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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8

       [작성자: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제목: 안녕하세요. 방송&지튜브 공지입니다.]

       [안녕하세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챌린저)입니다. 앞으로는 아이디 옆에 티어를 이렇게 괄호로 쓰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많은 논쟁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경청할만한 의견은 항상 귀담아듣고 있어요.

        

       지튜브 관련해서도 많은 분들의 의견 잘 확인했습니다. 현재 고민 중이며, 정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방송은 30분 후, 오후 7시입니다. 아크님 방송에서 인터뷰를 할 예정이니, 다들 많은 시청 부탁드려요.

        

       항상 감사합니다.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챌린저) 드림]

       –     ???

       –     30분 후?

       –     ㄴ 시1발 진짜네;

       –     왜 이걸 지금 공지하는데

       –     ㄴ 아크도 3시간 전에 공지한거 보니 급 정해진듯?

       –     ㄴㄴ 그러면 3시간의 차이는 왜 있는건데

       –     ㄴㄴ 시차 아닐까?

       –     여러분, 댓글을 쓰실 때는 옆에 티어를 달아주세요(챌린저)

       –     ㄴ 진짜 제발 지랄 좀 그만해주십시오 선생님(실버)

       –     ㄴㄴ 오……갑자기 존나 하찮아 보임(다이아)

       –     ㄴㄴ ㄹㅇ 걍 ‘훈수 ㄴㄴ’ 박아도 될 것 같음(플레)

       –     ㄴㄴ 효과 확실하네;

       –     그럼 방송 안 키는 건가요(킹론즈)

       –     ㄴ 방송 볼 시간에 티어나 올려라(골드)

       –     ㄴ ??브론즈에서도 한국말 쓰는구나……몰랐어(플레)

       –     대체 왜 스트리머가 앞장서서 티어 갈라치기를 하는 건데…….

       –     ㄴ 혹시 티어가? (플레)

        

       공지에 대한 반응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최소한 시위를 할 조짐은 보이지 않으니까. 이 정도면 대성공 아닐까.

        

       역시, 방송 일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겠지.

        

       반대로……원래 준비했던 공지를 그대로 올렸다면, 또 불이 났을 거란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다행이라고, 해야 되려나.

        

       마이크 세팅을 확인하고, 눈 앞의 유혹 요소들을 모두 정리했다. 

       

       인터뷰에 집중하면 무심코 손이 갈지도 모르니까. 안전상의 조치다.

        

       그래도, 제법 올라왔던 취기는 어느새 많이 가신 느낌이었다. 짧게나마 낮잠을 자고 일어난 덕분일까. 적당히……적당한 느낌. 운전은 절대 하면 안 되겠지만.

        

       기분도 제법 괜찮았다.

        

       기념 축배……맥주 한 잔 정도는 탄산음료라고 주장해보고 싶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술은 안 마셔야지.

       

       옅은 한숨을 내쉬며, 텅 빈 책상 앞에 앉았다. 

       

       ……그러고보니, 다른 건 약속한 거 없었던 것 같은데.

       

       답변은, 그냥 솔직하게 생각나는 대로 하면 되는 거겠지?

       

       아니라면, 뭔가 얘기했을 테니까.

        

       * * * *

        

       오후 7시.

        

       마지막으로 방송 세팅을 확인하고, 방송을 시작할 시간이었다.

        

       김칫국부터 마시는 걸 몹시 싫어하는 아크로서도, 상당한 인원이 쏠릴 거라는 기대를 멈출 수가 없었다.

        

       공지를 올린지 불과 4시간 만에, 벌써 온갖 나오나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인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니. 과연, 현재 이예나는 어그로의 집약체 그 자체였다.

        

       또 한 번 도약할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크의 가슴은 강하게 두근거리고 있었다.

        

       ‘돌발상황만 잘 막으면 돼. 할 수 있다, 진희야. 할 수 있어.’

        

       솔직히, 아예 대본을 만들어서 변수를 차단하고 싶었다. 대본대로 할 거란 보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나-

       

       ‘역효과 안 나면 다행이지.’

