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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4

     # # #

     “암살은 기본기야.”

     황제가 말했다.

     “걸리면 머저리고, 안 걸리면 그만이지.”

     “그렇게 해서 얼마나 많은 이를 죽였습니까?”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내가 바로 반문했었다.

     “공식적으로 내가 암살한 이가 몇 명이나 되는지 알고 하는 소리인가? 아무도 없어.”

     “비공식적으로는 지브롤터 협곡을 가득 채울 정도 아닙니까.”

     “그러니까 하는 소리라네.”

     “그러니까 하는 소리 아닙니까.”

     서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자네는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군. 아니지. 우리가 잠시 서로 어긋난 핀트를 맞춰보자고.”

     암살이란 무엇인가.

     “암살은 말 그대로 몰래 죽이는 거지. 그리고 우리 그레이 변경백과는 한 가지, 사고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는 것 같군.”

     암살을 하고난 뒤,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나는 암살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공포를 심어줬다네.”

     “나에게 감히 깝칠 생각을 하지 마라?”

     “오. 정확하군. 그게 바로 자네가 내게서 배워야 할 점이야.”

     “그다지 배울 필요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만.”

     암살의 효과를 배워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네는 모기가 나올 때마다 잡을 생각인가? 모기를 박멸할 생각을 해야지.”

     “모기가 귀찮기는 해도, 일부러 하수구나 개천까지 내려가서 장구벌레 박멸시키고 다닐 수고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모기에게 뜯기고 난 뒤에도 그런 소리를 할 건가? 쯧쯧.”

     “밖에 있는 이들이 모기에 사람들이 물어뜯기든 말든, 저만 모기가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을 만들면 그만 아닙니까.”

     암살자를 모기로 두고 이야기하는 게 맞는 건가 싶었지만, 그나 나에게 있어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니었다.

     “그리고 폐하께서는 모기가 아예 감히 물 생각도 하지 못하게, 모기라는 종 자체를 바꿀 생각을 하시는 분 아닙니까.”

     “흐.”

     내 질문에 그는 웃었다.

     “그래. 사과가 위로 자라든 옆으로 자라든, 결국 사과는 열매가 맺히면 그만이지.”

     마치 아무도 모르는 마술의 기법을 관중이 몰래 다가와 정답을 속삭이는 것처럼, 그는 진심으로 기쁘게 웃었다.

     “계속 그런 식으로 비유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있는 걸 그대로 말하시는 게 어떠신지.”

     “개인의 취미일 뿐이야.”

     황제는 언제나 이상한 은유를 하는 걸 좋아했다.

     그 은유를 맞추면 황제의 눈에 들면서도, 그 속내를 정확히 맞추는 자는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직 나를 제외하고.

     “그러면 어디, 직설적으로 말해보게.”

     “감히 통일제국의 황제를 상대로 암살할 생각조차 못 하게 전 대륙을 상대로 겁을 심는다.”

     “정확해. 하지만-”

     “그 반대도 마찬가지.”

     황제라는 인간은 말을 끊어도, 그것이 정답이라면 개의치 않았다.

     “누구나 암살당할 수 있다. 황제의 심기를 거스른다면.”

     “자네가 지금 내 심기를 거스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나?”

     “마음에 안 들면 바로 칼로 목을 베어버리실 분이잖습니까.”

     “자네는 죽음이 두렵지 않나?”

     “글쎄요. 아직 젊어서 그런가. 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기에는 아직 막연한 시기라.”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 죽어 나가든, 결국 떠나간 이들은 떠나간 이들이었다.

     “폐하께서는 부모와 형제 자식을 죽이고 난 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올까 두려우셨습니까?”

     “맞춰보게. 어땠을 것 같나?”

     “한 번 정도는 두려워할 수도 있겠지만, 그 두려움조차 극복해 내려고 하셨겠죠?”

     “맞아. 역시 자네는 나를 잘 알아. 제국에서 한 20년 정도만 일찍 태어났다면, 자네는 내 재상이 되었을 거야.”

     “질색입니다. 사양합니다. 저는 변경백으로 계속 편하게 지낼 겁니다.”

