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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9

   달려 나간 크라슈가 검은 숲을 스쳐 지나갔다.

   숲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은 크라슈의 몸에 닿는 즉시 증발해버렸다.

     

   강렬한 검은 소나기도 크라슈의 주위에서는 형체조차 유지 못 했다.

   어느샌가 크림슨가든이 상공 위로 유유히 날았다.

     

   그 여유로운 활공과는 다르게 숲 너머에 몰려오는 새까만 먹구름은 불길한 기운을 잔뜩 머금고 있었다.

     

   [ 온다. ]

     

   크림슨가든이 의사를 전한 순간이었다.

     

   파직-

     

   아주 짧게 울려 퍼진 번갯불 튀는 소리와 함께 크라슈가 정지했다.

     

   콰과과광!

     

   그 순간 먹구름에서 쏟아진 낙뢰가 크라슈의 발 앞에 떨어졌다.

   일순간 일대를 번뜩일 정도로 강렬한 번개 앞에 크라슈의 두 눈은 조용히 타올랐다.

     

   “하르파스.”

     

   크라슈가 그 이름을 부른 순간 또다시 먹구름에서 낙뢰가 쏟아졌다.

   그러나 크라슈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우뢰성을 뽑았다.

     

   동시에 우뢰성에 쏟아 들어간 오러가 검의 형태를 만든 순간 그 즉시 낙뢰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콰가가강!

     

   크라슈의 우뢰성에서 터져 나온 폭음과 함께 새까만 번개 줄기가 낙뢰를 갈랐다.

   크라슈가 지닌 라이오너가 세계침식의 힘과 만나 터져 나온 것이다.

     

   낙뢰를 갈라 버린 크라슈가 입에서 조용히 연기를 토해냈다.

   동시에 몸 내부에서 터져 나온 열기와 함께 크라슈가 자세를 낮췄다.

     

   꽈득!

     

   그 순간 바닥이 일그러짐과 함께 크라슈의 근육이 용수철마냥 수축하였다.

     

   콰앙!

     

   이윽고, 바닥을 박찬 크라슈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날아든 크라슈는 또다시 낙뢰를 맺히게 하는 먹구름을 보며 공중에서 자세를 잡았다.

     

   “언제까지 먹구름에 숨어 있으려고.”

     

   우뢰성의 검날 위에 뇌기가 코팅되듯 둘리자 그것은 하나의 검집이 되었다.

   이윽고, 검집 내부 안 크라슈가 불어 넣은 멸화침식의 힘이 부딪쳐 가며 그 힘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순간.

     

   파지직!

     

   깨져 나간 라이오너의 검집과 함께 크라슈의 검이 먹구름을 향해 내리그어졌다.

     

   콰가가가강!

     

   뒤늦게 나온 낙뢰와 맞부딪친 흑염의 폭풍이 낙뢰를 집어삼키며 먹구름을 박살 내놓았다.

     

   마경에 들어오고부터 계속 세계침식을 흡수해서일까.

   크라슈는 이전보다 훨씬 강한 흑염의 위력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동시에 방금 사용한 세계침식만큼 몸속에 즉시 세계침식의 힘이 다시금 차올랐다.

     

   크라슈는 자기 몸이 버티는 한 지금 세계침식의 힘을 무한하게 공급받는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서인지 전에 없던 활력이 느껴졌다.

     

   이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하르파스와 전면전을 벌이려 온 거긴 했지만.

   이건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마음속 어딘가에 새빨간 핏물 같은 기운이 제멋대로 넘실거렸다.

     

   ‘광증인가.’

     

   세계침식의 힘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광증 또한 동시에 머리를 슬그머니 들이밀었다.

   동시에 크라슈는 강렬한 충동감과 살의 욕구가 치솟아 올랐다.

     

   “후우.”

     

   찢어발긴 먹구름 사이로 추락하는 크라슈가 뜨거운 숨결을 내쉬었다.

     

   극혈침독을 만들어낸 데마리스 발하임이 왜 미쳤는지 다시금 깨닫게 할 정도로.

   광증의 정신 오염은 심각했다.

     

   잠깐 정신을 놓치는 순간 주변을 난도질할 듯한 감각이 전신에서 솟구쳤다.

     

   ‘눈인형.’

     

   그러니 크라슈는 광증이 더 강해지기 전에 눈인형으로 강제로 억눌렀다.

     

   그러자 서서히 요동치는 감정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눈인형으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확실히 체감되었다.

