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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3

     회귀 전의 나와 회귀 후의 나는 다르다, 라고 생각해왔다.

     망국의 공주가 ‘나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라고 했던 말과 달리,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는 변했다.

     과거의 아버지는 어머니를 상대로 부부생활을 하면 본인이 상당히 피곤해지고 힘들어했다.

     그래서 레타르를 낳았을 때, 그 뒤로 그는 더 이상 부부관계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브롤터 변경백’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하여.

     한 여인의 남편으로 지내면 그만큼 위급 상황에서 대처할 수 없기에, 그는 협곡의 수호자가 되기를 자처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협곡이 무너지더라도, 아버지는 어머니를 위해 기꺼이 어머니를 기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크게 변했다고 생각한 건 역시 어머니.

     어머니의 변화 덕분에, 나는 회귀 전후가 완전히 다르다고 인식할 수 있었다.

     부부관계는 다시 회복되었고, 그 결과는 루비라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여러모로, 나는 확신했다.

     회귀 전과 회귀 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고.

     -그런데도 왜 황제는 죽이려고 하느냐?

     라고 언젠가, 자신에게 물음을 던진 적이 있다.

     과거의 황제와 지금의 황태자는 직위부터 다르다.

     하는 행동이 왕국을 점령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걸 전부 알고 있지만, 결과는 또 다를 수 있지 않겠는가.

     아스타시아도 마찬가지다.

     

     회귀 전의 그녀와 회귀 후의 그녀가 같다고 생각을 한 적이 없기에.

     회귀 후에는 그저 ‘지키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죄책감으로 품었고, 이곳 지브롤터에서 좀 더 편하게 지내기를 바랐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나는 깨달았다.

     결국 사람의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와 같이 ‘회귀’라는 극단적인 경험을 하는 자가 아니고서야, 회귀 전이든 지금이든 인간의 근본적인 성향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간의 성향이 완성되는 시점에 대하여 나는 대략 황태자의 현재 나이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 자란 나무도 결국에는 하나의 씨앗에서 태어나고, 뿌리가 땅으로 뻗어나가 싹이 트는 것부터 시작인 법.

     결국 그 작은 씨앗이 자라서 거목이 되듯,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

     그걸 지금 깨달아버렸다.

     “아스타시아.”

     “어, 가, 갑자기 그런 이름으로 부르시면 곤란한데요…?”

     

     갑자기 내가 이름으로 부르자, 아스타시아가 주변을 황급히 살펴봤다.

     “아, 아무리 주변에 듣는 사람이 없다고는 하지만…!”

     “예. 당연합니다. 제가 설마 그런 것도 구분하지 못할까봐 그러십니까?”

     이미 다른 이들은 듣고 있지 않다.

     사실 들어도 상관없다.

     들어도 되는 이들만 지금 바로 옆에 있고, 들으면 위험한 이들은 지금 근처에 없다.

     “최고의 선물입니다.”

     “어, 정말요?”

     “예. 제가 준비한 선물을 다시 집어넣고, 제 머리카락을 잘라서 선물로 드리고 싶을 정도로요.”

     “그, 그건 나중으로 하죠!”

     “나중?”

     “예! 지, 지금은 머리카락 자르면 짧아서 보기 흉하니까, 어, 음….”

     아스타시아가 손을 내 뒤로 뻗어, 내 머리칼을 뒤에서 말총처럼 잡는 시늉을 했다.

     “혹시나 나중에 다른 귀족분들처럼 머리를 길러서 이렇게 되었을 때, 그때 저한테 잘라주세요. 그러면 되겠죠?”

     “지금도 얼마든지 잘라드릴 수 있습니다만.”

     “아이 참. 그렇게 해주세요. 그러니까, 자!”

     아스타시아가 내게 두 손을 쭉 펼치며 활짝 웃었다.

     “준비한 선물 주세요!”

     “너무 당당하게 요구하시면, 그렇게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보시면 곤란합니다만.”

     “기대하게 만드셨으니까, 제가 고생한 만큼 제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그렇다면…이런.”

     슬슬, 시간이 되었다.

     “모처럼 평화로운 날이었으니, 확실히 지금이 가장 선물을 드리기에 좋은 타이밍인 것 같네요.”

