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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3

    위대한 자연의 일부, 물질계를 조율하는 가장 거대한 기둥. 

    그리하여 하나의 세계, 그것이 용이라는 존재.

    그렇다면 자그마한 용이여, 그대는 아는가?

    그대가 태어날 때 모든 세상이 새로운 조율자의 탄생에 감동하였다는 것을.

    그중에 가장 기뻐했던 세상은 지금 그를 품고있는 어미였다는 것을.

    하지만 지고한 용이여, 그대는 아는가?

    세상에 영원은 없으며, 끝은 언제나 예상할 수 있는 순간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게 끝은 찾아왔다.

    그를 짓누른것은 압도적인 마력, 그리고 온전한 서클로 신격에 오른 권한이었다.

    “루크 이루시! 그대의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대에게 내가 내리는 영원한 저주가 있으리라!”

    쩌렁쩌렁 세상에 울려퍼지는 용의 언어. 그 말은 분명히 힘이 담겨있었으며, 세상이 공포에 떨었으나 단 한명의 남자에게는 닿지 못했다.

    “시가르마타, 오만한것은 그대로군.”

    남자가 손을 들어올린다.

    불가해의 마법이 일점을 이루고, 그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룬다.

    물질계에 그것의 예리함을 능가하는 것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

    “이 세상에서 태어날 수 있는 것 중에 ‘영원’은 없다네.”

    서걱-.

    손이 내려감과 동시에 잘려나간 용의 머리.

    용의 신체는 거대하고 육중한만큼이나 더디게 쓰러져갔다.

    쿠웅–!

    섬뜩할정도의 굉음.

    그리고 끝이었다.

    그렇게 천년의 세계는, 한 남자의 손으로 파괴되었다.

    그것이 악룡이라 불리우던, ‘시가르마타’의 끝.

    이 드래곤 하트는 쓸 수 없겠군, 시체를 한번 훑어본 남자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남자는 문득, 레어의 한 구석을 차지한 무언가를 발견했고…….

    ‘눈이 마주쳤다.’

    두근, 두근.

    심장이 뛴다.

    그것은 공포, 그리고 압도적인……. 슬픔.

    “허.”

    남자는 충격받은 표정을 만들더니, 중얼거렸다.

    “불쌍한 것.”

    ——–

    “그래서……. 얘가 루크라구요?”

    “아마도, 그런것같아.”

    “음……. 이렇게보면 비슷한것 같기는 한데.”

    백금빛의 털, 청록빛의 오른눈과 금빛의 왼눈, 루크의 뿔의 재질과 닮은 한쌍의 뿔과, 머리 위로 뻗은 동물귀.

    그리고 목덜미의 귀여운 반창고까지.

    “어……. 보통 탈피한다고 이렇게 되진 않죠?”

    다프네는 당황한 목소리였다.

    아니, 다프네뿐 아니라 이 자리의 모든 숲지기가 그랬다.

    “진짜 용인가?”

    “바보, 용한테 털이 왜 있냐? 저건……. 마수야!”

    “내가볼땐 마수가 더 말이 안되는데…….”

    “근데 저렇게 됐어도 좀 귀엽다.”

    “쓰다듬고싶다.”

    제각각 괴상한 추측과 감상을 내뱉는 숲지기들의 모습에, 예르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 아니 그보다도. 루크가 원래 그렇게 엉겨붙는 성격이 아니지 않았나, 언니?”

    말을 꺼낸것은 소르비였다.

    “그러게. 나도 좀 많이 당황스럽네……?”

    확실히, 루크는 이런 격렬한 스킨쉽은 그다지 안 좋아했던 것 같은데. 언제나 진중한 느낌의 루크는 이유없이 자신에게 안겨든다거나 한적이 없었다.

    ‘아닌가? 생각해보면 시루드한테는 좀 적극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여튼, 자신에게는 그랬던 적이 없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 루크는 예르나의 정수리 위에 목을 올린채로 예르나를 마치 소중한 인형이라도 되는 양 품 안에 꼬옥 안고서 물끄럼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꼬리도 무슨 고양이처럼 살랑살랑 흔들리는게, 너무 무해해보인다.

    예르나는 손을 뻗어올려 루크의 볼을 가볍게 쓸어주었다.

    그러자 마치 기분좋다는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면서 예르나의 손에 얼굴을 부빈다.

    -끼이우웅–.

    “해를 끼칠 것 같지는 않지만…….”

    커다란 크기가 위협적이기는 했지만, 하는 짓이 그냥 커다란 고양이랑 다름이 없어보인다.

