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tch Mode

EP.87

   돌아온 크라슈는 곧장 크림슨가든과 대화를 나눠 보았다.

   이런 쪽 조언 얻기에는 그녀가 알맞으니 말이다.

     

   [ 흐음, 생각할 시간을 벌겠다는 건 거래 조건을 더 꺼내 볼 생각인 모양이군. ]

     

   역시 크림슨가든도 크라슈와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크림슨가든, 네가 보기에 천살성의 가치는 어때.”

   [ 단점들이 명확하니 문제 있지만 단순한 파괴력 면에서는 남다르다. 육체 자체에 천살성의 힘이 깃드니까. ]

     

   그야말로 사람에 따라서 명백히 달라지는 가치다.

     

   ‘내게 천살성이 가치 있음을 알려주지 말 걸 그랬나.’

     

   아쉬운 마음이 드는 한편.

   어차피 블라비의 스킬 특성상 거짓말을 하는 것도 무의미했다.

     

   거래 선상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겠지.

     

   “크림슨가든, 세이랑 세피라가 어떤 사람인지 아냐.”

     

   크라슈가 몇 번이고 본 크림슨가든의 종 미르비스는 세피라의 3계급 관이다.

   그 정도면 세이랑과도 대화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 세이랑 세피라가 괜히 세피라의 공주 취급받는 게 아니다. 세피라 소속이기에 더더욱 대화할 일조차 없었다. ]

     

   알려진 대외적인 이미지는 조금 발랄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이 두드러질 뿐.

   세피라 세이랑은 면사포로 얼굴까지 가리며 줄곧 신비주의를 유지했다.

     

   덕분에 크림슨가든도 세이랑의 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나야 다른 이유로 그 녀석 정보로 알고 있는 게 좀 있긴 하지마는.’

     

   그 정보는 별개의 정보라 세이랑이라는 인물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어차피 당분간 이래저래 마주치겠지.’

     

   크라슈는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회의를 마친 릴리쉬와 기사단장들이 돌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라드, 네 여동생이 지낼 방이 준비됐다.”

     

   그러자 레블리앙이 크라슈에게 말을 걸어왔다.

   세피라가 세운 막사 하나에서 비앙카가 지낼 수 있게 미리 귀띔해놨더니 잘 찾아준 모양이다.

     

   “비앙카.”

     

   크라슈가 비앙카에게 손짓했다.

   당연하지만 비앙카가 마경에 따라올 수는 없다.

     

   “다녀올게.”

     

   그러니 자신에게 다가온 비앙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크라슈의 손짓을 따라 머리를 움직이던 비앙카는 곧 손을 들어 크라슈의 손을 감쌌다.

     

   “다치지 마요.”

   “언제는 다쳐온 것처럼 말하네.”

   “늘 다치시잖아요.”

     

   그건 다쳤다기보다는 무리했다가 맞지마는.

   비앙카에게는 둘 다 같은 표현인 듯싶으니 새겨두도록 했다.

     

   그렇게 비앙카와 인사를 나눈 크라슈는 레블리앙에게 부탁해 비앙카를 잘 보내 두었다.

   막사 안에서 적당히 책 읽으면서 지내고 있겠지.

     

   그사이 준비를 마친 기사단이 드디어 마경의 성벽 앞으로 이동했다.

   당연히 크라슈도 청해 기사단 사이에 끼어 있었다.

     

   청해 기사단원들은 크라슈와 세이랑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해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뭔가 있겠거니 하고, 개인 사정으로 생각해 준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인성 하나는 제일 바른 곳이 청해 기사단이겠네.’

     

   단장인 베가의 관리는 아닌 거 같고, 레블리앙의 영향이지 않을까 싶었다.

     

   “다들 귀 열고 잘 들어라.”

     

   그러는 순간 릴리쉬를 대신해 주천 부 기사 단장이 입을 열었다.

     

   “이번 마경 원정은 우리가 들어가는 동쪽 입구 인근 지역의 새롭게 커버린 네임드와 기존 네임드가 세력전을 치르기 전에 처리하는 거다.”

