면 무너지겠는데?”

       

       “그러게. 데이지, 아버지는 안 계시니?”

       

       “아빠는 없어요. 엄마랑 둘이 살아요.”

       

       

       태연하게 대꾸한 데이지가 낡아서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엄마! 손님 왔어요!”

       

       “데이지 왔니? 손님이라니?”

       

       “술 사러 오셨어요!”

       

       “아. 두 분께서는 술을 사러 오셨군요. 이쪽으로ㅡ”

       

       

       바닥에 천을 깔고 누워있던 여인이 부스스 일어났다.

       

       얼굴부터 발목까지, 전신을 천으로 꽁꽁 가린 차림새. 공기 중에서는 비릿한 피 냄새가 풍겼고, 꿉꿉한 벽에서 곰팡냄내가 올라왔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한스와 로한이 시선을 교환했다.

       

       수상한 차림새의 여인, 공기 중에 퍼진 비릿한 피의 향기와 꿉꿉한 곰팡이의 냄새.

       

       그리고 이 주변에 자리 잡은 역병쥐.

       

       시선을 교환한 로한이 재빨리 움직였다.

       

       

       “꺄앗!”

       

       “흡!”

       

       

       민첩하게 움직인 로한이 여인의 팔을 붙잡아 꺾으며 바닥에 눕혔다. 반항할 틈도 없이 짧은 비명을 지르며 제압된 여인.

       

       한스가 깜짝 놀라 외쳤다.

       

       

       “야! 뭐해!”

       

       “이렇게 하자는 거 아니였어?”

       

       “당연히 아니지! 얼른 풀어드려!”

       

       “그래?”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난 로한이 여인을 일으켰다. 데이지는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이, 이게 갑자기 무슨 짓이죠! 우리집에 돈 같은 건 없어요!”

       

       

       어깨를 매만지며 일어난 여인이 외쳤다. 한스가 두 손을 펼쳐 해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천천히 다가갔다.

       

       

       “부인, 갑작스럽게 정말 죄송합니다. 저 멍청이가 실수했지만, 저희는 부인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없습니다.”

       

       “무, 무슨! 다짜고짜 팔부터 꺾었는데, 그걸 믿으라고요?!”

       

       

       여인은 데이지를 자신의 등 뒤로 숨기며, 표독스럽게 외쳤다. 그 모양새는 궁지에 몰린 어미가 제 새끼를 지키기 위해 위협하는 듯했다.

       

       

       ㅡ채앵!

       

       

       품에서 날카로운 단도를 꺼낸 여인이 떨리는 손으로 한스에게 겨눴다. 덜덜 떨리는 단도는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한스는 곤란한 얼굴로 여인을 바라봤다.

       역병쥐에 감염된 것으로 생각해서 확인만 해보려 했는데, 멍청한 털북숭이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저건…’

       

       

       방 한 켠에 걸린 초상화가 눈에 들어왔다. 베일로 눈을 가리고,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는 여인의 그림. 한 손에는 작은 망치를 들고 있다.

       

       최초의 성녀이자 악마 심판자로 알려진 케넬름 성녀였다. 한스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부인, 이걸 봐주세요.”

       

       

       한스는 품에서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꺼냈다. 만신전의 표식이 새겨진 목걸이다. 

       

       여인의 눈이 목걸이를 향하고,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만신전의 표식을 알아본 듯하다.

       

       

       “저희는 만신전에서 나왔습니다. 저희의 오해로 거칠게 했지만, 여섯 신께 맹세코 저희는 부인을 위해서 왔습니다.”

       

       “정말… 정말인가요?”

       

       

       여인이 떨리는 눈으로 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심이 남은 눈빛. 

       

       

       “그렇다면, 크산테복음을 읊어보세요. 5장 16절! 정말 만신전에서 오셨다면, 이 정도는 알고 계실 테죠.”

       

       “어, 음.”

       

       

       여인의 말에 한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크산테복음? 뭘 볶는다는 건가? 한스가 어물쩍거리며 대답을 못 하자, 여인의 눈에 점차 의심이 짙어졌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여섯 신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로한의 입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구절. 한스의 눈이 커다래졌다. 설마 저 멍청이가 이걸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는 표정.

       

       여인은 로한이 읊은 구절을 듣더니, 비로소 한스의 말을 믿는 듯했다.

       

       

       “아, 아아. 정말로, 정말로 만신전에서 오신 분들이군요.”

       

       

       떨리는 손에서 단도가 떨어지더니 바닥을 나뒹굴었다. 여인은 긴장이 풀렸는지 비틀비틀 휘청거렸다.

       

       

       “부, 부디 제 딸아이를…”

       

       

       그러다가ㅡ

       

       

       “엄마!”

       

       “부인!”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새파래진 안색. 갈라진 입술 틈으로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힘없이 흘러나왔다.

       

       한스가 재빨리 여인의 팔과 다리를 확인했다.

       

       사전에 전달받은 역병의 가장 큰 특징은 온몸에 생기는 붉고 검은 반점과 겨드랑이와 오금의 붉은 붓기.

       

       

       “이런…”

       

       

       여인의 팔과 다리에 선명한 검은 반점.

       이 여인은 역병에 걸렸다. 한스가 재빨리 가방에서 천을 꺼내 코와 입을 막았다.

       

       로한도 재빠르게 움직여 코를 가리고, 데이지에게도 천을 둘렀다.

       

       

       “로한!”

       

       

       여인을 등에 업은 로한이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한스는 데이지를 품에 안고 그 뒤를 따랐다.

       

       작은 마을을 가로질러 달리는 둘에게 따라붙는 주민들의 시선. 한스는 비로소 그 시선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날카로운 시선을 느꼈는지, 데이지는 꼼지락거리며 한스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 “재수없는… 역병… 악마….!”

       

       – “… 창녀같은… 더러운…!!”

       

       

       주민들이 속삭이는 악의가 한스의 귀에 들려왔다.

       

       한스는 애써 듣지 않으려 노력하며, 로한의 뒤를 따라 달렸다.

       

       품에 안긴 데이지의 작은 꽃팔찌가 그녀의 얼굴 주변에서 흔들렸다. 데이지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Ilham Senjaya님,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어색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늘 감사합니다!!!

    ㄴㅇ0ㅇㄱ!!! 아닛 이게 무슨 일입니까!!!

    – ‘신선우’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행운의 숫자 77!!! 독자님에게도 행운이 가득하길 기도하겠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저는 군만두보다는 물만두가 좋습니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먹고 싶지는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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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Install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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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무기 만들기 게
Status: Ongoing Author:
Out of boredom, I downloaded an idle weapon crafting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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