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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

        

        

        

        

         

        

        

        

       “어서…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서울 어딘가에 있는 한 실탄사격장으로 발을 들인 순간 카운터의 직원과 눈이 마주치고,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인사부터.

        

        실내라 그런지 내부는 당연히 싸늘하게 식혀진 공기로 가득찬 상태. 그러나 그 사이에 은은히 배어있는 화약의 냄새….

        

        넋 놓고 감상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확실히 미국에 있는 사격장이랑은 여러모로 느낌이 달랐다.

        

        기본 골자는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시선을 돌려보았다. 가장 먼저 깔끔하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보였다.

        

        조금 특이한 점이 있다면, 벽면에 우수한 사격 성적을 거둔 이들의 표적지가 여러 장 붙어있었단 점일까.

        

        그것들을 잠시 구경하는 사이, 왠지 모르게 날 보고 다른 곳에서 헐레벌떡 뛰어온 직원 과도할 정도로 친절하게 나를 안내해주었다.

        

        

        

       “신분증 보여주시겠어요?”

        

       “여기요.”

        

        

        

        휴대폰을 몇 번 터치해 전용 앱으로 들어가자 화면 위로 떠오르는 QR코드.

        

        이런 말을 하긴 뭐했지만, 대한민국에서 고작 천 명 정도만 설치할 수 있는 신체증명증 앱이었다.

        

        물론 옷의 안주머니에는 혹시나 몰라서 가져온 지갑도 있었고, 그 안에는 카드 형태로 된 신분증도 별도로 들어있었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다.

        

        

        초반의 절차를 간략하게 마무리하자 어느새 나는 키오스크 앞에 서 있었다.

        

        기기 자체는 아까 카페에서 본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여기서는 음료수 대신 여러 화기들의 사진이 대신 걸려있었다.

        

        

        

       “혹시 이번이 처음 방문하시는 건가요?”

        

       “여기는 처음 와봤죠.”

        

        

        

        다른 곳에서는 징하게 쐈지.

        

        그렇게 잠시간 추억에 젖어있던 와중에도, 옆의 직원 분은 키오스크 내에 표시된 수많은 권총 및 소총들의 종류와 탄환의 구경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탄환의 가격은 얼마인지 문득 궁금해졌기에, 고개를 돌려 물었다.

        

        

        

       “여긴 발당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권총 같은 경우에는 .357 매그넘이나 44 매그넘, .50AE 탄을 제외하면 일괄적으로 10발에 1만원을 받고 있어요. 방금 말해드렸던 건 10발당 1만 5천원이구요.”

        

        

        

        이게 원래 가격인가? 한국에선 한 번도 실탄 사격을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을 못하겠네. 미국에서는 탄을 박스 단위로 쌓아두고 갈기고 다녔단 말이지. 그것도 공짜로.

        

        계좌 연동 덕분에 돈 여유가 좀 생겼지만, 그래도 미국에서처럼 덮어놓고 쓰면 그게 곧 재산 탕진이지.

        

        그리하여 몇 발 정도를 쏘면 될까 하고 계산하던 와중,

        

        

        

       “다크 존 아시죠? 그 게임 때문에 덩달아 이쪽 업계가 호황이라서, 이쪽 관련 규제도 많이 풀리고 입고 가능한 총기도 많아졌어요. 탄환 가격도 싸졌구요.”

        

       “…게임 하나 때문에요?”

        

       “아, 이쪽 이야기에요. 죄송해요, 괜히 손님 세워놓고 시간만 보냈네.”

        

        

        

        …게임?

        

        다크 존?

        

        그게 뭐야?

        

        내가 기억하는 총게임이라고 하면 콜 오브…아,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그거랑 64명씩 전장에 들어가 싸우는 그런 거랑, 배틀로얄 형식으로 벌어지는 그런 건데.

        

        아니면 무지개-공성전이라든가, 어디서 아이템 파밍하고 탈출하는 그런 생존 서바이벌 게임이라든가.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기억하고 있는 게 많네.

        

        근데 다크 존이라는 건 한 번도 못 들어봤는데?

        

        

        

       “혹시 결정하셨나요?”

        

       “…다른 총기류는 뭐가 있는지 봐도 될까요?”

        

        

        

        …하마터면 딴 생각하는 걸 들킬 뻔했네.

        

        옆에 사람 세워놓고 할 만한 생각들은 아닌 듯했기에, 옆으로 스르륵 넘겨지는 목록들에 다시금 집중했다.

