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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3

       

       레쿠스는 선명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평소 조울증 환자를 연상케 하는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한 창귀였지만.

       

       현재 그의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

       

       

       미치도록 즐겁다.

       

       이렇게 재밌는 상대를 만나본 게 얼마 만인지.

       

       오랜 시간 싸움에 굶주려 있었던 레쿠스였기에, 눈앞의 소년은 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끝내주잖아?! 재밌어서 미쳐버릴 것 같다고!”

       

       

       흥미로운 인간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덜 익은 애새끼에 불과한데.

       

       뿜어내는 분위기 만큼은 잔악하기  그지 없었다.

       

       마치 일전에 마주한 적인 있었던 마경의 검성을 떠올리게 만드는 살기였다. 

       

       

       레쿠스는 짜릿한 감각에 팔을 부르르 떨었다.

       

       그의 손에서는 한 자루의 창이 화려하게 춤을 추며 소년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죽어!!”

       

       

       -콰아아아앙!!

       

       꽤나 힘을 실어서 전개한 공격이었음에도 소년은 버텨냈다.

       

       물론 전신에 피칠갑을 한 채로 비틀거리는 중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서있었다.

       

       레쿠스의 입가에 묻은 미소가 한층 더 진해졌다.

       

       

       고작 아카데미 학생 따위가 자신을 막아서고 있었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창귀(槍鬼)라는 이명을 인정 받았던 귀신을 앳된 소년이 대적하고 있었다.

       

       

       “하… 씨, 발, 너무하, 네…”

        

       “미안~! 우리는 너희 인간들이랑은 달리 튼튼해서 말이야~!”

        

       

       “좆, 같은…”

       

       

       레쿠스는 절망하는 표정을 짓는 소년을 향해 방긋 웃어보였다.

        

       마음에 드는 인간이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특히 저 흑안 너머로 자리하고 있는 지독한 독기가 마음에 들었다.

       

       

       저런 눈빛이라니.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

       

       필시 평탄하지는 못했으리라.

       

       그도 그럴게, 소년이 펼치는 검은 사람이 아닌 괴물의 것이었으니까.

       

       저 검을 위해 많은 대가를 치러야만 했겠지.

       

       레쿠스는 손끝으로 남아있는 전율을 곱씹으며 제안했다.

       

       

       “포기하지 그래? 너는 마음에 드는 녀석이니, 특별히 살려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좆, 까……”

        

       “뭐, 아쉽네.”

       

       

       레쿠스는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소년은 살려두어서는 안되는 상대였다.

       

       어린 나이에도 저토록 빛이 나는데, 차후 성장한다면 마왕군의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했다.

       

       여기서 죽이는 것이 옳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즐거웠다. 특별히 고통 없이 죽여줄게.”

       

       

       레쿠스는 유감스러운 한마디와 함께 창을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의 출력을 끌어냈다.

       

       어느새 귀신의 손에는 마기와 돌풍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칼날이 들려있었다.

       

       

       -레쿠스 류 공격 창술 제 8식의 초월-

        

       ‘참살(慘殺)’

       

       

       그렇게 최후의 일격이 도래하는 찰나.

       

       멍하니 굳어있던 소년의 입술이 달싹이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동시에 소년의 검으로부터 터져나온 푸른 섬광이 일대를 집어삼켰다.

       

       

       “……?!”

       

       

       레쿠스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굽혔다.

       

       그것은 단순히 시야를 가리는 빛줄기 때문이 아니었다.

       

       전신을 타고 흐르는 아찔한 긴장감 때문이었다.

       

       생존과 직결된 감각이 경종을 울리며, 다가오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다.

       

       

       위험하다.

       

       아니, 죽는다.

       

       거진 30년만에 느껴보는 죽음의 공포였다.

       

       귀신의 얼굴에 처음으로 당황이 번졌다.

       

       흔들리는 적안 위로는 몰아치는 오라 속에 서있는 소년이 자리하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한 발 늦게 떨어진 레닌의 공격이 소년을 집어삼켰다.

       

       맹렬한 돌풍과 함께 먼지 구름이 주위를 덮었다.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격이었으나, 레쿠스는 웃지 못했다.

       

       손끝으로 살을 베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

       

       

       다음 순간.

       

       한 줄기의 검격이 먼지를 뚫고 튀어나왔다.

       

       레쿠스는 가까스로 반응하며 그것을 막아냈다.

       

       

       -채앵!!

       

       하마터면 목이 달아날 뻔 했던 기습.