     

   마경은 그 크기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일반적인 세계침식과 차원이 다르다.

     

   그 덕에 마경 안에는 수많은 네임드 침식종들이 살아가고 있고.

   그들은 매일 같이 세력전을 벌이며 몸집을 불려 나간다.

     

   ‘마경 안에 있는 침식종은 상대가 지닌 세계침식의 힘을 삼키니까.’

     

   그건 크라슈가 배운 비술 극혈침독과도 유사한 방식이었다.

   그 덕에 마경의 침식종들은 다른 침식종을 잡아먹을 때마다 강해진다.

     

   그러니 마경의 한 지역을 집어삼킬 수 있는 수준의 침식종과 그와 버금가는 침식종이 맞붙으려 할 때.

   인간이 개입해서 어떻게든 둘 다 죽이거나 한쪽이라도 미리 죽여야 한다.

     

   자칫해서 한쪽이 승리해 다른 침식종을 집어삼키는 순간.

   그때는 걷잡을 수 없는 침식종이 만들어질 테니 말이다.

     

   이번 원정은 최근 갑자기 몸집을 불려 버린 침식종 탓에 벌어진 일이다.

   세피라가 대응 못하고, 서둘러 발하임에게 콜을 한 것만 봐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이 분명했다.

     

   ‘마경이라.’

     

   그리고 크라슈는 그런 마경을 보며 씁쓸한 한숨을 삼켰다.

   금역 중 하나인 마경은 앞에 특성 탓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제국과 스타론 사이에 전쟁이 났을 때.

   다른 왕국들 모두가 힘을 비축하려 들었고. 그 결과 마경의 지원이 끊기다시피 했다.

     

   ‘세피라가 악착같이 마경을 막으려고 발버둥 치긴 했지만.’

     

   세피라의 자체 무력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그들은 세계 침식 조사 전문이지 제압 전문이 아니니까.

     

   결국 세피라에게 온 한계점으로 인해 마경 내 세력전이 계속해서 벌어졌고.

   결국 마경을 두른 성벽을 박살 낸 거물급 침식종이 탄생하고 말았다.

     

   그 침식종은 평야 지대에 있는 모든 부족민을 몰살시키고, 끝내 제국을 덮쳤다.

     

   전쟁에 힘을 쏟던 탓에 내부가 텅 빈 제국은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그 침식종 덕분에 종식이 났다.

     

   전쟁이고 자시고, 제국을 지키고자 부랴부랴 기사와 병사들이 돌아가며 제국의 전선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오는 사이, 침식종은 이미 수도까지 진격했었다.

     

   ‘그리고 거기서 아서 녀석이 움직였지.’

     

   단신으로 마경의 침식종을 쓰러트린 아서는 그 일 이후 순식간에 제국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제국은 그걸 계기로 작위까지 하사했다.

     

   별호도 영웅왕이라는 거창한 게 붙었으며.

   황녀인 시그린이 아서에게 완전히 넘어간 것도 그때쯤이었다.

     

   ‘하, 이, 개새끼.’

     

   돌이켜 보니 크라슈는 아서의 의도를 눈치챘다.

     

   그 녀석이 왜 그때 이미 알면서도 전쟁을 방관했고, 창공의 세대가 전쟁에 참여하도록 설득했는지.

   그리고 그 일 탓에 세피라의 틈이 생겨 세계 침식자가 세이랑을 죽일 수 있게 된 것까지도 말이다.

     

   ‘아서, 이 새끼는 처음부터 전부 혼자 할 작정이었어.’

     

   제국을 삼키고, 세피라를 삼킨 뒤 창공의 세대까지 삼킨 아서.

   놈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이들에게 역할을 맡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제국과 세피라가 세계침식을 감당하지 못하게 돼.’

     

   아서의 행동을 떠올리면서 크라슈는 눈살을 찌푸렸다.

     

   크라슈도 안다.

     

   어차피 제국과 세피라가 번듯이 있어봤자 세계침식이 최흉으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아서는 실제로 그 꼴을 몇 번이나 봐왔겠지.

   그리고 아마 나름대로 제국과 세피라를 유지 시키려고 시도 해봤을 거다.

