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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

       마법사.

         

       마법?

         

       와아, 마법.

         

       “마법이 뭐예요?”

         

       너무 기초적인 질문인가?

         

       『범위가 넓지만 네가 겪을 건 실전 전투 마법이다.』

         

       오우, 칙칙한 명칭.

         

       『사람을 죽이는 덴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아. 한 번의 치명상만 입히면 사람은 죽는다.』

       “그건 그렇죠.”

       『빠른 캐스팅과 정확한 명중률 그리고 확실한 치사성.』

         

       정장 차림의 악마가 막대 지팡이를 휘두르듯이 손을 움직였다.

         

       휙, 탁!

         

       『세련된 동작으로 날린 마법 탄환은 총탄의 속도와 비슷하다. 그 이상의 마법은 군더더기지.』

         

       어.

         

       총?

         

       어라?

         

       뭔가 잘못 들었으려나아.

         

       “자, 잠시만요. 그러면 마법사는 장전이 필요 없는 총을 들고 다니는 사격수로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요?”

         

       설마 아니겠지?

         

       『대략 맞다. 총은 연발 사격이 안 되니 총보다 더 유용하지.』

         

       그러면 나 지금…….

         

       자동소총 든 상대와 싸워야 하는 건가?

         

       탁 트인 공간에서 정정당당히?

         

       정말?

         

       파스텔은 눈이 굴러갔다.

         

       “저, 저 사실 마법이 좋았어요.”

         

       양팔을 휘저었다.

         

       “막막, 판타스틱하고 그레이트한!”

         

       총 쏘는 포즈를 취했다.

         

       두두두.

         

       팍팍팍.

         

       꽥꽥꽥.

         

       악마가 안쓰럽게 내려봤다.

         

       『넌 마법에 재능이 없어. 등에 새겨진 마법도 자각 못 하고 돌아다녔으니.』

       “그, 그럴 수가?”

         

       나의 인생 완전 쉬워 라이프가 시작도 못 하고 끝났어?

         

       자동소총 들고 시작하는 이세계 유유자적 라이프는?

         

       객실 문이 두드려졌다.

         

       으아아.

         

       “준비 끝났나 봐요.”

         

       악마가 검으로 변했다.

         

       『가지.』

         

       우와악, 단호해.

         

       파스텔은 객실을 나와 대련장에 당도했다.

         

       대련장을 계단이 둘러쌌다. 마실 나온 귀족 자제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파스텔은 머리를 싸매다가 손을 번쩍 들었다.

         

       “친구들 주목! 주목!”

         

       손뼉을 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리둥절해하는 시선이 몰렸다.

         

       “파스텔이 이길 거 같다, 손!”

         

       파스텔은 눈을 빛내며 둘러봤다.

         

       몇 명이 망설이다가 손을 슥 들었다.

         

       오, 오우.

         

       “멜리사가 이길 거 같다, 손!”

         

       손이 우르르 들렸다.

         

       으아아.

         

       뭔가 잘못됐어.

         

       멜리사 캐머롯.

         

       마법의 샛별이자 대마법사 예정자.

         

       세간은 애정을 담아 부르길.

         

       「열여섯 번의 반짝임」

         

       오, 별칭 무해하네?

         

       급격히 해볼 만한 느낌?

         

       『한번 캐스팅에 16연발을 쏜다는 의미다.』

         

       뭐 이런 흉악한 별칭이?

         

       너무 직설적이지 않아?

         

       완전 이거잖아.

         

       「나 탄창 16발」

         

       맞는 사람 입장은 어디 간 거야?

         

       구두 소리가 났다.

         

       멜리사가 대련장으로 걸어왔다. 마법사 로브가 흔들렸다.

         

       오우.

         

       교수가 관심 없어 하며 중심에 섰다.

         

       『마법사는 어렵지 않다. 주문을 읽고 경로를 파악한 다음 쳐내면 돼.』

         

       파스텔은 정신을 가라앉혔다. 저택 같은 생사결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흐트러진 집중을 가다듬었다.

         

       가능하려나?

         

       주문 경로 예측할 줄 모르는데.

         

       교수가 동전을 손에 들었다.

         

       표정을 읽은 듯이 악마가 말해왔다.

         

       『경로는 내가 알려주겠다.』

         

       동전이 튕겨졌다.

