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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6

     언젠가, 지브롤터가 보호하고 있는 두 공주의 정체가 드러날 것이다.

     나리아를 받는 시점에서도 그러했고, 아스타시아를 받는 순간부터 우리는 걱정하고 긴장했다.

     그래서 나는 그 때, 아버지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항상 두 사람의 목숨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당연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해이해지기 마련.

     암살 위협과 정보 누설에 대한 긴장이 일주일, 한 달, 일 년 넘게 이어지고 그럴까?

     전혀.

     본인들이 조심하고 우리가 조심한다고 해도, 결국 ‘부재에 대한 의혹’을 던지는 이들에 의해 탄로가 나기 마련이다.

     왕국에는 공주가 없다.

     제국에는 황손녀가 없다.

     두 사람이 있어야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혹은 두 사람을 반드시 없애야 하는 이로서는 무조건 찾아야 하는 게 당연지사.

     오히려 지금까지 다른 이들에게 들키지 않고 안전했던 것이 더 놀라울 지경.

     그것도 이제는 끝인가보다.

     

     흡혈귀를 이용해 마법사를 타락시키고, 불꽃축제를 화재사고로 둔갑시켜 그걸로 불태워 죽이려고 하다니.

     ‘유감이겠네.’

     아쉽게도, 암살은 실패할 것이다.

     “하ㅡ압!”

     날아오는 불꽃을 향해 멘테 경이 빠르게 칼을 휘두른다.

     칼의 궤적을 따라 날아가는 초승달과도 같은 참격에 마나의 불꽃은 금방 소멸한다.

     남은 것은 참격의 위아래로 튕겨나오는 자연의 불씨.

     “쯧.”

     나리아의 뒤로 혀를 차는 한 남자가 따라붙으며 손을 뻗는다.

     “배리어.”

     

     파ㅡㅡ앙!

     나리아와 아스타시아, 심지어 로버트까지 보호하는 마력의 구체가 번쩍이기 시작했다.

     “휴.”

     중급 마법은 수월하게 막아낼 수 있는 마나 보호막에 나는 깊게 안도할 수 있었다.

     “믿고 있었습니다, 헥스 자작님.”

     “이런 거 하라고 나한테 맡기고 간 거잖냐.”

     헥스 로마나.

     내가 카를로스만 데리고 따로 빠져나올 수 있었던 배경.

     그가 나리아를 지키고 있었기에 나는 안심하고 아르쉔을 죽이러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엄청 괴성이 울려퍼지던데.”

     “흡혈귀가 나타났습니다.”

     “흡혈…뭣?”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나는 일부러 아스타시아를 바라보지 않았으나, 아마 그녀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었을 것이다.

     “아르쉔 남작이 흡혈귀에게 당하여 권속이 되었습니다.”

     “권속이라고 하면…뱀파이어?”

     “예. 뱀파이어 중에서도 인형이 된, 명령에만 따르는 존재가 되었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아스타시아가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싶지만, 결국 그녀도 알아야 한다.

     “잠깐만. 그 자는 내가 어제도 만났던 자다. 어제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멀쩡했겠죠. 하지만 당했습니다. 당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오늘 새벽에 당했을 지도 모르죠.”

     “최악의 타이밍이로군…. 오전 중에 만났더라면 눈치라도 챌 수 있었을….”

     “축제가 오전부터 열렸으니, 다들 축제를 즐기느라 정신이 없었잖습니까.”

     말 그대로 어쩔 수 없었다.

     “잠깐만. 너 설마 우리를 의심하는 건 아니지?”

     “흡혈귀만 아니었으면 의심했을 수도 있겠지만, 흡혈귀라서 딱히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순수하게 아르쉔 남작이 제정신인 상태로 불씨를 흩뿌렸다면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흡혈귀는 배후가 또 다른 쪽이라서.

     “지브롤터를 향한 테러인가, 아니면 지브롤터에 숨은 특정 누군가를 향한 테러인가. 일단 목표가 누구인가에 대한 정답은 아무래도 나온 것 같습니다만.”

     “저군요.”

     나리아가 눈을 파르르 떨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저를 죽이고자 축제를 이렇게 만든 겁니까?”

     “조금 전에 날아온 불꽃은 아르쉔 남작이 죽기 전에 쏘아올린 마지막 불꽃이었습니다. 심지어….”

     “플레어 자벨린. 화염의 창. 익스플로젼 마법이 아니라, 명백히 하늘로 쏘아올린 저격용 화염마법이었어.”

