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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

       사실, 조금 긴장했다.

       

       아니, 윤다호 때문에 긴장한 것은 아니다. 갑자기 끼어든 유하늘 때문에 긴장한 거지.

       

       윤다호와 유하늘이 어떻게 만났는가. 나는 그 장면을 아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니, 정확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그만큼 다른 작품— 주로 한국 드라마에서 엄청나게 자주 봤던 장면이었으니까.

       

       “너는 뭐야?”

       

       윤다호가 유하늘을 흘겨보며 말한다. 키 차이가 꽤 났는데 고개를 숙일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그가 유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아야 했다.

       

       그야말로 드라마 속 나쁜 남자 얼짱 각도다. 그것도 세상 물정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이 서민 가정 출신 히로인을 만났을 때와 같은.

       

       “너는 뭔데?”

       

       그렇다. 유하늘은 한국 일일드라마 속의 ‘가난하지만 드세고 자신감 넘치는’ 여주인공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였다. 당연히 키 좀 큰 남자가 깔보는 것만으로는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윤다호의 시선이 나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이건 뭐야?’말로 하지 않아도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 눈에 훤했다.

       

       “사라의 팔을 놔 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놓고 말해.”

       

       유하늘이 화가 났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사라……?”

       

       윤다호가 아주 살짝 당황했다. 하긴, 윤다호 성격이라면 예사라의 이름을 그렇게 다정하게 불러봤을 리가 없다. 그보다 예사라와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을 본 적도 없을 것이고.

       

       “너는 뭐길래 우리가 이야기하는데 끼어드는 거지? 우리가 무슨 대화를 하는지 어떻게 알고?”

       

       “무슨 대화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화를 하려면 말로만 해야지. 사라가 아파하잖아.”

       

       “…….”

       

       윤다호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게임의 설정, 그리고 이런 세계관, 이런 학교의 클리셰를 떠올려보자면, 윤다호는 이 학교 내 권력의 최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십 대가 가진 권력이 그래봐야 얼마나 크겠냐고 우습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거야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외부 어른들의 시선일 뿐, 학교 내에서의 암묵적인 계급, 그룹 내에 어쩔 수 없이 섞여들 수밖에 없는 학생들 처지에선 평화로운 학창 시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절대적인 법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교내 괴롭힘이라고 신고한다고 해서 제대로 처벌받을지 알 수도 없는 상대라면 더 조심해야 하고.

       

       “너, 이름이 뭐지?”

       

       “내 이름?”

       

       윤다호가 이름을 물어보자, 유하늘은 잠깐 주춤했다. 그리고 나를 흘끗 바라보더니—고개가 이쪽으로 살짝 돌아왔던 것을 보고 나는 그렇게 추측했다—허세를 부리듯 가슴을 쭉 펴며 말했다.

       

       “나는 유하늘이야.”

       

       “유하늘?”

       

       윤다호의 눈이 가늘어진다.

       

       “기억에 없는 이름인데.”

       

       마치 학생들의 이름을 정말로 머릿속에 다 넣고 다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사실 전부 다 넣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는 윤다호 본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학생들의 이름만 들어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재계 서열 2위의 기업 그룹을 운영하는 오너가 될 예정이었기에 인간관계조차도 미리 짜서 머리에 집어넣은 것이다. 물론 본인 의사보다는 집안의 의사였다.

       

       이걸 알고 있는 이유는, 역시 윤다호와 유하늘이 만나던 장면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왜, 주요 기업 자녀 목록에 내 이름이 없나 봐?”

       

       유하늘이 조금 화가 난 듯 되물어봤다.

       

       “그래. 별로 중요한 인간은 아닌 모양이네.”

       

       흥미 없다는 듯 그렇게 대답한 윤다호의 얼굴이 다시 내 쪽으로 돌아왔다.

       

       “너—”

       

       “내 얘기 안 끝났어!”

       

       윤다호가 나에게 무슨 말을 꺼내려는데, 다시 유하늘이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말로만 달려든 게 아니라 아예 내 손목을 잡은 윤다호의 팔을 덥석 잡았다.

       

       “누구 자식이고 아니고가 그렇게 중요해? 여기 애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니? 잘못하는 걸 지적하는데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는 상관없잖아!”

       

       하지만 이미 유하늘이 ‘필요 없는’ 존재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한 윤다호는 그녀에게 싸늘한 시선을 쏘아 보내며 말했다.

       

       “이름 없는 서민 가정에서 태어나서 여기까지 오려고 했으면 엄청나게 노력했을 텐데.”

       

       오, 드디어 나왔다. ‘서민 어쩌고’. 싸가지없는 도련님 주인공의 단골 대사.

