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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5

       

        

        

        

        

        

       ───투두두두두!

        

        

        

        빗발치는 총알과 튀어오르는 불꽃.

        

        솟구치려는 심장 박동을 억지로 붙잡으면서도, 억제된 격발음 사이로 들려오는 수많은 정보들을 분류하고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골라낸다. 적이 탄환을 몇 발 쏘았는지, 기동 루트는 어딘지, 수류탄을 던지려고 하는지….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시야 주변을 둘러싼 몇 개 되지 않는 UI가 사라지고, 오로지 적과 나만 남는다. 몸에 새겨진 방법론과 몇 년간 쌓아온 실전 경험이 근육의 고동을 잠재우고 격렬함 속에서 차분함을 찾아내었다.

        

        장갑을 낀 손가락에 걸리는 방아쇠의 감각이 느껴진다. 더 나아갈 수 없는 벽에 봉착한 트리거에 압력을 가하면 공이가 뇌관을 치고, 그리하여 탄환은 소리의 벽을 가뿐히 넘어 적에게 도달한다.

        

        

        라푸아 매그넘 탄환이 허공을 가르고 콘크리트 엄폐벽에 부딪혔다. 소름끼치는 채찍 소리와 함께 한 점에 가해진 운동 에너지가 약해지기 시작한 엄폐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열 발의 탄환이 든 탄창 하나가 순식간에 제 역할을 다했다.

        

        중력에 의해 낙하해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새 폴리머 탄창이 삽입구에 들어가고, 또다시 그것은 죽음을 선고하는 불벼락과 함께 납탄을 갈긴다. 아니면 텅스텐 탄이거나.

        

        

        방아쇠를 당기고, 날아드는 수류탄을 요격하며, 적이 엄폐기동을 하는 동안 거리를 좁힌다. 이들은 수없이 작게 쪼개진 수많은 계획들이었다. 일종의 퍼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하나의 목표는 더 큰 목표를 위한 선행 과정이었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들이었다.

        

        자리를 옮기고, 총을 사격하고, 그럼으로서 적을 죽인다.

        

        적을 죽이고, 세션이 제시하는 난관을 돌파함으로서 승리를 거둔다.

        

        승리를 거두어, 예선전에 출전하여 본선으로 올라간다.

        

        본선으로 올라가면…필연적으로 이카루스 본사에 방문하게 되겠지.

        

        

        그곳까지 올라가면, 다크 존이 어째서 나의 과거와 내가 다녀왔던 세계와 연관이 있는지를 알 수 있을까?

        

         

        

       ───콰아앙!

        

        

        

        하늘에서 요격당해 폭발한 수류탄이 굉음을 내며 작은 쇠구슬들을 사방으로 퍼뜨렸다. 마치 죽음의 비가 내리는 듯했다. 실제로도 별반 다를 건 없겠지.

        

        나노머신 및 체력 잔량을 확인한다. 적은 철갑탄을 몸에 맞은 탓에 나노머신과 체력이 동시에 줄어들고 있었다. 신체를 관통하고 빠져나갔기에 그런 것이리라.

        

        그럼에도 적중한 몇 발의 탄환은 적이 제대로 된 조준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충격을 가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기에, 나는 큰 망설임조차 없이 뛰었다. 예상했던 대로 이어지는 총격은 없었다.

        

        원인에는 결과가 따르고, 이는 이용 가능한 정보가 된다.

        

        

        숨막힐 듯 이어지던 교전은 어느새 종언을 맞았다.

        

        내 신체에 대한 피해 누적 없이 적의 전투 역량을 착실하게, 지속적으로 감쇄시키는 것은 언제나 유효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 상대방은 더 이상 내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없을 정도로 전력을 상실했지만, 그것이 내가 마음 놓고 적에게 다가가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상대가 재차 회복하기 전에 나는 수류탄을 깠다.

        

        짤깍 하는 핀 뽑는 소리.

        

        수류탄의 동체가 바닥에 닿으며 나는 둔탁한 쇳소리와 함께, 마지막 퍼즐 조각이 제자리로 끼워맞춰진다.

        

        

        이로서, 앞으로 한 발자국 더 내딛는다.

        

        

        

       ───!

