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86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빛 말고는 어떠한 빛도 들어오지 않는 지하공간의 시설.

    누군가 보면 꽤 으스스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고는 있지만 시설은 먼지한톨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정결하고 깨끗한 상태다.

    그것은 마법을 연구한다는 연구소에선 모두 아주 미세한 이물의 침입조차 용납하지 않는 극한의 정화마법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리라.

    완벽한 순수의 상태는 그 자체만으로 커다란 마법적 가치를 지니기에, 마법연구시설의 대부분은 완벽한 방진및 멸균처리를 한다.

    이 음침하고 열악해보이는 어두컴컴한 시설에 사용된 정화마법은 현대마법으로 가능한 최고의 수준.

    그러므로 감히 시설 또한 최고수준의 시설이라고 단언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 시설의 희미한 불빛으로 사람들이 복도를 걷고 있다.

    행여 몸에서 이물이 떨어져 ‘순수’의 상태에 영향을 미칠까, 그들은 모두 온몸을 감싼 특수정화로브를 착용한 상태였기에 각각의 생김새나 체형, 심지어는 성별조차도 알 수 없었다.

    그들의 발소리가 복도에 공허히 울려퍼지며 메아리를 만들어낸다.

    “케이스 D-3의 현재 상태는?”

    “이식은 성공했습니다만, 드래곤하트의 부작용이 꽤 심각해보입니다. 오래는 버틸수 없겠네요.”

    “어떻지?”

    “신체구성 마나배열이 완전히 파괴되어버리기까지 약 한달정도.”

    “안타깝군, 그나마 가장 적합률이 높은 실험체였는데. 하지만 한달이라도 버틴건 그가 처음이 아닌가?”

    “네, 그렇습니다만…….”

    “좋아. 일단 계속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남자는 그리 말하며 생각했다.

    프로이튼가문에서 받아낸 드래곤하트는 아주 괜찮은 물건이었던 것 같다고.

    ———-

    아이들이 모두 제 교실에서 벗어나 떠들썩하게 돌아다니며 떠드는 점심시간.

    루크의 시선은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어떤 홍보전단을 향해있었다.

    ‘전국 아카데미 마법경시대회’

    ‘참여대상 : 현재 아카데미를 재학중인 18세 이하의 학생.’

    ‘금상 : 100만길’

    “음. 100만길이라.”

    상도 필요하고, 100만길도 적지않은 금액이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참여하고 싶지만……. 글쎄, 18세 이하라는 항목이 걸린다. 

    ‘육체적으로는 분명 18세 이하인것은 맞네만…….’

    그것을 인정하는것은 여전히 조금 꺼려진다. 아무리 이 몸이 어린아이의 몸뚱이래도, 정신적인 나이는 결코 그렇지 않으니까.

    도덕적으로 조금 그렇다.

    과연, 어찌 해야할까.

    그리 고민하며 턱을 쓸고 있었을 때.

    ‘어!’ 하는 소리가 저쪽에서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자, 소리를 낸 것은 메리였다.

    “루크! 학교는 대체 언제 왔었어? 뭐야, 꼬리 생겼네! 그래서 요즘 밥먹으러도 안온거구나!”

    확실히, 수인들에게 꼬리가 나는 기간은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기에 충분한 안정이 필요한 시기인것은 맞다만, 딱히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음, 그건 아니란다. 그냥, 일이 좀 많았지.”

    그동안 자신의 몸에 대해, 특히 드래곤하트의 사용을 나름대로 연구하고 고찰해야 했던 기간도 있었고, 3서클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일부러 숲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리라.

    하지만 덕분에 지금 루크의 심장엔 거의 온전한 3서클이 자리잡고있는 상태, 무리없이 물질에 대한 지배권한을 행사 할 수 있는 단계다. 

    실체가 있는 대상에 의지를실어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할 수 있게된 것이다.

    뭐, 3서클은 아직 기초적인 단계고, ‘모든 원소’를 다루는것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지만 말이다.

    “근데 루크는 먹은게 다 꼬리로 갔나봐. 고양이답지않게 엄청 뚱뚱하네.”

    “……역시 그렇게 보이는군…….”

    역시 남들에겐 그렇게 보이는걸까.

