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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4

       *

         

         

         이반이 입원한 보름 정도의 기간 동안, 엘리자베타는 단 한 차례도 이반의 병실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집무실에 가만히 틀어박혀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궁정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본받기라도 하려는 듯이.

         

         그 대신, 그녀는 드미트리를 파견했다.

         

         

         “캬, 이거 껍질 두께 보세요. 이자벨 양. 이러면 시집 못 갑니다. 세에에상에나, 과육을 아주 깍둑썰기를 하셨네.”

         “아니 이것보다 어떻게 더 얇게 깎아요!”

         “음? 보여드릴까요?”

         

         

         드미트리는 과도와 사과를 빼앗아 들더니 슥슥 문지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껍질을 깎는 게 아니라 문지르는 것과 같은 모양이었다.

         

         어느새 반대쪽이 비쳐 보일 정도로 얇게 깎인 (심지어 한 줄로 깎인) 사과가 그릇 위에 올라왔다.

         

         

         “짜잔!”

         “미친….”

         

         

         이자벨은 멍하니 사과 껍질을 들어 올렸다. 집게 손가락으로 들었는데 바스라질 정도로 얇게 깎였다.

         

         

         “아니 방첩사령부는 뭐 신부수업을 훈련이라도 받는대요? 이걸 어떻게 했대?”

         “후후, 거기엔 무시무시한 비밀이 있답니다.”

         “고문 기술 중에 있다.”

         

         

         이반은 무료한 표정으로 툭 던지듯 말을 꺼냈다.

         

         

         “기초적인 박피 기술이지. 요즘 사세엔 쓸 일이 없을 텐데 잘도 감이 죽지 않았구나, 드미트리.”

         “에이, 이게 다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거죠. 아마 조만간 쓸 일이 있을걸요?”

         “…조만간?”

         “음. 이건 극비인데….”

         

         

         드미트리는 이자벨을 힐끔 바라보며 고개를 까딱였다.

         

         

         “이자벨 양, 오늘은 제가 우리 대장님을 좀 빌려도 되겠습니까? 이거 나름 공무 집행이거든요.”

         “아, 아저씨를 고문하시게요?!”

         “뭔. 제가 지금 완전무장을 하고 덤벼도 그 ‘아저씨’한테 고문을 당하면 당했지….”

         “이자벨, 돌아가라.”

         

         

         이반은 새초롬하게 입술을 삐죽이는 이자벨에게 준엄하게 말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지 않나.”

         “아저씨, 진짜 진심이구나.”

         “난 언제나 진심이다.”

         “그게 그 이상한 염장 채소라는 게 문제죠. 네네, 민간인은 빠집니다!”

         

         

         이자벨은 투덜거리며 병실을 빠져나갔다. 잠시 눈을 감고 발걸음 소리를 가늠하던 드미트리는, 어느새 표정을 굳힌 채 사과를 옆으로 치웠다.

         

         그가 치운 사과는 파벨이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지금 프리첸카야의 분위기가 좀 이상한 거 느끼셨습니까?”

         “분위기?”

         “그… 음. 방첩사령부가 지금 도시 밖에 있거든요. 훈련 때문에요.”

         

         

         드미트리는 원망스러운 눈으로 파벨을 바라보았다. 파벨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사과를 마저 먹었다.

         

         

         “올해에 도시에 직접적인 습격이 벌써 몇 번입니까. 열차 테러 두 차례, 도시 인근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한 차례, 도시 내부에 마족이 습격한 것이 한 차례, 그리고 저 양반이….”

       

         “어허 선배님이라고 해야지 후배야. 너 몇 기야. 아, 이반. 저놈 저거 근위대 출신 아니지?”

       

         “…선배님이 하셨던 그 놀라운 습격이 한 차례. 이젠 드로안의 국왕이 직접 쳐들어온 것이 한 차례. 와. 전쟁 시절을 통틀어서도 프리첸카야가 이렇게 털린 적이 달리 없었어요.”

         

         

         드미트리는 조심스럽게 품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왕실 인장… 정확히 말하자면 엘리자베타의 직인이 밀랍 봉인 위에 찍혀 있는 명령서였다.

         

         이반이 봉투를 뜯어내고 명령서를 읽기 시작하자, 그의 곁에서 드미트리가 말을 거들었다.

