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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08

    <808 – 뉴비 받아라(7)>

     

    사실 호문쿨루스의 인권증진에는 학생회장 투표에 개입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회장 후보. 호문쿨루스 파벌의 표를 얻고 싶다면 내게 잘 보이는 것이 좋을 거다.

    -…원하는 바를 말해라, 근력올인.

    -마계통행금지령의 무제한적 해제.

    -드디어 골수까지 마기가 닿아버린 거냐? 네가 아주 제대로 미쳐버렸구나, 근력올인! 마계의 문이 열리면 본토에서 몇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몇이 죽어도 내 성장속도를 올리지 못할 때의 사망자보다는 적겠지. 순순히 마계컨텐츠를 개방해라. 그러지 않으면 상대파벌을 지지하겠다.

    -닥쳐라! 내 목숨을 걸고서라도 네놈의 뜻을 대변할 후보는 반드시 탈락시키겠다!!!

     

    초보 때야 학생회장은 누구라도 알아서 뽑히고 특수한 사건이 벌어지는 이벤트의 일종일 뿐이지만, 고수가 되면 원하는 이벤트를 일으키기 위해 특정 학생회장을 직접 지지하는 이벤트다.

    그렇다고 흘러가는 대로 가만히 내버려 두면 이런 학생회장 후보가 하나씩은 꼭 나오기에 더욱 내 입맛에 맞는 후보가 필요하지.

     

    그리고 지금, 학생회장 후보로 대두되는 인물은 하나같이 손쉽게 조종할 수 없다.

    전 학생회 산하조직 집행국 국장이자 서귀연 최강자 벨벳 벨렛.

    전 학생회 산하조직 휴학생단속국 국장이자 마검사 클래스의 초고수 부르테 글라스.

     

    벨벳 선배의 강함은 도서관원정대에서 테트라포스를 한 방에 납작하게 짓밟으면서 선보였고, 부르테 글라스의 심상치 않은 강함은 마왕군 엘니뇨와의 동귀어진으로 증명됐다.

    저중에 내 입맛대로 휘두를 수 있는 학생회장 후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어쩌겠어?

    내 손으로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지.

    “오크노디… 단명종의 제약은 어떻게 할 건가요?”

    “훗. 제 지식은 그 정도 제약이야 진즉에 넘어섰죠!”

    “재단은 대체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지식을… 조나가 아니라면 이사장의 짓이겠죠?”

    “그, 그렇죠?”

    “죽어서도 증오를 거둘 수 없는 미운 사람… 그렇지만 지금만큼은 그 악랄한 지혜와 생체실험의 결실에 의지할 수밖에 없겠네요.”

     

    단명종 호문쿨루스가 아닌 장명종 호문쿨루스를 만드는 비법은 물론 해당 연구에 직접 참여하며 이런저런 실험을 하며 찾아낸 결실이다.

    굳이 이런 실험을 한 이유는?

    당연히 단명종 호문쿨루스를 장명종 호문쿨루스로 만들면 나를 위해 표를 줄 수 있는 유권자들이 더 오래 살아있어서 좋으니까 그렇지!

    학생회장 선출에서 투표권을 지닌 호문쿨루스가 잔뜩잔뜩 있으면 회장은 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

    오크노디 비전기술

    <인체설계>+<동조마법>+<암기력>+<감각집중>+<초집중>+<정밀>

    6연계생산기술 <장명종 호문쿨루스 제조술>

    ━━━

     

    그래도 선배는 다른 장명종 호문쿨루스보다는 나은 신체를 가져야지.

    내 선배로서 조나에게 신세를 지기도 했고, 조나도 선배에게 나쁘지 않은 감정을 품으셨잖아?

     

    <상급 근력스탯석>

    <상급 체력스탯석>

    <상급 민첩스탯석>

    <최상급 지력스탯석>

    <최상급 마력스탯석>

    <최상급 매력스탯석>

     

    나중에 쓰려고 아껴두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아껴둔 스탯석을 이참에 와르르 쏟아서 꺼냈다.

