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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5

       [자하드 발튼] [레벨 : 71]

       [종족 : ???] [직업 : ???]

         

       [직업 고유 스킬]

       -뱀신의 사랑 : 보유한 뱀신과 관련 스킬이 빠르게 성장한다.

       -뱀신의 은혜 : 보유한 성력이 빠르게 회복된다.

       -뱀신의 축복 : 뱀신의 성물을 리스크 없이 다룰 수 있다.

       -뱀신의 기도 : 상태 이상에 면역이 된다.

         

       [사도]

       -뒤섞인 성흔 (A) : 모든 마를 밀어낸다. 타인에게 성흔을 부여할 수 있다. 휘하의 사제들이 뒤섞이며, 일부 신체가 뒤틀릴 수 있다. (5/20)

       -뒤섞인 신성 (A) : 두 가지 신성이 뒤섞였다. 사용법이 더욱 까다로워졌으며, 다른 이들의 눈에 들키지 않는다.. 두 가지 신성을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으며, 성력의 성질을 원하는 것으로 맞바꿀 수 있다.

       -치료 (A) : 치료와 전투를 병행할 수 있다. 적은 성력으로 보다 많은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성력이 떨어지지 않는 한, 전투를 지속할 수 있다.

       -축복 (A) : 상태 이상 저항력이 극도로 늘어나며, 항상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 신체능력이 대폭 향상되며, 성력이 일시적으로 대폭 증가한다. '순환을 끊은 자'나

         

       [나가의 교단]

       -영련 (A) : 그림자에 스며든다.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움직일 수 있으며, 기척 감지에 뛰어난 이들을 제외하고는 존재감을 눈치챌 수 없다.

       -비늘의 기도 (A) : 기도를 하면 일정 시간 동안 주변 환경에 스며든다. 검에 소리가 사라지며, 신체 능력이 대폭 증가한다. 몸을 움직여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독액 생성 (A) : 체내에서 끔찍한 고통을 유발하는 독액을 제조할 수 있다. 극독은 살점을 통째로 녹이며, 강한 고통을 유발한다.

       -뱀의 속삭임 (A) : 물건의 외형이 완전히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거리를 가늠할 수 없게 되며, 외부의 물질이 묻어도 제 상태를 유지한다.

       -침식 (A) : 정신에 스며들어, 타인의 정신에 세뇌를 건다. 일부 자극을 제외하고 깨어나지 않으며, 장시간 유지된다.

       -스며든 어둠 – 사나예(Sanajeh) (S) : 비늘이 원했다. 나는 소리 없이 걸었다. 암흑 속에 새긴 길에는 피가 흘렀다. 끝이 보이지 않는 피가.

       -검은 늪 – 파벨라(Favela) (S) : 비늘이 원했다. 뽑아낸 두 개의 끝은 날카로웠다. 나는 숨이 막혔다. 천천히 입을 벌려 뜯어먹었다. 나가여. 나를 지켜보소서.

         

       [공용 스킬]

       -고기 요리법(B) : 요리할 수 없는 고기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해산물 요리법 (B) : 요리할 수 없는 해산물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음료수 제조법 (C) : 맛있는 음료수를 만들 수 있다.

         

       숨을 내쉬었다. 겨우살이의 나뭇가지로 만든 검이 어깨를 파고들었다.

         

       [미스틸테인(Mistelten)이 몸을 침식합니다.]

       [침식률 : 16%]

       [경고]

       [미스틸테인(Mistelten)의 완전 침식 시 이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하이 포션이 침식률의 상승을 억제합니다.]

         

       보물창고에서 꺼낸 나가의 성물, 미스틸테인(Mistelten).

         

       몸을 침식하는 마검이나 다름없는 성물이자, 지금 내가 다룰 수 있는 최고의 무기.

         

       흑검의 형태를 띤 나무를 쓱 어깨에 걸쳤다. 바람이 불었다. 그 여느 때보다 시원한 바람이었다.

         

       "…하아."

         

       감았던 눈을 떴다. 앞을 바라보았다. 굳어버린 거대한 거인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어…떻게…?】

         

       소리가 들렸다. 울려 퍼지는 아리스의 목소리. 처음으로 말하는 건가.