         

         

         “특히 전하께서 직접 관리하시는 얀스크 대학에서 난리가 난 것이 좀 결정적이었죠. 궁정 귀족들은 방첩사령부와 전하의 유대가 다소… 불편해졌다고 여기기 시작했고요. 실제로 전하께선 지금 훈련을 핑계 삼아 방첩사령부 전원을 도시 밖으로 쫓아냈어요. 일종의 견책으로 보이도록.”

         “보이도록?”

         “네, 그렇게 보이도록. 심지어 얼마 전에 선배님이 에이나르한테 쳐맞….”

         

         

         이반의 눈동자가 드미트리의 미간을 정확히 바라보기 시작하자, 드미트리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

         

         

         “…치열한 수싸움을 하신 이후에 입원까지 하셨잖아요. 우리가 그걸 음… ‘방첩사령부의 과도한 대외 첩보망 운용으로 분노한 광전사 왕이 직접 물리적으로 항의를 표함’이라고 루머를 좀…. 퍼트렸거든요?”

         

         

         방첩사령부는 기본적으로 대외첩보보다 대내첩보에 특화되어 있다. 외무성은 알렉산드르의 영역이었고, 크라실로프는 내전 직전 상황이었으니까.

         

         그러니 방첩사령부는 국내 귀족들을 대상으로 한 첩보에 능하다. 그리고 정보란, 그렇게 보이지 않더라도 ‘양방향’으로 흐른다.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은 곧, 거짓 정보를 뿌려둘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방첩사령부가 하는 일의 대부분이 그런 것들이었다.

         

         따라서, 루머 확산과 여론 조작이야말로 방첩사령부의 진정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고문과 납치, 테러와 사보타주는 사실 덤이다.

         

         

         “그래서 우리 전하께서 지금 사실상 끈 떨어진 연이다. 그런 생각이 슬슬 퍼지기 시작했단 말이죠? 외무성은 아직 완전히 장악하기 전이고, 수도사령부를 제외한 군부측은 여전히 ‘중립’을 선언 중이고, 방첩사령부는 ‘소홀’해졌고, 거기에 얀스크 대학은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가고 있으니까.”

         “엔리케는?”

         “아, 지금 그분은 다른 일을 좀 하고 계세요. 그것까지 더해서, 우리 전하께선 어쨌건 지도력을 다소…. 의심받고 계시다는 말입니다.”

         “가지치기를 하려는 건가?”

         “네, 정원사가 필요하죠.”

         

         

         명령서를 읽을 필요도 없다. 이반은 이런 상황을 충분히 겪어본 경험 많은 요원이었다.

         

         권력자가 의도적으로 약점을 드러내는 경우는 단 한 가지뿐이다. 일종의 충성심 테스트였다.

         

         프리첸카야의 귀족들은 멍청하지 않았다. 알렉산드르가 의문의 ‘실종’된 상태에서 권력을 온전히 손에 쥔 왕녀가 대뜸 입헌군주정을 선언했을 때, 귀족들은 일제히 낮게 엎드렸다.

         

         그건 일종의 선전이었을 테니까. 명시적 권한을 내려놓더라도 국가 전역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하지만 이젠 아니다. 왕녀의 권력은 이 몇 개월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마침 국가 체계는 입헌군주국이다.

         

         귀족들의 입장에선 진정한 의미의 ‘입헌군주정’을 실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법한 상황이다.

         

         

         “전하께 매파가 많이 찾아오고 있겠군.”

         “이를 말씀입니까. 온갖 잡것들이 왕혈을 잇겠다며 안달이 나 있는 상태죠.”

         “고맙게도.”

         

         

         이반은 고개를 끄덕였다.

         

         왕권이 무너진 지금, 귀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은 끈 떨어진 왕녀와 혼인 동맹을 맺는 것일 테니까.

         

         결혼으로 혈연을 잇고, 왕가의 권한을 드높아진 신권으로 찬탈한 뒤에 왕국을 주무르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다.

         

         그리고 그건.

         

         

         “스스로 살생부를 적는군.”

         “네, 고맙게도.”

         

         

         드미트리는 실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왕녀에게 매파를 보내는 귀족들은 곧, 왕권을 찬탈하고 싶어하는 야심가들이란 소리다.

         

         이 ‘국서 예비자’들의 명단은 곧 엘리자베타의 총구 앞에 선 처형 대상자 명단과 같은 뜻이다.

         

         이반은 천천히 자리를 정리하며 일어섰다. 컨디션은 이미 만전이었다.

