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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8

        

         “그럼 그 지침이란 건, 누가 하달한 사항인데요…?”

         

         시간을 한 번, 그리고 내가 지금 버티고 있는 매표소 창구에 다른 이용객이 없는 걸 다시 확인하고 역무원 씨 쪽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좋은 객실을 이용하는 게 죄가 되는 건 아닐지라도.

         부탁한 적도 없는 좌석 업그레이드나 의전이 준비되어 있다 하면 누구라도 찜찜함을 느끼리라 사료된다. 보나마나 A모씨 원흉이 분명하겠지만 일단 들어나 보자.

         

         “어…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상부 지침에 따를 뿐입니다!”

         

         “허….”

         

         딱히 책망하거나 따지려는 의도 같은 건 전혀 없었음에도, 가까워진 나에게 부담감을 느꼈는지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파묻었다.

         

         상당히 격렬한 반응이다. 숫제 회피기동에 가까운 동작도 그렇고, 지진 난 듯 흔들리는 동공도 비슷했고.

         

         몸을 죽어라 비튼다고 천조국 만화처럼 쿠션 사이로 숨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본인이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면야 뭐… 내가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었다.

         

         창구 턱에 팔꿈치를 괴고 어질러진 사고를 정리한다.

         

         이대로 그녀를 쥐어짠다고 나올 정답이 아니었다.

         온전히 이쪽 사정으로 인해 일어난 변동사항인만큼, 결과를 불러온 원인 또한 기억 속에 남아있으리라.

         

         “으음….”

         

         아론이 나를 엄청나게 고평가하는 건 얼추 눈치채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한한 시간에 쫓기는 권력자께서 일부러 마음 써가며 살필 정도의 사안이었냐고 물으면… 글쎄, 외려 귀찮은 일 떠맡기기 좋은 심부름꾼이 다른 메트로폴리스로 떠난다는 걸 만류해야 하지 않나?

         

         더군다나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나는 명목상의 지원금도 받자마자 깔끔하게 탕진한 걸로도 모자라, 은근슬쩍 제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챙겨줬으니… 이런 바란 적도 없는 추가적인 호의는 정말 황송하면서도 동시에 미심쩍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그것도 아니면 돌발 상황을 크게 키우지 않고 해결한 것에 대한 적절한 보상 겸해서, 말썽부리지 말고 훈훈하게 레드 카펫이라도 밟으며 떠나 달라는 걸까?

         

         일반 사람의 내심도 정확히 파악하긴 힘든 법인데, 내 인카운터 라인업에서도 단연코 최고로 음흉한 아론을 읽어내는 행위의 난이도는……. 에이씨, 엿 같네 진짜.

         

         내가 왜 이런 마음고생을 해야 하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전화라도 걸어서 시원하게 쏟아낼 것이지, 번거롭고 장황하게 에둘러서 표현하는 건 높으신 분들의 공통 취향일지도 모르겠다.

         

         ……그게 바로 정치라고?

         그래서 싫다.

         

         “일등석 객실은 됐으니까, 일반 좌석이나 냉큼 잡아줘. 설마 다운그레이드하는데도 추가금을 내야 하는 건 아니겠지?”

         

         “네? 다운… 다운그레이드… 그야 다운그레이드니까, 별도 추가금은 없겠…죠?”

         

         세상 처음 들어보는 게 뻔한 손님의 부탁에 역무원 씨가 새된 목소리로 요구사항을 되풀이했다.

         방금 자기가 들은 게 맞냐는 듯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내 안색을 살피면서.

         

         얼타는 모습이 귀엽긴 했지만 구경할 여유는 여전히 없었다. 나 이러다 기차 놓친다니까요 아가씨, 대체 어느 걸 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아?! 네, 네!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일반 좌석으로 변경해드리겠습니다!”

         

         재촉하는 눈짓을 받고 나서야, 그녀는 재차 매표소 컴퓨터에 일하러 달려들었다.

         

         일등석 객실이 안 궁금하냐고? 드럽게 궁금하다.

         하지만 몸이 아무리 편해도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건 퍼스트 클래스가 아니라 맞지 않는 옷(Bulky Dress)이나 다름없다는 게 내 결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고일 가능성을 무시하기가 어려웠다. 아니, 걱정되었다.

         거리가 멀리 떨어져도. 계약을 맺은 상대인 만큼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걸 우아하게 내보인 거라는 가정.

         

         솔직히 말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순순히 준비된 객실에 탑승할 마음이 싹 사라졌다.