     “타이밍…앗?”

     휘ㅡㅡ잉.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브롤터의 밤하늘, 어두운 허공에 붉은 불꽃이 ‘팡’하고 터졌다.

     “와아….”

     “원래는 저기 협곡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일단은 축제라서.”

     “협곡에서 저런 불꽃놀이를…?”

     “못 할 것도 없죠. 협곡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광장에 있는 모두가 불꽃을 바라본다.

     누군가는 소원을 빌고, 누군가는 서로 손을 잡고 맹세를 하고, 또 누군가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내일을 기약한다.

     “공주님.”

     “어, 엇….”

     “우선 첫 번째로, 이걸 드리겠습니다.”

     나는 품에서 손수건을 하나 꺼내 아스타시아의 손에 올렸다.

     “손수건…?”

     “직접 짰습니다.”

     회색의 손수건.

     하지만 그 가운데, 보라색과 하늘색의 자수가 엮여있다.

     “…보통 이런 건 여자가 해주는 거 아닌가요?”

     “여자가 해주는 게 보통이기는 한데, 앞으로 공주님께 자기 손수건을 주려고 하는 이들이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든다면.

     “그럴 때가 있으면, 이미 손수건이 있으니 필요없다고 하세요.”

     “흐으응….”

     “좋을 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러다, 오해해버릴지도?”

     “오해라고 생각하십니까?”

     “……흐흥, 좋아요. 그러면 두 번째 선물은?”

     “역시나 눈치가 빠르시군요. 손수건을 한 번 펼쳐보시겠습니까?”

     “어디…어?”

     “상품권입니다.”

     

     손수건 안, 제국의 탈러와 같은 사이즈의 흰 종이 하나가 들어있었다.

     “상품권….”

     “뒤집어 보시겠습니까?”

     “…그레이 지브롤터 1시간 자유이용권?”

     아스타시아가 앞면의 내용을 보더니, 허탈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진심으로 이걸 주시는 건가요?”

     “이왕 선물로 줄 거라면 가장 가치 있는 물건을 드려야 하는데, 제가 가진 것 중에 가장 가치 있는 게 그것 말고는 생각이 나지 않아서요.”

     “본인이?”

     “예. 제 말이 틀렸습니까?”

     아스타시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상품권-1시간 자유이용권을 손으로 쓸었다.

     “그렇네요. 함부로 가격을 정할 수도 없고. …앗?”

     “그렇습니다. 이거, 사실상 백지수표인 셈이죠.”

     “이런 걸 주셔도 되는 건가요?”

     “대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만 해드릴 예정이니, 나중에 ‘이것 왜 안 되나요?’라고 말씀하시면 곤란합니다.”

     “흐흥…. 아, 그게 제일 중요한데!”

     아스타시아가 상품권을 앞뒤로 흔들었다.

     “유효기간이 없잖아요! 그레이 경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제국의 상품권은 보통 유효기간이 1년이거든요? 이런 거 안 적어놓으면-”

     “다들 악용을 하겠죠. 축제에 온 이들이 다 그러하듯.”

     기사들의 대결에서 빈틈을 만들어 주는 것과 같다.

     그 빈틈을 스스로 내어주고 찔리면 머저리가 되겠지만, 상대의 공격을 역으로 이용해 공격에 성공하면 승리자가 된다.

     그리고 때로는 그 공격에 찔려 패배하는 것이 이기는 경우도 있다.

     “유효기간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건, 유효기간을 상품권 수령자가 마음껏 정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앗?!”

     “제 인생에 있어 단 한 시간, 당신을 위해 사용하도록 하죠. 공주님. 유효기간은…없습니다.”

     나는 손수건을 다시 고이 접었다.

     “잘 간직해 두세요. 어디에 쓸지 한번 생각해 보시고.”

     “으으…. 곤란하네요. 이런 걸 받아두면, 언제 사용할지 고민하게 될 텐데.”

     “사용처를 생각할 때마다 제 생각을 하시겠네요?” 

     “와. 그게 목적인가요? 빨리 써버려야 하는 건가?”

     “앞으로 평생 발행되지 않을 유일무이한 채권입니다.”