     

   ‘……그렇게 했음에도 멸망은 막지 못했다.’

     

   그러니 아서는 판단한 거다.

     

   자신이 고생해서 다른 이들을 노력해서 살려놔봤자 결국 멸망을 피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거기서 얻을 수 있는 득만 취하기로 말이다.

     

   아서에게 있어 회귀는 모든 것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행위였을 테니까.

     

   ‘그러니 아서는 자기 발아래 두지 않는 이상 믿지 못했어.’

     

   크라슈는 줄곧 아서의 옆에서 그를 지켜봐 왔다.

     

   분명 모두에게 영웅왕답게 당당한 말을 내뱉던 아서였지만.

   그의 행동에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일을 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마저 느껴졌었다.

     

   그 강박증이 당시에는 모두의 기대를 등에 업은 탓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안다.

     

   ‘아서는 회귀자였으니까.’

     

   아서는 타인을 완전히 믿지 못하게 된 것이다.

   눈을 찌푸린 크라슈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놈,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건가?’

     

   아서는 분명 한 번의 회차를 반복한 게 아니다.

   수많은 다수의 회차를 반복한 그는 그 회차 속에서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배신을 당한 걸지도 모른다.

     

   ‘아서가 메리, 아벨라, 시그린을 신용하고, 그 녀석들의 기억을 이어준 건.’

     

   어쩌면 그 세 명만큼은 아서가 겪은 수많은 회차 속에서도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 셋의 업적과 실력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세계의 멸망을 막고자 아서가 그 셋의 기억 전승을 택했던 것에 의문점이 많았던 크라슈다.

   하지만 인제 와서 돌이켜 보니, 크라슈는 아서의 의도를 눈치챌 수 있었다.

     

   ‘셋을 기억 전승시킨 이유는 유능함만이 아니었어.’

     

   그에게는 무엇보다 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일원이라는 게 중요했다.

   회귀하여도 자신이 믿어준다는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녀석들 말이다.

     

   “하, 썩을.”

     

   크라슈가 무심코 욕설을 내뱉었다.

   그렇게 말하니 자신을 굳이 기억 전승으로 안 데려간 이유를 알겠다.

     

   ‘난 아서, 그놈의 실력은 인정해도 놈을 믿은 건 아니었으니까.’

     

   세계 멸망을 막겠다는 일념이 같기에 아서와 줄곧 함께했을 뿐.

   크라슈는 내심 아서라는 사람 자체를 믿지 못했다.

     

   아서도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겠지.

     

   그러니 크라슈는 그때 버려진 거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 일이 크라슈가 그에게서 회귀를 뺏게 된 원흉이긴 했지만 말이다.

     

   헛웃음을 삼킨 크라슈가 고개를 들었다.

     

   쿠구구구궁-

     

   때마침 마경의 성벽이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서는 세상을 제 발아래 두어 세계 멸망을 막으려 한 모양이지만.

     

   크라슈는 그쪽으로는 생각 없었다.

   결국 그렇게 한 아서조차 멸망을 막지 못한 게 현실이니까.

     

   ‘나는 나대로 간다.’

     

   악착같이 강해지고, 원흉이란 원흉은 죄다 박살 내 멸망을 힘으로 억눌러 버린다.

   그것이 크라슈의 목표였다.

     

   ‘그러니 이번에 천살성도 얻고, 세계침식도 흡수해서 더 강해지는 거다.’

     

   크라슈의 푸른 눈동자가 선명하게 빛났다.

   그러던 크라슈가 문뜩 크림슨가든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어깨에서 떠나지 않고 줄곧 여기 있었기 때문이다.

     

   “크림, 너 그 모습으로 마경에 가도 괜찮아?”

     

   크라슈가 남들에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슬쩍 물었다.

   그러자 크림슨가든은 크라슈를 힐끗 보더니 코웃음 쳤다.

     

   [ 이 아이가 보통 아이가 아닌 건 너도 알고 있을 텐데? ]

     

   그야, 크림슨가든이 선택한 종이니 보통이 아닐 것이야 이미 알고 있긴 했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몇 번이나 보여주긴 했으니까 말이다.

