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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1

       * * *

       

       

       

       

       

       

       소설가를 문화예술부 장관에 올리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이것은 주변 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새로운 차르는 소설이나 그림 같은 예술에 심취했다거나.

       

       프랑스 쪽 반응은 이반 부닌이 잠깐 망명했던 지역이고 이미 유명한지 대문호가 문화부 장관에 오른 것을 축하했다고 한다.

       

       여기에 독일 예술가들도 많이 이쪽으로 망명해 왔다.

       

       물론 공산독일은 아버지가 그 꼴이 났는데, 차리나가 정신 못 차리고 예술에 심취해 있어서 국정에 소홀히 한다고. 개소리를 지껄였다는데.

       

       이 병신들은 권력이 국가 두마에 있는 줄도 모른다.

       

       

       “흠 나쁘지 않군.”

       

       

       이런 건 보기 좋고.

       

       그래도 여전히 러시아는 인재에 목마르다.

       

       문화 예술 쪽인 발전은 뭐 그렇다 치더라도. 역시 이 나라는 학자들이 많아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예술을 지향한다고는 했지만, 그쪽으로 돈을 쓰고 싶다 이건 아니고.

       

       그래도 이탈리아의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이 사람이 러시아로 올 줄은 몰랐다.

       

       

       이 사람이 사실상 이탈리아 민족주의의 대부거든.

       

       그러니까 우리 무솔리니군의 파시즘의 시초나 다름이 없다는 거지.

       

       이 사람도 꽤 대단한 인물이지.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트리아 빈에 선전물을 뿌린다든가, 이탈리아가 약속받은 영토를 받지 못하자 화를 냈다던데. 도시국가 피우메의 시민이 지지하고 두체라고 했던가.

       

       후일 무솔리니가 그걸 바로 썼다지.

       

       이 사람도 로마 빠돌이라서 피우메를 로마식으로 만들려고 했다는데. 호민관이나 독재관도 만들고 국기와 고유 통화까지 만들었다.

       

       그를 진압하려고 온 진압군까지 흡수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후일 21년도에 졸리티 내각에 흡수되어 끝이 났다.

       

       이 사람에 대해 내가 많이 아는 건 아니거든. 하지만 그래도 어쩌다 본 지식도 있고 오흐라나를 통해 얻은 지식도 있다.

       

       이 사람이 이탈리아 전체를 지배했다면 정말 로마체제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역사에서는 이탈리아가 공산주의에 빠져서 러시아로 도망쳐 온 것인가.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보려고 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려고.

       

       나는 이 이탈리아의 영웅을 직접 크렘린궁에서 맞이하였다.

       

       

       “이탈리아의 영웅을 뵙게 되어 놀랍군요.”

       “오오. 로마의 황제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설마 로마의 황제께서 저에 대해 아실 줄은 몰랐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영광으로 보실 거까지는 없습니다. 저희가 공산 내전을 겪다 보니, 망명자들도 가려 받고 있거든요. 그러다 당신의 이름을 보게 되어서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무엇보다도 이 사람이라면 이탈리아 소식을 좀 알 거 같거든.

       

       이탈리아도 지금 독일과 짝짜꿍해버리면서 사실상 고립되어있는 처지다.

       

       여기에 오흐라나를 밀어 넣을 수도 없어서, 망명자들로부터 정보를 들어야 한다.

       

       일단 이쪽으로 온 걸 보면 지금의 이탈리아가 이 사람에게는 맞지 않았던 거겠지.

       

       

       “공산화된 이탈리아도 예술가들을 탄압합니까?”

       

       

       이런 건 바로 물어봐야지.

       

       

       “그것만이 아니라 아예 싹 다 갈아엎고 있습니다. 무솔리니 그 머저리 같은 놈은 로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 이러고 있지만, 공산 혁명을 한 놈답게 하는 행동은 그냥 빨갱이 그 자체였죠. 아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멍청이입니다.”

       “공산주의자 놈들이 원래 앞과 뒤가 다른 법이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잘 오셨습니다. 러시아에서 무슨 일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이 사람의 작품은 하나도 모르는데, 오리엔탈리즘에 깊게 빠진 인간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력을 보면 그냥 군인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은데.