       

       당연히 ‘if you wish’에서도 나왔던 대사다.

       

       “남의 돈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다 졸업이나 해. 좋은 대학교 가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면 나중엔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는 있겠지. 남의 복잡한 사정에 오지랖 부리지 말고.”

       

       “서, 돈, 오지…… 허.”

       

       윤다호가 뱉어낸 기가 막힌 대사에, 유하늘의 말문이 막혔다.

       

       그래, 딱 이 장면이었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다. 거기엔 예사라가 끼어있진 않았으니까. 길 가다 부딪히고 나서 미안하다며 유하늘이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 손을 찰싹 쳐내면서 하는 대사였던 것이 달랐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싸가지 없네.

       

       참고로 내가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이미 다른 드라마에서 비슷한 대사를 종종 봤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이 장면을 보고 스트리머가 ‘햐, 이 새끼는 안 되겠네’하고 다른 루트로 넘어가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대사가 저 윤다호 루트로 들어가는 최초의 이벤트였다는 것이다.

       

       결국 스트리머는 게임을 재시작하려고 했지만, 무수한 도네 펀치를 맞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해당 루트를 클리어해야 했다.

       

       그때는 진짜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는데.

       

       물론, 지금 이건 내게 기회였다.

       

       윤다호에게 제대로 밉보이고, 여주인공인 유하늘에게는 더 확실하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

       

       인상 깊게 본 장면이었기에, 나는 이다음에 바로 올 대사를 알고 있었다.

       

       “서민—”

       

       “서민이라고, 정말 아무것도 모를 거로 생각해?”

       

       나는 아슬아슬하게 유하늘의 대사를 슬쩍 할 수 있었다.

       

       물론 당시에 유하늘이 앞도 안 보고 뛰어가다가 부딪힌 것은 맞다. 그래서 제대로 사과했고,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찢어진 옷이라던가, 살짝 긁힌 상처도 보상하려고 했다.

       

       그런데도 윤다호는 그 보상을 매몰차게 거절하며 유하늘에게 그렇게 말한 것이다.

       

       물론 화영고등학교의 교복이 비싸긴 하다. 늘 대학병원에서 최고급 치료만 받는 윤다호라면, 병원비가 비싸다고 생각할 만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서민 가정’에서 내지 못할 금액도 아니다.

       

       교복이 비싸긴 해도 수백만 원짜리 명품인 건 아니었고, 병원비가 비싸 봐야 작은 상처 치료에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다.

       

       서민 가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오히려 윤다호 본인이다.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이 ‘한국에서도 소고기 먹을 수 있어?’라고 물어보는 것과 다름없는, 무지로부터 나오는 차별과 다를 것이 없었다.

       

       윤다호의 입이 딱 벌어졌다. 뭔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던 유하늘도 순간 할 말을 잃은 것 같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사람을 때려도 되고 안 되고는 그냥 도덕성의 범위 안에 있는 거잖아? 그걸 돈이 많다고 해서 잊어버리고 살면 그냥 돈 많은 것들은 멍청한 새끼들밖에 없다는 소리나 다름없어.”

       

       나는 당황해서 흔들리는 윤다호의 눈동자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사실 나는 그냥 입 밖으로 나오는 대로 떠들고 있을 뿐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윤다호 입장에서는 내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을 테니까.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서민, 서민, 하던데, 그게 대체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네. 내 기준으로 보면 너도 서민이나 다름없거든? 왜 재계 서열 2위 따위가 1위 앞에서 주름을 잡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너나 쟤나 도토리 키재기인데.”

       

       왜? 꼬와? 꼽냐고. 꼬우면 1위 하던가. 1위 재산 조금이라도 먹어보겠다고 약혼한 날강도 집안이 허세는 또 엄청 부려요.

       

       뭐, 굳이 따지면 이건 논리도 뭣도 아니긴 했다. 1위와 2위가 차이가 나 봐야 얼마나 나겠는가. 적어도 서민과 2위를 ‘도토리 키재기’취급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차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쯤 되어 반박이 날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윤다호는 나를 노려보며 씩씩거리기만 할 분 반론을 펼치지 못했다.

       

       “흠.”

       

       잠깐 주위가 침묵에 잠긴다. 윤다호와 유하늘 말고도, 교실 안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아이들 전부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내 발언이 그렇게까지 폭탄 발언이었나?

       

       하긴, 윤다호 이외의 다른 아이들은 전부 2위 미만이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내 발언은 학교 바깥에서 했다간 그대로 전 국민을 무시한다면서 뉴스에 대서특필되어도 이상한 거 없는 발언이었다.