    하긴, 루크도 자신의 꼬리가 눈에 띄는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숲지기들에게 이상하지는 않느냐고 물어봤자 ‘괜찮네!’또는 ‘귀여워!’ 같은 헛소리나 들었다.

    하지만 역시 정직한 아이들에게는 그리 보이는 모양이다.

    ‘어쩌면, 평소엔 숨기고 다니는게 좋을까…….’

    조금 긴 치마를 입으면 안쪽으로 숨기는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치마 밖으로 꼬리를 빼는것이 교칙이니 교복만은 어쩔 수 없는게 문제일까.

    루크가 그리 생각하고 있으니 메리가 당황하여 손사래치면서 말했다.

    “아, 아니! 루크가 뚱뚱하다는게 아니고, 꼬리가! 루크는 여전히 날씬하지!”

    ‘내가 뚱뚱하다고 말해서 시무룩해졌어!’

    그렇게 메리는 한동안 허둥지둥대가, 문득 돌릴 말이 떠올랐다는 듯이 물었다.

    “아, 루크! 아카데미엔 무슨일로 온거야? 평소처럼 책읽고 밥먹으러?”

    물론 그럴 예정도 분명히 있기야 하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기에 루크는 고개를 저었다.

    “행사신청 때문이란다. 아무리 자율출석이라도, 학교 행사엔 참여해야 한다더구나.”

    졸업에는 단순히 수상경력만이 아니라 일정수준의 기록할만한 교내활동도 필요하기 때문.

    그래서 자율출석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학교행사에는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참석을 하는것이 조기졸업에 유리했고, 몇몇 활동은 수상실적으로 포함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혹해 참가신청서를 직접 제출하기위해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것이다.

    “아! 운동회 때문인가? 그렇지? 그거 종목 신청하러 온 거구나?”

    메리의 추측에 루크는 숨길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운동회, 그러고보면 티그아카데미의 운동회는 다른 아카데미와 비교해서도 꽤 커다란 행사였다.

    실제로 프로가 되기 직전의 학생들도 많은데다, 학교의 규모나 시설도 거의 국내에선 최고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였기에 일반적인 아카데미의 운동회와는 그 궤를 달리하는 수준인 것이다.

    어느정도냐 하면, 티그아카데미의 운동회기간에 벌어들이는 주변상인들의 수익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

    그러니 이미 그것은 단순한 학교행사가 아니라 지역행사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렇구나! 하긴, 루크는 운동도 잘하니까? 나는 육상부라 일단은 달리기에 신청했는데, 루크는?”

    “일단 나갈 수 있는데는 전부 신청해뒀다만…….”

    “저, 전부? 전부는 좀 힘들지 않을까? 단체종목도 있는데…….”

    “이왕 한다면야 진심으로 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렇구나…….”

    메리는 잠깐 멍한 표정을 지으며 아까까지 루크가 바라보고있던 홍보지를 바라본다.

    ‘아카데미 마법경시대회’…….

    “혹시 그것도 관심 있어?”

    “그렇다만, 조금 걱정이 되는구나. 내가 나가도 될런지…….”

    루크의 걱정스런 목소리에 메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다.

    “아ㅡ. 하긴, 우리같은 저학년은 조금 수준이 안맞기는 하겠다.”

    “음?”

    “18살이하까지면 매직아카데미 준비하는 언니오빠들일테니까. 엄청엄청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될걸? 우리같은 저학년들은 나가봤자 몇문제 풀수도 없을거야. 그리고…….”

    메리가 과장스런 몸짓으로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열심히 설명하고 의견을 말한다.

    ‘우리가 나가봤자 별 수 없을 거다’라고.

    하지만 메리의 그 만류가 루크에게는 마치 ‘도전해도 괜찮다.’라는 속삭임으로 들려왔다.

    “오호…….”

    하긴, 이 시대의 18세 아이들이라면 과거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교육과정을 밟았을 터.

    그리 생각하니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기껏해야 아카데미 레벨일것이라 지레짐작한것이다.

    마법사란 마법을 사용할때는 오만하여야 하지만, 지식을 추구함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겸손해야 하거늘.

    ’18살이라고 나이만으로 무시해서는 안되는 일일진데.’