       

       아니, 그렇게 되면 100% 전범으로 몰려 죽었을 거 같다.

       

       

       “한동안은 글을 쓰고 살 생각입니다. 이미 지금의 이탈리아는 공산주의가 몰락할 때까지는 로마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렇군요.”

       

       

       이 사람 여성편력 있다는데, 과연 글만 쓸까.

       

       !!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이 사람이 2차 세계대전까지 죽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무솔리니의 공산 이탈리아를 두들겨 패고 이 사람을 보내 새로운 이탈리아의 두체로 만들어버리는 건 어떨까?

       

       

       “러시아는 러시아와 독일, 넓게는 저 동양의 것까지 다양한 문학을 포용하고 있습니다. 부디 이 나라의 문학 발전에 이바지해주십시오.”

       “그거야 어렵지 않습니다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입을 우물거리는 것이 할 말이 많아 보이는데.

       

       

       “로마 국민당이라는 당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로마국민당.

       

       그 말에 나는 잠시 어이가 나갈 뻔했다.

       

       로마 국민당. 그건 대체 뭐 하는 당인가.

       

       옆에 서 있는 검은 남작의 얼굴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뭔가 싶어서 슬쩍 검은 남작에게 턱을 흔들어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이게 했다.

       

       

       “로마 국민당. 뭐하는 곳인지 아십니까?”

       “저, 그것이.”

       

       

       검은 남작은 로마 국민당에 대해 말했고, 좀 듣다가 나는 경악했다.

       

       로마 국민당.

       

       백군부 계열 인사들이 창당한 당이다.

       

       콘스탄티노플 회복하고 동로마의 당당한 계승자라고 밝히면서 만들어진 것인데. 내 권위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로마노프 황실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한 로마노프 친위세력의 당-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군인 아조씨들의 아나스타샤 팬클럽이나 다름이 없다.

       

       좋게 말하면 왕당파 정치 세력. 나쁘게 말하면 그냥 나이 지긋한 분들의 아이돌 팬클럽 같은 아나스타샤 팬클럽.

       

       의외로 이게 또 세력이 크더라고. 아마 로마뽕 잡자고 그런 이름을 단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당도 의외로 크다고 한다.

       

       창당한 사람은 로만 폰 운게른슈테른베르크. 그 사람이 만들었다면 단순 로마뽕이라기 보다는 국가 두마에 권력까지 이양한 차르의 지지 세력. 왕당파를 만들어두려고 한 걸지도.

       

       그것도 백군부라면 빨갱이를 잡은 명성도 있으니. 흠.

       

       적백내전기 군부 출신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로마 국민당이란 이름은 운게른의 절친인 그리고리 세묘노프가 강력 추천했다고 한다.

       

       이 망할 백군부가 쓸데없는 짓을!

       

       아주 잠깐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래. 뭐. 러시아가 지금 로마뽕. 로마인의 정신력. 등등. 나쁘지 않다.

       

       내 원래 세계의 러시아는 소련의 후신이라는 뽕이 있었는데. 이 러시아는 이제 비잔티움, 로마뽕으로 이어지겠지.

       

       이게 무슨 나치당처럼 파시즘화되는 게 아니라면야 뭐. 상관없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가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모르는 척할 수는 없으니 애써 아는 척 웃음을 짓는다.

       

       

       “엣흠. 그런 당이 있긴 하죠.”

       “당에 가입할 수 있겠습니까? 러시아가 진정한 로마의 계승자라면 저 역시 그 당에 입당하고 싶습니다.”

       

       

       이 사람 로마뽕이 여전하구나.

       

       우리가 콘스탄티노플을 소유해서 그런 건가.

       

       

       “아직은 러시아 국적도 아니지 않습니까?”

       “러시아 국적을 달라면 달겠습니다.”

       “이탈리아 국적을 버리시겠다고요?”

       “적어도 지금의 이탈리아는 아닙니다. 그 붉은 이탈리아는 아무리 봐도 로마의 후예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그 꼴을 볼 바에는 그냥 피우메에서 모두가 저를 지지할 때 군대를 끌고 로마에 입성해야 했습니다.”