       

       등골이 오싹해진 레쿠스는 눈을 부릅 뜨며 검이 쇄도한 방향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에게 죽음을 겨누고 있는, 한 마리의 괴물이 있었다.

       

       

       “……하.”

       

       

       이건 예상 못했는데.

       

       실소를 담은 중얼거림이 바람을 타고 흘렀다.

       

       

       

       ***

       

       

       과거의 기억.

       

       그것은 내가 전생에 가졌던 슬픔의 전부였다.

       

       누군가에게는 삶이 축복이었을지 몰라도, 나에게 삶은 불행의 원석이었다.

       

       

       그렇기에 삶을 증오했다.

       

       거울 너머로 비치는 잔상을 혐오했고.

       

       언제나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상상을 하며 잠에 들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수많은 화살이 꽂힌 과녁을 살았으니.

       

       나는 부질없는 행복보다는, 현실적인 불행을 향해 시위를 당겨야만 했다.

       

       

       -……나는 왜 태어난 걸까.

       

       

       태어난 이유를 찾고 싶었다.

       

       만약 나를 조각한 예술가가 있다면 이 볼품없는 창작품에 대한 해석을 묻고 싶었다.

       

       그게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물론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바다처럼 넓은 절망에 잠긴 채로 팔을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나는 이상한 놈이었다.

       

       죽고 싶어하면서도 삶의 이유를 찾고자 했고.

       

       희망을 거부하면서도 절망에 익사하지 않기 위해 물장구를 쳤다.

       

       

       어쩌면 나는, 오래도록 불행의 과녁을 살았지만.

       

       행복을 향해 쏘아지고 싶었던 가장 오래된 화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비탄이여, 타올라라.”

       

       -슬픔의 연소(Burning of Sorrow)-

       

       

       그 시절부터 첫발을 떼었던 슬픔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마음 한 켠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것은, 여전히 나와 함께 숨을 쉬고 있었다.

       

       

       -띠링!

        

       [신물 ‘비탄’의 고유 스킬 3번, ‘슬픔의 연소(Burning of Sorrow)’이 발동됩니다.]

       

       [사용자가 가진 부정적인 감정에 비례하여, 민첩과 근력 스탯이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대신 체력 스탯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며 최대 5단계까지 강등됩니다.]

       

       [스킬의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자가 가진 트라우마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악화의 정도는 스킬의 사용 시간에 비례합니다.] 

       

       

       귓가에 울리는 기계음을 따라 전신에서 찬연한 빛무리가 터져나온다.

       

       그것은 불이었다.

       

       슬픔을 연료로 타오르는 불.

       

       손끝으로부터 시작된 불씨는 야금야금 전신으로 번져갔다.

       

       

       -띠링!

       

       [사용자의 신체 능력이 변동됩니다.]

       1.체력:B- -> D

       2.근력:C+ -> S+

       3.민첩:B -> S+

       

       

       어느새 나는 푸른색 화염을 온 몸에 두른 채로 서있었다.

       

       기묘한 감각이었다.

       

       고요했다.

       

       아무런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푸근한 불꽃의 열기만이 나를 감싸고 있을 뿐이었다.

       

       

       “……”

       

       

       조용히 덮고 있었던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흐릿한 초점 안으로 비춰지는 것은, 흉폭한 기세를 터트리며 날아오는 창격.

       

       

       나는 몸을 가볍게 틀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던 공격의 궤도가, 지금은 선명하게 보였다.

       

       휘둘러진 귀신의 일격이 애꿎은 허공을 베어냈다.

       

       

       귀신의 눈동자에 당황이 서렸다.

       

       나는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으며 비탄을 휘둘렀다.

       

       

       -채앵!

       

       “……!”

       

       

       진한 파열음과 함께 격돌하는 두 무기.

       

       레쿠스는 혀를 차며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나는 그를 보내주지 않았다.

       

       

       -챙! 챙! 카각…! 텅!

       

       매섭게 상대를 몰아붙이는 검무.

       

       나는 춤을 추듯이 부드럽게 걸음을 내딛었다.

       

       하늘 위로 그어지는 푸른빛의 실선들이 귀신의 목을 취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속도와 힘은 이미 레쿠스를 따라잡은 상태.

       

       이제 승패를 가르는 것은, 다름 아닌 각자의 기술이었다.

       

       

       -띠링!

       

       [트라우마 악화 진행률 -> 현재:140%]

       

       [주의:악화 진행률이 150%를 초과하면 사용자의 정신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악화 진행률이 300%를 초과하면 스킬이 강제로 종료됩니다.]

       

       

       나는 상태창의 경고를 무시하며 식을 전개했다.