        

        

        

       -[알림 : 승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알림 : 해당 세션이 20초 후 종료됩니다.]

        

        

        

        귀청을 울리는 폭발음과 함께, 나는 오늘도 살아남았다.

        

        

        

        

        

        

        

        

        

        

        

        

       -[알림 : 예선 랭크 첫 우승자 16인에 든 것을 축하드립니다!]

        

       -[알림 : 티어 조정 중….]

        

        

        

       “하….”

        

        

        

        시원한 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뭐라고 해야 할까, 계단을 오르는 듯한 감각이라고 하면 좋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치뤄야만 하는 경기의 질은 조금씩 상승한다. 기하급수적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체감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알림을 통해 날아드는 축하 메시지들이 신기했다. 열여섯 명이라. 생각해보니 그렇긴 하다. 한 세션에 백 명. 그런 방이 열여섯 개가 있었으니 – 하나는 백 명을 채우진 못하나, 추가 모집이 있었다 – 우승자도 열여섯.

        

        1600명 중 열여섯 명이라. 참으로 희귀하긴 했다. 그래도 내가 그 중 한 명이 되었다는 점은 그다지 실감나지 않았다.

        

        

        알림창을 힐끗 바라보았다.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한 번 정도 메시지로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의 안부 메시지만 해도 여럿 와있다. 재미있게도 인연을 트게 된 순서대로였다.

        

        하모니. 언리얼. 카토그래퍼. 다이스. 그 외에 몇몇…전부 아는 이들이었다. 가장 윗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 하모니의 것이었다.

        

        

        

       -[하모니 : 선생님 덕분에 제가 모르고 있었던 경기 중계방도 막 찾아보고 그러네용 ㅎㅎ 싸우는 거 잘 봤어요! 저랑은 앞으로 영영 인연이 없는 불꽃튀는 접전이어요,,ㅠㅠ

        

        아무튼 언제나 잘하시니 제가 걱정해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구, 걱정 대신 응원해드릴게여! 시간 나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P.S) 얼마전에 했던 크툴루미연시 넘재밌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속작도 해주실거죠?]

        

        

        

        참으로 하모니스러운 연락이었다.

        

        물론 마지막 여담은…들어주기 상당히 어려울 것 같았다. 플레이하면서도 당혹을 참기 어려울 정도의 상당히 아득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카토그래퍼는 기억에 있는 이름이다. 과거 막 대회 랭크 – 예선 랭크가 아니라 – 를 돌리고 있을 때 우연찮게 만난 적이 있었지. 사실 우연이라고 하기보단 그냥 내가 일방적으로 줘팬 것에 가깝긴 한데.

        

        여하간 그 후로 크게 교류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 대화를 아예 나누지 않은 사이라고 하기엔 좀 어려웠다. 대략 그 정도의 거리감이었다.

        

        아무튼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면, 상당히 평이했다. 그냥 평범한 안부 인사 정도라고 해야 하나. 자기도 예선 랭크 출전했다거나, 나중에 KSM에서 보자거나. 대략 그 정도.

        

        

        그리고 다이스…인데.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간단히 손가락을 놀렸다.

        

        

        

       -[유진 : 다이스 씨]

        

       -[유진 : 혹시 같이 교류하는 분 별로 없으신가요?]

        

        

        

        그 후, 그 말에 쐐기를 박듯 – 답장은 참으로 금방 왔다.

        

        

        

       -[다이스 : 아니거든요!!!]

        

       -[다이스 : 안부 물어봤는데 갑자기 왜극딜해,,ㅠㅠ]

        

       -[유진 : 미안해여ㅎㅎ]

        

       -[유진 : 경기는 잘 치르셨나요?]

        

       -[다이스 : 무난하게 최상위권 ㅎㅎ]

        

       -[다이스 : 막판에 억까 상황이 좀 있어서 1등은 못했는데 적들을 많이 잡아서 획득한 LP는 1등한 사람이랑 별반 차이 없을거예요]

        

       -[유진 : 축하합니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가보자면…사실 하모니가 보낸 것의 세 배 정도는 되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초반은 일반적인 안부 인사,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과 지난번에 봤던 방송에 대한 내용, 후반에는 예선 랭크 같은 곳 말고 KSM이나 아시아 예선전에서 보잔 말 정도였다.