       

       

       그래.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이탈리아가 정말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데.

       

       이 사람이 저렇게 말하면서 러시아에 올 정도면.

       

       

       “원한이 깊으시군요.”

       “지금의 이탈리아의 서기장. 베니토 무솔리니는 서기장은 곧 두체라면서. 저를 칭송하더군요.”

       

       

       아주 이탈리아에서 나가라고 쇼를 한 모양이다.

       

       무솔리니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빨간 맛 이탈리아에 정이 떨어졌겠지.

       

       

       “교황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베니토 무솔리니가 교황은 그래도 건드리지 못하는지 교황령을 따로 두었더군요.”

       

       

       원래 29년에 나오는 바티칸 시국이 지금 나온 건가.

       

       

       “바티칸이 독립한 겁니까?”

       “무솔리니는 교황령의 독립을 인정했습니다. 실질적인 영토는 바티칸이고 교황령으로서 불러는 주겠다고 하는군요.”

       “흠.”

       

       

       원래 역사보다 교황 측에게 많은 양보를 한 거 같은데.

       

       바티칸이 이탈리아 왕국의 총리 베니토 무솔리니와 교황 비오 11세 간에 1929년 2월 11일에 체결한 조약이다.

       

       5년이나 더 빠른 거 아니냐 이건.

       

       교황령은 인정하겠다. 라는 것은 세수도 그쪽으로 가게 하는 건가.

       

       아니지. 무솔리니의 공산 이탈리아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물론 정식으로 이게 교황께서 인정한 것도 아닙니다. 바티칸에서는 여전히 바티칸의 포로라 하였습니다. 여기에 ‘붉은 침략’이라고 베니토 무솔리니를 비난하였습니다.”

       

       

       붉은 침략.

       

       이 세계의 교황은 이탈리아 왕국도, 공산 이탈리아도 전부 인정하지 않게 되는 건가.

       

       바티칸의 포로, 붉은 침략.

       

       어째 21세기의 이탈리아 역사에는 더 많은 게 기록될듯하다.

       

       

       “교황은 인정하지 않았나 보군요.”

       

       

       이러면 말만 나오다가 29년에 교황이 인정하는 형태가 되려나.

       

       붉은 이탈리아를 세운 이상, 기존과는 다를지도 모르고.

       

       

       “당연합니다. 무솔리니는 대내외적으로 교황과 타협된 거라면서 교황령으로 편의를 최대한 봐주는 모양입니다만.”

       

       

       무솔리니의 정책을 민중이 다 받아들이는 건가.

       

       

       “이탈리아 민중은 베니토 무솔리니를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예. 로마를 일으킬 거라며 무솔리니 서기장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달리 왕실도 일단은 살려둬서 왕당파도 설득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군. 어차피 이탈리아 민중은 두체 편이니까. 교황령이 있으나 마나 한 것이다.

       

       그러니 말장난 정도로는 인정할 수 있다는 거지.

       

       무솔리니는 독일보다 더 안정적인 건가.

       

       하기야, 왕가도 독일과 달리 남겨두기도 했고, 영국과 프랑스에 불만이 많은 상태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입발린 말을 공산주의에 섞었을 거다.

       

       그러니까.

       

       그놈이 일으킨 이탈리아 사회주의공화국은 어디까지나 그냥 공산주의의 탈을 쓴 파시즘에 가까운 무언가로 탄생한 거지.

       

       공산 독일은 이탈리아식 공산주의로 받아들였거나, 어쨌든 공산주의 탈은 제대로 뒤집어썼거나 그랬겠지.

       

       공산주의와 로마가 과연 함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꼬라지 보면 또 2차대전은 일으킬 거 같긴 하다.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단눈치오도 있지만 교황령 가지고 써먹을 구석이 많겠다.

       

       나중에 붉은 이탈리아 잡고 나면, 교황령에 이탈리아의 통치 자체를 맡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21세기에 이탈리아 반도에는 교황령만이 있다면?

       

       교황뽕 같은 거 있을 거 같다.

       

       아니면 나중에 정말 가브리엘레 빈누치오에 이탈리아 넘기면서 교황령도 함께 부활시키는 것도 재미있을 거 같고.