       완전히 잡아넣었다고 생각하던 내가 손을 조각냈으니 그럴만하지.

         

       "어떻게긴 어떻게야."

         

       나는 쓱 밑을 내려다보았다. 이단심문관들과 뱀 교단. 용병들 사이에서는 헥토르 녀석들도 보였다.

         

       많이도 왔군. 많이도 왔어.

         

       괜스레 시선을 휙 피했다.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는데.

         

       …한 명도 안 올 줄 알았는데 말이지.

         

       ….뭐.

         

       나쁘지는 않네.

         

       나는 일어섰다. 바람이 이마를 쓸고 지나쳐갔다. 썩은 내도 가끔은 맡을만한 건가.

         

       뺨에 달라붙은 살점을 툭 떼어냈다.

         

       징글징글하다. 파라메르라는 도시도, 이제는 이 썩은 살점도.

         

       "그러니까…"

         

       검을 비스듬히 내렸다.

         

       "끝을 봐야겠지. 안 그래? 아리스?"

       【아…아아아아…!!】

         

       비명이 파라메르 도시 전체를 덮었다.

         

       【아리스를…아리스를 방해하지 마아아아아아아!!!!!】

       "거기서 딱 기다려라."

         

       원래는 불가능한 선택지가 열렸다. 사지로 굳이 걸어 들어온다는, 미친 짓을 저질러준 이 인원들 덕분이다.

         

       얻을 수 있다면 얻는 것이 상책. 거기다가 겸사겸사 플로라에게 은혜를 입힐 기회이기도 하니…!

         

       조건이 맞춰진 지금, 저년의 목에 목줄을 채운다!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확성기를 거친 듯한 목소리가 거인에게서 터져 나온다. 빠르게 재생한 하늘을 뒤덮은 주먹이 나를 짓이기려고 덤벼든다.

         

       "자, 자하드! 위험해요!"

         

       미스틸테인(Mistelten)에 자리 잡은 뱀의 여신 나가의 화신이 팔을 타고 기어오른다. 오른팔을 휘감은 하얀 뱀이 속삭였다.

         

       "베어버리는…게…!"

       "아니요."

         

       굳이 힘 낭비할 필요 없지.

         

       숨을 들이켠다. 한계까지 폐에 공기를 밀어 넣는다.

         

       한 번에 터트렸다.

         

       "플로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라메르를 꿰뚫는 고함에 파라메르의 내성 가장 안쪽의 영주 저택이 반으로 갈라진다.

       돌아가는 톱니바퀴. 마도 기술의 정점이나 마찬가지인 파라메르의 정수.

         

       페르 바흐가 가르쳐준 마도공성포(魔道攻城砲)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매끈한 철의 외형. 마력의 정수가 가득 담긴 긴 포신은 집채만 하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플로라의 목소리가 마법을 통해 울려 퍼졌다.

         

       "초탄수동장전!!!!"

         

       엘프들의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울려퍼졌다.

         

       "초탄수동장전!"

       "초탄수동장전!"

       "초탄수동장전!"

         

       그래. 시발!

         

       미리 가르쳐둔 값은 해야지!

         

       긴 포신 속에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거대한 포신이 드드득 거리며 움직였다.

       이를 악문 플로라의 목소리가 파라메르를 흔들었다.

         

       "발사아아아아아아아꺄아아아아아악?!!!"

         

       파라메르의 상공이 한순간 부서졌다.

         

       두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소리가 컸다. 너무 커서 고막이 터져나갈 정도였다. 휩쓸리는 바람. 단순히 풍압에 썩은 괴물들의 시체가 사방에 나부꼈다.

         

       거인의 머리에서 폭음이 일어났다. 머리 일부분이 날아간 거인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마도 공성포의 포신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대로 포신이 한 바퀴 빙글 돌았다.

         

       잠깐.

         

       저건 계획에 없던 건데?

         

       "으아아아! 이거 어떻게 조종하는 거예요?!!!!"

         

       두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두 발 째의 폭발이 외벽 한 부분을 날려버렸다. 엉뚱한 곳을 포격한 플로라의 목소리도 같이 빙글 돌았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이이이잇?!!! 미안해요오오오오!!!!!!!"

