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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64

       

       

       

       

       화르르륵.

       

       천천히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보며 눈을 찌푸렸다.

       아니, 이걸 불꽃이라 표현해도 될까? 너무 뜬금없는 색상이었다.

       

       “뭐야?”

       

       하얗다. 색만 봐선 눈인지 불인지 가늠이 안 갈 만큼 새하얗다. 

       하물며 피어오르는 모양새도 무언가 달랐다.

       

       천천히. 또한 흔들리듯이. 뭐라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평소에 피워내던 거칠고 사나운 불꽃과는 사뭇 다르다.

       

       부드럽고 잔잔하다고 할까?

       

       “…”

       

       주먹을 말아 쥐어봤다.

       

       화륵-! 육체에 피어나던 아지랑이가 사라진다. 감은 알겠다. 원한다면 피울 수도 있고 본래 육체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이게 대성인가.’

       

       이것이 구염화륜공의 대성.

       아버지가 말하던 불꽃과 하나가 되는 감각인 걸까.

       

       ‘이상한 느낌이네.’

       

       이 또한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스스로 불꽃이 된다는 말은 어렴풋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였다.

       

       화르르륵.

       

       본래 구염화륜공을 쓸 때의 나는, 불꽃을 피운다. 라는 개념을 사용했던 것에 반해.

       지금은 무언가를 피우려 애를 쓸 필요가 없었다.

       

       “…음.”

       

       처음부터 끝까지 뭔지 모를 감각이다. 하나, 불편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좋다. 느껴지는 고양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려는 걸 애써 막았다.

       

       그때 잡지 못한 감각이 온전히 몸에 담겨 있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들끓는 고양감이 가득히 느껴진다.

       

       문제는.

       

       ‘왜 하얀색인데.’

       

       지금와서 뜬금없이 색이 변한 걸까. 대성이 원인이라 하기에는, 아버지의 불꽃은 홍염이거늘.

       어째서 내 불꽃이 또 변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대체 얼마나 강해진 거지?’

       

       대성에 이르렀으니, 경지에 변화도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

       게다가.

       

       “괜찮아…?”

       

       그런 걸 파악할 때도 아니긴 했다.

       무릎을 굽혀 엎어져 있던 두 사람을 챙긴다.

       

       특히 질질 짜고 있는 위설아를 챙겨야 했다.

       

       “왜 울어. 뭔데.”

       

       얘는 왜 이렇게 흐느끼고 있는 걸까. 일단 달래라도 보려는데, 덥썩-! 위설아가 다시금 내게 안겨왔다.

       

       “흐어어…흐어어….”

       

       “…아니.”

       

       이걸 어떻게 할까. 한참을 고민하다 내가 취한 행동은 결국 하나였다.

       손을 들어 위설아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선은 진정부터 시키자. 그리 생각하며 말을 뱉지만.

       

       “일단 진정….”

       

       “못…때리겠어요…. 흐으으…. 난 못해요….”

       

       “…”

       

       위설아의 말에 쓰다듬던 손을 굳혔다. 무얼 못 때리겠다는 걸까. 잠깐 고민이 스치고 금방 답을 떠올린다.

       

       ‘이런….’

       

       아무래도 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 무슨 일이 있던 것 같았다.

       시선을 돌려 위설아 말고 남궁비아를 쳐다봤다.

       그녀는 위설아처럼 울고 있지는 않지만, 어딘가 평소보다 훨씬 멍해 보였다.

       

       눈이 마주친다.

       

       “…”

       

       “…”

       

       별다른 말은 없다. 눈을 보고 남궁비아가 무얼 원하는지 깨달았다.

       그걸 보고 손을 살짝 허공에 휘젓자.

       

       남궁비아가 기다렸다는 듯 내 남은 품으로 들어온다.

       꾸욱. 옷깃을 꽉 잡는 감각이 느껴졌다.

       

       “…미안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내가 잘못한 건 알겠다. 

       

       그렇게 사과만 간신히 뱉으며 시간이 지난다.