       

       찬연하게 타오르는 검끝이 표상하는 것은 지난 날의 불행, 내가 묻어두어야만 했던 슬픔이었다.

       

       시야가 어지럽게 물들었다.

       

       그럴수록 나는 이빨을 꽉 깨물었다.

       

       

       싸움은 처절하다.

        

       그리고 지독하게도 치열하다.

        

       하지만 그게 뭐 어쨌단 말인가.

        

       나에게 삶이란 언제나 처절하고 치열한 것이었다.

        

       이제 와서 그런 것들에 무릎을 꿇기에는, 나는 너무 무뎌진 상태였다.

       

       

       -띠링!

       

       [앞으로 남은 초감각의 지속 시간 : 1분]

       

       

       눈앞으로 떠오르는 짧은 문구.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1분.

       

       이제는 정말 이 지긋지긋한 일기토의 끝을 봐야만 하는 때였다.

       

       

       “크, 흑…!”

       

       

       나는 힘 겨루기를 하고 있던 창을 밀어내며 귀신과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비탄을 잡으며 검도의 기본 자세를 취했다.

       

       레쿠스 또한 최후의 순간이 왔다는 것을 직감한 것인지, 표독스럽게 안광을 빛내고 있었다.

       

       그는 창끝을 내게로 겨누며 외쳤다.

       

       

       “와라, 애송이!!”

       

       

       나는 굳이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지면을 박찰 뿐이었다.

       

       불어오는 역풍을 따라 찬란한 잔불이 길게 꼬리를 남긴다.

       

       

       -쐐애애액!

       

       레쿠스는 창대를 빙그르 돌리며 식을 펼쳐냈다.

       

       그것은 무에서 점으로,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형태로 이어진다.

       

       

       -레쿠스 류 방어 창술 오의-

        

       ‘별자리’

       

       

       어느새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별무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원작에서도 앨런의 필살기를 아무렇지 않게 막아냈던 최상위 방어식.

       

       거대한 벽이었다.

       

       

       나는 손에 쥔 검을 향해 나지막이 기도했다.

        

       부디 너의 힘이, 저 별에 닿기를.

       

       

       “으아아아아!!!”

       

       “흐읍…!”

       

       

       그렇게 서로의 병기가 격돌하기 직전.

       

       나는 작게 읊조렸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겨놓고 있었던 조커 카드 한 장을.

       

       

       “블링크(Blink)×2.”

       

       

       -파직…!

       

       스파크가 튀는 소리와 함께 시야가 점멸한다.

       

       다음 순간, 나는 귀신의 후방으로 이동해 있었다.

       

       한 박자 늦게 그것을 알아챈 레쿠스가 재빨리 뒤를 돌아보려 했으나 늦은 상태였다.

       

       이미 새파란 검신이 그의 목을 잘라내고 있었기에.

       

       

       -서걱…!

       

       살이 썰려나가는 절삭음.

       

       그 뒤를 이어 하늘을 부양하던 귀신의 머리가 바닥에 떨어진다.

       

       생명을 잃은 육체는 잠시 비틀거리더니, 이내 지면으로 쓰러졌다.

       

       

       “하아… 하아…”

       

       

       나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손에는 마족 특유의 검은색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었다.

       

       

       결말이었다.

       

       마왕군 최고의 창술사라 불리던 귀신의 결말.

       

       그 각본을 써 내려간 장본인인 나는 거칠게 호흡하며 휘청여야만 했다.

       

       

       ‘아직… 쓰러지면 안돼…’

       

       

       가장 큰 산은 넘었지만.

       

       아직 저 뒤로 한가득 자리하고 있는 마물들이 남아있었다.

       

       내가 이 시점에 정신을 잃는다면, 아카데미의 후문은 엉망이 되고 말겠지.

       

       

       초감각의 지속 시간이 다해가는 중이었지만 괜찮았다.

       

       저 녀석들 정도는 특수 스킬이 없더라도, 충분히 처리……

       

       

       -띠링!

       

       [트라우마 악화 진행률 -> 현재:300%]

       

       [악화 진행률이 300%를 초과했습니다. 스킬이 강제로 종료됩니다.]

       

       [극심한 반동으로 인해 사용자의 의식이 암전됩니다.]

       

       

       아.

       

       씨발.

       

       

       “쿨럭! 컥, 커걱……”

       

       

       목구멍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토혈.

       

       직후 진한 탈력감과 피로감이 전신을 짓눌렀다.

       

       

       “안, 돼…”

       

       

       거의 다 왔는데.

       

       정말 마무리를 짓기 직전이었는데.