     “와! 너무해!”

     앞으로 이런 걸 제작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채권이라뇨? 저는 그레이 경에게 빚을 진 게 없는데요?”

     “제가 빚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좀 많아서.”

     “흐으음…. 머리카락 한 가닥으로 그레이 경의 한 시간을 사들인다니. 제가 너무 거저먹는 것 같은데요.”

     아스타시아가 진지한 얼굴로 손수건을 품에 안았다.

     “막 1년…아니다. 7년 동안 보물처럼 간직하다가 이자 잔뜩 쳐서 받아낼 수도 있어요?”

     “마음껏.”

     “와. 정말. 복리라고요? 아, 이 복리라는 게….”

     “제국 법정 금리에 따라 복리가 되든 사채가 되든, 마음껏 원할 때 사용하세요.”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게 아닐까, 싶네요.”

     아스타시아는 은은하게 웃으며 얼굴을 돌렸다.

     “하아, 정말. 고작 머리카락만 드렸을 뿐인데.”

     파ㅡㅡ앙.

     불꽃이 터진다.

     “…저건 세 번째 선물인가요?”

     이번에는 회색과 보라색, 하늘색이 어우러진 불꽃이 연달아 터진다.

     “아뇨. 그냥 고용할 때부터 지시한 사항입니다.”

     연이어 터지는 금색과 녹색의 불꽃.

     익스플로젼 마법의 색깔과 모양을 조정할 수 있던 게 아니었다면, 애초에 불꽃놀이에 중급 마법사를 폭죽 요원으로 고용하지도 않았겠지.

     “마음에 드십니까? 선물은 세 개를 준비했습니다만.”

     “…아뇨, 아직 부족한데요?”

     “욕심이 많으시네요.”

     “그야, 아직 따로 하나가 남아있다는 말이니까!”

     아스타시아가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내게로 다가왔다.

     “뭐죠? 혹시, 막 손등에 키스?”

     “그런 건 이런 특별한 날의 선물이 아니더라도 매일 아침 해드릴 수 있는데요?”

     “…아깝다! 얼마를 손해 본 거예요?”

     “그러길래 첫날부터 말했으면 해드렸을 텐데. 아쉽네요.”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도박장 모래시계는 제가 뒤집어 드릴 수 있지만, 시간을 되돌려 드릴 수는 없어서.”

     나는 되돌아왔지만, 나 스스로 되돌린 것도 아니다.

     “대신 앞으로의 미래에는, 당신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려고 했지만.”

     생각이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거든요.”

     망국의 공주조차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녀가 나를 향해 내 심장에 칼을 찌르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자가 진작에 왜 지금까지!’라고 분통을 터트리게끔.

     “그러면 슬슬 축제도 끝이 다가오고 있으니, 마지막은 편안하게 즐겨봅시다.”

     “엇, 저게 세 번째인가요?”

     “아니요.”

     나는 품에 넣어둔 장신구를 꺼냈다.

     “사실 이거, 조금 드리기 부끄러워서.”

     “부끄럽다뇨?”

     “반지를 준비했는데, 축제 장터에서 사들인 거라 세상에 반지함이 없지 뭡니까.”

     아스타시아에게 주는 반지인데 반지 보관함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그렇다고 반지함을 무슨 나뭇조각으로 엮을 수도 없었고. 미리 준비하려고 하니-”

     “저를 놀라게 하려고 했던 거군요?”

     “…항상 붙어계시고, 어디 새벽에 나가려고 하면 옷깃을 당겨서 안는 베개로 쓰셨잖습니까.”

     “헤헷. 죄송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몰래 나가려고 할 때마다 놓아줄 걸 그랬나?”

     “일부러 그러셨습니까?”

     “농담이죠. 설마 제가 그러겠어요? 잠결에 무의식에 그런 거예요. 무의식.”

     “그러시겠죠.”

     나는 반지를 꺼냈다.

     “공주님. 드워프가 무기를 다루는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고 하죠. 이는 근본적으로 금속을 정교하게 다 다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설마…?”

     “그리고 드워프들은 과거 드래곤에게 자신들을 안전하게 지켜준 대가로, 온갖 보석을 세공해서 넘겨줬다고 하더군요.”

