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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44

    <844 – 영혼 서약(5)>

     

    절명계의 특훈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이 파김치가 되어 교내 이곳저곳에 잡초처럼 널브러졌다.

     

    “꺄아악! 선배님, 여기 마력초! 저희가 열심히 기른 마력초 텃밭!!”

    “아. 미안…”

     

    이슈타르가 힘없이 몸을 일으키자 납작하게 짓눌린 마력초가 보였다.

    짓이겨진 마력초는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너가 나 깔아뭉갰지? 마력초 디질게.

    티토소가마냥 눈물이 그렁그렁한 1학년들의 모습에 이슈타르는 벌써 머리가 어지러웠다.

    마법배낭에 들어간 손이 1학년이 먹고도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영약 하나를 꺼냈다.

     

    “자, 이거면 됐지?”

    “우와아앗!”

     

    1학년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한바퀴 다 구르실래요?”

    “됐거든? 그리고 너희가 밟는다고 내가 물어주지는 않을 거니까 공갈은 시도하지 마.”

     

    이슈타르의 시야를 피해 몰래 구석의 마력초를 밟으려던 신입생이 머쓱한 얼굴로 물러섰다.

     

    “와, 방금 어떻게 보신 거예요?”

    “기감. 인지감각을 올리는 훈련을 하면 돼. 열심히 하면 영역각성에도 큰 도움이 될 거야.”

     

    쫑알거리며 매달려 오는 새내기들을 뿌리치고 나니, 불발로 끝났던 영혼서약이 떠올랐다.

    지금이라도 다시 시도해볼까?

    서약의 주관도 마법시전의 실패처럼 도중에 실패하면 의식의 주관자가 큰 피해를 받게 된다.

     

    마나시전 실패의 부작용은 모여든 마나의 성질이 인체로 역류하며 공격하는 것.

    석화마법의 부작용은 신체 일부를 석화시키고, 재수없으면 혈맥이 굳어서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화염마법의 부작용은 화상이며, 자칫 내장까지 화기에 닿으면 대소동이 벌어진다.

     

    위력이 강할수록 위험도가 큰 것은 당연지사.

    그렇기에 고위계 마법사일수록 마법시전 실패에 민감하며, 숙달되지 않은 마법은 함부로 실전에서 펼치지 않는다.

    시전을 방해하는 요소를 배제하고자 철저하게 마법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영혼서약 주관 실패의 부작용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가볍지는 않겠지.

     

    문득 이슈타르는 자신에게 하사된 신의 힘, 용사 특전이 줄어든 것을 느꼈다.

    유일신 태양의 소페미아가 자신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힘의 일부를 회수했거나 자신을 수차례나 골탕 먹인 용사에게 벌을 내린 거겠지.

    절명계에서 영혼서약을 시도했던 사실은 큰 실수임이 분명했다.

     

    ‘분명 큰 실수를 저질렀는데… 어째서 쌤통이라는 생각만 들지?’

     

    그 답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애초에 신이 용사를 저버리는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고블린 용사…’

     

    신에게 용사란 언젠가 수확할 에너지수급원에 불과하니, 용사의 이름 아래에서 쌓아온 모든 힘과 업적을 바칠 먹잇감에 지나지 않는다.

    영혼서약은 그런 먹잇감이 영혼과 내세마저 바치는 더욱 극악한 형태의 계약.

    용사보다 비참한 말로로 이어지는 더욱 잔혹한 형태의 계약이다.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걸.”

     

    용사로서의 자신, 언제까지 지켜나갈 수 있을까.

    영혼 서약은 아무래도 그만둬야겠지.

    안 그래도 수상한 신이 키우던 용사에게 뒤통수 맞은 격으로 영혼 서약의 실패 반동을 수 차례나 받았으니 화도 잔뜩 났을 테고.

    뭔가 싫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어.

    각오를 다지고 각성했던 기운마저 연달아 실패한 영혼서약에 절명계 특훈으로 체력이 다 털리며 의욕까지 상실했다.

    여러 가지 일들은 아무래도 좋으니 슬슬 그냥 침대에 엎어져서 쉬고 싶은 생각만이 들 즈음이었다.

     

    “아, 여기 계셨구나!”

    “오크노디?”

     

    파란의 주인공.

    언제나 이슈타르의 마음을 뒤흔드는 존재.

    걸어 다니는 심마 오크노디가 손을 휘적휘적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안 그래도 절명계에서의 일 때문에 잠깐 대화를 나누고 싶었거든요! 시간 괜찮으세요?”