     

   [ 걱정 마라. 이 아이에게는 다른 건 몰라도 세계침식은 영향을 못 주니까. ]

     

   그 말을 들으니 까마귀의 정체가 궁금해진 크라슈였으나.

   지금은 구태여 묻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앞에 있던 릴리쉬가 입을 열었기 때문이었다.

     

   “발하임 기사단, 출전이다.”

     

   선두에 선 릴리쉬의 외침과 함께 기사단 전원이 마경 안으로 들어섰다.

     

   마경 안으로 들어선 그 순간.

   크라슈는 일대의 공기가 한 번에 바뀌는 감각을 받았다.

     

   세계침식이 자욱하게 퍼져 호흡하는 것만으로 폐가 연기를 들이마신 듯 갑갑했다.

   동시에 몸 전체가 쇠사슬을 맨 듯 한층 더 무거워졌다.

     

   공간 자체가 뒤틀려 있는 마경이었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쏴아아아아!

     

   떨어져 내린 검은색 빗물이 크라슈의 머리카락과 얼굴을 지나쳐 내려갔다.

     

   아까 전 평야 지대 대신 산과 검은 수풀이 제멋대로 자라나고 있는 장소 위.

   이유를 알 수 없는 회색의 기둥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보랏빛 하늘에는 검은색의 먹구름이 껴 마경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원 오러로 제대로 보호해라.”

     

   그러자 청해 기사단장 베가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마경의 검은 빗물.

   이 빗물은 저주의 일종이었다.

     

   오러를 상시로 두르지 않는다면 피부를 타고, 몸속으로 흡수된다.

     

   그 결과 검은 빗물은 몸 내부에 기어들어 가 몸에 있는 피를 구멍이란 구멍에서 전부 배출시킨다.

   그러곤 피가 있던 자리를 검은 빗물이 대신 차지한다.

     

   검은 빗물의 껍데기가 된 인간은 제 의지를 잃고, 마경 안을 떠도는 또 다른 침식종이 된다.

   그것도 빗물에 의해 살이 불어 터진 끔찍한 몰골로 말이다.

     

   기생 빗물.

   마경을 가본 자는 검은 빗물을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 빗속에서 크라슈는 오러를 두르고 있지 않았다.

   쏟아지는 검은 빗물이 몸 내부로 흡수되고 있음에도 그대로 뒀던 것이다.

     

   화륵!

     

   대신 크라슈의 몸 내부에서 이그니스가 타올랐다.

   검은 빗물이 핏물을 강제로 밀어내기도 전에 이그니스에 의해 강제로 연소 당했다.

     

   그 결과 연소 당한 검은 빗물은 그대로 세계침식의 힘으로 녹아들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가.

   간단했다.

     

   검은 빗물은 크라슈에게는 세계침식의 힘으로 녹아낼 수 있는 자원 그 자체였다.

     

   “후우.”

     

   크라슈가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곤 모두가 눈치 못 채게 홀로 스산한 웃음을 띠었다.

     

   어찌 웃음이 안 나올까.

     

   ‘예상은 했지만.’

     

   남들에게는 오러를 두르지 못하면 죽음을 맞이하는 지옥과 같은 장소가.

   그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란 걸 말이다.

     

   ‘새삼 왜 데마리스 발하임이 최강이 되었는지 알겠네.’

     

   결국 광증에 미쳐 스스로 자멸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정말로 세상을 끝장내 놓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크라슈는 그와 같은 꼴이 될 생각 없었다.

   후대는 선조라는 지침표가 있기에 그들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법이다.

     

   ‘선조님, 후대가 비술로 어떻게 하는지 잘 보십쇼.’

     

   데마리스 발하임이 저승에서 부러워 죽게 만들어주겠다.

     

   [ 꼴 값은. ]

     

   크림슨가든이 한심하게 보는 건 둘째 치고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엄마는 아들이 부끄럽다

[ 트위치에서 삽화 작업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
!!놀러 오실 분들은 트위치에 ‘무화꽃란’ 을 입력 하시면 됩니다!!

다음화 보기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