    “근데 언니, 이렇게보니까 이거 완전 동화같다. 용한테 납치당한 엘프공주 동화.”

    “공주는 아니지만.”

    “공주나 숲지기 대장이나, 둘다 비슷한거 아냐? 한 단체의 수장인거짆아.”

    “너희들, 농담하지 마.”

    예르나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이런 경우엔 어쩌지? 사람이 한순간에 털달린 용이 됐는데.”

    “나도 몰라.”

    “무슨 변신마법같은건가?”

    예르나는 동료들의 추측에 고개를 저었다.

    “‘디스인챈트’는 걸어봤어. 그런데 풀리지 않더라. 마법이 아니라 신체특성인가봐.”

    “이렇게 갑자기 변하는 신체특성이 어딨어.”

    수인의 특성중에 수인화라고 비슷한게 있기는 했지만…….

    현재의 수인족들에겐 그런 특성따위는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설마 이게 인체실험의 영향?’

    예르나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어떻게하죠? 누굴 불러야해요? 수의사? 생물연구가? 마법사?”

    “이거 완전 연구감인데.”

    그 순간이었다.

    예르나를 더욱 단단히 껴안는 루크.

    “……루?”

    루크의 품에 안겨있는 예르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 미묘한 떨림…….

    마치, 무서워하는 것 같다.

    ‘무서워하다니, 대체 뭘?’

    예르나는 문득 떠올리고 말았다.

    실제로 인체실험을 받았고, 그동안 ‘루크 이루시’의 흉내를 내서 그 기억을 억누르고 있었다면…….

    ‘지금은 어떻지?’

    지금은 아무리봐도 이전의 총명하고 당당한 루크의 모습이 아니었다.

    몸은 커졌지만 오히려 더욱 아이같아진 모습…….

    예르나는 루크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깨달았다.

    ‘혹시 잃어버린 기억이 돌아온건가?’

    아마도 인체실험당시의 트라우마가 발동된 것이리라.

    예르나는 문득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잠깐, 일단은 이대로 상태를 지켜보자.”

    예르나의 말에, 숲지기들은 각자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가 강하게 반발했다.

    “네? 아니, 하루빨리 루크를 원래대로 돌려놔야죠.”

    “맞아요, 아이가 몬스터같은 꼴로 변했는데 그냥 놔두라뇨?”

    “그래요. 이게 뭐때문에 이렇게 된줄도 모르는데!”

    옆에서 팔짱을 끼고 담담히 듣고있던 다이튼이 입을 열었다.

    “예르나 말이 맞아.”

    “뭐야, 팬티맨. 예르나언니 편들어?”

    소르비가 눈을 흘기며 바라보자 다이튼은 머리칼만큼이나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아니! 그건!”

    목욕하다가 급하게 뛰어나온거라 옷입을 틈이 없었다고.

    그땐 진짜 급한줄 알았단 말이다.

    ‘루크에겐 벌써 두번이나 꼴사나운 꼴을 당하고 말았군…….’

    아무것도 없는데서 미끄러지게 만드는 무서운 마법……. 다이튼은 그때를 생각하며 한차례 몸을 떨었다.

    바닥에 쓸린 팔꿈치랑 무릎이 쓰라리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 일단 들어봐. 막말로, 루크를 마법사나 연구자한테 보여준다고 쳐. 그 사람들이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을 것 같아?”

    “뭣보다, 쟤가 루크라고 믿어줄지도 의문이고. 우리도 지금 긴가민가하잖아. 안그래? 그러면 그사람들한테 저건 그냥 특이하게 생긴 몬스터라고.”

    다이튼의 말에 숲지기들은 그를 조금 의외라는 듯이 바라본다.

    “흠…….”

    “그래도…….”

    “일리는 있는데.”

    다이튼의 말을 들은 키르케와 소르비, 다프네는 일제히 침음을 흘렸다.

    틀린말은 아니었다. 

    “일단은 상태를 지켜보자. 루크도 지금은 혼란스러운 것 같으니까…….”

    지금은 혼란스러워서 잠시 이상해진 거겠지.

    그리고 루크라면 분명 무언가 방법을 찾을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니, 이 얘기는 일단은 우리들만 알고있는걸로 하자. 알겠지?”

    다프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숙소는 너무 눈에 띄니까, 일단 밖으로 옮겨두는게 좋겠네요. 제가 알기론, 순찰루트에서 벗어난 공터가 하나 있어요. 일단 거기에 두죠.”

    “도망치지 않을까?”

    키르케의 염려에 소르비는 예르나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루크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글쎄, 도망은 치지 않을 것 같긴한데.”