     황제는 나에게 있어, 여러모로 귀찮은 존재였다.

     “앞으로 한 번만 더 연락도 없이 술 마시고 찾아오시면 문 안 열어드릴 겁니다.”

     “정말 너무하는군. 아, 그러면 연락하고 와서 술 마시는 건 괜찮나?”

     “황제 폐하로서 오는 거라면 공식적인 의전행사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그냥 사인(私人)으로서 오십시오.”

     “인간 합스베르크 상대로만 문 열어주겠다? 흐흐, 하지만 어느 쪽으로 와도 문을 열어줄 사람인 거 알고 있네.”

     안도감이 들면서도 어딘가 싫었다.

     “자네가 있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 때때로 바보 같은 짓도 하고 그러지만.”

     팔이 여섯 개 달린 괴물이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 속에서, 마치 다리가 세 개 달린 사람을 보고 기뻐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하여튼 명심하게. 암살이라는 것은 성공에 목적이 있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괴물은 자기가 살아남은 법을, 살아온 법을 마구잡이로 떠들어댔다.

     “피 말리거든. 자신이 한 번 노려진 뒤, 다음에도 또 암살당할 수 있다는 것에.”

     황제는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걸 좋아했다.

     “한 번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사람은 한동안, 아니 어쩌면 일평생 물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지.”

     특히.

     “암살도 마찬가지야.”

     “한 번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자는 평생 암살당할 위기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 정확해.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암살 방식이 하나 있는데. 혹시나 암살을 하게 된다면 명심하게. 이런 건 부차적인 이유이며.”

     공포에 관해서는 더더욱.

     “암살이라는 건, ‘무조건 죽인다’라는 결과를 전제로 두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인간의 가장 큰 공포는 죽음이다.

     -라는 게 황제의 지론이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확실하게 해야 해. 암살이라는 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그게 암살이라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어나야 하는 법이야.”

     “그게 합스베르크의 가르침입니까?”

     “아, 이거? 이건 말이지.”

     ‘황제’의 지론.

     “나의 자랑스러운 선황이자 태상황, 내 아버지의 지론이지.”

     네 적이 암살이라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하라.

     # # #

     화르르륵.

     

     불꽃이 사방에 튄다.

     나무로 된 점포대와 직물로 엮은 천막에 마법의 불씨가 튄다.

     “우아악!!”

     “꺄아아악ㅡㅡㅡ!”

     “부, 불이야ㅡㅡ!”

     고함과 비명, 그리고 소멸의 소리.

     빠르게 타들어가는 불꽃의 소리가 귀를 때리지만, 나는 바로 앞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안도할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아스타시아의 숨소리.

     깜짝 놀라 다급하게 숨을 몰아쉬고, 빠르게 좌우를 훑는다.

     “아, 아으-”

     “아스타시아.”

     “아, 아아….”

     “…공주님.”

     “……!”

     아스타시아가 번쩍 눈을 뜬다.

     동시에 호흡이 가라앉기 시작하고, 두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레이 경…?”

     “지, 지금….”

     “저를 믿으십니까?”

     “…….”

     “약속하죠. 당신을 죽게 하지 않을 겁니다.”

     “…….”

     아스타시아는 잠시 머뭇거리다 눈을 질끈 감았다.

     “도, 도련님!!”

     

     뒤에서 들려온 다급한 목소리.

     로버트다.

     “괘, 괜찮으십니까?!”

     “나는 괜찮아.”

     내가 아스타시아를 밀치듯이 덮치며 몸을 던진 덕분에, 아스타시아가 바닥에 눕고 그 등을 받친 내 손등이 긁힌 것 말고는 문제없다.

     아스타시아가 엉덩이를 바닥에 살짝 찧는 바람에 아프기야 하겠지만-

     “이, 이런 사고가…! 하마터면 불에…!”

     로버트가 아스타시아가 서 있던 곳을 향해, 발에 마나를 싣고 마구 밟아대기 시작했다.

     “저, 저건….”

     “익스플로젼 마법의 잔불입니다. 정확히는 확산, 연계.”