         

       『빛을 쳐봐라.』

         

       동전 소리가 났다.

         

       파스텔은 지면을 박찼다.

         

       마법사가 동요 없이 막대 지팡이를 휘둘렀다. 유려한 곡선이 대기에 자국을 남겼다.

         

       굽이치고 비틀리고 휘둘러졌다.

         

       1초도 안 될 시간.

         

       지팡이가 거칠게 파스텔을 겨눴다.

         

       금색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로브가 펄럭였다.

         

       마법의 지저귐이 대기를 울렸다.

         

       『왼팔.』

         

       목소리 없이 의미가 들렸다.

         

       파스텔은 아무것도 날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검을 휘둘렀다. 검격이 허공을 그어 갔다.

         

       대기에서 빛이 번쩍였다.

         

       광탄이 번개처럼 쇄도해 검격을 스쳐 갔다.

         

       찰나의 순간 소녀는 억지로 자세를 비틀었다. 검로가 세밀히 조정됐다. 스치던 광탄이 베이고 빛이 폭발했다.

         

       『오른 다리.』

         

       검을 휘둘렀다. 아니야. 직관이 검로를 비틀었다. 광탄이 날아오고 검로에 빨려가듯 잘렸다. 빛이 터졌다.

         

       『그거다. 왼 어깨.』

         

       본능과 감각.

         

       직관과 확신.

         

       재능이 쌓아 올리는 절대영역의 금자탑.

         

       정확한 검격이 광탄을 벴다. 빛의 잔해가 물결쳤다. 분홍 머리카락이 빛에 물들었다.

         

       열여섯 번의 쇄도.

         

       열여섯 번의 반짝임.

         

       빛의 물결이 분홍빛 소녀를 수놓았다.

         

       발걸음이 대련장을 가로질렀다.

         

       검날이 번뜩였다.

         

       푸른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검이 목덜미를 톡 쳤다.

         

       멜리사가 입술을 떨었다.

         

       “어떻게, 열여섯 번의 굽이침을 쳐낸 건가요?”

         

       파스텔은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생각하다가 입꼬리가 풀렸다.

         

       “재능.”

         

       헤헤.

         

       『어이구.』

         

       멜리사가 고개를 떨궜다.

         

       “졌습니다…….”

         

       이겼어, 이겼어.

         

       처음부터 응원해 준 몇 명에게 양손을 흔들었다.

         

       “너희 덕분이야!”

         

       환호가 이어졌다. 기존보다 많아진 인원이었다.

         

       오, 친구들이 많아졌는데?

         

       손을 흔들다가 다시 멜리사를 돌아봤다.

         

       복잡해하는 소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도 잘했어. 그냥 내가 상대였을 뿐이야. 그렇지, 친구?”

         

       마지막 단어에 멜리사가 멈칫했다.

         

       분홍빛 외견을 피하듯 시선을 내려 그림자를 보더니 고개를 돌렸다.

         

       “잘 모르겠네요.”

         

       소녀는 그림자를 밟지 않고 떠났다.

         

       엣?

         

       거절당한 건가?

         

         

         

       #

         

         

         

       인간계와 마계의 경유지, 하늘섬에 도착했다.

         

       하늘섬은 거대했다. 하나의 지역이 단지 섬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듯이 방대한 대지가 떠 있었다. 구름이 천상을 감싸듯 대지를 감쌌다.

         

       “하늘섬, 우와악.”

         

       고래를 모방한 비공정이 헤엄치듯 가라앉고 떠오르길 반복했다. 물자를 나르고 시세차익으로 재화를 쓸어 담았다.

         

       “비공정, 우와악.”

         

       도로를 하얀 타일이 깔끔하게 덮었다. 좌우로 흰 지붕의 건물이 늘어섰다. 물자를 실은 마차가 끝도 없이 정착장을 빠져나갔다.

         

       “계획도시, 우와악.”

         

       상인과 선원을 위한 음식점이 정착장을 둘러쌌다. 먹거리가 길거리를 메웠다. 맛있는 냄새가 거리를 덮었다.

         

       닭꼬치 점포.

         

       파스텔은 흐르려는 침을 삼켰다.

         

       하나?

         

       하나만?

         

       “마, 마석 얼마나 남았어요?”

         

       악마가 짐에서 후추통을 꺼냈다. 흔들자 마석 가루가 잘그락댔다.