     멘테 경이 내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나리아 공주를 노린 거야. 분명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도 주변에 대한 경계를 이어나간다. 

     “도련님. 위험해. 흡혈귀가 아르쉔 남작을 권속으로 만들었다는 건….”

     “그를 노예로 만든 ‘주인’ 흡혈귀가 아직 남아있다는 이야기죠.”

     헥스 자작이 아직 보호막을 꺼뜨리지 않은 것처럼.

     “문제는 지금-”

     “그레이 도련님!!”

     경기장 방면에서 카를로스 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압 완료했습니다!!”

     “고생했…그걸 그렇게 들고와버리는 건가.”

     카를로스가 두 손으로 들고 가져온 것은 어딘가 미술관에서나 볼 법한 흉상이었다.

     양 팔과 갈비뼈 아래가 잘려나간 토르소.

     목 위로 달려있어야 할 것은 카를로스의 뒤, 다른 기사가 머리카락을 노끈마냥 손으로 잡고 가져왔다.

     비명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피가 뚝뚝 흘러내리거나 하는 건 없기도 하고, 뱀파이어가 되면서 피부가 창백한 회색이 되는 바람에 진짜 대리석으로 만든 석상이 된 것 같았으니까.

     “잘린 부위는….”

     “전통적인 방식대로 금화를 갈아서 뿌렸습니다. 척추에는….”

     “잘 눌러뒀군. 떨어지지 않게 잘 막아두게.”

     몸통의 목부분에는 1만 골드짜리 금화가 정중앙에 딱 달라붙어있었다.

     “아르쉔 경이 뭔가 한 말은 없나?”

     “아쉽게도 없습니다.”

     “흡혈귀라고 해서 목이 잘렸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건 아닐텐데.”

     “도련님. 조금 전에 말 못하는 인형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잖습니까.”

     로버트 경의 말에 나는 잠시 울컥하여, 목이 잘린 아르쉔 남작의 입을 가리켰다.

     “저 금화를 뱉어나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입 안 한 가득 채워진 골드 더미.

     1골드와 10골드, 100골드 할 것 없이 골고루 쑤셔박힌 아르쉔 남작은 계속 입에서 금화를 흘려대고 있었다.

     “카를로스 경. 몸통은 저기 옆에 칼을 쐐기처럼 찔러서 땅에 박은 다음, 입 안에 있는 금화를 하나만 남겨두고 탈탈 털어내게.”

     “도, 도대체…?”

     “아무래도 아르쉔 경을 흡혈귀로 만든 당사자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모양이야.”

     “……!!”

     기사들이 잔뜩 긴장한 채로 내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

     푹, 푸욱!

     아르쉔 남작의 몸통은 심장에 검이 찔린 채 그대로 저 멀리 바닥 공터에 처박혔고, 카를로스 경은 직접 아르쉔 남작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입 안의 금화를 탈탈 털어냈다.

     “케, 케헥! 커헉! 정말이지, 다루는 게 너무 험하지 않아?”

     “!!”

     모두가 놀랐다.

     목 잘린 아르쉔 남작의 입에서 들려서는 안 될, 혹은 들어본 적이 없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기 때문에.

     “너무하네. 흡혈귀도 이렇게까지 다루면 고소할 거라고?”

     “오염지대에서 사는 흡혈귀가 어째서 지브롤터까지 온 거지? 죽고 싶어서?”

     “흐흐흐, 지브롤터의 도련님. 내가 노리는 게 누군지 알잖아?”

     아르쉔 남작의 혀가 길게 아래로 쭉 뻗어나왔다.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

     “노스트럼의 핏줄이 사라진다면, 그 쓰레기 같은 왕이 계속 왕이라는 거 아냐. 그러면 우리야 좋은 거 아니겠어? 히히힛….”

     “500년 동안 노스트럼의 땅을 넘보지 못하고 제국 땅만 야금야금 집어삼키는 쓰레기 마족 놈들 주제에.”

     “뭣…!”

     “이름조차 모를 마물이 감히 지브롤터에서 수작질을 부리다니.”

     나는 품에서 금화를 몇 개 꺼낸 다음.

     “건방진 마족 놈 때문에, 큰일 날 뻔 했잖아?”

     그대로 하나씩 움켜쥐고 아르쉔 남작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하하, 소용없어. 그렇게 던져봐야 망가지는 건 이 인간…야아아!!”