     하나의 마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 효과로 이어 나가도록 또다른 마법을 심어둔 중첩 영창.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죠.”

     나는 아스타시아의 등에서 손을 빼내며 몸을 일으켰다.

     “최악은 암살 시도입니다만.”

     “암…살….”

     “누구를 향한 암살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네.”

     아스타시아가 상체를 일으켰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등을 받쳐 부축했다.

     “그레이 경.”

     멘테 경과 나리아가 다가왔다.

     “죄송합니다.”

     “죄송할 게 어디 있겠습니까.”

     두 사람의 상태만 봐도 알겠다.

     이미 검을 뽑은 멘테 경, 그리고 흙먼지를 뒤집어쓴 나리아.

     그리고 그 뒤에서 나리아를 혼란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두 부부.

     옆에는 마력의 불씨가 타들어 가고 있고, 부부는 품에 울면서 나리아만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멘테 경. 나리아 전하께서 영지 주민들을 향해 함부로 몸을 던지지 않도록 잘 막아주세요.”

     “그레이 경. 지금은-”

     “공주 전하께서 화상이라도 입었다가는 지브롤터에 세인트 지오가 찾아올 겁니다.”

     “…….”

     “샤를로트 백작 부인을 위해서라도, 부디 자제해주시길.”

     나리아는 대답 없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자신도 모르게 몸이 먼저 움직이고 그러겠지만, 적어도 멘테 경이 붙어있는 이상 제어는 되리라.

     “도련님의 호위는-”

     “저는 괜찮습니다. 로버트 경? 그대에게 아스타시아 전하를 맡기지. 나라고 생각하고, 목숨 걸고 지키게.”

     “예? 하,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내가 가서 해결해야 해.”

     내가 가장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지켜야 하지. 사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건 지브롤터다. 그리고 나는 범인이 누군지 알아.”

     “그, 그게 정말이십니까?”

     “당연하지. 마법이 터졌는데, 마법사를 조져야 하지 않겠어. 저기-”

     “이쪽으로ㅡㅡ!”

     반대쪽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카를로스 경!”

     기사단 서열 정리 대회 2인자, 카를로스가 다른 기사들과 함께 달려왔다.

     “로버트 경! 이게 어떻게 된 일인, 크흡.”

     살짝 얼굴이 붉어진 채 가벼운 차림인 걸 보니, 기사단 대회 이후 맥주를 목과 셔츠에 들이부으며 회포를 풀고 있던 모양.

     “아앗, 멘테 경! 여기는…그레이 도련님?”

     “마침 잘 왔군, 카를로스 경.”

     나를 보고는 흠칫 놀랐지만, 곧 그는 내가 들려는 손을 보고 바로 차렷 자세를 갖췄다.

     “그레이 도련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카를로스 경? 그, 그게….”

     카를로스 경의 뒤에 있는 기사 중 몇몇은 당황하며 서로 눈치를 봤으나, 카를로스는 고개를 숙인 채 오직 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단순히 그레이도 지브롤터의 피를 이어받은 인간이라서?

     멘테 경과의 승부에서 패배한 뒤, 멘테 경에게 배우는 나에 대한 예우?

     아니면-

     “아, 그래. 그때, 3년 전에 아버지의 서재에 있었나?”

     “…제 동료가 있었습니다. 저는 외근이었고요.”

     어느정도 알고는 있되, 모른 척 하려는 자.

     “좋아. 그러면 뒤에 있는 기사들은 즉시 영지민들을 지키도록. 이곳으로 도착할 병사들을 지휘하여 화재를 진압하게.”

     “부, 불은….”

     “마법의 불씨야. 마나를 담은 검풍이 아니면 꺼뜨리지도 못하지.”

     마법으로 타오르는 불은 주변을 불태우며 겁화를 키워나가지만, 그걸 물을 뿌려 꺼뜨려도 마나가 담긴 불씨 자체는 남아있다.

     “병사들은 천막을 뜯어 불에 덮은 다음, 기사들은 화재 속 곳곳에 떨어진 익스플로젼 마법의 불씨를 찾아 제거하도록.”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카를로스 경. 그대는 나를 따라오게.”

