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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9

       기획형 서커스단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조직되는 게 보통이었다.

       이번 서커스 그랑프리에도 후원자 측에서 사람을 모아 만든 기획형 서커스단이 꽤 있었다.

       샛별 서커스단도 그중 한 곳이었다.

         

       엘라는 샛별 서커스단의 구성을 훑어봤을 때, 그렇게 잘 만들어진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름난 곡예사들을 모으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그들에겐 판도라, 은막, 파파엘, 망고, 그리고 자신들과 같은 개성 있는 색깔이 없었다.

       공연 레벨은 잘해봤자 50%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들의 공연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나자, 그녀는 평가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기량이 세간의 평가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일류 반에서 이류 사이의 곡예사들이 대부분이었다.

         

       행사 프로그램에도 딱히 특별한 점은 없었다.

       그들은 힘자랑, 줄타기, 땅재주, 길들이기, 쏴, 전통의 다섯 마당을 고루고루 보여주었다.

       예상했던 대로 곡예를 종류별로 갖춰둔 잡화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들을 다루는 사회자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수탉 미노바.

       그는 가수와 차력사로 나름 명성을 쌓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진짜 재능이 발휘되는 곳은 따로 있었다.

         

       그의 언행은 다소 거칠고 무례했지만, 무대를 이끄는 실력은 뛰어났다.

       곡예사들의 재주를 해설하면서 농담거리를 발굴해내고 그것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는 능력이 수준급이었다.

         

       거기다 무대 위에는 그의 거친 이미지를 중화시켜 줄 수 있는 또 한 명의 진행자가 있었다.

       바로 그의 딸이자 서커스단의 부단장인 루엘로였다.

         

       “그, 그럼 다음 순서는 줄타기 곡예사 두 분이……공중그네를 하겠습니다…….”

         

       귀여운 여자아이가 병아리 옷을 입고 올라서 수줍게 사회를 보는 모습은 관객들의 따뜻한 미소를 자극했다.

         

       그렇게 공연을 즐기다 보니 정신없이 1시간이 지나갔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샛별의 곡예사들이 모두 나와서 마무리 인사를 했다.

         

       엘라는 입맛을 다셨다.

         

       ‘사회자 듀오라…….’

         

       그녀는 오늘 아침 자신들의 공연을 떠올려 보았다.

         

       단원들은 그럭저럭 잘 해냈다.

       밴딕과 요벨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둘은 어제 엘라가 그렇게 주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술에 진탕 취해서는 오늘 아침까지 숙취에 시달렸다. 그리고 기어코 무대 위에서 사고를 쳐버렸다.

         

       밴딕은 자기 붕대에 발이 걸려 넘어져서 흘러내린 붕대에 몸이 꼬여 이리저리 뒹구는 슬랩스틱을 보여주었다. 요벨은 아예 무대 위에 거하게 토를 해버렸다.

         

       엘라는 밴딕이 실수했을 때 심장이 조마조마했다.

       그의 순서는 단원 중 첫 번째였다.

       그가 벌인 실수가 후 순위의 단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다행히 이때 원더스타인이 사회자의 역할을 잘 해주었다.

       그는 눈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완벽한 평정을 유지했다. 절대 이전에 일어났던 혼란과 당황스러움을 뒤 차례에 전달하지 않았다.

         

       엘라는 이런 때는 그의 비인간적인 면이 반가웠다.

         

       인형처럼 조금의 흔들림도 없는 그 미소.

       서커스단 관계자들은 그의 완벽한 자기 통제력이 대단하다며 감탄했지만, 그것이 연기가 아닌 그의 본 모습인 것을 엘라는 알고 있었다.

         

       공연을 본 그녀는 몸이 근질거렸다.

       그녀도 무대 위에 서고 싶었다.

       주 진행자로 설 체력은 안 되지만, 보조 진행자는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과연 그가 내 제안을 받아들일까?

         

       엘라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샛별 서커스에 대한 점수를 매겼다.

       57%.

         

       자신들과 비슷한 성적이었지만, 이걸로 승패를 가늠할 수는 없었다.

       승부는 상품의 기획력에서 결정될 것이다.

         

       엘라는 홀 밖으로 나갔다.

       2번 홀과 3번 홀의 중간 지점에는 두 서커스단의 매점이 나란히 서 있었다.

         

       샛별 서커스는 기획형 서커스답게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들이 매점에서 파는 음식은 정식 요리사들이 만들었다. 그들은 곡예사 출신이라서 그런지 요리뿐만이 아니라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퍼포먼스도 뛰어났다.

         

       미트볼 수십 개가 저글링을 하는 것처럼 공중을 날았고, 피자 반죽이 접시 돌리기를 하는 것처럼 사람 손가락 위에서 빙빙 돌았으며, 팬에서 불꽃이 일어나더니 천장까지 펑 하고 솟는 등 요리 자체를 하나의 쇼라 해도 될 정도로 보는 맛이 있었다.