       

       하고 싶은 말 다 한 다음에 ‘아. 맞다. 대본엔 이렇게 하라고 써있었네요.’ 라며 웃는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했기에, 빠르게 포기했을 뿐이었다.

       

       고개를 저으며 잡생각을 떨친 아크는, 카메라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더 확인하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오늘따라 화장도 잘 먹었네.’

        

       기름종이로 이마와 코를 한 차례 정리하고 나니, 할 수 있는 준비는 모두 마친 상황. 괜스레 망설임이 커지기 전에, 과감하게 방송 시작 버튼을 눌렀다.

        

       “트하~ 트하~ 아하~”

        

       『아크 하이~』

       『아하~』

       『아하~』

       『큰 거 온다 ㄷㄷㄷㄷ』

        

       “자! 여러분, 오늘도 방송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공지부터 띄워둘게요!”

        

       텐션을 한껏 끌어올려, 활짝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는 시간.

        

       공지를 위해 잠깐 조작을 하는 사이에도, 시시각각 뛰어 오르는 시청자 수의 변화가 보일 정도로 사람이 몰려오고 있었다.

        

       화제가 되는 방송이라면 늘 그렇듯, 분탕도 상당히 섞여있겠지만- 어그로를 감수할 만한 규모의 주목도.

        

       키보드 소리와 함께, 화면 상단에 쓰인 [1부 – 아따먹(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 인터뷰] 옆에 [선 넘는 도네 / 채팅 즉시 영구밴]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제가 정말 당부드리는데, 오늘은 게스트도 있으니까, 제발 선 지키며 예쁘게 채팅 부탁드려요.”

        

       『게스트가 선을 안 지키는 사람이잖아』

       『아주 굴곡진 선을 가진 그 분?』

         ㄴ 임시차단되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니가 맞은 게 있는데 좀 패도 되지 않냐』

       『아따먹! 킹따먹! 갓따먹! 황따먹!』

       『니 방송을 켜라 텐련아 니 방송을 켜라 텐련아 니 방송을 켜라 텐련아 니 방송을 켜라 텐련아 니 방송을 켜라 텐련아 니 방송을 켜라 텐련아 니 방송을 켜라 텐련아』

       ㄴ 임시차단되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매니저] 도배 자제 부탁드립니다』

        

       “아, 패도 제가 팰 거예요. 오늘 방송은 나중에 다시보기로 찾아서도 밴할거니까 다들 조심하세요. 선 타이트하게 갑니다.”

        

       『ㅇㅋㅇㅋ』

       『우리만 믿으라구!』

       『아 ㅋㅋ 우리가 언제 나쁜 채팅 한 적 있음?』

       『착한 생각 착한 마음 착한 생각 착한 마음 착한 생각 착한 마음 착한 가슴 헉ㅋㅋㅋㅋ빵ㅋㅋㅋ』

        ㄴ 임시차단되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성급하게 분탕질을 달리던 악질들이 빠르게 숙청당하고, 급격하게 올라오던 채팅이 조금 느려지며 어느 정도 분위기가 정돈되는 시점. 

       

       -짝!

        

       박수를 쳐 분위기를 환기시킨 아크가, 능숙하게 방송 진행을 시작했다.

        

       “자, 그러면 오늘의 인터뷰 대상. 화제의 인물입니다. 일단은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님이라고 부를 건데, 다들 알고 계시죠? 당연히, 이 분 나오나 아이디 관련해서도 따져 물을 겁니다. 솔직히 너무 오래 뒀어 진짜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일 먼저 물어봐야지』

       『자기 손으로 아따먹이라고 공지에 쓴 아크……』

       『아따먹 레즈임?』

       ㄴ 임시차단되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나도 아크 따먹고 싶다』

       ㄴ 임시차단되어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아크아크야……』

        

       “누군지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테니, 우리 편집자 앜튜브가 간단하게 피피티를 준비했어요. 이거 초안만 제가 컨펌해서, 최종본은 처음 보는 건데……자, 지금 열어보겠습니다.”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피피티의 첫 장에는, 짧은 동영상이 첨부되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거』

       『이거 기억나네 ㅋㅋㅋㅋㅋ』

       『아 저 도적이 아따먹이었음?』

       『저 클립 유입이면 개추』

       『복습하러갑니다』

        

       이예나에게 반복하여 저격을 당하고, 도적을 본 팀원들이 계속 트롤을 시전한 결과 수없이 연패를 한 후, 멘탈이 나가 울부짖는 본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

        

       지튜브에서 알고리즘을 탔던 그 영상인가 했더니, 그새 추가 편집까지 해온 모양이었다.