         

       무려 대악마를 봉인한 지하실의 마석을 전부 뜯었는데도 벌써 다 떨어졌네.

         

       배속에서 황금이 녹고 있어.

         

       파스텔은 손을 덜덜 떨며 뻗다가 곱게 움츠러들었다.

         

       “아껴 먹을래요…….”

         

       배정받은 임시 거주지로 비척비척 걸었다.

         

       “에구, 전투 실기는 언제 치르려나요? 마계 쪽 시험생이 어서 와야 할 텐데.”

       『비공정에 문제가 생겼다면 새로 구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다.』

         

       아하.

         

       음.

         

       “그럼 이미 재학생인 것처럼 지내죠.”

         

       설마 떨어지겠어?

         

       아카데미 이곳저곳을 뒤적이고 살펴보길 반복했다. 구경 끝에 웬 허름한 곳에 당도했다.

         

       파스텔은 학생회 복도를 유심히 살폈다.

         

       “뭔가 분위기가?”

         

       학생 권력의 총아가 왜 이리 삭막하지.

         

       창틀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먼지가 안녕! 이라고 인사했다.

         

       “너도 안녕. 네가 진짜 로열 부동산 거주자구나? 난 신규 입주자야. 혹시 텃세는 없지?”

         

       학생회 문이 느리게 열렸다.

         

       어?

         

       잠옷 차림의 고학년 남학생이 졸린 눈으로 복도를 살펴봤다. 그러다 파스텔과 눈이 마주쳤다.

         

       “복도에서 떠들지 마.”

         

       힘없는 목소리였다.

         

       오우.

         

       “죄송합니다.”

         

       꾸벅.

         

       고학년생이 학생회실로 몸을 돌렸다. 작은 걸음이 뒤따랐다. 문이 닫혔다.

         

       오, 학생회실.

         

       완전 먼지투성이네.

         

       사람도 한 명이고.

         

       따라 들어온 파스텔은 두리번거렸다.

         

       고학년생이 베개가 눕혀진 소파로 가다가 멈칫했다. 얼떨떨해하는 눈동자가 파스텔을 돌아봤다.

         

       꾸벅.

         

       “안녕하세요, 선배님. 신입생 예정자예요. 학생회 가입은 어떻게 해야 해요?”

         

       학생이라면 역시 학생회지.

         

       근데 어째 사람이 없네.

         

       고학년생의 표정이 만사 귀찮아졌다. 무시하고 소파로 가 눕더니 이불을 덮고 중얼거렸다.

         

       “필기 수석 맞지?”

       “오, 네.”

       “규정은 없어도 어지간하면 합격이겠지. 서랍에 도장 있으니까 네가 알아서 가입해.”

         

       곧이어 고학년생이 잠들 듯이 조용해졌다.

         

       어?

         

       파스텔은 종종 걸음으로 소파에 다가갔다. 숨소리가 옅어졌다.

         

       자세히 둘러보니 학생회와는 무관한 마법 논문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다.

         

       어라.

         

       서랍을 뒤적여 결재 도장을 찾아냈다.

         

       두툼한 권력의 무게.

         

       진짜 있네?

         

       가입 서류를 찾아 도장을 콩 찍었다. 붉은 직인이 서류를 완성했다.

         

       진짜 찍히네?

         

       맨 종이를 꺼내 도장을 찍었다.

         

       콩.

         

       학생회장 인.

         

       어? 어?

         

       현재 학생회 전체 인원.

         

       학생회장, 파스텔.

         

       총 2명.

         

       오잉.

         

       파스텔은 맹한 표정으로 홀린 듯이 깃펜을 슥슥 움직였다. 새 서류를 만들고 도장을 콩 찍었다.

         

       완성된 서류를 펼쳐 올려봤다.

         

       파스텔 러브 크래프트.

         

       직책.

         

       부학생회장 겸 총무부장 겸 기획부장 겸 홍보부장 겸 봉사부장 겸 선도부장.

         

       오이잉?

         

       서류가 반짝였다.

         

       슈퍼 아이템.

         

       “어우, 여기서 더 못 자겠다.”

         

       학생회장이 일어났다. 허리를 툭툭 치더니 비척비척 걸어가 바닥에 뒹굴던 막대 지팡이를 주웠다.