       두 사람도 조금 진정이 됐는지 날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그때가 되어서야 주변을 좀 차분히 살폈다.

       

       ‘…난장판이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방이 개판이다. 특히 구석에 숨을 헐떡이고 있는 무언가가 보였다.

       

       ‘계천문주?’

       

       육체가 변형된 계천문주가 구석에 주저앉아 간신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

       보아하니 살아있는 게 용한 수준이다.

       

       ‘…애들이 한 건 아닌 것 같고.’

       

       애들 성격상 저렇게 과격히 망가뜨리진 못했을 거고. 저것도 내가 한 짓인 것 같은데.

       

       ‘뭘 어떻게 한 거야?’

       

       무얼 어찌 부숴야 저렇게까지 뒤틀 수 있을까. 신기할 따름이다.

       여기서 다행인 건.

       

       ‘애들은 크게 안 다쳤다는 거야.’

       

       내가 정신을 잃기 전과 비교해 애들의 몸상태가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

       그게 가장 다행이었다.

       

       눈을 떴을 때 어디 하나 망가지기라도 했다면.

       

       ‘…’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대성에 이른 내 몸상태를 파악하기 보단 그것부터 보기로 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린다. 그렇게 시선을 옮기던 중.

       

       우뚝.

       

       나는 무언가를 보고 그대로 몸을 굳혀야 했다.

       

       ‘저건…?’

       

       공간 뒷부분쯤에 나무가 한그루 보였다. 저게 원래도 있었나?

       

       ‘저런 게 있었는 데 왜 나는 눈치 못 챘지?’

       

       있었다면 진즉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저게 보이다니, 혹시 나만 보이는 건 아닐까 싶어 곧장 남궁비아에게 물었다.

       

       “혹시 저거 보여?”

       

       남궁비아가 내 손짓에 고개를 돌린다.

       

       “…응….”

       나무는 환각 같은 게 아닌 모양이다. 그렇다면.

       

       “…원래부터 있었어?”

       

       “응…. 처음부터.”

       

       “으음.”

       

       애당초 있기까지 했으니.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음이 더 옳다는 건데.

       

       ‘저렇게 이상한 걸 인식 못하고 있었다고?’

       

       멀쩡한 거면 몰라. 어찌 저런 걸 몰랐을까.

       

       몸을 일으켰다. 안겨 있던 두 사람이 뭔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지만, 그건 무시하고 나무로 걸어갔다.

       

       작다. 묘목에 가까운 나무다.

       한데.

       

       ‘잎이.’

       

       앙상한 나뭇가지에 붙은 나뭇잎들이 이상하리만큼 백색이다.

       마치, 내가 뿜어내던 불꽃처럼. 혹은.

       

       ‘위설아의 그 모습이나…. 계천문주의 상태와 비슷해.’

       

       그저 하얗다고 하기엔 뭔가 이상한 이질감. 애당초 나무가 이렇게 생긴 게 말이 안 됐다.

       하나, 놀라지는 않았다.

       

       ‘그러기엔 경험이 있으니까.’

       

       이미 한 번 봤던 것이다.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때도 마침 사천이었는데.

       

       때는 아마.

       

       ‘금천연가의 비고를 찾을 무렵.’

       

       그때 위설아가 나 대신 찾아냈던 공간에 딱 이런 나무가 있었다.

       물론, 크기는 천지 차이다. 그때의 나무는 거의 고목이라 부를 만큼 거대했으니까.

       

       ‘이게 대체 뭐지?’

       

       그때 봤던 것은 공간이 사라지며 나무까지 같이 사라졌는데.

       이 나무는 도대체 뭘까.

       

       딱 봐도 평범한 나무가 아니란 건 알겠는데.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이런 느낌을 풍기는 걸까.’

       

       그냥 나무에게선 느껴질 수 없는 기운들.

       신성함? 혹은 경이로움.

       

       나는 나무에게서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고개를 돌려 위설아를 쳐다봤다.

       

       ‘위설아에게서 미세하게 느껴지는 것과 비슷해.’