    “나야 상관없는데…”

     

    1학년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마력초 텃밭에 널브러진 탓에 등과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시작된 대화.

    몸에 묻은 흙이 찝찝해서 꼼지락거리는 이슈타르를 보며 1학년들이 눈을 빛냈다.

     

    “뭐야뭐야?”

    “지금 용사님이 부끄러워하는 거야?”

    “발 꼼지락거리는 거 봐. 우리집 댕댕이랑 똑같애.”

     

    아니 이 쪼꼬미들이 선배를 어떻게 보는 거야?

     

    “이슈타르. 영혼서약 하려고 했던 거요!”

    “응?”

    “하지 마세요!”

     

    그런데 꼬맹이 1학년들에게 화를 내기엔 대화의 화제가 조금 무겁다.

     

    “어째서? 그때도 말했지만, 난 어디까지나…”

    “저를 위해서라면 제 말을 들어요.”

    “네가 많은 걸 안다고 뭐든지 아는 건 아니잖아.”

     

    이슈타르는 화가 났다.

    너는 우리들을 위해 실컷 희생해 왔으면서, 왜 우리는 널 위해서 희생할 수 없어?

    갚을 길 없는 내 마음의 빚은 어떻게 되는데.

    난 어떻게 이 빚을 갚아야 하는데.

    금발의 찬란한 머리카락보다 더 고귀한 희생정신으로 타오르는 이슈타르의 눈동자 앞에서 오크노디의 심지 굳은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눈싸움이 원래 그렇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정면으로 똑바로 마주보기가 더 힘들어지고 일방적으로 지기 시작한다.

    데굴데굴 이슈타르의 눈을 피해 구르기 시작하는 오크노디의 눈동자가 그러했다.

     

    “과연 용사님이야.”

    “시선으로 압도하셨어.”

    “어둠 속성의 다크프린세스가 빛 속성 용사님에게 약한 건 상식이지!”

     

    1학년들의 영문 모를 응원에 힘입어 이슈타르가 기세등등하게 몰아붙였다.

     

    “때가 되면 다시 영혼서약을 진행할 거야. 당장은 신의 분노가 유지되고 있지만 적당한 기회를 보아서 분노를 가라앉힐 정의집행으로 신앙도를 올리고 이어서 제례의식을 진행해 충성심을 증명한다면…”

    “안 돼요!”

     

    주변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면 은근 약한 모습을 보이며 에휴 난 모르겠다 한번 해봐라! 하는 모습을 보이던 오크노디이건만, 오늘만큼은 이상하리만치 강건하게 이슈타르의 주장에 반대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시선을 피해 이리저리 눈을 굴리며 도망 다니던 허접노디는 온데간데 없이 이번에는 이슈타르가 놀랄 기세로 눈에 불을 키고 노려보는 근엄노디가 되었다.

     

    “신이 어떤 존재인지 고블린 용사를 보고 배워놓고도 그런 말을 하세요?”

    “네가 해본 적도 없잖아!”

    “해봤으니까 하는 말이죠!”

    “뭐?”

    “영혼서약 잘못했다가 골로 간 회차가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 거 함부로 사인하면 회차 말아먹기 딱 좋다고요! 자기가 한 서약 어기게 하려고 방해하는 경우까지 허다한데!”

    “바, 방금 뭐라고 했어? 해봤다고? 영혼서약을?”

    “앗.”

     

    영혼서약의 위험성은 그것을 저지르려던 이슈타르도 잘 알고 있다.

    그만한 위험이 있기에 하사받는 힘도 강하다.

    그러나 같은 위험을 오크노디가 겪었다면, 그렇다고 생각하면 경우가 다르다.

    그녀가 감수하고자 했던 위험.

    그것을 이미 오크노디는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닌가.

     

    “누구야. 어떤 신이랑 계약했어. 무슨 계약을, 무슨 대가를 짊어진 거야!”

    “아니, 지금은 괜찮은데…”

    “말해, 어서!”

     

    안 말하면 삼일밤낮을 쫓아올 기세의 이슈타르에게 기세에서 밀린 오크노디가 손가락을 꼬물딱거리며 옆머리를 만지작거리다가 잘 나오지도 않는 휘파람을 불고는, 그럼에도 떨어질 줄 모르는 끈질긴 시선 앞에서 소심하게 중얼거렸다.

     

    “그냥 쪼끔…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면 감정을 상자에 담아 내놓으라는 계약 정도…?”