       

       

       “좋습니다. 로마 국민당에 입당하세요. 대신 러시아국적을 다신다면 러시아를 위해 많은 일을 해주셔야 할 겁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러시아 국적에 이어 로마 국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이쪽도 좀 신경 써줘야겠지.

       

       자, 그러면 이 사람은 이 정도면 되었고.

       

       이 사람 말고도 엔리코 파르미 같은 인물도 들어왔다.

       

       무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물 중 한 명이 아닌가.

       

       이 사람도 무솔리니의 공산주의를 피해 이쪽으로 들어온 거 같다. 이쪽도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에 넣든가. 아, 아인슈타인과 연결해줄까.

       

       

       “우리 러시아가 이민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로마뽕에 취한 단눈치오가 나가고 나서 검은 남작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습니까?”

       “솔직히 러시아가 아직은 망명 올 정도의 국가는 아니잖습니까?”

       

       

       당연한 얼굴로 팩트를 찌르다니!

       

       

       “결국 반사 효과라는 거겠죠. 공산주의 혁명이 터진 곳이니, 공산주의를 때려잡은 강렬한 반공 국가에 오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이란 게 그런 거잖아.

       

       공산주의자들 엿 먹으라고. 우리는 공산주의 때려잡은 러시아 가겠다! 이런 거 말이야.

       

       

       “자, 그런데 다음 안건이 또 있습니까?”

       “예. 아인슈타인 박사를 필두로 물리학자들이 오늘 폐하를 알현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럼, 접견해봐야죠.”

       

       

       우리 아인슈타인님이 왜 나를 보고 싶어 한 걸까.

       

       엔리코 파르미와도 연결시켜주려고 하는데 딱 때마침 이렇게 보게 되네.

       

       

       

       * * *

       

       

       

       

       처음 망명 올 때, 본 이후로, 두 번째로 본 아인슈타인은 신수가 훤했다.

       

       

       “그래. 아인슈타인 박사.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습니까?”

       “폐하. 폐하께서 배려해 주신 덕에 러시아에서 충분히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만.”

       

       

       아인슈타인을 위해 내가 엄청나게 열심히 했지.

       

       이것저것 마구 지원해 줬다 이 말씀이다. 최대한 잘 보이려고 과학자를 우대하면서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같은 것도 만들었고.

       

       

       “뭔가 바라시는 거라도 있습니까.”

       “폐하께서 예술가들의 망명도 받아들인다 하셨습니다.”

       “그렇죠.”

       

       

       그래. 그래서 지금 많은 이가 러시아로 넘어오지 않았나.

       

       망명을 돕기 위해 오흐라나 측에서는 공산 독일이 예술가 탄압을 위해 밖으로 나간 예술가들은 당원들을 보내 암살한다.

       

       -라고 소문을 흘리기도 했다.

       

       

       “물리학 역시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하지.

       

       내가 당신을 왜 열심히 우대하는지 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가?

       

       그런데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는 걸까? 핵 떡밥도 던져야 하는데.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핵관련 이야기가 나왔는데, 물론 핵을 당장 만들지는 않습니다.

    당장 맨해튼 프로젝트만 해도 어마어마한 자금이 들었는데. 이제 막 발돋움 중인 러시아라서 많이 힘드니까요.

    그리고 지금 까지 제가 댓글들 보면서 독자분들이 달아주신 몇 가지 다른 대역 소재 댓글을 봤습니다만.

    프랑스의 라플레옹이나 신성로마 제국의 테레지아는 제가 굉장히 지식이 전무해서 거의 처음부 배워야 하고.

    무장중립국 대한제국의 여군은 한국의 지형으로 볼 때, 당대 시대상 개연성을 부여하려면,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해서 빚더미에 앉고, 미국이나 프랑스 등이 개입해 한국을 중립국으로 설정해야 하는데.

    이러면 확장 타이밍도 없고 뽕도 안 차서…. 아마 유입도 적을 거 같습니다.

    선작,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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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I Became the Last Princess of the Bear Kingdom

Status: Ongoing Author:
I became a Russian princess destined to die in a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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