        

        물론 마지막으로는 부디 같은 판에서 마주치지 말잔 추신과 함께.

        

        

        다음 경기는 앞으로 세 시간이나 뒤에 있을 예정이었다.

        

        한 컵에 2000kcal에 달하는 쉐이크를 제조하는 와중, 대화 주제는 조금 다른 것으로 넘어간다.

        

        어느새 문자는 아바타-전화로 넘어간 상태였다.

        

        

        

       -그건 그렇고, 미카엘을 완전 박살을 내놓으셨네요. 실례지만 정말 사람 맞으신가요? 임시 코치직에 실전 CQB라도 추가해달라고 건의해야 하나….

        

       “그 말만 상당히 많이 들은 것 같은데….”

        

       -그럴 만하잖아요. 뭐, 저도 클립으로만 봐서 전후 사정을 제대로 확인하지는 못했네요. 근데 별다른 설명이 필요할까요? 그 장면만 봐도 굳이 상관없을텐데.

        

        

        

        물론 말은 끝나지 않았고, 주제는 또다시 옮겨가고 있었다.

        

        

        

       -…그 토마호크는 도대체 언제부터 들고다녔던 거예요? 그런 걸로 킬하면 뭔가 좀…그렇지 않아요? 나중에 그걸로 저 죽일 건 아니죠?

        

       “상당히 유서깊은 물건이죠. 상황이 별로 좋지 않게 돌아가면 언제든지 꺼낼 수 있지만….”

        

       -무섭다, 진짜….

        

        

        

        사실 그리 드문 것도 아니긴 했다.

        

        실제 교전에서는 그야말로 무슨 일이든 발생할 수 있었고, 이는 카빈 뿐만 아니라 권총으로만 가능한 거리와 – 심지어는 권총조차 사용 불가능한 신체와 신체 간의 대화 역시도 발생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해서 많은 군인들이 실제 투입 시 택티컬 나이프 등을 휴대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였다.

        

        나는 칼 대신 도끼를 들었을 뿐이다.

        

        물론 이카루스 오퍼레이터들을 죽이기 위해 투입된 헌터에게 영향을 아예 안 받은 것도 아니긴 했지만.

        

        

        그렇게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분석]오늘자 유진 루트분석.anal

        

        

       

       ㅎㅇ 닼갤럼들아

        

       오늘은 못본애들을 위해 요즘 뜨거운 감자 그 자체인 유진 플레이에 대해서 아는 만큼만 설명해주러 왔어

        

       말그대로 아는 만큼만 말하는거라 내 주관이랑 실제 플레이 흘러가는 거랑은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나는 만년 2부따리고 유진은 이름만 들어도 아는 쟁쟁한 프로게이머 대가리 싹다 쪼개고 다니는 인간형 장갑차니까 그런갑다해줘

        

       위에도 세줄요약 있고 아래도 세줄요약 있음

        

        

        

       <유진 기동 루트 사진>

        

        

        

       유진의 기동루트에 대해 3줄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음

        

        

       1. 하지

        

       2. 마라

        

       3. 하면 갈린다

        

        

       까놓고 말해서 유진의 루트가 좋다고는 할 수 없는데, 왜냐면 상위 티어로 갈수록 AP의 모토는 킬캐치가 아니라 생존이기 때문임

        

       다들 어느정도 알다시피 AP는 티어별로 실력 차이가 조금 있을지언정 재수없으면 마스터 애들이 프로게이머도 순식간에 갈아버리는 상황이 자주 등장한다

        

       사실 그래서 유어스페이스에서 택틱 분석 같은 거 보면 내용이 다 비슷비슷한데, 대회 룰이라도 생존률 높이면서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기본 베이스니까 어쩔 수 없음 일종의 수렴적 진화라고 보면 됨….