     “그게, 그 반지라는 건가요?”

     “예.”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골동품을 훑어봤었는데, 정말 기적과도 같이 좋은 물건을 손에 넣었다.

     “골동품으로 판매하던 자가 진가를 모르고 판매하던 것 같던데, 그 사람에게는 정말 아쉽게 되었습니다.”

     “우와. 뭔가, 엄청 상태가 이상한 것 같은데요? 이런 걸 제국에서는 ‘빈티지’라고 하는데요.”

     “겉이 조금 낡은 것처럼 보여도, 이게 이러면 또 다르거든요.”

     나는 손바닥 위에 올린 반지에 마나를 흘려보냈다.

     

     “…아티팩트?”

     “관상용 아티팩트일 뿐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것 말고는 별 효과가 없죠.”

     반지의 흠을 따라 회색의 마나가 천천히 흐르며 은은하게 빛난다.

     “이런 건 어떻게 알아보셨어요?”

     “마나를 담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찾다 보니.”

     그저.

     변경백으로 지내면서, 골동품으로 제법 탈러를 모았다는 말만 남기리라.

     ‘문화재는 돈이 된다.’

     수집가들이란 그저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저 자신의 개인 창고에 애지중지 보관하기 위해 수억을 태우는 자들이다.

     ‘한 번은 경룡장 일일 수익보다 더 비싸게 팔린 물건도 있었지.’

     열린 협곡을 통해 많은 문화재와 아티팩트 등이 제국으로 넘어갔고, 그 탈러는 온전히 나의 몫이 되었다.

     “이거, 혹시나 돈 떨어지면 파십시오. 가치를 알아보는 이에게 판다면 최소한 1억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1억 골드…. 그런 비싼 걸 주셔도 되는 거예요?”

     “아뇨. 1억 탈러.”

     “……?”

     아스타시아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푸핫! 뭐야, 그런 농담도 하실 줄 안 분이셨어요?”

     “농담처럼 들리십니까?”

     “당연하죠! 아무리 반지라고 해도 그렇지, 1억 탈러는 무슨. 허풍이 심하시네요!”

     “그렇습니까.”

     하긴.

     ‘이쪽은 진짜지만, 반대쪽은 가짜니.’

     한 쌍을 준비했는데, 나머지 하나는 정교하게 따라 만든 짝퉁이다.

     ‘수집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한 쌍이 있어야 더 가치가 있는 물건이니까 어쩔 수 없나.’

     드워프가 멸망하기 전 노스트럼의 수호룡에게 건국 기념으로 바친 반지도 결국 한 쌍이 온전히 존재해야 제 가치를 인정받는 법.

     “생각해보니 1억까지는 안 되겠네요.”

     “그렇죠? 하지만….”

     아스타시아가 왼손을 내게 쭉 뻗는다.

     “그레이 경이 제게 주는 선물이니까, 그만큼의 가치라고 제가 생각하면 그만이죠! 원래 선물은 받는 사람 마음이니까!”

     “언제나, 똑같은 말씀을.”

     “네?”

     “…항상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제가 다음에는 허튼 선물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

     “히힛. 그레이 경이 그럴 리가 없잖아요?”

     “…예, 공주님.”

     나는 반지를 쥐었다.

     “둘이 있는 실내라면 무릎도 꿇고 그러겠는데, 여기는 그러지 못하는 걸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아스타시아의 손에 반지를-

     “이것은 제-”

     파ㅡㅡ앙!

     화려하게 불꽃이 터진 순간.

     와락.

     나는 내가 인지하기도 전에, 바로 아스타시아를 덮쳤다.

     깜짝 놀란 아스타시아가 순간 나를 붙잡고 뒤집으려고 했으나, 내게 보인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건 점점 커지는 불덩어리.

     아스타시아의 향기 속으로 코를 찌르고 들어오는 무언가.

     초연.

     화염마법을 극대화하는 마석 가루.

     악의와 살의.

     그리고 그것을 더욱더 증폭시켜 주는 백은의 냄새.

     콰ㅡㅡㅡㅡㅡ앙!!

     하늘에서 터진 익스플로젼 마법의 불씨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축제 광장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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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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