         

       …어휴.

         

       그래. 한 발이라도 맞춘 게 어디냐.

         

       "야!!!!!!!!"

         

       목소리가 한순간에 날아들었다. 나는 흠칫 놀라 옆을 바라보았다.

       그대로 무언가에 부딪혀 건물 옥상을 굴렀다.

         

       내 위에 올라탄 익숙한 얼굴에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엉망진창인 얼굴. 썩은 피와 살점으로 뒤덮인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이단심판관 디모나가 훌쩍였다.

         

       "너 맞지?! 너 맞아?!!!"

       "반말 쓰기로 한 거예요?"

       "왜…왜 이렇게…"

         

       디모나가 내 가슴을 더듬었다.

         

       "왜 이렇게 커졌어요?!!"

       "성장기잖아요."

       "무슨 육 개월 만에 성장이 끝나?!"

       "그릇이 넓어졌더니 육체 또한 따라와서 그만."

       "거, 거기다가…왜…라의 흔적이 없어진…서, 설마…"

         

       디모나가 내 어깨를 탁 잡았다. 촉촉한 눈가에 불꽃이 어른거렸다.

         

       "뱀 교단으로 넘어간 거예요?!!!!"

       "아니, 좀 진정해요. 저기 안에 있는 녀석한테 뺏겼어요."

       "뺏겨요?! 라의 힘을?! 그, 그게 가능해요…?!"

       "몰랐는데 가능하더라고요. 그래서 되찾아 오려고요."

         

       나는 몸을 일으켰다. 이제는 디모나보다 훨씬 시선이 높아져 있다. 머리 하나는 넘게 차이가 났다.

         

       "심판관님."

       "네, 네?"

       "그새 작아지셨네요?"

       "죽을래요?!"

         

       [미스틸테인(Mistelten)이 몸을 침식합니다.]

       [침식률 : 18%]

         

       더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여기까지다. 내겐 시간이 없었다.

         

       침식률이 높아지면 그에 따라 몸의 상태 또한 강화되었다. 하지만 침식률이 한계치를 넘어가면, 미스틸테인 안에 잠들어 있는 ‘악의 씨앗’이 내 몸을 통해 개화한다.

         

       완전히 이성을 잃는 것과 더불어, 몸의 상태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 미친 스킬.

         

       하지만 태양신의 특전도 없는 지금,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는 스킬이 내겐 없었다, 이성을 잃는다는 조건 때문에, 쓰레기 같은 스킬이나 다름없었다.

         

       시야의 한쪽이 일그러졌다가 곧바로 돌아왔다. 빨리하자. 어차피 장기전으로 가면 승산이 없으니…!

         

       "디모나님 지금부터 잘 들어요."

         

       나는 대충의 작전을 설명했다. 디모나의 눈에 의심이 내려앉았다.

         

       "그, 그걸 하라고요? 아니, 애초에 저걸 물리적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주기적으로 그로기 상태가 될 거예요. 든든한 사수가 한 명 있으니까요. 제가 든 무기도 도움이 줄 테고."

         

       두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파라메르의 외벽이 또 하나 날아갔다.

         

       "가, 감 잡았어요! 진짜에요! 은인! 진짜라고요!!!!"

         

       디모나가 눈을 깜빡였다. 목소리에 의심이 가득 묻어나왔다.

         

       "…저걸 믿으라고요?"

       "…아마도?"

       "야!"

       "아무튼 지상 지휘를 부탁할게요. 전 개인 면담을 좀 해야 해서."

         

       [검은 나뭇가지(SSS)을 사용합니다.]

         

       철그렁.

         

       미스틸테인의 끝에서 빠져나온 검은 사슬이 바닥에 떨어졌다. 미스틸테인에 잠들어 있는 고유스킬.

         

       '검은 나뭇가지(SSS)'.

         

       상대의 힘을 강제로 봉인하는 사슬이다. 웬만한 기사 하나는 스치는 것만으로도 바닥에 쓰러질 정도의 강한 스킬이지.