        

        

        그래서 유진의 플레이는 어쩔 수 없이 눈에 띌 수밖에 없음

        

        굳이 이 유저의 행동을 택틱이라고 칭한다면 불도저 택틱이나 믹서기 택틱 정도로 칭할 수 있지 않을까? 걸리적거리는 건 다 갈아버리니까

        

        

        아무튼 일반인들은 따라할 수 없는 플레이긴 하지만 잘 보면 정말 정신나간듯한 심리 싸움이 은연중에 드러남

        

        가령 너희들이 지금 신나게 토론 중인 1 : 2 상황을 한 번 보도록 하자

        

        

        

       <유진이 뒤에 미카엘을 둔 채 복도 저 너머의 유저, 카일과 교전하는 클립>

        

       <당시 연막 던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한 미카엘 인터뷰>

        

        

        

        잘 보면 유진은 꼬리…인지 뭔지로 교전 중에 복도 깊숙하게 연막을 터뜨렸음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놓친 게 있는데, 연막탄 굴러가는 소리랑 터지는 소리가 총소리에 완전히 묻혔다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보기엔 이건 추가 정보를 주지 않으려고 한 행동으로 보임. 만약 연막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면 미카엘은 이렇게 판단했을 거라고 생각함.

        

        

       -어? 연막탄 소리? 정면에는 긴 복도가 있는데?

        

       -시야 가리고 복도 뚫으려나보네? 페이스 올려서 따라잡아야겠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렇지 않았을까 싶음. 적어도 난 이리 생각했음

        

        아무튼 연막탄 터지는 소리도 가렸고, 유진은 대놓고 탄환 낭비를 했음. 내가 보기엔 이건 수류탄 던지는 위치를 어느 정도 유도하기 위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음

        

        

        

       <미카엘이 던진 수류탄 착탄 지점>

        

        

        

        잘 보면 미카엘은 굳이 수류탄을 복도 깊숙하게 안 던진 걸 볼 수 있는데, 유진이 그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봄

        

        하지만 유진은 이미 연막탄 안에 숨었지. 카일은 연막탄을 던지니 그냥 밀고 들어올 줄 알고 저 뒤로 도망가버렸고

        

        두 개의 수류탄을 피한 다음엔 바로 거리를 좁혔어. 아무래도 유진은 여기서 끝장을 보기로 판단한 것 같음

        

        그리고 이 다음은 모두가 아는 대로 ‘그 업어치기’ 장면임.

        

        

        

        까놓고 말해서 유진이 아니었다면 저기에 내가, 아니면 그 누가 있더라도 죽었을거임 방패 들고 밀고 들어오는데 근접전에서는 이길 방도가 없지

        

        진짜 게임하면서 별의별 플레이를 다 봤지만 이건 보자마자 어지럽더라

        

        

        그 다음은….

        

        

       .

        

       .

        

       .

        

       <중략>

        

        

       

       [전체 댓글][등록순]

        

       -선개추후감상ㅋㅋ

        

       -요약)유진 아니면 꿈도꾸지마라

        

       -오늘 언리얼이랑 러스 해설할때 대충 봤었는데 하나하나 뜯어보니 가관이네 미친쉑 ㅋㅋㅋㅋㅋㅋㅋ

        

       -남들 다 씹게이처럼 살아남기 급급할때 혼자서 영화찍는 새끼…그래서 더 멋있는새끼….

        

       -그래서 오늘 꿀팁이 방패충새1끼들 잡으려면 집어던지면 된다는거죠?

       ㄴ[작성자]내맞워요^^

       ㄴ이시1발이게말이야방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시잇프알유진미친련아 방탄방패가 죠스바로보이노????????

       ㄴ그게 가능했으면 나도 쉴드충 씹련들 진작에 뚝배기 다부쉈지 ㅋㅋㅋ

        

       -존나ㅋㅋㅋ그건그렇고 제목왜이따구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anal’

       ㄴ뒤에 yze까지 붙이라고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오늘자 유진 루트분석.’항문’

       ㄴ씨발진짜개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다음 게임은 닼존이 아니라 법정에서 하겠노 ㅋㅋㅋㅋㅋ

        

       .

        

       .

        

       .

        

       .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여러분들에게 희소식입니다

    본격적으로 이모티콘 작업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당^0^

    러프가 나오거나 하면 보여드리겟숩니당

    그럼이만!

    다음화 보기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I Have Returned, but I Cannot Lay down My Gun

귀환했지만, 총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Score 4.1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Just the fact that I came back couldn’t be the end of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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