     

    <수속성 보주>

    <풍속성 보주>

    <지속성 보주>

    <화속성 보주>

    <뇌속성 보주>

     

    수풍지화뇌속성 친화력도 올려줘서 지능캐인 선배에게 마법의 위력도 오르게 해주고.

     

    <981기 1년차 공략집>

    <981기 2년차 공략집>

    <981기 3년차 공략집>

    <981기 4년차 공략집>

     

    내친김에 앞으로의 공략법이 담긴 페이지도 무의식중에 떠오를 수 있도록 지식을 파편화해서 육체에 심어주고.

     

    <손가락 내장형 오대속성 레이저사출기>

    <손등 내장형 티타늄 암살검>

    <복부 내장형 마법진스크롤 저장함>

    <어깨 내장형 다연발 대마법발사대>

     

    손에서는 레이저와 암살검이, 어깨에서는 저장된 마법진과 스크롤로 대마법을 연발로 날릴 수 있는 강력한 장치까지!

    거기에 자동실드 생성기에 마석을 교체하거나 마나연공법으로 스스로 충전해서 지속시간이나 강도를 늘릴 수도 있도록 만들고…

    하반신에는 치마 밑에 암영이 드리워서 어느 각도에서도 치마를 볼 수 없도록 하는 암흑마법을 걸고 절대로 치마가 뒤집히지 않는 형상고정의 마법도 자동적으로 부여하게 만들고…

    발뒤꿈치나 발바닥에서는 부스트가 나오거나 하이퍼부스트로 순간가속과 이단 삼단 다중 가속도 가능하게 만들고…

    강의시간에 졸음이 몰려오면 머리로는 잠든다고 생각해도 눈은 저절로 떠져서 전혀 조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만드는 말똥말똥한 눈 캐쉬아이템 값도 첨부하고…

    이것도 더하고 저것도 더하면…

     

    “다 됐당!”

     

    [전설의 재림! <초월을 바라보는 호문쿨루스>의 제조에 성공했습니다.]

    [대륙의 인형제작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세기는 앞서나간 대작이 탄생했습니다.]

    [당신이 제작한 호문쿨루스에 <불가사의>, <세기의걸작>, <결전병기>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호문쿨루스의 성능이 아득히 상승합니다.]

     

    “지금이닷! 들어가세요, 선배!”

     

    의식전이장치를 가동하여 선배를 집어넣자 티토소가의 앳된 미모와 브론즈 교수님의 세련된 미모, 사다코 교수님의 미스테리한 미모를 한 스푼씩 섞은 세기의 걸작이 눈을 깜빡였다.

     

    [<암흑적성평가모자>에 깃들었던 앨리스가 <불가사의한 세기의 걸작, 초월을 바라보는 결전병기 호문쿨루스>에 무사히 의식이 정착되었습니다.]

    [인체설계 경험치+1000]

    [암기력 경험치+300]

    [감각집중 경험치+300]

    [동조마법 경험치+100]

    [초집중 경험치+100]

    [정밀 경험치+30]

    [친절한아이 경험치+30]

     

    [어떤 악신이 인체의 해부학적 지식에 대해 수상할 정도로 해박한 당신의 지식에 의구심을 품습니다.]

    [어떤 선신이 못된 생각을 하지 말라며 악신에게 화살을 마구 쏘아댑니다.]

    [어떤 악신이 도망치다가 등에 화살을 맞고 쓰러집니다.]

    [발이 빠른 악신이 “훗 느리군”을 시전하며 연속해서 화살을 피하는 묘기를 보여줍니다.]

    [강력한 악신이 차원문을 열어 화살을 차원 저편으로 날려버립니다.]

     

    신들의 하찮은 투닥거림이 담긴 메시지를 양손으로 슬라이드를 하며 양옆으로 치워버리니, 어느덧 두 손을 펼친 채로 내려다보다가 거울 앞에 선 앨리스 선배의 모습이 보였다.

     

    “이게… 나?”

    “맞아요! 특별히 제가 아끼는 재료와 무기를 잔뜩 넣었어요. 굉장하죠?”

     

    감각이 생소한지 손거울을 쥐다가 실수로 놓친 선배.

    거울을 받으려고 뻗은 선배의 손등에서 암살검이 튀어나와 손거울을 산산조각 냈다.