    스스로 조금 지식이 있다고 해서, 5000년의 오랜세월 쌓여온 모든 지식은 아직 알지 못한다. 

    지식은 마치 생명과 같아서, 새로운 지식에서 또 새로운 지식이 태어나는데, 그렇게 5000년간 새로이 태어난 지식의 토대에서 태어난 천재가있다면, 마법적 지식으로 루크를 뛰어넘는것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을 터.

    그런 천재들을 가리는 마법경시대회라면 대체 어떤 문제가 출제될 것인가?

    그리 생각하니 갑자기 마법경시대회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100만길이라는 거금은 덤이다.

    ———

    “정말이니? 운동회 전 종목 출전에다, 마법경시대회까지?”

    “서류상에 문제는 없잖은가? 기간도 겹치지 않는걸로 알고있다만.”

    “그렇긴 하지만……. 운동회 준비에 경시대회 공부까지 병행할 수 있겠어? 선생님은 루크가 너무 무리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걱정말게, 컨디션이야 조절하면 되는 일이니.”

    작성된 신청서를 마지못하다는 듯이 신청서의 양식을 받아든 엠마는 루크의 결연한 표정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음……. 알겠어. 일단 신청은 해둘테니까. 그래도 선택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거 알아둬, 준비하다가 힘들면 꼭 말해줘.”

    “신경써주어 고맙군, 엠마. 내 반드시 수상하여 그대와 아카데미의 명예를 높여보이도록 하겠네.”

    루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그 귀족적인 예법의 인사에 충분한 존중감을 담아 보낸다.

    하지만 갑자기 신년행사에나 받을법한 극존중의 인사를 받은 엠마는 그저 당황할 뿐이었다.

    “어, 그……. 그래. 그러렴.”

    루크는 엠마의 떨떠름한 목소리를 뒤로하고 교무실을 나와 반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왔으니 시루드는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쯤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왔으면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던가?’

    아이도 자신을 보고싶어하는데, 그냥 말없이 가버리기엔 살짝 불편하기도 하니까.

    루크는 그리 생각하면서 자신의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무실과 특별히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서 반에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는데 쉬는시간이라서인지, 꽤 떠들썩한 분위기다.

    본래라면 시루드는 멀뚱하니 혼자서 반에 녹아들지 못하는 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달랐다.

    ‘친한 아이들도 많이 생긴 모양이구나.’

    메리를 포함해서 몇 여자아이들과 즐거운듯이 떠드는게 보였던 것이다.

    메리를 붙여준것은 역시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창 밖으로 슬쩍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있자, 메리가 이쪽을 바라보고는 살짝 눈을 크게 띄웠다가  시루드에게 무어라 귓속말을 하고는 자리를 비웠다.

    그러자 시루드도 루크의 존재를 알아차렸는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루크에게 다가왔다.

    시루드가 교실에서 나오자, 루크는 가볍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일세, 시루드.”

    “그래, 좋은 아침이네.”

    “아까 그 아이들은 친구들인가?”

    “뭐, 그렇지.”

    “역시 그랬군. 친구가 생기다니, 그거 잘됐구나. 메리가 잘 도와주더냐?”

    시루드는 루크의 말에 시선을 피했다.

    루크는 메리가 자기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면 대체 뭐라고 할까.

    게다가 마지막으론 ‘잘해봐!’라니, 대체 뭘 잘해보라는건지 모르겠다.

    시루드는 루크의 허리 뒤쪽에서 조금씩 꼼질거리듯 움직이는 꼬리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음, 너 꼬리가 생겼네. 키도 좀 컸고.”

    “알아보겠느냐? 하하, 다들 꼬리 이야기만 했는데 말이다.”

    “그래? 바로 알아보겠는데.”

    시루드는 생각했다. 

    루크와 눈을 맞추는 높이가 달라졌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조금 둔한걸까? 

    아니면, 나는 키가 작아서 그런가?

    아니. 키가 작다니, 그럴리 없다.

    이건 루크가 큰거지 내가 작아진게 아냐…….

    시루드가 루크의 시선을 피하면서 말한다.

    “나한테 무슨 할 말이 있어서 기다린거야?”

    “아니.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렸다.”

    “그렇구나…….”

    그렇게 침묵.

    딱히 자신도 할 말이 있던건 아니었기에 말이 끊기고 말았다. 