    혹시 예르나가 보호자인줄 아는걸까?

    그리고 다프네는 문득 떠올랐다는 듯이 물었다.

    “그럼 GPS정보는요?”

    “내가 대장의 권한으로 일단 아군으로 등록해놨으니까 당분간은 문제없을거야. 우리가 계속 번갈아가면서 같이 있으면 점은 하나로 보이겠지.”

    “아, 난 이제 모르겠다.”

    키르케는 두 손을 들며 곤란함을 내비치며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진짜 무슨 일이냐고.”

    그리고 그녀의 말에는 다들 동감하는 중이었다.

    ——-

    숲 속의 한 공간, 그곳에는 백금빛의 괴물이 있었다.

    “자, 루크. 오늘치 식사야.”

    -끼이우웅.

    덩치에 맞지 않은 높고 귀여운 울음소리는 괴물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느낌을 주었지만.

    예르나는 익숙한듯 바구니에서 꼬치를 꺼내서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이건 언니가 처음으로 해본건데 어때?”

    간이 맞는지 모르겠네, 하하. 라며 멋쩍게 웃는 예르나를 한차례 지긋이 쳐다보던 루크는 덥썩 꼬치를 물고는 우물우물 씹었다.

    “아앗, 또 꼬치채로 먹네.”

    저대로 먹어도 소화기관 괜찮은건가?

    ‘일단 문제는 없는 것 같지만…….’

    인간의 형태일때는 몰라도 지금은 괜찮은가보다.

    표정의 변화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만족스럽다는 듯한 제스쳐가 전해진다.

    예르나는 바구니에서 커다랗게 구운 꼬치를 하나 더 꺼내서 들어올렸다.

    이번에도 역시 루크는 별다른 고민없이 덥썩 물어버린다.

    ‘이거, 왠지 사육사가 된 기분인데…….’

    부모님 몰래 애완동물을 키우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하다.

    들킨다면 고작 그정도의 파급력이 아닐테지만.

    예르나는 즐겁게 음식들을 삼키는 루크를 바라보다가 루크의 옆으로 다가가 앉아버렸다.

    “하아……. 루크, 벌써 3일째인데. 뭔가 뾰족한 수는 없는거야?”

    푹신푹신한 털의 감촉을 느끼며 루크의 몸을 쓸었다.

    만약 이게 루크의 본모습이라면 어떻게하지?

    만약 이 모습을 들킨다면 틀림없이 특수보호, 또는 연구의 대상이 될테고 그러면 자신과는 영영 이별이다.

    루크가 행복해진다면 그 또한 받아들일 수 있는 결말이지만…….

    ‘연구소에 가서 행복해질리 없겠지.’

    루크는 연구소에서 도망친게 아니던가.

    -뀨웅?

    자신의 타는 속도 모르고, 루크는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예르나의 얼굴을 싸악 핥았다.

    하지만 루크의 혀는 마치 고양이의 그것처럼 살벌한 형상이어서…….

    “아, 따거, 따가워!”

    -켁. 끙……. 끄응…….

    소리에 놀랐는지 풀죽은 모습으로 바닥에 머리를 박아버리는 루크.

    예르나는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다가 루크의 이마를 쓸어주며 사과했다.

    “아니, 그게……. 소리질러서 미안해?”

    -끼이잉…….

    “그래, 그래…….”

    예르나는 한숨을 푸욱 쉬었다.

    저 모습이 되고나서 유독 동물같이 행동하는것이 점점 불안해지고 있었다.

    저런 루크의 모습을 볼때마다 머리속엔 영영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이 스친다.

    ‘아니, 아니야. 루크는 돌아올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예르나는 문득, 첼로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루크에게 말했다.

    과거 루크를 봐준적이 있던 ‘루아 에라스트’에게 기억상실엔 어떤게 좋냐는 질문을 했었고, 기억상실엔 옛날에 했던걸 다시 해보는게 좋다는 대답을 해왔다.

    ‘만약 그래도 안되면?’

    ‘정 안되면 정신계 마법을 써야겠죠? 그런데 왜요? 누가 기억상실이에요? 혹시 루크가? 루크 기억을 되찾으려고요?’

    ‘아, 갑자기 바빠져서 끊을게. 미안! 다음에 통화하자!’

    “끄응…….”

    예르나는 조금 앓는 소리를 냈다.

    하마터면 의심을 살 뻔했었으니까.

    그동안 여러가지 물품을 보여줬었지만 효과는 다들 시원찮았다.

    문제지를 보여줬더니 놀이처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휴대폰을 보여줬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손을 핥아버렸었다.