         괜히 독사가 파 놓은 굴에 넙죽 얼굴을 가져다 댔다가 물리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알아서 분수에 맞는 자리를 찾아가겠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 근처에 붙어있다가 끌려가면, 한 불쌍한 해커가 파라다이스에 잡혀갔다는 목격담이라도 남겠지.

         

         “저… 아나스타샤님?”

         

         다소곳한 호출과 함께 종이에 인쇄된 기차표가 내밀어졌다.

         아스트라 익스프레스 A-185호 23번 4인 객실의 좌석 두 개. 기다란 형태의 티켓에 나중에 잘라낼 절취선까지 새겨져 있는 게 옛날 비행기표나 비슷해서 왠지 반가웠다.

         

         “그… 본래 등급 조정은 사측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이기에, 혹시라도 여행 도중 마음이 바뀌신다면 언제든지 승무원을 호출하실 시 다시금 업그레이드…? …하여튼 기존 객실로 복구 받으시는데 차질이 없도록 전달해 두겠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내 고집으로 인해 나만큼이나 불쌍한 월급쟁이들이 신경 쓸 일이 늘어난 것 같지만 어쩌겠나? 당사자가 진짜 싫다는데.

         

         한시라도 빨리 사라져주기 위해 사과 대신 감사를 표하고 건네진 티켓을 받는다.

         주머니에 집어넣거나 제로에게 맡긴 필요도 없었다. 곧바로 탑승하러 이동할 거니까.

         

         

         찰캉!

         

         설명하기 힘든 만족감을 주는 금속음이 울리고,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방문자를 확인한 개찰구가 활짝 열린다.

         

         제로를 화물편에 안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벌써 든다.

         

         보통 사람이 득실거리는 장소에서 상호존중을 이루려면 어깨빵이 끝난 후, 각자가 소지한 총이나 칼을 보고 나서야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거리를 조절했는데.

         지금은 무게감이 다른 발소리를 듣고 실체를 시야에 담고 나면 알아서 예의를 차려준다.

         

         …전국 모범 시민들이 다 모여 있을 확률 같은 건 배제했다.

         

         – 역을 이용한 경험이 많으십니까? 움직이는데 망설임이 없으시군요.”

         

         “아니, 개찰구 지나서부터는 전혀 모르겠는 걸? 그런 의미에서 탑승 절차나 좀 확인해 줄래?”

         

         – 완벽하게 공부해서 숙지하겠습니다. –

         

         “제로? 공부까지는….”

         

         결사적인 대답을 만류하려다가 그의 눈이 미친듯이 깜빡이는 걸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미 네트워크를 뒤집어 엎는 도중에 초를 치기도 뭐했고, 우리의 첫 장거리 이동 겸 여행에 아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니 한 번 믿고 맡겨보는 것도 괜찮겠지.

         

         그럼 그동안 난 뭘 해야 할까?

         

         기차역 내부를 두리번거린다.

         무수한 유동인구를 공략하고자 한 듯 일렬로 늘어선 자판기 줄과 가게들이 일순위로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은 늘상 소비하는 간편식, 음료수 등의 먹거리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생필품은 사실 짐 가방 하나에 다 들어갈 정도로 적지 않기에 그 외에도 여행객들이 찾을 법한 물건들을 제공하는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가령 화약 냄새가 풀풀 풍기는 친구라던가.

         

         “탄약은… 최근 쓸 일이 없어서 빵빵하고.”

         

         빈 무장은 바로바로 보충하고, 여유가 생기면 즉각 관리할 것.

         헬레나의 피 같은 가르침이다.

         

         그에 따라 선생네 가게에서 빈둥거리던 시기에 권총 손질도 빈틈없이 마쳤고, 탄창도 가득 채워 놨으니 굳이 열어볼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 사이에 쓴 소모품이라면 온몸에 덕지덕지 붙였던 파스와…… 챙겨 먹은 알약들.

         

         “아.”

         

         전부 먹었나? 아니면 좀 남았던가? 평소에 계속 복용하면서도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걸 피하다 보니 얼마나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마침 약국도 저기 있으니, 얼른 가방을 체크하고 모자라다면 가서 구입하면 그만이었고. 실제로 시간만 있었다면 그리하였을 것이다.

         

         [ 아스트라 익스프레스 A-185호 탑승객께서는 이제부터 출국 절차 진행 및 승강장 출입이 가능하십니다. 발차 이후에는 보유하신 미사용 티켓에 대한 환불이 일절 불가능한 점 유의…. ]

         

         – 이만 가시지요 아샤님. 벌써 사람들이 몰려드는군요. –

         

         “어? 어. 그렇지.”