         

       지팡이가 휘둘러졌다. 바람이 불었다. 논문들이 정리되고 공중에 떴다.

         

       파스텔의 머리 위에 열쇠가 떨어졌다.

         

       아야.

         

       전무후무의 서류가 팔랑였다.

         

       학생회장이 힐끔 내려봤다.

         

       “오, 도장 잘 찍네. 유능해 새내기. 나 바빠서 못 들어오거든. 서류 처리할 일 있을 텐데 이것처럼 그냥 도장만 찍어서 넘겨주면 돼. 문 잠그고 다니고. 어지간하면 부르지 마.”

         

       학생회장이 휑 떠났다.

         

       신입생은 결재 도장을 손에 쥔 채 남겨졌다.

         

       바람이 불었다.

         

       헉.

         

       파스텔은 결재 도장을 든 양손을 떨었다.

         

       덜덜덜.

         

       궈, 권력이.

         

       학생회 권력이 갑자기 내 손안에 들어왔어? 신입생에게 이래도 되는 거야?

         

       으아아.

         

       파스텔은 눈부신 결재 도장의 무게감에 짓눌렸다.

         

       누가 이거 가져가아.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권력이라니, 신입생에게 너무하잖아. 이게 얼마나 엄청난 권한인데.

         

       문득 닭꼬치 못 먹은 배에서 소리가 울렸다.

         

       꼬르륵.

         

       위장이 에너지를 달라고 외쳤다.

         

       마석이라는 이름의 황금을.

         

       멈칫.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권력이라고?

         

       오, 오우?

         

       『권력이란 돈이지.』

         

       어느새 나타난 악마가 소녀의 손에서 결재 도장을 들었다.

         

       『학생회 권한을 찾아보면 돈 될 만한 거리가 많을 거다. 몰래 남용하고 악용하면 큰돈을 만질 수도 있겠지. 마석으로 배를 채울 만큼 큰돈을.』

         

       악마가 복잡한 눈으로 도장을 보다가 파스텔을 내려봤다.

         

       『어린 크래프트.』

         

       붉은 눈동자가 직시했다.

         

       『여기 쉬운 길이 있다.』

         

       결재 도장이 흔들렸다.

         

       『황금으로 배를 채울 부도덕한 길이.』

         

       우와우와우와.

         

       부정부패 권유!

         

       악마 같은 조언……!

         

       파스텔은 머리를 부여잡고 학생회실을 돌아다녔다.

         

       닭꼬치를 먹고 싶을 때 마석 가루를 원 없이 뿌릴 수 있는 돈이 생긴다고?

         

       우와우와.

         

       닭꼬치.

         

       침샘이 찌릿했다. 당장 배를 채우라고 신체가 권유했다.

         

       손이 멋대로 허우적댔다.

         

       손을 더럽힐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파스텔은 그리 생각하며 손이 멋대로 잡은 주머니를 풀고 내부의 사탕을 우물거렸다.

         

       네댓 개 정도를 빠르게 우물거리고 삼켰다.

         

       달콤함이 퍼졌다.

         

       잘 먹다가 문득 멈칫했다.

         

       오잉?

         

       들고 있는 주머니를 봤다.

         

       검은 마석.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마법학부 학술연구용.

         

       헉.

         

       책상에 있던 게 언제 입에?

         

       공금 횡령과 부정부패.

         

       손이 멋대로 저질러 버렸다.

         

       천직인가?

         

       나 혹시 부도덕의 천재?

         

       『하아, 내가 굶주린 애한테 뭔 시험을.』

         

       악마가 김빠진 얼굴로 다가왔다. 손에 결재 도장을 툭 올려줬다.

         

       『일단 배부터 채우는 게 좋겠어. 그냥 마저 먹어라.』

       “앗 정말요?”

         

       우물우물.

         

       이 가뭄의 단비 같은 단맛.

         

       얼마 뒤 마석을 다 먹었다.

         

       그동안 악마가 웬 서류를 정리 해놨다.

         

       『학생회 권한 중 이것들을 남용하면 되겠어.』

         

       학생회만의 자율 편성 예산.

         

       아카데미 소속의 비공정 사용 권한.

         

       공무 목적의 마계 출입 권한.

         

       오잉.

         

       『이 권한을 종합하면 밀무역을 할 수 있다.』

         

       미, 밀무역?

         

       엄청난 단어가.