     

   ‘천살성은 얻어야 한다.’

     

   천살성으로 눈인형을 더 강화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결국 광증에 잡아 먹힐 것이다.

     

   “잘됐네.”

     

   이참에 금역 속에서 얼마나 세계침식을 다룰 수 있는지도 알았고.

   대충 그 한계선도 잡았다.

     

   크라슈는 성과를 느낌과 함께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찢어발겨진 먹구름 사이로 검은색 새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엄청난 크기의 인간형 몸체에 검은색의 새를 연상케 하는 머리.

   펼쳐진 몸보다도 거대한 날개.

   맹금류를 연상케 하는 날 선 발톱들이 달린 다리까지.

     

   놈이 바로 동쪽 지역의 세력장 하르파스였다.

     

   6성급 침식종.

     

   평균적으로 마스터 중급의 기사단장을 필두로 구성된 기사단은 있어야 사냥할 수 있는 놈이다.

     

   크라슈는 이제 막 엑스퍼트 최상급에 입문했다.

   당연하지만 하르파스는 절대 이기지 못할 상대라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어디든 상성이라는 건 존재한다.

     

   세계침식 안에서 크라슈는 몸이 버티는 한 무한하게 세계침식의 힘을 공급받는다.

   거기에 크라슈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출력을 낼 수 있는 비술들만을 악착같이 익혔다.

     

   그 말이 무슨 뜻인가.

   간단하다.

     

   크라슈라는 인물은 세계 침식종을 상대하는 데 최적화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의 목표는 사람들을 짓밟고 최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침식으로 시작될 멸망을 막는 것이었으니까.

     

   쿠궁!

     

   크라슈가 바닥에 착지한 순간 하르파스의 날개가 펼쳐졌다.

   날개가 어찌나 거대한지 놈 탓에 하늘이 순간적으로 밤이 된 듯한 착각이 일어날 정도였다.

     

   그 순간이었다.

   놈의 펼친 날개에서 검은색의 깃털들이 쏟아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검은 비 탓에 깃털들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러나 크라슈는 달랐다.

     

   파직!

     

   발동된 벽력이 검은 빗물 사이 모든 깃털을 인식했다.

   이윽고 우뢰성의 위에 흑염의 불길이 치솟아 오르자 크라슈의 검이 움직였다.

     

   챙챙챙챙챙챙챙!

     

   쉴 새 없이 울려 퍼지는 검명과 함께 흑염의 불길이 일렁였다.

   거의 예지에 가깝게 크라슈의 검이 모든 깃털을 갈라 나갔다.

     

   잘려 나간 무수히 많은 깃털이 땅에 박혀 나갔다.

   크라슈가 선 바닥을 제외하면 검은 깃털이 송송이 박힌 모습은 검은 풀숲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크라슈가 선 자리만큼은 단 하나의 깃털조차 꽂혀 있지 않았다.

     

   “끼이이이이익!”

     

   하르파스가 기분 나쁜 울음소리와 함께 하늘을 한차례 회전하듯 돌았다.

     

   하르파스의 목적은 니스로크다.

   그러니 본래대로라면 크라슈를 무시하고 지나가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크라슈가 나타나자 놈은 크라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세계침식의 힘을 실시간으로도 흡수하며 그 힘이 세져 가고 있는 크라슈는 지나칠 수 없는 먹잇감이었다.

     

   저걸 잡아 먹으면 자신은 얼마나 또 성장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과 함께 하르파스는 크라슈에게 꽂히고 말았다.

     

   침식종을 원활하게 사냥하기 위한 극혈침독의 부가적인 효과였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놈은 애꿎은 깃털을 소비하는 것을 그만두고, 공중을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놈의 몸에서는 쏟아 나온 번개가 하르파스의 몸을 두르기 시작했다.

   하르파스의 깃털이 마치 고슴도치마냥 바짝 서며 날이 돋아났다.

     

   파직, 파지지직!

     

   그 순간 하르파스가 궤도를 틀었다.

   아래로 다이브한 하르파스는 순식간에 검은 숲 사이로 사라졌다.

     

   고요한 숲.

   벌레 소리 대신 빗소리만이 크라슈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방금까지 하르파스가 깃털을 쏟아내며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이토록 조용한 것은 이질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쏴아아-

     

   쏟아지는 검은 빗물과 함께 불어온 바람을 따라 검은 나무들이 천천히 흔들렸다.