         

         

         “명단을 넘겨라. 전하께서 가지치기를 원하신다면, 그리 되어야지.”

         “아뇨, 전하께선 좀더 고풍스러운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하고 싶어하십니다.”

         “…고풍스러운 방법?”

         “궁중의 옛 법규대로 처리하겠다 하셨습니다. 명령서 아직 다 안 읽으셨죠? 마저 보세요!”

         

         

         이반은 읽다 만 명령서를 내려보았다. 복잡한 정치적 수사가 잔뜩 포함된 안부 인사가 명령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충 넘겨보니, 아랫줄부터 이상한 내용이 있었다.

         

         

        -따라서 반카, 그대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두었어. 본인이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찾다보니, 마침 그대의 출신이 미비하여 연금을 전액 지급하지 못한다는 조항이 보이지 않던가.

         

         

         크라실로프의 군인 연금은 놀랍게도 신분에 따른 차등 지급이었다.

         

         이반은 약 20년에 걸친 군역에도 불구하고 군인 연금 지급을 온전히 받기 어려웠다. 그는 소작농 출신이었던 탓이다.

         

         

        -그러니 자네에게 적당한 자리를 하나 주려 하네. 북방 식민영지 중 ‘예르모프’ 자작이 마침 삼남을 안타깝게 잃었다고 하지 않나. 자네는 이제부터 예르모프의 셋째 아들이 된 걸세. 축하하네. 그대의 부친에겐 본인이 적지 않은 사례를 했다네.

         

         

         음. 귀족이 됐군.

         

         왜 갑자기?

         

         

        -이제 그대는 본인의 구혼자 중 하나일세. 그대의 가문은 감히 크라실로프의 반려로 삼기에 격이 부족하다만, 본인은 놀랍게도 신분과 가문에 연연하지 않는 참된 군주가 아닌가. 지엄한 왕국의 국법 아래에 왕족 또한 같은 잣대를 적용 받아야 마땅한 바. 그대의 구혼은 법적 절차에 따라 수리되었네.

         

         

         아무래도 내가 왕녀에게 청혼도 했던 모양이군.

         

         이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오랜 법이라 할지라도, 옛 선조들의 말씀이 담긴 신성한 국법인 바. 본인은 궁중 법규를 기반으로 선언할 예정이라네. 5대조셨던 안드레이 표도로비치 크라실로프께서 반포하셨던 법규에 따라, 결투로 국서를 정하겠다는 소리일세.

         

         

         이반은 이제 왕녀의 뜻을 모두 파악했다.

         

         살생부를 손에 쥐었다고 무작정 귀족들을 처형할 수는 없다. 그건 왕권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았던 시절에도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조용히 하나씩 처리하기도 어렵다. 귀족들은 멍청하지 않으니까. 왕녀의 구혼자들이 하나둘씩 ‘실종’ 당하면, 귀족들은 왕녀의 술수를 파악하고 다른 수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궁지에 몰린 고위 귀족들이 할만한 ‘다른 수’란 결국 반정이다.

         

         수도사령부를 제외한 변방 군부와 지방 귀족들이 여전히 충성을 확신할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심지어 내전 직전이었던 크라실로프는 언제든 화약고로 변모할 수 있다.

         

         알렉산드르가 뿌려 놓은 ‘민주 혁명’이란 독이, 왕의 권역 너머에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 법규에 따라 결투다.

         

         그리고 이 미개한 전근대 사회의 결투는 대개 목숨을 건 생사결이었다.

         

         

         “날짜는?”

         “닷새 뒤부터 시작이에요.”

         “서둘렀군.”

         “프리첸카야 밖까지 소식이 퍼지면 곤란하니까요. 지방 귀족들도 숟가락 얹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잖아요. 일단 프리첸카야 내부를 정리한 다음, 그 뒤에 하나씩 처리해야죠.”

         “그래서 방첩사령부를 도시 밖으로 빼뒀나.”

         

         

         훈련받은 요원은 결코 한 번의 행동에 한 가지 목표만을 상정하지 않는다.

         

         그런 훈련받은 요원들의 사령탑인 엘리자베타는, 이미 거시적 관점에서의 부가 목표들을 세워둔 셈이다.

         

         일단, 그간 첩보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방첩사령부를 본격적으로 훈련시킨다.