    자주 들어가던 박스를 보여줬더니 이번에도 들어가려다가 깔고앉아서 납작하게 만들어버렸다. 그나마 비슷한 반응이기는 한데…….

    사랑의 힘은 어떨까 해서 다이튼을 보여줬더니 다이튼을 때렸다.

    다이튼이 쿠엑, 하는 소리를 내면서 날아가는걸 보면서 예르나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뭐지? 루크는 다이튼 싫어하나?’

    틀림없이 다이튼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튼, 3일간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실패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고.

    예르나는 어느새 나무로 다가가 손톱으로 표면을 마구 긁어대는 루크를 바라보다가 첼로케이스를 들어올리며 외쳤다.

    “루, 이것봐! 너 이거 자주 연주했잖아. 기억해?”

    -끼잉?

    흥미가 동했는지 루크는 예르나에게 다가와 고개를 내리며 갸웃거렸다.

    커다란 몸집에 안 맞는 귀여움……이 아니라.

    예르나는 몇번 헛기침을 하더니 첼로를 케이스에서 꺼내었다.

    “자, 뭔가 떠오르는거 없니?”

    -…….

    루크의 반응은 이번엔 뭔가 달랐다.

    시선이 첼로에 고정된채,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집중하고 있었으니까.

    두근, 두근.

    이런 반응에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르나는 두방망이질치는 가슴의 감각을 느끼며 긴장에 찬 시선을 루크에게 보냈다.

    그리고 잠시 후.

    -끼이잉-.

    첼로가 울었다.

    저 혼자서.

    “뭐야?”

    예르나가 깜짝 놀라서 첼로를 손에서 놓쳐버리자, 루크는 재빨리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루크가 보인 반응은 놀라웠다.

    흐음, 흠.

    저절로 연주되는 첼로의 음율에, 허밍을 섞는다.

    마치 새가 날아다니는 듯한 귀엽고 아기자기한 음악부터,

    용이 세상을 짓누를 것처럼 격정적이고 강한 연주까지.

    차분함과 열정, 경쾌함과 웅장함을 넘나드는 연주.

    선율이 만드는 공기의 떨림에 숲 전체가 반응하는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정령의 언어와 용의 언어가 이루는 전대미문의 합주는, 그 연주만으로도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리라.

    예르나는 경외감을 넘어서 무서운 수준의 연주를 들으며 정신을 겨우 붙잡는것이 고작이었고.

    그렇게 하염없이, 하루종일 계속될것만같던 연주는 하늘이 노란색으로 물들어갈때에야 마침내 잦아들어갔다.

    -우웅-.

    뚝.

    격렬하고 차분하게 떨려오던 첼로의 현이 드디어 합주의 끝을 고한다.

    그리고 연주가 끝났을때.

    ……거기엔 ‘루크 이루시’가 있었다.

    “예르나, 내가 또 걱정을 시키고 말았구나.”

    예르나는 잠깐 고장난 골렘처럼 멈춰있다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는지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외쳤다.

    “루크야!”

    예르나는 루크를 끌어안았다.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루크가 돌아온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다신 못 돌아오는줄 알았잖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나 해?”

    “하하……. 미안하다, 예르나.”

    “아니야, 네가 사과할 잘못은 아니지만……!”

    루크는 예르나의 등을 토닥거리면서 차분한 음율로 허밍을 했다.

    그것이 마치 자장가같이 너무 안심되어서, 예르나는 그대로 정신을 잃듯이 잠에 빠져버렸다.

    ———

    예르나가 잠에 빠질정도로 차분한 느낌의 허밍에 담긴 감정은 달랐다.

    ‘미치겠군, 내가 그랬다고?’

    -맞아, 루크. 진짜 웃기지?

    ‘하나도 웃기지 않는다. 파이, 왜 진작에 도와주지 않았는가!’

    -재밌으니까?

    ‘그대는 정말…….’

    부끄러움? 안타까움? 원망? 글쎄, 뭐라고 정의내리기 어려운 감정이 든다.

    하지만 이럴때 정령어는 정말 편하다.

    이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한번에 전달할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이 시간에는 진짜 재밌었어! 다음번에/다른시간에 그 목소리/언어로 대화할래?

    그 말은 다시 드래곤하트를 운용하라는 말이렸다.

    드래곤하트로 서클을 새겨본 경험이 부족해 이런 실수를 하고 말았다.

    어느 부분을 잘못했는지 깨달았으니, 다음엔 이런 실수따윈 없을거라며 굳게 다짐하면서 루크는 생각했다.

    ‘내가 그짓을 다시 할리가 없잖은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행히 루크는 무사히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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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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