   그 모습은 새까만 귀신의 모습을 연상케 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깃털들이 박히지 않은 유일한 장소에 서있는 크라슈의 귀가 아주 잠시 꿈틀거렸다.

     

   쇄액!

     

   그 순간 하르파스가 나타났다.

   날개를 접고, 깃털을 칼날처럼 세운 하르파스는 몸을 회전시키며 크라슈를 향해 날아들었다.

     

   동시에 크라슈의 벽력을 따라 검이 움직였다.

     

   채엥! 파지직!

     

   크라슈의 검과 하르파스가 부딪치며 거센 스파크가 터져 나왔다.

   크라슈는 충격에 두 걸음이나 물러섰다.

     

   그사이 하르파스는 또다시 순식간에 숲 사이로 사라졌다.

     

   빠르다.

   벽력도 아슬하게 따라갈 정도로 하르파스는 빨랐다.

     

   게다가 그 충격은 멸화침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크라슈가 물러설 정도였다.

     

   게다가 놈은 영리했다.

   지형적 이점을 살려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서만 공격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동쪽의 지배자인 하르파스의 기술이었다.

   이 공격에 과거 놈을 사냥하러 온 사람들 또한 죽음이란 결과를 맞이했었다.

     

   흔들리는 검은 숲 사이로 크라슈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담금질을 한 듯 그의 몸에 깃든 멸화침식의 화기는 점점 더 강렬해지고 있었다.

     

   하르파스는 분명 크라슈보다 빠르다.

     

   그러니 딱 한 틈.

   놈을 박살 낼 수 있는 그 한 틈만 잡으면 된다.

     

   크라슈의 제 육감이 어느 때보다 주위에 깊숙이 잠식했다.

     

   흔들리는 나무들 너머 음속에 가깝게 나무들 사이를 비행하고 있는 하르파스의 기척이 아슬하게 느껴졌다.

   그런 고속 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르파스는 나무와 부딪치지도 않았다.

     

   기가 막힌 비행술이었다.

   게다가 놈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마치, 자신도 한 방에 끝장을 내겠다는 듯.

   녀석은 크라슈의 제 육감을 떨쳐내려는 것처럼 계속해서 빨라졌다.

     

   그리고 그 고속 비행의 끝이 다가온 순간.

   크라슈의 뒷발이 뒤로 주욱 밀어졌다.

     

   파삭!

     

   크라슈가 고개를 뒤로 돌리자 수풀이 움직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울려 퍼진 소리와 함께 날아든 것은 칼날 같은 검은 깃털 하나였다.

     

   파삭!

     

   그리고 거의 시차 없이 하르파스가 진짜 모습을 드러낸 곳은 다름 아닌 크라슈의 몸을 돌린 반대편 방향이었다.

     

   고속 이동을 이용해 수풀에서 검은 깃털을 던진 즉시.

   반대편으로 날아가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야말로 음속을 초월한 속도였다.

     

   하르파스가 승리를 직감했다.

     

   크라슈가 깃털을 피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날개는 그를 갈라 버릴 것이고.

   크라슈가 자신의 공격을 막고자 한다면 깃털이 그의 몸에 박힐 것이다.

     

   전자는 그 한 번에 끝장이고.

   후자는 상처 입은 사냥감을 좀 더 시간을 들여 죽일 뿐이다.

     

   어느 것이든 치명상을 입힐 것은 당연지사.

     

   하르파스가 괴조답게 기괴한 웃음을 흘렸을 때.

     

   ‘멸화침식.’

     

   검을 쥐지 않은 크라슈의 왼손이 뒤로 뻗어졌다.

   동시에 그의 상체가 순식간에 하르파스를 향해 돌아섰다.

     

   하르파스가 생각한 후자를 택한 것이었다.

     

   발동된 멸화침식의 두 번째 단계가 그의 육체의 한계점을 돌파시키며 일순간 본래 속도를 아득히 넘어섰다.

   그 결과 크라슈는 아슬하게 하르파스 방향으로 향할 수 있었다.

     

   ‘1초.’

     

   아주 잠시.

   크라슈의 가속화된 사고 속,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느껴졌다.

     

   치솟아 오른 흑염의 불길 사이로 우뢰성의 황금빛 날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음속을 돌파한 하르파스조차 순간적으로 크라슈에게는 느리게 느껴졌다.

   그 정도로 가속화된 사고에서 크라슈의 육체는 사고의 지시를 따라 동시에 검을 내질렀다.