         

         깡!

         

         기차에 탑승하기에 앞서 내밀어진 무릎을 밟고 올라가 제로의 어깨에 안착.

         솔선한 케어봇 덕택에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보다 한 발 먼저 승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빨리 줄을 서는데 성공했다.

         

         …부디 새치기라고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원래 막 대기줄이 생기는 타이밍에 다같이 어수선하게 움직일 때는 눈치 게임이 국제 룰이다.

         

         – 일등석 표가 있었다면 옆쪽 통로를 이용했겠지만… 선착순도 나름의 장점이 있군요. –

         

         “옆 통로?”

         

         차례가 왔을 때 당황하지 않도록. 바로 앞 사람이 짐 째로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고, 정밀 스캐닝을 받는 과정을 머리에 새겨 둔 후 그의 시선을 쫓았다.

         

         길게. 정말 길게 늘어선 이쪽 검사 대기열과 개미 새끼 한 마리 없이 경찰만 덩그러니 지키고 있는 퍼스트 클래스 온리 패스.

         

         그러고보니 승무원 씨도 설명해 주셨었다. 일등석은 검사 절차를 생략한다고.

         다르게 말하면, 난 하마터면 이 많은 사람들이 투덜거리면서 기업 욕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 저기로 터덜터덜 지나갈 뻔했다는 건데.

         

         “어우, 끔찍해라.”

         

         “다음 승객 분! 넘어오십시오!”

         

         피곤에 찌든 경찰의 안내에 따라 제로가 당당하게 검색대를 통과했다.

         빨강, 초록 각종 불빛이 몸과 옷 그리고 가방을 훑고 지나갔다. 특별한 경보음이 작동하는 기색도 없이 무사히.

         

         소지품, 그러니까 수하물 검사는 내가 시행하는 입장이었던 적도 있는 만큼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정말 총 빼고 다 털어보는 황당한 작업이라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출국 절차이기에 귀찮은 데이터 검열은 없을 테니, 이대로 승강장을 통해 기차에 타면 끝….

         

         “거기 아가씨, 가방에 있는 약통 내용물 좀 검사하겠습니다. 총 4병, 이쪽에 제출해주시겠습니까?”

         

         “……아이씨!”

         

         이런 멍청이.

         약을 더 사긴 뭘 사, 있던 상비약도 비웠어야 검색대를 후딱 지나갔을 판에.

         

         불편한 주인의 기색을 알아차린 케어봇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렸으나, 내가 정수리를 몇 번 두들기자 얌전히 지시에 따라 경찰들의 정면으로 이동했다.

         

         네가 방금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절대 정답이 아니란다.

         

         달그락… 탁….

         

         언질 받은 그대로. 가방을 뒤져서 책상 위에 약통을 하나씩 올려놓는다.

         

         일반적인 배달 음식이나 푸드 카트리지에 없는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한 종합 영양제.

         다치고 긁힐 때마다 매번 사기 귀찮아서 대용량으로 구입한 항생제.

         …잠 안 오는 밤과 가혹한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수면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씹….’

         

         속으로 혀를 차고 문제의 약통을 꺼냈다.

         

         탕…!

         

         요란하게 내려치듯이 제출한 여성용 호르몬 조절제, 통칭… 생리약까지.

         악몽 때문에 내가 따로 구입한 수면제를 뺀 나머지 상비약은 모두 동생을 위한 언니의 추천 제품들이다.

         

         한 쪽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눈 대신 기다란 렌즈. 광학 현미경 비스무리한 걸 달은 전문가 냄새나는 직원이 약통을 순서대로 집어 들고 면밀히 살펴본다.

         

         10초… 20초…. 그렇게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 못마땅한 검사는 끝났다.

         

         “영양제, 항생제, 수면제, 생리약. 바꿔치기 된 흔적도 없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품 성분 그대로군요. 협조 감사드립니다. 이만 승강장으로 넘어가셔도 됩니다.”

         

         “…예이.”

         

         한바탕 벌려 놓은 사유물들을 다시 거칠게 가방 안에 쓸어 담는다.

         검사를 지켜본 전원, 심지어 호기심이 동했는지 고개를 삐죽 내밀고 이쪽을 구경하던 다른 탑승객들조차도 내역을 듣고 김이 샜다는 듯이 관심을 꺼버렸지만… 나는 진짜, 존나게 부끄러웠다.

         

         얼마나 부끄러웠냐고?