       

       순전히 착각일까?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당시 위설아가 어떻게 비고의 위치를 파악했는지.

       더불어 왜 이 나무와 위설아가 비슷한 느낌이 나는지.

       

       ‘무언가 연관이 있다.’

       

       위설아와 이것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연관이 있었고, 그렇다는 말은.

       

       ‘위설아와 연일천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연관이 있다면 어떻게 존재하는 걸까.

       더불어.

       

       ‘여긴 대체 뭐지.’

       

       계천문주는 이곳에서 무엇을 꾸미고 있던 거고 놈의 저 괴이한 모습은 무엇이란 말인가. 알아봐야 할 게 산더미였다.

       

       하면, 이 나무부터 좀 살펴볼까. 그리 생각하면 손을 뻗는다. 가볍게 나뭇잎부터 좀 만져보자.

       그런 의도로 잎에 손끝을 가져간다.

       

       그 순간.

       

       사아아아아아—!!!

       

       “응?”

       

       “어…?”

       

       가만히 있던 나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뭇가지가 춤을 추듯 움직이고, 이에 따라 나뭇잎도 같이 흔들린다.

       바람 같은 건 불지도 않고 있다. 이곳은 지하였고 밀폐된 공간이다. 바람이 불 리가 없었다.

       

       “이건 또 뭐야.”

       

       뭔가 잘못 된 건가? 나무에서 살짝 떨어지려던 찰나.

       

       파스스.

       

       흔들리던 나뭇가지에서 나뭇잎이 떨어진다.

       그걸 보며 내가 눈을 키웠다.

       

       나뭇잎이야 떨어질 수 있지만, 그냥 지면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가지에서 떨어진 잎들은 바닥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을 향해 날아왔다. 

       

       하물며 육신에 붙는 건 아니었고 날 중심으로 허공에 원을 그리듯 빙빙 돌고 있었다.

       

       “…뭣.”

       

       이건 또 뭔 지랄일까. 그런 말을 뱉으려 했으나, 입을 열기도 전에 나뭇잎이 또다시 반응한다.

       

       뚝–!!

       

       돌던 잎새들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그대로 바스러져 먼지처럼 흩날렸다.

       허공에 떠오른 잎은 반짝였고. 그 모습은 마치 반딧불과 닮았다.

       

       무얼 하려는 걸까. 경계를 취한 채 이를 지켜보고 있을 무렵.

       

       사아아아아—!!!

       

       “…!”

       

       빛의 조각들은 순식간에 움직여 내 몸에 파고들었다.

       

       어찌나 빠른지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

       눈치 챘을 땐 이미 모든 잎사귀가 내 몸에 흡수된 직후였다.

       

       “…미친….”

       

       다급히 몸을 털어봤다. 왜 뜬금없이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뭘 또 멋대로 처먹은…. 아니, 이건 억지로 입에 넣어졌다고 해야하나?

       무슨 변화가 생길지 몰라 긴장하며 몸을 살피는데.

       

       [아…안…안돼…!!!]

       

       뒤편에서 절규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리니 거의 다 죽어가던 계천문주였다.

       

       그 짧은 사이에 재생했는지, 계천문주가 날 보며 충혈된 눈으로 외친다.

       

       [이놈…이노오오오옴—!!!! 감히, 감히 그분의 기적을 너 따위가…!!!]

       

       저 노인네는 얌전히 누워있다가 왜 갑자기 지랄일까.

       아주 크게 화가 났는지 아직 재생이 안 끝난 몸을 억지로 쓰며 일어난다.

       

       [용서 못 해…. 용서 못 한단 말이다…. 이, 이렇게 우리의 계획이–!!! 으아아아–!!]

       

       쿵-!! 지면을 짓밟고 내 쪽으로 크게 뛰어온다.

       그걸 보며 눈을 좁혔다.

       위설아와 남궁비아도 반응하지만, 그보다 내가 빨랐다.

       

       어차피 죽일 생각이었는데 잘됐네.

       

       주먹을 말아쥐었고. 그 순간 몸이 변화한다.

       화르르륵-!! 손이 불꽃으로 물들었다.