        

        생각보다 종류가 꽤 있었다.

        

        

        

       “저희는 MPX, KAC SR-15, AK-47, SCAR-L, MP5 등 여러가지 총기가 있어요. 이쪽은 탄환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10발에 15000원이고, 단발 사격만 가능해요.”

        

       “지정사수소총 계열은 없나보네요.”

        

       “현재 M14 DMR을 들여올 예정이긴 한데, 언제 들어올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하마터면 MK18 묠니르가 있는지를 물어볼 뻔했다. 그건 나중에 안전가옥에 가서 내 걸로 직접 쏴보는 걸로 하자.

        

        애초에 탄도 꽤나 비싼 걸 쓰는 건데, 여기에 들여놓을 리가 없지만. 뉴욕에 있었을 때도 자주 못 본 총이었고, 그건.

        

        아무튼 그 사이 결정은 거의 끝났다. 손가락을 이리저리 놀렸다.

        

        

        

        글록 17, 30발.

        

        .50AE는 10발만 쏴보기로 하고, 나머지는 MPX와 KAC SR-15. 각각 10발씩.

        

        

        

       -$63.45 지출 확인됨.

        

       -Total : $102.1

        

        

        

        …너무 신났나?

        

        그래도 오늘 집을 나오면서, 일시불로 지급받는 걸 취소하고 월급 단위로 분할해서 받기로 알고리즘을 수정해놓았으니까…앞으로 3일 정도만 참으면 되겠지.

        

        몇백만 원 정도의 이동이면 96% 정도 유사한 전자 서명으로도 어떻게든 감당이 될 거고.

        

        …뒷처리는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겠지만.

        

        미래의 내가 어떻게든 해줄거야.

        

        

        

       “네, 글록 17. 데저트 이글, MPX, KAC SR-15. 전부 확인되셨구요, 데저트 이글만 5발씩, 나머지는 10발씩 끊어서 쏠게요.”

        

       “알겠습니다.”

        

       “아, 표적지에 점수가 표기되어 있거든요? 발당 점수를 매긴 후 합산해서 점수를 내는 시스템인데, 고득점 시에는 특별한 혜택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노력해봐야겠네요.”

        

       “하하, 응원해드릴게요.”

        

        

        

        …커스텀 포팅된 내 총기를 가져오면 전액 환불까지도 적당히 노려볼 만했지만, 나 말고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총으로는 솔직히 장담을 못하겠다.

        

        아이언사이트란 것도 살짝 신경쓰이고.

        

        그러던 와중 이어지는 말.

        

        

        

       “…어, 그리고. 이건 사장님이랑 직접 대화를 해봐야 알 수 있긴 한데, 고객님 같은 경우에는…사격 끝나고 기념사진 찍어서 홍보해주시면 아마 그에 상응하는 혜택이 있을 거예요.”

        

       “아, 진짜요?”

        

       “네. 혹시 운영하고 있는 SNS 등이 있으시다면, 그걸 통해 홍보해주시면 더욱 좋고요. 이것도 사장님과 논의해보시면 될 거예요.”

        

        

        

        미안해요, SNS는 안 해서….

        

        아무튼 그렇게 되어, 입장 준비가 시작되었다.

        

        

        

       “사로는 1번 배정되셨고, 사격통제관 오시면 방탄조끼 입고 통제에 따라 입장하시면 됩니다. 즐거운 사격 되세요!”

        

        

        

        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굳이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이제는 그 어떠한 것들보다도 선명하게 몸에 배어든 사격 시의 반동.

        

        화약이 터지고 슬라이드가 후퇴하며, 음속을 간단히 뛰어넘는 속도로 배럴을 질주하는 탄두.

        

        떨어지는 황동 탄피가 바닥에 부딪히며 나는 소음.

        

        그 모든 기억들이 예전의 나를 일깨운다.

        

        

        

       “후우.”

        

        

        

        이제는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호흡. 열린 사로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익숙한 잔향.

        

        공기청정기와 디퓨저를 통해 숨기고 있지만, 그 사이에 배어든 매캐한 냄새는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었다.

        

        방탄조끼를 덧입으며 익숙한 무게를 느끼자, 사로가 열린다.

        

        

        

       “입장하겠습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는 겨울,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시를 휘감던 격발음과 함께 피어오르던 죽음의 냄새가 났다.

        

        익숙한 향기였다.