       

       하필이면 지금…

        

        

       “……씨, 발.”

       

       

       파르르 떨리는 입술 사이로는 의미 없는 욕지거리만이 흘러나온다.

        

       눈이 자꾸만 감기고 힘이 풀렸다.

       

       필사적으로 정신을 차리려 해보았으나 소용 없었다.

        

        

       의식이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멀어지는 시야 속에서 마지막으로 눈에 비춰진 것은……

        

        

       “크흐… 역시, 너는 최고로 짜릿한 놈이야.”

        

        

       쓰러지고 있는 내 몸을 받아주는 백색의 머리카락이었다.

        

        

       ‘누구…?’

        

        

       의문이 끝까지 형성되기도 전에 시야가 어둠으로 물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이 꺼진다.

       

       

       ***

       

       

       “크흐… 역시, 너는 최고로 짜릿한 놈이야.”

        

        

       금태양은 넘어지는 라이덴을 한 손으로 받아주며 그리 중얼거렸다.

       

       그의 입가에는 황홀한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정말 웅장한 연극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어… 나 진짜 감명 받았다니까?”

       

       

       불어오는 바람결에 백색 머리칼이 휘날린다.

        

       찰랑이는 앞머리 사이로 드러나는 동공에는 푸른 전류가 일렁이고 있었다.

       

       금태양은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자~ 이제 주인공은 퇴장하고, 나머지는 이 조연에게 맡겨두라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등을 돌리는 금태양.

       

       그의 앞으로는 수 천에 달하는 마물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키이익..! 쿠와아악!!

       

       그것들은 기괴한 울음 소리와 함께 날뛰고 있었다.

       

       금태양은 금방이라도 후문의 방어선을 뚫고 들어올 것 같은 괴물의 파도를 잠연히 응시했다.

       

       

       “뭐,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후딱 처리할 테니까.”

       

       

       금태양은 품에 안고 있던 라이덴은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장갑 한 짝을 꺼내더니, 자신의 왼손에 끼우고는 몸을 일으켰다.

        

        

       -캬아아악…!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살육에 젖은 짐승들.

        

       금태양은 옅은 조소를 머금으며 장갑을 낀 손을 치켜들었다.

       

       

       

        

       -파직, 파지직…

        

       그의 팔에서는 푸른색 스파크가 튀어오르고 있었다.

       

       투명한 눈동자 위로 희열이 번쩍인다.

        

        

       “이거 참… 이 주문은 진짜 오랜만에 사용하는데.”

        

        

       흩날리는 전류를 손끝에 응집시키며 영창을 읊었다.

        

        

       “희생의 서(The Book Of Sacrifice).”

       

       

       태초의 뇌룡이여.

       

       당신의 후손이 부름을 짖나이다.

       

       부디 어린 미래를 거두어, 현재를 전능하게 하소서.

       

       

       바치는 수명은 100년.

       

       그것으로 당신의 권능을 내리시기를.

       

       

       “떨어져라.”

       

       

       -제르노투스 류 파계 마법 제 1절의 모순- 

       

        ‘벽력섬전(霹靂閃電)’

       

       

       금태양의 손가락이 가볍게 튕겨진다.

        

       따악! 작은 소음이 울려퍼짐과 동시에……

        

        

       -콰르릉!! 콰앙!

       

       하늘로부터 거대한 섬광이 떨어졌다.

       

       푸른 번개는 순식간에 마물들을 집어삼켰다.

        

       그리고는 그들의 몸체를 잘게 부숴, 먼지 만한 조각으로 분해시켜버렸다.

        

        

       -파스스스…

        

       섬멸은 한순간이었다.

        

       마물들은 일말의 비명조차 남기지 못한 채로 잿더미가 되어 사라졌다.

       

       

       “이런… 화력이 너무 강했나? 시체 정도는 남겨두려고 했는데 말이야.”

        

        

       검게 그을린 땅 위에 선 채로, 금태양은 허공에 날리는 죽음의 재를 눈으로 좇았다.

        

       그의 입꼬리가 가볍게 비틀렸다.

        

        

       “아아, 이건 썬더 펀치라는 거다.”

        

        

       금태양은 옆에 눕혀놓았던 라이덴의 몸을 들쳐매며 흥얼거리듯 중얼거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02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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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pressed Kendo Player Possesses a Bastard Aristocrat

A Depressed Kendo Player Possesses a Bastard Aristocrat

A Depressed Kendo Player Possessed by a Bastard Aristocrat DKPBA 망나니 귀족에 빙의한 우울증 검도 선수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Don’t worry, Mom.

This time I will be truly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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