         

       『예산을 횡령해서 하늘섬 무역품을 매입한다. 그리고 학생회 비공정에 숨겨 공무 목적으로 마계에 입국한다. 거기서 무역품을 판매하고 비가공 마석을 구입해 돌아온다.』

         

       우와우와.

         

       『이 과정에서 본래라면 무역에 딸려 올 막대한 세금은 안 내도 된다. 밀무역이니.』

         

       악마가 서류를 가리켰다.

         

       『마침 입국 명분으로 쓸만한 공무도 있군. 이번 마계 비공정의 문제 때문에 시험생 한 명이 마계에 낙오됐다. 학생회에 긴급 운송을 요청했어.』

         

       침을 삼켰다.

         

       “미, 밀무역 한 번 하면 얼마나 벌려요?”

       『흠, 정확하진 않지만 지금은 이 정도일 거다.』

         

       손가락 두 개가 펼쳐졌다.

         

       2배.

         

       허어억!

         

       “하, 한 번에요?”

       『밀무역이니 학생회 예산이 두 배로 부풀 거다. 기존 예산을 다시 채워 넣고 남은 절반은 네가 가질 수 있겠지. 그 정도면 부도덕하지 않은 돈벌이를 찾을 여유가 어찌 생길 거다.』

         

       2배면 한 번 더 가면 4배?

         

       우와우와.

         

       “그렇군요!”

         

       파스텔은 눈을 빛냈다.

         

       “한번 해보죠! 까짓거 돈 먹고 돈 먹기!”

         

       마계와 하늘섬을 오가면 자본이 2배가 된다고?

         

       우왕.

         

       땅 짚고 헤엄치기도 이거보다는 어렵겠다.

         

       가재 잡고 도랑 치고 마석 냠냠 아이 좋아.

         

       막상 선을 넘고 나니 물 흐르는 듯이 생각이 흘러갔다.

         

       나 혹시 천직?

         

       악마가 얼떨떨해했다.

         

       『아니, 한 번만 하는 거다.』

         

       단언하는 목소리였다.

         

       『딱 한 번.』

         

       파스텔도 단언했다.

         

       “네!”

         

       당연하죠!

         

       파스텔은 시험 기간에 게임 허락받은 애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

         

         

         

       밀무역의 당일.

         

       하나, 둘, 셋!

         

       파스텔은 양팔을 펼쳤다.

         

       따란.

         

       정착장의 비공정이 눈앞에 펼쳐졌다.

         

       쪼그마한 고래.

         

       “내 비공정!”

         

       우왕.

         

       『……학교 거다.』

         

       선창을 벌컥 열었다.

         

       각종 향신료와 고급 옷감이 가득가득했다.

         

       “내 무역품!”

         

       우와앙.

         

       벌써부터 배가 불러.

         

       『……학교 예산이다.』

         

       우리 비공정이 떴다. 마계로 가는 하늘길을 탔다.

         

       슝슝.

         

       난간에 기대 분홍 머리를 휘날렸다.

         

       “생존 무역!”

       『아니, 하아. 그건 맞긴 하는데.』

         

       악마는 생각이 무진장 복잡해진 얼굴로 다가오더니 검지를 치켜세웠다.

         

       『딱 이번 한 번이다.』

         

       손가락이 강조되듯이 움직였다.

         

       『한 번.』

       “네!”

         

       파스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밀무역하면 뭐가 좋아요?”

       『……세율 50%를 피할 수 있다.』

         

       허억.

         

       무역품 몰래 실어 정당한 사유로 마계 갔다 오면 기존 무역보다 빵빵?

         

       “어서! 어서 마계에 들려 불쌍한 시험생 친구를 아카데미로 데려오도록 하죠!”

         

       표정이 복잡해진 악마를 재촉했다.

         

       넓은 푸른 하늘이 이어졌다.

         

       이 앞은 쨍쨍한 미래겠지?

         

       한참 뒤 파스텔은 쨍쨍한 미래를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해골 무늬가 펄럭였다.

         

       “해, 해적이다……!”

         

       으아아.

         

       『해적이군, 다인전을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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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It’s Mental Immunity

No, It’s Mental Immunity

Status: Ongoing Author:
The guardian demonic sword is troubled and in distress, believing it has been ruined because of me. Does striving for advancement through consuming demonic energy seem too 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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