       

       “아, 그래도 쟤가 모르는 게 하나 있긴 해.”

       

       나는 그렇게 말하곤, 다시 눈을 가늘게 뜨고 유하늘 쪽을 보며 말했다.

       

       “나랑 얘는 약혼한 사이야.”

       

       “……어……. 아, 야, 약혼!?”

       

       내 말에, 순간 벙찐 표정을 지었던 유하늘이 경악해서 소리쳤다. 그래, 아직 약혼 같은 소리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이 어리긴 해.

       

       “뭐, 약혼한 사이니까 더욱 폭력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는 말도 맞겠지만. 그런데, 이만 손 좀 놔줬으면 좋겠다. 슬슬 팔이 저리거든.”

       

       사실 저린 수준이 아니라 손끝이 새하얗게 되었다. 슬슬 감각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 정말로 윤다호가 잡은 부분이 새파랗게 멍들었다고 해도 이상한 것이 없었다.

       

       “…….”

       

       나에게 개소리로 얻어맞은 윤다호는, 결국 내 손목을 놓아주었다. 물론 눈은 나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뭘 잘했다고 저렇게 노려보는지 모르겠다.

       

       “갈까?”

       

       입학식이라 가방도 들고 오지 않았기에, 굳이 안으로 들어가 뭘 가지고 나올 필요도 없었다. 입학 안내서 같은 거야 입학식 날 아니면 필요도 없고.

       

       “어, 응…….”

       

       유하늘이 조금 뻣뻣하게 대답했다.

       

       우리는 아직도 분노를 다 가라앉히지 못한 것 같은 윤다호를 그대로 내버려 두고 학교 밖을 향했다.

       

       그제야, 나는 옆 반 아이들도 창문 쪽으로 잔뜩 몰려 우리 쪽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데뷔식 한 번 화려하구만.

       

       *

       

       “저, 저기, 팔, 안 아파?”

       

       한동안 말없이 걷고 있자, 유하늘이 바쁘게 내 뒤로 따라붙으며 물었다.

       

       “아, 이거. 별로.”

       

       사실 무지 아프다. 아까는 윤다호가 꽉 잡고 있어서 별다른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막상 풀려나고 나니까 시큰거리는 것이 옷감에 쓸리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쿡쿡 쑤시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멍드는 건 확정인 것 같고.

       

       하지만 그렇다고 티 내는 것도 조금 그래서, 나는 한껏 허세를 부렸다. 어차피 아직 동복이라 들킬 일도 없으니까.

       

       “어, 응, 그래…….”

       

       아까 윤다호에게 당당하게 쏘아붙이는 나를 보고 좀 쫄기라도 한 모양인지 유하늘은 아까부터 살짝 주눅 든 것 같은 모습이었다. 내가 너무 과했을까?

       

       “아, 그래!”

       

       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아까 말했던 맛있는 음식점! 같이 갈래? 오늘은 일찍 끝났으니까—”

       

       “글쎄.”

       

       유하늘이 다시 회복한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유하늘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교문 근처에, 까만 차가 한 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차 옆에는 양혜인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아!”

       

       교문 바깥에, 우리와는 다른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여섯 명 정도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다른 고등학교에 입학한 중학교 때 친구들이겠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

       

       “어, 하지만, 그래도 같이 놀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내 시선을 받은 유하늘은 다시 한번 살짝 주눅 든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사실 표정은 잘 안 보이지만.

       

       이 육감 진짜 쓸모없네. 그래도 보면 볼수록 눈에 익어서 익숙해지는 것을 보니 몇 개월쯤 매일 보다 보면 눈을 가늘게 뜨지 않고도 유하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미안하지만, 나는 일정이 있어서. 먼저 가 봐야 할 거 같아.”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제야 유하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미 일정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그럼, 내일 보자. 학교에서.”

       

       내가 웃으며 그렇게 말하자, 유하늘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하고 살짝 기운 없이 대답했다.

       

       교문 앞에서 우리는 서로 갈라졌다. 나는 저택으로 향하는 검은 차 쪽으로. 유하늘은 아까부터 교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 쪽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가씨.”

       

       차 바로 앞까지 오자 양혜인이 허리를 90도로 숙이면서 정중하게 인사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그 인사를 받아주고, 차에 타기 직전에 유하늘 쪽을 한 번 바라보았다.

       

       유하늘은 친구들 앞에서 조금 주춤거리며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손을 살짝 흔들어주자, 그제야 유하늘은 웃으며 나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친구들에게 합류했다.

       

       “친구가 생기셨나 봐요.”

       

       양혜인이 조용히 물어왔다.

       

       친구라.