    그러고보면 루크도, 시루드도, 이게 문제였다.

    둘다 일상대화에서는 수동적이기 때문에 둘만 남을경우 이렇게 되고만다.

    게다가 말을 꺼내고 싶어도 루크에게는 무슨말을 해야될지 전혀 모르겠다.

    어떻게해도 결코 또래아이처럼 대할수가 없는것이다.

    솔직히, 겹치는 취미도 없고 말이다.

    그렇게 서로 멀뚱히 보고만 있으니 분위기가 이상해져갈 무렵, 루크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말했다.

    “더 할말이 없으면 가보겠다.”

    “그, 그래.”

    그렇게 루크가 몸을 돌리고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한 남자아이가 시루드를 향해 달려가며 외친다.

    “야, 시루드! 어제 옆반 다니엘 탈탈 털어버렸다면서!”

    “그거 누구한테 들었어?”

    “리암이 그러던데, 다니엘 숨도 못쉬고 맞다가 죽었다고.”

    멈칫, 루크의 발걸음이 멈췄다.

    ‘내가 잘못들었나?’

    루크는 대화를 조금 더 엿듣기위해 귀의 예민함을 끌어올렸다.

    “그러니까, 어떻게 죽였어? 걔 엄청 잘하던데.”

    “뭐, 수풀에 숨어있다가 마법으로 기습하니까 다니엘은 갑옷도 안 샀는지 바로 죽더라고. 그렇게 된거지 뭐. 그건 좀 안일했지 걔가.”

    “큭큭, 완전 바보같다. 그럼 이제 네가 우리학년중에 젤 잘하는거네! 나도 그걸 직접 봤어야 했는데.”

    “그래, 다음에 보여줄게.”

    “…….”

    루크는 참담한 심정이었다.

    학급친구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죽이고, 또 그것을 자랑하듯이 말한다. 게다가 죽은자를 조롱하면서, ‘또’ 보여주겠다고 농담처럼 떠든다.

    시루드는 대체 어떤 아이가 되고 말았단 말인가?

    시루드는 아직 11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 살인을 저지르기엔 터무니없이 젊은데다, 지금은 전쟁중도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사람의 목숨을 마치 유흥거리라도 된 것 처럼 다루는것이 아닌가?

    “어, 루크? 도서관 간거 아니었어?”

    시루드는 어느새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루크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언제 여기까지 뛰어온거지, 분명 엄청 멀리 있었던 것 같은데…….’

    꽈악, 루크의 손이 시루드의 팔을 붙잡으며 외친다.

    “시루드, 아까 그 얘기는 다 뭐지!”

    “그……. 무슨얘기?”

    “다 들었으니 발뺌 말거라, 내가 네게 그러라고 마법을 가르친줄 아느냐?”

    “그, 그게 무슨? 아야, 야, 아파!”

    ‘아니, 무슨 악력이……!’

    “이정도로 아파하는가? 학급친구를 마법으로 암살하고 그것을 조롱거리로 삼고도 아픔은 느끼나? 게다가, 다시 하겠다고? 그 무슨 망발인가? 사회제도의 보복은 두렵지 않나? 고작 2서클로 뭐라도 된 것 같냐는 말이다!”

    “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아, 아야! 진짜 아프다니까! 나 팔 부러지겠어!”

    시루드가 정말로 고통스럽다는 듯 외치자, 루크도 질세라 크게 외쳤다.

    “네가 다니엘을 죽였다면서!”

    “뭐?”

    시루드는 어질어질한 정신을 붙잡고 외쳤다.

    “뭔 소리야! 그건 게임 얘기라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쓰고싶은 에피가 너무 많아서 무더기로 떡밥을 투척하는 데투데…..!
    저는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 업었습니다.
    우리 루크 하고싶은거 다해! 다 시켜줄게!

    그래서 게임이 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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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The Archmage dreams of being an Archmage again

다시 대마법사를 꿈꾼다 대마법사였던것은
Score 4.2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5000 Years in the future, the Archmage Luke Irushi opened her eyes again. The world has changes so much.

Horseless carriages, an entertainment box with audio and video, food and spices she has never seen before…

And, a changed magical system!

It wasn’t just the world that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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