    “!!!”

    “그거랑 또…”

    “또… 또 뭐가 있어…?”

    “진짜 별건 아닌데… 지키고 싶은 친구와 동료들의 수만큼 매일 밤 신계에서 대신 피 흘리고 대신 흘린 피만큼 지역멸망 이벤트가 미뤄지는 계약…?”

     

    머리가 어지럽다.

    현기증에 제대로 서있을 수도 없었다.

    비틀거리며 주저앉은 이슈타르의 앞에서 오크노디의 입은 아직도 닫힐 줄을 몰랐다.

     

    환상마법에 능숙해지는 대가로 주변인에게 자신이 그들을 배신하는 환상이 무의식에 각인되어 심적으로 멀어지는 저주와도 같은 계약.

    미래의 일부를 예지하는 대가로 점차 시력을 상실하고, 예지한 미래를 실현하여 뒤바꾸는 순간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영혼서약.

     

    서약을 이루지 못하면 대가를 징발당하는 영혼서약보다 몇 곱절은 더 위험한, 서약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대가를 징발하는 금단의 서약들.

    그런 서약들이 줄줄이 멈출 줄도 모르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튀어나온다.

     

    “아니 근데 그건 다른 회차의 일이니까…”

     

    그러나 NPC가 회차라는 플레이어의 용어를 이해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회차라니.”

    “지금이 아닌 다른 시간대의 세계선이요!”

    “넌… 지금 우리가 서로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이 현실마저도 거짓으로 느껴질 정도로 신들에게 현재를 박탈당하고 있는 거야?”

    “아니이… 그게 아닌데…”

    “그만해.”

     

    오크노디의 멈출 줄 모르는 재잘거림이 멈췄다.

    이슈타르가 오크노디를 꼭 안아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계약 안 할 테니까. 이제 그만해.”

    “치. 뉴비가 고인물한테 뭘 어떻게 해주겠다는 거예요? 이슈타르야말로 아직 한참 허접이면서.”

     

    이슈타르는 깨달았다.

    오크노디에게 걸린 영혼의 서약이 무엇인지, 그 대가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신들이 거머쥔 그녀의 운명부터 풀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중간계에서 신에게 가장 정통한 존재라면 신을 모시는 성녀가 우선으로 손꼽힐 수밖에 없다.

    때마침 아카데미에는 성녀들이 있다.

    그런 성녀들이 모인 단체도 있다.

    오크노디가 직접 만든 성녀연합회가 그 단체였다.

     

    “네페르테 성녀장. 오크노디에게 걸린 영혼서약과 그 서약을 주관한 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습니다.”

    “영혼서약을? 그건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건데요…”

    “제가 지닌 용사계약의 가호 하나를 대가로 바치겠습니다.”

    “진심인가요? 그 가호는… 당신을 지켜주는 목숨 하나와 동등한 보험일 텐데…”

    “저는 오크노디에게 많은 빚을 졌고, 용사로서 거듭나기까지 많은 빚을 졌어요. 오크노디의 목숨이 곧 제 목숨이나 다름없어요. 용사로서의 저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저도.”

     

    네페르템은 오크노디에게 큰 빚을 졌다.

    불행의 룬에 의해 평생을 억울한 생을 살았으며, 소꿉친구에게도 크나큰 민폐를 끼쳤다.

    그런 자신의 삶을 바꾸고 성녀연합회의 수장, 성녀장의 자리까지 양도한 것이 오크노디다.

    그런 오크노디를 위한 일이라면…

    조금쯤은 도와줘도 괜찮지 않을까?

     

    “좋아요. 그 정도의 각오라면 제가 모시는 신께서도 충분히 계약을 엿봐주실 수 있겠죠. 게다가 저도 오크노디에게는 여러 모로 신세를 졌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선배.”

    “저야말로 오크노디를 위해 이렇게까지 희생해 주셔서 감사하죠. 함께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해 봐요.”

     

    네페르템이 신과의 소통을 위한 마법진을 그리고 기도문을 외우며 신계소통의 신성주문을 영창했다.

    세계 곳곳에 뻗어나간 신의 분산된 의식을 하나로 모으고 의식을 집중시키는 신성한 주문의 영창에 서서히 신의 힘이 결집했다.

     

    [신실함을 증명하여 불행의 룬을 추출한 성녀 네페르템의 부름에 신의 의식이 부름에 응합니다.]