         

         그리고 훈련 자체를 일종의 견책으로 보이도록 유도하여, 사령부의 충성심을 잃어버린 것처럼 공작한다.

         

         거기에 하나 더, 도시 밖으로 나간 사령부의 요원들을 자연스럽게 전개하여. 지방 귀족들에 대한 첩보망을 강화시킨다.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깔끔한 일처리다. 이반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군주가 되어가시는군.”

         

         

         자고로 예로부터 훌륭한 군주란 신하들의 충성을 받는 자가 아니다. 진정으로 훌륭한 군주는 신하들이 충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유도하는 자들이다.

         

         그런 관점에서, 엘리자베타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마키아벨리가 그녀를 보면 눈물을 흘리리라. 이반은 내심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

         

         

         “반카가 본인의 제안에 별다른 첨언은 하지 않았나?”

         “예, 전하.”

         “후… 후후후….”

         

         

         엘리자베타는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웃었다.

         

         잘 훈련된 요원은 결코 한 번에 한 가지 목표를 수행하지 않는다.

         

         이반이 예상한 모든 목표는 물론, 사실이다.

         

         그러나 이반이 예상하지 못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면 어떨까!

         

         

         “반카. 이걸로 그대는 본인의 반려가 될 수밖에 없다네. 내 미리 축하하겠네…. 후… 후후후… 후후후후!”

         

         

         애초에 이 작전은 ‘구혼 결투’의 승리를 가정하고 수립되었다.

         

         즉, 그 결투에서 승리하면… 왕녀와 결혼을 할 수밖에 없다!

         

         드미트리는 음산하게 웃는 엘리자베타를 감히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저토록 모략과 계책에 능하신 분이 우리의 왕이시니, 아. 나라의 앞날이 이토록 창창하구나. 하고.

         

         

        *

         

         

         이 세상에서 가장 대외첩보에 능통한 족속은 엘프다. 언젠가 회고했듯이 엘프들은 마인드 소서리의 대가들이었으므로.

         

         친해지기(세뇌), 장난치기(기억조작)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친근한 라포 형성으로, 엘프들은 연합 왕국 거의 전역에 치밀한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따라서, ‘왕녀가 남편감을 찾는다!’라는 거대한 이슈와,

         

         ‘세상에, 인간은 남편감을 결투로 찾는댄다….’라는 놀라운 이색문화를 접한 엘프들은, 곧장 이를 어떻게 하면 ‘지성인들의 이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골몰하기 시작했다.

         

         참고로 지성인은 엘프를 의미한다. 인간에게 지성이란 너무 어려운 단어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엘프들이 하위 종족들에게 친절하다.)

         

         그리고 이 정보를 또 다시 프리첸카야 엘프 사교회에서 접한 한 유력가 귀족 여식은, 당혹감 속에 손을 덜덜 떨었다.

         

         

         “페트로비치 경이 사실 귀족이었다고…?”

         

         

         인간 귀족이란 게 뭐 대수로우랴. 혈통견이냐 교잡종이냐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그리고 엘피헤라는 대단히 열린 마음을 가진 대담한 젊은 엘프였으므로, 하위 종족의 혈통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이슈에선 다소 문제가 된다.

         

         

         “페트로비치 경이 구혼 결투에 참가했다고…!!”

         

         

         그 양반을 이기려면 우리 아빠 정도를 데려와야 할 것 같은데…?

         

         근데 거기서 승리하면… 결혼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엘피헤라는 ‘크라실로프 왕정 구혼 결투 참가자 명단’을 와락 구기며 소리질렀다.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아카데미는 맨날 수도 한복판에 있으면서 펑펑 터져나가는데

    그게 정치적 파장이 전혀 없을 수가 없잖아요…?

    근데 그걸 쓰고보니 이게 진짜 아카데미물 맞나 싶긴 한데….

    사실 아카데미물에 정치 암투 얘기가 나오는건 해리포터 시절부터 근본이니까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초중고 복합 교육시설 교장을 상대로 치열한 정치공세를 펼치는 마법부 총리는 아카데미물의 상식이니까…?

    아, 다행히 내 소설은 오늘도 아카데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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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30 Years Have Passed Since the Prologue

프롤로그에서 30년이 흘렀다
Score 7.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I got transmigrated into a game I’ve never seen before. I thought it was a top-notch RPG and spent 30 years on it. I retired as a war hero and planned to spend my remaining time leisurely. But it turns out, it was an academy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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