         

       뽑아낼 수 있는 사슬의 한계는 그림자 성력의 한계와 이어진다. 지금의 내 상태로는 끝도 없이 뽑아낼 수 있겠지.

         

       이걸로 거인을 묶는다. 사슬의 반대쪽을 지상에 늘어트려, 인간들이 당기게 한다.

         

       아리스를 저 썩은 거인에게서 꺼내놓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작전!

         

       두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감 잡았다고 했죠오오오오!!!!!!"

         

       거친 포격과 함께 재생되었던 거인의 오른팔이 터졌다. 휘유. 게임 속에서 이걸 진작 알았으면, 훨씬 편했을 텐데!

         

       페르 바흐가 이걸 굳이 이야기해준 건 아마 이곳이 현실이라서 그런 것이겠지. 죄책감이라는 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거니까. 원래라면 죽어도 말을 안 꺼내놓는 정보다.

         

       역시…뭔가…

         

       단순히 게임 속 세상은 아니네.

         

       나는 뒤를 흘깃거렸다. 디모나와 눈이 마주쳤다. 떨어지는 거대한 살점의 파편 속에서 볼을 긁었다.

         

       "…올 거라고는 딱히 생각 안 했거든요?"

       "기껏 와준 사람한테 무슨!"

       "그러니까…"

         

       우물쭈물 말을 더듬었다. 고개를 휙 돌렸다.

         

       "…고마워요."

         

       두 번째인가.

       목숨을 내던져서까지 나를 구하려 했던 이는.

         

       "고마워요. 디모나님. 정말로."

         

         

         

       . . .

         

         

         

       디모나는 떠나는 등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귀…귀여워."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황급히 입을 막았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등이 너무 커 보였다.

       처음에는 몰라볼 뻔했다. 아니, 사람이 변해도 어지간히 변해야지…

         

       미소년은 어디 가고 세상 존잘이 있어?!

         

       하지만 바뀐 건 외모뿐만이 아니었다. 라가 떠나간 빈자리에는 나가의 기운만이 득실거렸다.

       전과는 다르다. 확실히 다르다. 육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인간 자체의 그릇이 더 커졌다.

         

       이럴 때가 아니지.

         

       감흥에 젖을 때가 아니다. 디모나는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아슈발 할츠의 앞에 달려드는 썩은 괴물을 반으로 잘라냈다.

         

       "각하!"

       "디, 디모나 이단심판관?! 저 괴물은 어쩌고 여기 내려온 건가?!"

       "이제 다 달라졌어요! 전황이 바뀔 거예요! 방어선의 외곽을 단단히 다져야 해요! 나머지는 무기를 내려놓고 하늘을 봐요!"

       "지금 뭐라 하는 건가?! 지원군이라도 온 건가!"

       "왔어요! 단 한 명뿐이지만…!"

         

       디모나는 허공을 노려보았다. 이제는 점처럼 작아진 사람의 등을 눈으로 좇았다.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끔찍하고 절망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기적이나 다름없는 인간.

         

       자신과 비견할 수 없는 진짜배기 재앙이 거인의 몸 위에서 내달리고 있다.

         

       "진짜…진짜 천재가…지금 동아줄을 내릴 거예요! 마지막일지 모를 기회를!"

         

       이단심문관들이 고개를 들었다. 썩은 거인의 몸을 휘감는 수많은 사슬을 보았다.

       뱀의 교단 성기사들이 검을 멈췄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검은 줄을 보았다.

         

       썩은 거인의 비명 속에 남은 머리마저 모조리 갈라졌다. 빗금이 그어지더니, 수없이 조각나 하늘을 적셨다. 터져나간 살점의 파편이 비처럼 쏟아졌다.

         

       디모나가 떨어지는 검은 동아줄을 하나 잡아챘다. 검은 사슬. 기이한 힘이 느껴졌지만, 달리 이상한 반응은 없었다.

         

       합계 이천. 당한 이의 숫자가 300이 넘는 지금, 남은 병력들의 눈앞에 사슬들이 비처럼 떨어졌다.

         

       어쩌면 도박일지도 모르는 한 수다. 다른 이가 말했으면 헛소리라고 치부했을 작전이다.