    [만족의 신 아포니아ἀπονία]

     

    재단의 이사장조차도 타락한 어둠의 세계수가 아니었다면 곤경에 처했을 불행의 룬의 창시자, 만족의 신 아포니아가 신실한 성녀의 부름에 응했다.

     

    “신이시여. 용사에게 하사된 생명보호의 가호를 대가로 바치나니, 오크노디가 짊어진 영혼 서약의 정체를 알려주세요.”

     

    아포니아는 성녀연합회의 정점에 선 성녀장의 지위를 몹시 높게 여겼다.

    하수인의 높은 지위는 곧 신의 강함을 향한 인정과 존경으로 이어지니, 실제로 아포니아의 신자 또한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다소 귀찮은 일이기는 해도 대가로 지불하는 용사의 가호도 꽤나 마음에 든다.

     

    콧대 높은 유일신.

    태양의 소페미아의 권능을 앗아간다면 권능을 재해석하여 자신의 신자들에게도 신앙을 대가로 권능처럼 하사할 수 있다.

    강력한 권능을 지닌 신은 부유하고 권력 있는 인간들이 가호를 얻고자 다양한 공물을 바쳐 신앙을 얻고자 한다.

    그렇게 바쳐진 공물들은 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강한 힘은 권능의 강화나 새로운 권능의 개발에 사용되기도 한다.

    만족의 신으로서는 하등 손해볼 일이 없는 만족스러운 계약이었다.

     

    [만족의 신 아포니아가 오크노디가 짊어진 영혼서약을 탐지합니다.]

    [현재 오크노디가 유지 중인 영혼서약은 총 ???개입니다.]

     

    아포니아는 당황했다.

    뭔가가 잘못됐다.

    느껴지는 서약은 분명 1개였다.

    그런데 1개가 아니었다.

    3개이기도 하고, 다섯 개이기도 하고, 스물두 개이기도 했다.

    어떤 서약은 같은 계약을 여러 번 맺기도 했다.

    서약을 위반하여 대가를 지불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모든 과거가 불발로 돌아가기도 했다.

    인과가 뒤틀렸다.

    과거와 현재가 엉망진창으로 꼬였다.

    마치 이런 과거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처럼 도려낸 흔적이 선명하게 보였다.

     

    절단된 틈.

    그 단면에서 아포니아의 신격이 무언가와 눈을 마주쳤다.

    두 장의 작은 날개가 달린, 연약하디 연약한 주류24신의 말석에 앉은 작은 신은 그의 기억과 전혀 다른 24장의 거대한 날개와 커다란 몸으로 차원의 틈새를 뒤덮고 있었다.

     

    [너는… 아니, 당신이… 정말로 사랑의 신이라고?]

     

    대체 얼마나 거대한 신앙을 받아야 저런 형태의 강함을 얻을 수 있는지 가늠할 수도 없는, 너무나도 강력해진 신위가 세계의 틈새 저편에서 꿈틀거렸다.

    지나치게 강력한 힘은 그 자체로 세계를 일그러뜨리고 붕괴시킨다.

    그 전율스러울 정도로 무거운 권능이 아포니아를 관측했다.

    아포니아는 자신의 신체가 일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마치 강대한 힘을 지닌 신이 사도의 형태를 빌려 축소된 힘으로 강림하지 않고, 억지로 세계에 몸을 쑤셔 넣으며 발생하는 반발 작용과 흡사했다.

    다만, 경우가 다르다.

    중간계에 발을 들인다면 저것이 반발 작용을 겪겠지만 지금은 아포니아가 저것의 영역을 인지했다.

    이 차원의 틈새가 사랑의 신 아타락시아의 영역으로 완전히 장악되었다는 증거였다.

     

    [방해하지 마. 여긴 나만의 시간. 나만의 사랑. 그와 나의 추억이 어린 소중한 세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아.]

     

    차원의 틈새에서 솟구친 신성 폭발이 만족의 신 아포니아의 신령체를 강타했다.

     

    “어어?”

     

    네페르템의 눈이 크게 떠졌다.

     

    [주류24신격의 일원, 만족의 신 아포니아가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아포니아의 격이 손실되어 신격 복원을 위한 강제 칩거에 들어갑니다.]

     

    신성의 별 하나가 깜빡거리던 끝에 흐릿하게 잠들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존버 중인 소꿉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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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I Became the Daughter of the Academy’s Villain

아카데미 흑막의 딸이 되었다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From the side, she looks pitiful and worn out, but in reality, she’s living her joyful survival story in the world of games.

But how can someone’s name be Okno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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