         속옷까지 부관참시 안 당한 걸 다행으로 여기고 참기 힘들 수준의 열기가 목 위로 차올랐다고 하면 이해해 주려나?

         

         “후우… 객실에 도착하면 말해줘.”

         

         – 피곤하시다면 아예 한숨 주무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있으니까요. –

         

         믿음직한 녀석에게 자율주행을 전적으로 맡기고.

         승강장이고 기차고 나발이고 구경할 마음이 싹 사라진 걸 핑계삼아, 그냥 무릎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성별과 그에 따른 정체성이라… 계속해서 외면해온 주제이긴 했다.

         한가롭게 자아 찾기 여행이나 떠날 정도로 상황이 좋았다면 진작 파고들었을 문제이자 숙제.

         

         강철 집사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러운 옷자락에 이마가 자동으로 비벼진다.

         규칙적인 흔들림과 진동은 꼭 차에 탄 것 같아서, 요람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거 아는가? 난 사실 이 몸에, 내 몸에 생리가 올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단지 막을 수단이 뻔히 있는데 구태여 그런 무시무시한 걸 경험해볼 생각도 없었거니와, 성욕을 억제해주는 기능도 약간 있다고 해서 꼬박꼬박 먹었을 뿐이다.

         

         하베스트 플래닛에 왔던 첫 날, 재미삼아 수집했던 성인 사이트와 관련 자료들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별 실감도. 자각도 없이 그저 미래 성인물은 엄청나구나~ 하고 콧김을 뿜고 넘어갔었는데. 헬레나와 만난… 정확히는 그녀의 지적을 들었던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다.

         

         중대한 의문점이 사고를 뒤틀어 놨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지 간에.

         

         과거의 나는 분명 이성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허면… 현재의 나에게 있어서 이성은 어느 쪽을 지칭하는 단어일까? 기존 자아 정체성을 존중해서 그대로 여성? 혹 그게 아니라면…….

         

         “으….”

         

         속이 울렁거린다. 머리도 아프다. 싫다.

         아까 마신 위장 보호제가 싸구려였나 보다. 제대로 보호도 못해주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빈말로도 미래를 대비할 시간이 넘친다고는 못하겠지만, 프리랜서라 쓰고 실직자라 읽어야 하는 난 머리 싸매고 고민할 시간만은 충분했다.

         

         현실도피를 멈추고 봐라, 당장 기차 여행 동안에도 진짜 내내 퍼질러 잘게 아니라면 요동치는 심장을 정리할 자투리 시간이 넉넉하게…!

         

         드르륵!

         

         – 23번 4인실에 도착했습니다. 곧 내려드릴 테니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주의를…. –

         

         ““……?!””

         

         돌연 제로의 음성 출력이 뚝 끊어졌다.

         덤으로 열린 객실 안에서는 놀란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강하게 울렸고.

         

         실수로 다른 객실이라도 열었나? 하긴 승무원도 아니고 드로이드가 다짜고짜 문을 개방하면 기겁하는 게 이상한 반응은 아니다.

         

         내 감정이 침체되었던 만큼, 억지로라도 논리와 이성을 끌어올려 정신을 다듬는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정중하게 사과를 건네면 상대방이 극악무도한 악당들이 아닌 이상 흔쾌히 넘어가 주리라 믿었거늘.

         

         “…어?”

         

         눈앞에 있는 건 어디서 많이 본 붉은 머리 소녀와 외팔 아랍계 남성.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숙련자와 비숙련자를 구분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지나친 우연에는 얄짤없는 모양이다.

         

         결국 사고에 격한 공백이 찾아온 틈을 타 가장 먼저 필터도 없이, 적나라하게 반응한 건 말 많고 입이 가벼운 그녀였다.

         

         “저… 적습! 무지막지한 적습이에요!!”

         

         뭐 임마.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꺄아아악 기습이야!

    10시 정도에 3천자가 찻길래, 조금만 더 쓰고 올리면 정시연재다! 하고 좋아했던 제가 있습니다.

    다른 쪽에는 어? 이럼 아예 연참을 해볼까? 하고 오만한 헛생각을 품은 제가 있습니다.

    잘잘못을 따져보자면 주도권을 쥔 후자가 잘못했네요. 네.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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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I Became a Sub-Heroine in a Cyberpunk Game

Status: Ongoing Author:
No matter how many times I repeated the episodes, I couldn't clear the true ending of the open-world shooting RPG, Neo Haven. Just when I thought I finally cleared the hidden true ending... they want me to actually clear it without any help from the game system or save/load fea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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