        

        

        

        

        

        

        

        

        

       

        

        

        

        

        

        

        

        

        

       “…뭔가 좀 달려있네요.”

        

       “아, 이것들은 다 센서에요. 적외선 레이저가 나오는데, 사로 바깥을 조준하면 트리거가 잠겨서 오발이랑 혹시 모를 사고를 막아줘요.”

        

       “아.”

        

       “…칸막이가 좀 작은 것 같은데, 꼬리가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괜찮아요.”

        

        

        

        특이한 손님이다.

        

        오늘로 사격장 내 사로통제관으로 근무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전직 사격선수, 한진혁은 계속해서 꼬리로 향하는 시선을 애써 억눌렀다.

        

        철저한 방탄 성능을 자랑하는 두께 3cm의 투명한 방탄 플라스틱 문이 1사로 입구와 맞물리며 잠기고, 내부에는 통제관과 그녀만이 남게 되었다.

        

        드물게 여러 생각이 많이 드는 날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는 통제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손님이 이곳에 방문한 사람 중 가장 예쁘건 아니건 간에, 꼬리가 달렸건 아녔건 간에…혹여나 그 자신나 손님이 총에 맞아 비명횡사라도 하면 그걸로 끝이니까.

        

        

        

       “혹시 예전에 사격해본 경험 있으신가요?”

        

       “많죠.”

        

       “진짜요? 대단하시네요.”

        

        

        

        여성 손님이었다, 그녀는.

        

        굳이 이 시점에서 성별적 편견을 들이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여성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총기라는 물품과 평생 관련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법적으로 강제되는 복무 과정에서 적어도 최소 두 번은 총을 만지게 되는 한국의 남성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날카로운 시선이 총을 건네받은 그녀를 훑었다. 신체의 굴곡을 확인하는 그런 음습한 것이 아니라, 총기에 얼마나 익숙한지를 확인하는 것에 가까웠다.

        

        그런 점에서 보면….

       

        

        

       “주로 어떤 걸 많이 쏴보셨나요? .22 LR?”

        

       “9mm, .45 ACP, FN 5.7x28mm…전부 말하기엔 좀 많네요.”

        

       “오, 미국 사격장 같은 곳에서 근무하셨나보네요.”

        

       “…대충 비슷해요.”

        

        

        

        전부 맞지도, 전부 틀리지도 않다는 애매모호한 대답.

        

        그러나 그것이 어쨌든, 전직 사격선수인 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확실히 총기의 취급에 능숙했다.

        

        총기를 받아들자마자 방아쇠에 손가락부터 넣어보거나 정면을 겨누다 제지당하는 골치아픈 이들과는 다르게, 슬라이드를 당겨 약실에 무언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간단한 검사 절차를 진행한 다음 바로 사로 방향으로 총구를 향한 채 화기를 내려놓는다.

        

        마치 수천, 수만 번 해봤다는 듯한 익숙한 손놀림.

        

        

        총을 존중하고, 그 위험성을 확실히 아는 것에서부터 나오는 결벽에 가까운 안전에의 집착.

        

        그것만으로도 한진혁은 마음이 놓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에 따라,

        

        

        

       “탄창 끼워드릴게요. 열 발 장전되어있으니 참고하시고…표적지는 어떤 걸로 해드릴까요?”

        

        

        

        표적지를 걸 차례가 되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손가락으로 하나를 가리켰다. 머리와 상반신이 동시에 나오는 꽤나 큼지막한 표적지.

        

        보통 사람들은 정중앙으로 갈수록 숫자가 높아지는 과녁형 표적지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었지만, 이 손님은 아닌 모양이었다.

        

        

        확실한 건,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케이스임은 틀림없었다.

        

        총을 건네받고 볼 수 있는 표정의 변화도 없었다.

        

        대부분은 신기해하거나, 무거워하거나, 또는…아무튼, 그 감정 표현들은 전부 겉으로 드러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한진혁이 보았을 때, 너무도 확고한 기준이 있었다.

       

        레저나 스포츠, 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마치 그것보다도 뭔가 고차원적인….

        

        

        

       “…표적지 걸어드렸습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화면 있는데, 이걸로 실시간으로 탄착군 확인하실 수 있어요. 95점 이상은 전액 환불, 또는 열 발 더 사격하실 수 있구요.”

        

       “환불받은 사람은 많나요?”