     “어쩌라고. 더 할 말 없으면 꺼져라, 괴물.”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을 노렸다.

     그런 말은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이 흡혈귀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쓴 가면을 내려놓고, 만일 실체를 드러낸 채로 모든 걸 까발리게 놔둘 수는 없다.

     “하, 하하…! 할 말이 없어? 왜 없어! 자기 아버지한테 모가지가 날아갈 뻔한 공주님이 다른 곳도 아닌 지브롤터에 계셨는데!!”

     흡혈귀가 입을 크게 벌리며 광소한다.

     “꺄하핫! 무능왕은 아랫도리도 무능하신 양반인가, 어떻게 자식을 하나만 낳고 놔둘 수 있을까! 히힛, 아니지! 자식을 여럿 낳으면 그 자식 중 하나가 자기 왕좌를 찬탈할까봐 두려웠던 거겠지!”

     이 흡혈귀.

     “참으로 대단한 양반이야! 자기 딸이어도, 권력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지 않으니까!!”

     제국어로, 소위 ‘분탕’을 치려고 한다.

     “무, 무슨….”

     “자, 잠깐. 저 말은 혹시….”

     “이상한 소리 하지 마! 흡혈귀 따위가 하는 말을 믿냐!”

     기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자리에 있는 이들 중, 흡혈귀가 하는 말에 담긴 숨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자는 없다.

     “내 아버지가, 나를 죽이기 위해 흡혈귀를 보냈다는 건가?”

     나리아가 직접 나서버렸다.

     “히힛…! 메이드복까지 입으면서 정체를 숨기려고 한 모양인데, 그럴 거라면 최소한 머리카락이랑 눈동자는 바꿔야지!”

     “금발녹안이 뭐 보기 힘든 것도 아니고.”

     나리아 공주는 대수롭지 않게 코웃음을 치며 흡혈귀를 비웃었다.

     “아버지가 보냈든 말든, 일단 너는 실패했다.”

     “…….”

     “너는 나를 얕보기도 했지만.”

     평소에 보였던 모습과 달리, 냉소적이고 신랄한 말투를 보이며.

     “내가 내 몸을 의탁하기 위해 스며든 장소, 지브롤터를 너무나도 얕봤군.”

     “하….”

     “너 같은 자를 수하로 두고 암살하겠다고 한 자가 오히려 무능한게 아닌지?”

     “그 말, 지금 그 대상이 누군지 알고 감히 지껄이는 거야…?”

     

     잠시 등골이 오싹해졌다.

     ‘안 되는데.’

     익숙하다.

     “누구?”

     그 동안은 잊고 있었지만, 역시 사람은 근본이 바뀔 정도의 일을 겪게 되는 게 아니라면.

     “누구든 뭐든 상관없다. 너는 실패했다. 머저리.”

     나리아, 이 공주는 좋은 말로도 성격이 좋지 못하다.

     누구더라.

     에단 세자르였던가.

     아니면-

     -하하하! 우리의 공주님? 우리 공주님이 참 능력이 많으시지!

     ‘팰우드 였었네.’

     -적당한 단어가…으음. 제국어라서 싫지만, 이것만큼 표현하기 적절한 게 없군.

     팰우드 랠론드가 언젠가 그런 표현을 했었다.

     -우리 망국의 공주께서는 인성 빼고는 다 가지고 계신다네. 하하. 이런 말 해도 되냐고? 죽기 전에 무슨 말인들 못하랴! 하하하!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의 인간성은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인성이 좋지 않다’라고 정의할 수밖에 없다.

     그게 그나마 제일 점잖은 표현.

     “하여튼 너에 대해서는-”

     “그, 그레이 도련님!!”

     멀리서 낯선, 하지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백작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도련님께, 이 검을…!”

     “아버지께서 검을?”

     화이트 36번이 가져온 검은 분명 아버지의 검이었으나, 나는 잠시 의아함을 느꼈다.

     ‘아버지가 이 검을 나에게 보냈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검집을 넘겨받는 순간 바로 직감했다.

     “딱 알맞게 보내셨군.”

     지브롤터 백작이 가진 권위.

     위기 상황, 저택 밖에서 기사들을 지휘할 백작의 증표.

     “나리아 공주. 잠시.”

     그리고 동시에,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무기.

     “이 흡혈귀는 지금 자기 권속으로 만든 아르쉔 남작과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문헌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머리 안에 ‘사역마’가 깃들어있다는 겁니까?”