     

   푸욱-

     

   순식간에 뻗어진 검 날이 하르파스의 목을 향해 이빨을 들이밀었다.

     

   하르파스조차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속도의 검은 저항 없이 놈의 깃털 사이에 박혀 들어갔다.

     

   목 가죽이 찢겨 나가기 시작하자 하르파스의 동공이 커다랗게 떠졌다.

   자신이 크라슈의 움직임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괜히 침식종이 아니라는 것일까.

     

   목이 찢겨 지는 와중에도 하르파스는 오른쪽 날개를 펼쳤다.

   크라슈가 자기 목을 취하기 전에 그를 찢어발길 작정이었다.

     

   퍼걱!

     

   그러나 그의 날개는 전부 뻗어지기도 전에 날아든 무언가가 날개 죽지에 박혔다.

   그 결과 하르파스의 날개는 크라슈에게 닿지 못하고, 꺾여 버렸다.

     

   하르파스의 두 눈에 경악이 서렸다.

     

   날개 죽지에 박힌 것은 하르파스가 크라슈에게 던졌던 깃털이었다.

   그 찰나에 날아오던 깃털을 블랙 후드로 빼앗은 크라슈가 그의 날개에 박아 넣은 것이었다.

     

   뎅겅!

   

   

   

   

     

   1초라는 찰나의 시간이 흐른 순간.

   무언가 잘려 나가는 소리와 함께 하르파스의 몸이 빗물을 뚫고, 나무를 박살 내놓았다.

     

   콰아앙!

     

   어찌나 빠르게 비행했던 것인지 놈은 머리를 잃은 상태에서도 한참을 더 날아가 멈추었다.

   뒤이어 결판이 난 하르파스의 머리가 뒤늦게 바닥을 굴렀다.

     

   놈의 눈에는 자신이 여기서 죽을 줄 몰랐다는 감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그럴 줄 알았다.”

     

   크라슈는 확인 사살하듯 하르파스의 머리에 우뢰성을 확실히 박아 넣었다.

     

   파삭!

     

   6성급 동쪽의 지배자가 한 소년에 의해 죽은 순간이었다.

   하르파스를 끝장낸 크라슈는 열기가 담긴 숨을 짧게 내쉬었다.

     

   멸화침식을 끌어 올린 탓에 후유증이 잠시 왔지만.

   마경이라는 환경의 특성상 다시금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금역에서만큼은 누굴 상대로든 질 수가 없겠는데.’

     

   조금 자신감이 붙는다.

     

   최흉으로 번지게 될 세계침식과 맞서야 하는 크라슈다.

   멸화침식은 그런 세계침식에 맞서는 데 최고의 비술이었다.

     

   ‘막을 수 있다.’

     

   확신을 내린 크라슈가 두 주먹을 꽉 쥐었을 때였다.

     

   하르파스에게 너무 집중력을 끌어 올린 크라슈다.

     

   바스락-

     

   그러니 누군가 접근했다는 것을 그는 뒤늦게야 알았다.

     

   “크라슈?”

     

   놀람을 담은 음성이 울려 퍼졌다.

   크라슈가 그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거기에는 크라슈의 본래 머리색과 닮은 머리카락이 조용히 흩날렸다.

     

   릴리쉬 발하임.

   크라슈의 누이가 크게 뜬 눈으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레블리앙 녀석.’

     

   설마 그 난전에서 릴리쉬에게 알린 건가.

   그렇다 한들 니스로크를 상대하고 있던 릴리쉬가 설마 바로 여기로 올 줄 몰랐다.

     

   크라슈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상황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반푼이라 불리던 자신이 6성급 침식종을 혼자 사냥하는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크라슈의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왜냐하면 릴리쉬의 입에서 이어진 말이 크라슈의 몸을 굳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너 어떻게 이그니스를…….”

     

   샬롯도, 총집사장도, 다른 모두도.

   세계침식과 뒤섞여 흑염이 되었기에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야 할 터인 벨로킨의 ‘이그니스’.

     

   그것을 릴리쉬가 알아보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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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I Became A Thief Who Steals Overpowered Skills

Became a Munchkin skill thief meonchikin seukil dodug-i doeeossda 먼치킨 스킬 도둑이 되었다
Score 4.0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I used to think that my stealing skill only worked on what was worthless to a person.

But just before I died, I realized that I could also steal the skills.

So I stole the reg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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