        

       “하하, 거의 없죠. 저도 가끔씩 쏴보는데 쉽지 않아요.”

        

       “오늘 공짜로 좀 쏘고 가야겠네요.”

        

       “하하, 응원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입에 걸린 미미한 미소를 끝으로, 그녀는 삽탄이 된 권총을 받아들었다.

        

        슬라이드 락이 풀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약실로 밀려들어가는 탄환.

        

        사격 준비가 되었다.

        

        그녀는 완벽에 한없이 가까운 보편적 전투 자세를 취하며 가늠자와 가늠쇠를 조심스레, 그러나 빠르게 정렬하고───

        

        

        

       ───탕!

        

        

        

        거침없이 당겨진 트리거와 호응하여, 첫 발이 가슴팍의 10점을 정확히 꿰뚫는다.

        

        그러나 첫 번째 사격의 결과에 무어라 반응을 보이기도 전, 속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발씩 여유롭게 쏘는 것도 아닌 사격이 이어진다.

        

        반동을 완벽하게 상쇄하며 이어진 두 번째 사격은 또 다시 가슴, 그리고 세 번째는….

        

        

        

       “…와, 대단하시네요.”

        

        

        

        바로 머리.

        

        꽤나 빠른 페이스로 이뤄진 사격이었음에도 세 발의 탄환은 깔끔하게 가슴과 머리의 10점 구역에 빨려들어갔다.

        

        자기가 총 좀 쏜다고 하는 사람들조차 격발 오류나 손떨림으로 인해 탄착군이 흩어질 확률이 높았고, 그 역시도 그러한 광경을 많이 봐왔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마치 그게 뭐냐는 듯 신경조차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가 놀라든 말든 간에, 그녀는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긴다.

        

        머리. 머리. 심장에 두 방. 그리고 또다시 2+1 드릴. 

        

        일체의 오차 없이 10점 구역에 빨려들어간 열 발의 탄환.

        

        깔끔하게 구멍이 뚫린 종이가 그들의 앞에 쥐여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후퇴한 슬라이드 안쪽의 약실을 확인한 후, 공격발을 통해 탄환이 완전히 소진된 것을 보여준 그녀가 물었다.

        

        

        

       “무심코 하던 대로 해버렸네요. 공격발해서 미안해요.”

        

       “아, 아뇨. 그…손님은 그래도 경험이 많으신 것 같으니, 그 정도는 괜찮습니다.”

        

        

        

        게다가 이유없이 한 것도 아니고, 내부에 탄환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을 뒤의 통제관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함이었으니까.

        

        아무튼, 그런 것과는 별개로, 표적지를 떼어낸 한진혁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사격 결과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발씩 천천히 쏴도 나오지 않을 듯한 깔끔한 100점이었다.

        

        시간이 많다면, 그것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가에 대해서 적어도 5분 가량은 뇌피셜을 돌릴 수도 있었겠지만….

        

        

        

       “아, 죄송해요. 바로 다음 사격 하시겠어요?”

        

       “네. 부탁드려요.”

        

        

        

        쉴 틈도 없이 다음 표적지가 걸리고, 빈 테이블 위로 명예의 전당에나 올라갈 깔끔한 표적지 한 장이 놓여진다.

        

        비교적 오래간만에 느끼는 사격의 맛에 그녀가 나름의 흥미를 느끼는 사이,

        

        

        

       “장전부터 직접 해보시겠어요?”

        

       “그러면 좋죠.”

        

        

        

        능숙하게 탄창을 꽂고 슬라이드를 전진시킨 그녀는 이번에도 깔끔한 자세로…한 손 사격을 시작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로 전체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격발음과 공중으로 비산하는 탄피. 그러나 일체의 움직임조차 없이 안정된 사격만이 이어진다.

        

        그렇게 절반 즈음 쏘았을까.

        

        

        

       “…양손잡이신가요?”

        

       “어느 손으로든 다 사격 가능해요. 상황에 따라 부득이하게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할 때도 있으니까요.”

        

        

        

        태연하게 그리 중얼거리는 그녀를 보며, 한진혁은 그저 고개를 주억거릴 뿐이었다.

        

        이런 일도 있는 법이었고, 그런 일도 있는 법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굳이 그 부분을 파고들지 않을 정도의 자제력도 있었다.

        

        

        물론 왼손으로 쏜 다섯 발 역시 10점에 전부 명중했다는 사실은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스케줄로 인해 좀 빠르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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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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