    깨진 파편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내가증수권을 응용한 삼매진화의 묘리가 소각 장치의 화기를 통해 발동, 깨진 파편이 재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오크노디. 제 팔에서 왜 암살검이랑 고화력방사기가 나오는 건가요…?”

    “강하면 강할수록 좋잖아요! 응애를 돌보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으니 특별히 제 마음을 담아서 골렘 제작에도 아낀 특제품을 다 털어 넣었어요!”

    “고맙지만 이건 너무 과하잖아요…”

     

    몸에 도대체 무슨 짓을 했냐면서 사과깎기 칼도 꺼내보고 다연장대마법발사대도 꺼내보고 수납방법을 찾아 허둥지둥거리는 선배.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카이조스키 할아버지한테 물었다.

     

    “할아버지는 뭐 달고 싶으세요?”

    “개조되지 않은 순정 몸뚱아리로 부탁하네…”

    “아하. 커스터마이징 없는 바닐라 모드 좋아하시는구나! 그럼 튼튼한 걸로 하나 맞춰드릴게요!”

     

    플라톤 교수님과 육탄전을 벌여도 손상을 입지 않을 튼튼한 몸뚱이로 몸을 만들어서 의식을 전이해드리니, 카이조스키 할아버지가 잔뜩 떫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 시야가 왜 이렇게 작지…?”

    “앨리스 선배 만드는 데 재료를 너무 많이 써서 키가 작아졌어요! 아니면 녹여서 다시 상반신만 만들어드릴까요?”

    “이걸로 됐네…”

     

    할아버지가 날 믿어도 되는 건지 의심 가득한 얼굴로 찝찝한 기분을 드러냈다.

    섭섭하긴 해도 나이 든 분들은 원래 의심이 많으니 그러려니 했다.

     

    “자, 그럼 장수종 호문쿨루스 양산을 시작해봐요!”

     

    특제품 제작은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학생회장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보태줄 호문쿨루스를 메챠쿠챠 뽑아낼 시간이다!

     

     

    * * *

     

     

    드래곤 교장은 한동안 아카데미 분교 설립 및 녹색인간들의 교육에 매진하며 신이 났다.

     

    [역시 골탕먹이기는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 골탕먹이기가 제일 재밌지!]

     

    교장은 엄청나게 구린 보상이 걸린 연계퀘스트나 선착순 한 명만 개꿀을 빨고 뒤따라 따라하는 나머지는 골탕만 먹는 자원봉사활동, 착용하면 힘이 세지는 기분만 드는 아이템 따위를 뿌리며 아카데미 분교를 다니는 학생들과 교관들을 마구 농락했다.

     

    짜릿해.

    몇 번을 반복해도 계속 새로워.

    골탕먹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너무 즐거워.

    다음엔 장착하면 사악한 어둠의 기운을 뿜어내는 성검이라도 뿌려서 악성향 학생에게 강제로 선행을 하도록 만드는 사악한 함정을 계획하던 교장.

    그의 본체가 충직한 시종이자 가디언 마하바라타 지도교수의 호출을 받아 의식을 이동했다.

     

    [무슨 일이냐. 나는 지금 고블린월드 분교캠퍼스의 미래와 안녕을 위해 고심하느라 매우 바쁘다.]

     

    “장난감 칼 만드느라 고생 중이신 건 알지만 정말 급한 용건입니다.”

     

    [교수들이 월급이라도 올려달라고 하냐?]

     

    “사다코 교수가 이사장의 시체나 외계의 화신체들의 시체를 탐내기는 합니다.”

     

    [대충 하나 들려줘. 그럼 됐냐?]

     

    “아직입니다. 오크노디가 장수종 호문쿨루스 38만 3520개체의 인권증진운동 및 그간 침해된 인권에 대한 보상으로 기프트 아카데미 유아부의 설립 및 10년간의 기본교육권, 학생회장 투표권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얼른 성검을 만들러 갈 생각에 들썩거리던 교장의 궁둥이가 의자에 딱 눌러앉았다.

     

    [뭐? 몇 마리?]

    “38만 3520개체입니다.”

     

    물론, 그건 전교생보다 많은 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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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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