       

       열기를 느끼며 그대로 주먹을 내지르는데.

       

       두근-!

       

       심장이 덜컹 뛴다. 평소와 느낌이 다르다.

       

       ‘어?’

       

       이게 뭐지? 특이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동작은 멈추지 않았다.

       어깨를 타고 주먹이 일직선으로 뻗어진다.

       

       평소와 다를 바 없다. 그냥 구염태아랑을 쓰는 감각 그대로였건만.

       

       화아아아아아아—!!!!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백염은 차분히 요동쳤다.

       

       구염태아랑(俱炎態牙狼).

       

       콰아아아—!!!

       

       백색의 불꽃이 계천문주를 휩쓴다. 

       

       [끄아아아아아—!!!]

       

       아득한 열기에 계천문주가 비명을 내질렀다. 불꽃은 놈을 관통해 벽면으로 향했고, 뜨거움을 보여주겠다는 듯 벽을 녹여내기까지 했다.

       

       실로 엄청난 열기다.

       이 정도면 뼈채로 다 녹여버리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화아아아아—!!!

       불꽃이 사그라진 직후. 앞에 보이는 광경에 눈을 찌푸려야 했다.

       

       “어라?”

       

       힘을 보여주듯 불꽃은 벽을 녹이며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냈지만. 

       정작 계천문주의 상태는 그대로였다.

       

       조금의 피해도 보이지 않는 모습. 뭐지? 버텨낸 건가?

       

       ‘그럴 리 없는데.’

       

       방금의 위력은 내가 봐도 놀랄 수준이었다. 백마석을 섭취하고 늘어난 화력이 완전히 실감이 될 지경이었다.

       

       그러니 절대 저렇게 멀쩡할 수 없는데…?

       무언가 잘못된 것 같아 계천문주를 쳐다보고 있으니.

       

       [끄…그어어…. 이…이게….]

       

       계천문주가 비틀거리며 순간 무릎을 꿇는다.

       이상한 건 아니다. 몸 상태가 개판이었으니 저리 쓰러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만.

       

       [아…안…안 돼….]

       

       우드드득.

       

       “음?”

       그렇게 쓰러진 계천문주에게선 얼마 지나지 않아 변화가 시작됐다.

       

       우드득…드드드득—!!

       

       [크어어억….]

       

       “뭐야.”

       

       거친 소리와 함께 커다란 점점 육체가 줄어든다. 

       백발의 머리는 서서히 흑발이 되어갔고, 피부에 돋은 비늘은 물론 눈동자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괴물의 모습에서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우드득…!!

       

       고작 열을 세기도 전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계천문주는 절망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이, 이게…어떻게…? 아, 안 돼…. 안된단 말이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제 손으로 얼굴을 매만진다.

       그러다 날 보며 기어오듯 다가왔다.

       

       “돌려줘…. 돌려…돌려…. 제발 돌려주시오….”

       

       “…”

       

       광기 어린 모습이다. 

       마치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걸 잃어버렸다는 듯 계천문주는 돌려달라며 내게 절규했고.

       

       “…하하.”

       

       그런 놈을 보며 나는 웃음을 흘렸다.

       

       계천문주의 모습이 우스워서가 아니다.

       

       방금의 일이 신기해서였다.

       계천문주 따윈 이미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손을 들어 불꽃을 살폈다.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 백색의 화염.

       무엇이 변했나 했더니. 아무래도 이게 원인인 것 같다.

       

       ‘이 힘은….’

       

       방금 내가 사용한 불꽃의 힘.

       사용하고 보니 그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건.

       

       ‘파마랑 비슷한 거 같은데?’

       

       파마(破魔).

       

       전생에 신검이 사용하던 힘이자.

       그녀가 천마에게 대항해 세상을 구할 수 있었던 이유.

       

       그게 내게도 생긴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금일 2편을 약속 드렸었는데… 제가 검진이 있었던 걸 잊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올리려던 연참은 준비해서 내일 꼭 올리겠습니다 ㅜㅜ.

    기대하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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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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