       

       도적의 머리 위에 떠있는 ‘아따먹’이라는 아이디를 확대해서 보여주더니, 추하게 울부짖는 자신의 모습이 친절하게 클로즈업된다. 슬로우모션까지 걸어가며.

         

       아크는 경련하는 입꼬리를 애써 끌어올리며 말했다.

        

       “……앜튜브랑 나중에 얘기 좀 해야겠네요. 아무튼, 네! 그렇습니다. 보이는 바와 같이, 솔직히 처음에는 빈말로도 좋은 인연은 아니었고요. 이 때는 진짜 게임 돌릴 때마다 만나는데, 미친 사람인줄 알았어요.”

        

       -딸깍.

        

       다음 슬라이드.

       

       반 강제로 인터뷰를 하며 승급전을 진행했던 일부터, 그 때 다음을 기약했던 대화, 그리고 아따먹의 첫 방송에서 진행했던 듀오까지- 깔끔하고 간결한 설명과 함께 엑기스를 적절히 추출한 영상들이 이어졌다.

        

       별달리 멘트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요약.

        

       ‘……얘 사심있나?’

        

       『자료 왜케 고퀄이냐 ㅋㅋㅋㅋㅋㅋㅋ』

       『앜튜브 갤러리 아이디 밝혀라』

       『퀄 보소 ㅋㅋㅋㅋㅋ』

       『앜집자 도적부흥운동회원 1기 예상합니다』

       『적은 내부에 있다 ㄷㄷ』

        

       “자! 그래서, 보신 바와 같이, 사실 꽤 희귀한 유저예요. 도적 챌린저도 드문데, 도적 주캐 여자 최초 챌린저? 이건 못 참죠. 악연도 인연이라고, 연이 닿았으니 인터뷰로 모셔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님!”

        

       드디어,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할 시간.

        

       ‘제발, 제발 무난하게…….’

        

       가슴 한 켠에서 치밀어오르는 긴장감을 다스리며 마우스를 조작하자, 이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안녕하세요 아크님. 따뜻한아메리카노먹고싶다입니다.》

        

       『와 목소리』

       『저게 원래 목소리야?』

       『목소리 미쳤다』

       『귀살녹……』

       『ㅗㅜㅑ』

       『퍄퍄』

         

       “어떻게, 소개 영상은 잘 보셨나요?”

        

       불안감을 가지고 물어보았지만-

        

       《네. 만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돌아오는 건 멀쩡한 목소리와 평범한 대답이었다.

        

       약속대로, 술에 취하지는 않은 듯했다. 그녀의 신신당부에 조용히 ‘지금부터는’이라고 답했음에도.

        

       “아유, 감사합니다. 우리 앜튜브가 좋아하겠네요. 자, 그러면 더 이상 지체 없이, 모두가 예상하고 있을 첫 번째 질문부터 시작해볼게요!”

        

       실시간으로 마음이 편해지며, 아크는 굳어져가던 어깨조차 부드럽게 풀리는 기분이었다.

        

       어깨 뿐이랴. 입도 점점 풀리고 있었다.

        

       전형적인, 방송이 잘 되는 날의 느낌이 오고 있었다.

        

       세팅도 완벽하고,

       화장도 마침 잘 됐으며,

       혀도 매끄럽게 움직이고,

       준비되었던 컨텐츠는 생각했던 그대로 진행되는데,

       시청자들도, 열렬하게 반응하는.

        

       그러니까-

        

       

       운이, 참 좋은 날……의 느낌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전개상 연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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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It’s Not That Kind of Malicious Broadcast

그런 악질 방송 안ㅣ에요
Score 3.7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am a healthy skill-based broadcaster.

I don’t hate priests.

It’s not that kind of broadcast.

What?

Clarify the controversy that’s been posted on the community?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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