     “아마도요.”

     마법을 쓰기는 했으니 뇌를 파먹지는 않았겠지.

     “아마도 기생충처럼 혈관에 길게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뭐, 뭣…! 나를 기생충이라고…!”

     “어느 쪽이든, 이 검을 이용해서….”

     “…잠ㅡ까ㅡ안?”

     눈알을 굴리며 당황하던 아르쉔 남작, 흡혈귀의 눈이 내 뒤에 쪼르르 선 화이트들을 훑는다.

     “어라? 이것봐라?”

     “……!”

     화이트들 또한 흡혈귀를 보고 흠칫 놀라고, 곧 흡혈귀가 옆으로 굴린 눈이-

     “와, 미친?”

     아스타시아에게 닿은 순간.

     “너, 여기 있었구나?”

     흡혈귀의 검은 눈동자 속, 붉은색의 무언가가 세로로 길게 찢어지듯 동공이 열렸다.

     “찾았다, 너 이-”

     

     서걱ㅡ!

     아르쉔 남작의 머리를 반으로 갈라버리는 붉은 궤적.

     아버지의 검은 그대로 아르쉔 남작의 머리를 반으로 갈랐다.

     툭, 투둑.

     좌우로 갈라진 머리에서 붉은 액체가 아래로 흘러내리고, 흡사 처형인과도 같이 아래로 베어내린 검은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채 그대로 검을 휘두른 이가 뒤로 물러서며 땅을 긁었다.

     “후.”

     나리아가 크게 숨을 내쉰다.

     “그러면 내가 여기 있지, 누가 또 있을까.”

     어울리지 않는 듯한 말을 하며, 나를 한 번 쓱 바라봤다.

     “잠시 실례했네. 그레이 경.”

     “……아버지께 실례지요.”

     흡혈귀가 입을 열기 전, 나리아가 바로 아버지의 검을 뽑아들고 흡혈귀를 잘라버렸다.

     “이것이 소드마스터의 힘인가. 굉장하군.”

     금이나 은이 깃든 건 아니지만, 아버지의 검날에는 그보다도 더 강한 ‘오러’가 깃들어있었으니까.

     “엘리.”

     “…….”

     “엘리.”

     나리아가 아스타시아를 ‘엘리’라고 부르며 다가간다.

     “정신 차리거라.”

     “히끅?!”

     “뭘 그렇게 놀랐느냐. 미안해 할 필요 없다.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음, 나의 메이드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니.”

     나리아가 잠시 어색한 말을 이어나가며 아스타시아를 품에 가볍게 안고 등을 두드렸다.

     “걱정할 필요 없다. 이곳은 지브롤터니까.”

     “그, 그게….”

     “권속은 죽었고, 조종하던 흡혈귀 또한 사라졌다. 음…그레이 지브롤터?”

     “예, 공주님.”

     “이 뒤는 자네에게 맡기지.”

     한 가지 더.

     나리아 공주는 연기를 잘 못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나선 건, 연기는 못해도 눈치는 빠르기 때문.

     “고맙습니다, 나리아 공주님.”

     눈치챘다.

     흡혈귀가 마지막 순간, 지브롤터 협곡 너머에 숨어있는 ‘아스타시아 황손녀’를 봐버렸다는 것을.

     “우선.”

     급한 건 하나.

     “…뒷 정리는 기사들에게 맡기고, 아버지의 서재로 가시죠.”

     이 자리를 떠나, 가장 안전한 곳에서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것.

     “실패하기는 했어도, 아직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니.”

     타깃이 바뀌었다.

     바뀔 것이다.

     ‘아스타시아를 노릴 거야.’

     흡혈귀와 관계가 깊은 어느 한 여인에게 있어, 제국의 대국적 이득보다 자신의 개인적 이익이 더 큰 타깃을 찾아냈으니.

     미래를 아는 자로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하나 있다면.

     -자네에게만 알려주지.

     합스베르크는 언젠가 술에 취해, 내게 제국의 비밀을 알려주고는 했다.

     -어느 대머리 영감과 권력에 눈이 먼 여자가 정분이 났었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있었지. 딸은 남편의 자식인데, 아들은 아니었어. 뭐, 그렇다고.

     무엇을 숨기랴.

     ‘지금’의 테르시안 황제와 황태자비 이사벨라는 불륜관계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권도 이제 어느덧 마무리에 접어드네요.

    90화에 3권 끝입니다.

    다음화 보기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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