       

       친구……치고는 내가 말을 걸었던 이유가 너무 타산적인데. 어쨌거나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라 말을 걸었던 거니까.

       

       “……글쎄요.”

       

       결국 대놓고 친구라고 부르기에는 양심이 다소 아팠던 나는 다소 모호한 태도로 대답했다.

       

       *

       

       교복이 예쁘다느니, 학교가 정말 엄청나게 좋아 보인다느니, 오늘 본 온갖 것에 감탄하던 아이 중 하나가 하늘에게 물었다.

       

       “아, 그런데, 아까 같이 나오던 그 애 있잖아. 검은 머리에 엄청 얌전해 보이던 애. 걔 엄청 예쁘더라. 혹시 친구야? 벌써?”

       

       “어…….”

       

       학교 얘기는 했지만, 그 안에서 오늘 겪은 모든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있던 유하늘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친구, 겠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유하늘은 확신할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사람을 아무런 계급 의식 없이 본다고 생각했지만, 아까 그, 자신의 약혼자라는 다른 아이와 이야기할 때는 확실하게 깔보는 것이 느껴졌다.

       

       혹시, 돈이 너무 많아서 자신의 아래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부류인 건 아닐까?

       

       “하.”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유하늘은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학교에서 제일 먼저 유하늘이 하는 말을 들어준 아이였다. 그 말도, 자신을 옹호하려다가 나온 말일 거고.

       

       물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완전히 같은 사고방식을 가졌을 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그 간극은 나중에 메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응, 맞아. 그 학교에서 처음 사귄 친구.”

       

       유하늘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키나님, 후원 감사합니다!

    이제 새로 글을 시작한지 겨우 4일 정도 되었는데 벌써 이렇게 많은 독자 여러분께서 선작을 해 주시고 제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TS 악역영애물은 예전부터 한 번은 써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소원풀이를 하게 되네요. 잠시 글을 쉬고 있다가 다시 쓰기 시작하니, 역시 어려움 점이 있어도 글 쓰는 것은 즐겁습니다. 제가 만든 캐릭터들을 세계관 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도 재미있고, 독자 여러분께서 저의 소설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도 즐겁습니다. 정말 독자 여러분 덕분에 제가 매일을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거의 소설을 읽지 않았습니다. 좋아하지 않았다는 소리는 아니고,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취업을 한 뒤로는 그저 집과 일터만 왔다갔다 하면서 월급만 받고 살았습니다. 저는 그때만 해도 이게 탈덕인가 싶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읽어 본 웹소설에 그대로 빠져서 계속 읽다보니, 학생 시절에 가지고 있던 꿈을 다시 이루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요 몇 년 동안 몇차례 시도하다가 정착한 곳이 노벨피아입니다.

    여러분께는 언제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하고, 매일같이 글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었으니까요. 오늘도 그 응원에 힘입어 글을 씁니다. 언제나 독자 여러분께서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

    Ilham Senjaya님, 후원 감사합니다!

    익명으로 후원해주셨기에 독자닉네임 시스템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쓰고 싶은 글은 참 많은 것이 작가인데, 그 글을 모두 풀어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한 번에 다작을 할 능력은 되지 않아 한 소설에 집중하고 있고, 그래서 한 소설을 다 쓰기 전 까지는 다른 소설의 전개가 떠올라도 바로 보여드릴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저의 소설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서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매일같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매일 글을 쓰니 어쨌거나 몇 개월에 한 이야기는 끝낼 수 있겠더라구요.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일 년에 장편 소설 몇 개씩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수 있게 되겠죠.

    다만 작품마다 몇화 안에는 끝내야지, 하는 생각은 별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작을 쓰다 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많이 늘어나기도 하고, 수습할 떡밥도 불어서 나중에 하나씩 전부 회수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이번 작품도 얼마나 오래 쓰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글 쓰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조금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고 싶다, 써야겠다, 말만 할 뿐이지 쓰고 있지는 않았으니까요. 사실, 전작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도 어느 날 갑자기 그냥 올리고 싶어서 올리기 시작한 것이 소설의 끝까지 쭉 달려버린 것이었습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실 줄 몰랐고, 그 뒤로 그렇게 많아질 줄 몰랐었으니까요. 소설을 연재하는 7개월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쓰는게 조금 시간이 걸리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역시 저는 글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 사실을 독자 여러분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더 즐거운 소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후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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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Want to Become a Villainess

I Don’t Want to Become a Villainess

Q악역 영애가 되긴 싫어
Status: Completed Author:
I fell into the single-player game 'If You Wish' and decided to struggle to avoid becoming a villainess with a terrible e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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