         

       하지만 디모나는 의심을 저 멀리 집어던졌다.

         

       언제나 활로를 뚫던 사람이 아니었던가! 말도 안 되는 일을 성공으로 이끈 사람이었잖아!

         

       "전부!!! 전부 사슬을 잡아요!!!!"

         

       손에 사슬을 한 바퀴 쥐어서 감는다. 그대로 있는 힘껏 끌어당긴다.

         

       혼자라면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럿이 모이면 다르다.

         

       "이, 이건 대체…!"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당장 잡아요!!! 반격의 시간이에요!!!!"

         

       디모나가 으득 이를 갈았다.

         

       "우리 손으로…!! 저 괴물을 눕혀버리자고요!!!!"

         

       이단심문관들의 일부가 무기를 떨어트렸다. 양손으로 사슬을 힘껏 잡았다.

         

       "잡아아아아!!!"

       "심판관님의 말을 따라라!!!"

       "끌어내려!!! 지금 당장!!!!"

       "소수는 외곽을 지원해!!! 여긴 우리가 맡을 테니!!!"

         

       아슈발 할츠가 말에서 뛰어내렸다. 사슬을 온몸으로 감싸고 그대로 끌어당겼다.

         

       "이게 무슨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이 있는 거겠지?! 디모나 이단심판관!!"

       "있어요! 있다니까요! 다들 사슬을 붙잡아요! 마지막 기회를 붙잡으라고요!!!!"

       "전군!! 사슬을 잡아라!!! 외곽에 선 자 빼고 전부 사슬을 붙잡아라!!!!"

         

       군인들이 하나둘씩 검은 사실에 매달렸다. 이자벨라가 온몸을 날려 다섯 개의 사슬을 한꺼번에 잡았다.

         

       "검은 비늘! 당장 잡아라!!! 나가의 사슬이다!!!"

       "나, 나가의 사슬?!"

       "그러고 보니…! 그분의 힘이!!"

       "설마 형제님이 진짜로 뱀 교단에 입교…?!"

       "헛소리 말고 잡기나 해애애애애!!!!"

         

       거대한 거인이 천천히 무릎 꿇었다.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쓸어버리기 위해 팔을 들어올렸다.

         

       두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으랴아아아아앗!!!! 이제는 백발백주우우우웅!!!!!!"

         

       울려 퍼지는 엘프의 목소리에서 거인의 왼팔이 무너졌다. 그로기 상태에 빠진 거인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디모나가 눈을 불태웠다. 남은 성력을 모조리 긁어모았다.

         

       지금!

         

       바로 지금!

         

       "눕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터져나간 고함과 함께 인간들이 목소리를 모았다.

       함성과 고함. 있는 힘껏 잡아당기는 팔에 실핏줄이 돋았다.

         

       하나로는 미약할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가 여럿이 되고, 그것이 곧 수백이 넘어가니.

         

       거인의 살을 파고든 사슬이 팽팽해졌다. 미스틸테인의 침식이 거인을 약하게 만들고, 반항하려는 그 힘을 마도공성포가 잠재웠다.

         

       작은 깃털들이 모여 날개를 만들었다. 만들어진 날개가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그것은 기적.

         

       불가능 속에 내려앉은 우연과 우연이 겹친 진짜 기적!

         

       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소름끼치는 거인의 소리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닿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하늘에서.

         

       인간의 손이 닿는 땅으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 진짜 열심히 쓰고 있어요

    칭찬 주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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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The Paladin Monopolizes the Sacred Relics

성기사가 성물을 독차지함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n a world where magic reigns supreme and the influence of gods wanes, a young boy finds himself unexpectedly thrust into the role of an acolyte in the declining Sun God’s Temple. Blessed with the divine stigma of the Sun God, he must navigate the temple’s internal politics, the hostility of his fellow acolytes, and the challenges that come with his newfound powers.

As he delves deeper into the mysteries of the temple, he discovers hidden secrets and powerful artifacts that could change the course of his destiny. With the guidance of an enigmatic senior acolyte and the unwavering faith in his own abilities, he sets out to prove his worth and carve his own path in a world that has all but forgotten the true power of the di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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