     나는 바로 앞으로 달렸다.

     순간적으로 카를로스 경이 당황하며 머뭇거렸지만, 곧 나를 따라오며 뒤로 소리쳤다.

     “지브롤터!! 의 지시에 따르라ㅡ!”

     “어, 알겠습니다!!!”

     그레이가 아닌 지브롤터의 지시.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술에 취한 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문제 될 건 없다.

     “카를로스 경. 검은?”

     “항상 챙겨 다닙니다!”

     카를로스 경은 자기 허리에 마구 흔들리는 검을 가리켰다.

     “뽑아.”

     “…예!”

     “지금부터, 내 지시대로 움직여.”

     전방.

     “오러 담고.”

     광장 너머, 기사들이 이전에 서열 정리 대회를 펼쳤던 연무장의 가운데.

     “전력으로 뛸 준비 하고.”

     아르쉔 길라루스.

     “저기, 마법사.”

     지팡이를 든 채, 그는 가만히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의 지팡이 끝에서는 계속 마나가 모이고, 다음 익스플로젼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저, 저자가 사고의 원흉…?”

     “카를로스 경.”

     나는 안주머니에 넣어둔 단검을 뽑았다.

     “저거, 죽여.”

     “예?”

     닿을까.

     “하, 하지만 마법사에 귀족인데…!”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젠장.’

     카를로스 경이 머뭇거렸으니, 이미 그가 뛰는 건 늦었다.

     ‘단검 끝에 마나를.’

     오러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러와 비슷하게 단검의 끝에만 마나가 실체화하여 유지되도록 만든다.

     “엇…!”

     내 검을 보고 놀랄 때가 아니라 그대로 튀어 나가서 베었어야지.

     ‘너와 멘테 경의 차이는 거기에 있다.’

     13살 어린 아이가 이 정도의 마나 컨트롤을, 이라고 놀라면서 얼 탈 때가 아니라.

     ‘내가 던지기 전에 뛰었으면.’

     새애액!!

     ‘검보다 더 빨리 닿았을 놈이.’

     단검이 허공을 가로지른다.

     달리는 관성과 팔의 힘까지 전부 담아, 그대로 단검을 내던졌다.

     닿을 것이다.

     닿긴 할 건데-

     “쳇…!”

     푸ㅡ욱, 하는 소리와 함께 단검이 아르쉔 남작의 목에 박힌다.

     울대 옆을 정확히 노려 날린 덕분에 목의 살가죽을 가르며 단검이 안으로 파고들었지만-

     “…….”

     어딘가 정신이 나간 듯, 퀭한 눈의 아르쉔 남작을 고작 하급의 마나로 목을 일격에 찔러 죽이기에는 얕았다.

     그가 중급 마법사 때문만은 아니며-

     “끄, 허어….”

     흡사 언데드가 된 것처럼, 살이 단단했으니까.

     “허, 허억…?!”

     

     단검은 그의 목에 박힌 3cm 정도 찔려 들어간 뒤,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그 덕분에, 단검에 찔린 부위가 마나의 빛 때문에 스치듯이 보였다.

     피가 흘러나오지 않고, 검붉은 피가 들끓는 것이.

     “흐, 흡….”

     카를로스 경이 두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흡혈귀다ㅡㅡㅡㅡㅡ!!”

     라고 외칠 때, 목을 날려버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새삼.

     “끄어, 어어어….”

     아르쉔 남작의 검게 물든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오늘따라 너무나도 작게만 느껴졌다.

     

     동시에.

     ‘왔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짙은 냄새에, 절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내 보물.’

     피를 끓게 만드는 은(銀)의 향기.

     “쓰으읍.”

     나는 품에서 솜누스 가루를 담아둔 봉지를 손으로 짖이겨 뜯은 다음, 그대로 손끝에 묻힌 솜누스 가루-백(白)을 핥았다.

     “카를로스 경.”

     “예, 예…!”

     “지브롤터가 명한다.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할짝.

     “저 흡혈귀를 죽여, 재로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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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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