         

       그에 비해 괴물 서커스 쪽의 매점은 초라했다.

       화려한 볼거리도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도 없었다.

         

       매점을 맡은 사람들은 모두 랫맨 일꾼들이었다.

       그들의 실력으로는 대단한 요리는 하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판매 전략에도 한계가 있었다.

       샤를로티아 사람들 입맛에 잘 맞고 원재료 가격도 싼 토마토 요리에 집중하는 정도가 다였다.

         

       토마토 스파게티, 토마토 주스, 토마토 카나페 등.

       샤를로티아에서 제일 궁벽한 시골에 가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었다.

         

       두 매점의 수준 차이는 극명했다.

         

       그러나 엘라는 기죽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에게 있어서 매점의 음식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

         

       그들이 준비한 아이템은 따로 있었다.

         

       “오오! 전설 복장 떴다! 턱시도!”

         

       누군가의 함성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곳으로 집중되었다.

       어떤 남성이 손에 든 카드를 척 들어 보였다.

       그곳에는 주황색 잉크로 ‘턱시도’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전설이면 종류별로 몇 개 없는 복장 아냐?”

       “아, 미친! 난 5개나 긁었는데 희귀 복장 하나 나왔는데!”

       “부럽다.”

         

       전설 카드를 뽑은 남성은 우쭐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일부러 카드를 재킷 앞섬에 꽂아두기까지 했다.

         

       “그럼 갔다 올게!”

         

       그는 일행에게 인사를 하고 3번 홀의 뒷문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들어간 연습실 안에는 6개의 간이 천막이 세워져 있었다.

       각 천막에는 괴물 단원들의 별명이 적혀 있었다.

         

       그 앞에서 잠시 고민하던 남자는 적혈귀의 천막 앞에 가서 섰다.

       그래도 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게 그였다.

       무엇보다 그림 뽑아내기가 가장 좋았다.

         

       천막 안으로 들어간 남자는 얼마 후 커다란 그림 한 점을 들고 나왔다.

       그곳에는 턱시도를 입은 적혈귀가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그 앞에 남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것이 바로 원더스타인이 고안한 상품이었다.

       바로 괴물 단원들과 사진을 촬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는 테마파크 같은 곳에서 마스코트 인형과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프린트를 해주는 것을 생각하며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다만, 이 시대의 사진기는 인화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품질도 조악해서 도저히 기념품으로 삼을 것이 못 됐다. 대신 그들에겐 현대의 사진기와 비슷한 성능의 물건이 있었다.

         

       바로 마야의 스케치북이었다.

       마야의 호감도 15 보상인 이것은 마야의 시야에 담긴 풍경을 100% 그대로 스케치북에 담았다.

       이것만 있으면 그녀는 사진기와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스케치북의 페이지를 찢어서 손님에게 주는 건 아니었다.

       귀한 마도구를 그런 식으로 낭비할 수 없었다.

         

       마야는 스케치북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바로 옆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대로 재현했다.

       그녀의 염동력으로 물감이 안개처럼 분사되어 마치 프린터로 인쇄하듯 빈 종이 위에 그림을 씌웠다.

       이것은 염동력으로 유체를 아주 미세한 레벨로 조종할 능력이 돼야 가능한 기예였다.

         

       원더스타인은 말을 꺼내고도 자신의 요구가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었다.

       대결이 벌어지기까지 고작 3주도 안 남았는데 프린터 수준의 유체 컨트롤 능력을 습득하라니.

       마야가 아무리 천재라 해도 그건 힘들 것 같았다.

         

       “마야 양,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그냥 평범한 유화 수준만 해도 충분합니다.”

       “아니에요. 할 수 있어요.”

         

       마야는 그에게서 평생을 해도 갚기 힘든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고작 2년 반의 봉사면 충분하다고 했다.

       그 기간 안에서라도 그녀는 불성실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극미세 단위의 염동력 컨트롤.

       마법 아카데미의 졸업 과제로 내도 차고 넘치는 수준의 고난도 도전이었다.

         

       3주도 안 되는 시간 안에 할 수 있을까.

       그녀 자신도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 중 한 명이었다.

       대결에 임하기 며칠 전, 그녀는 기어코 컬러 프린트에 비견되는 레벨의 유체 컨트롤을 해낼 수 있었다.

         

       염동력으로 첫 번째 그림을 그려낸 순간, 마야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드디어 환상에 물리력을 부과할 수 있음을.

         

       ‘상’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환상 마법은 물리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환상에 고도의 의지력을 불어넣는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마야의 환상 마법은 다면체로 환상의 표면만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의지력은 필요 없었다. 다면체의 표면에 염동력을 코팅하듯 입히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염동력으로 물감을 분말 단위로 조종할 수 있게 된 그녀는 이제 그것이 가능했다.

         

       마야는 원더스타인에 대한 존경심이 한층 더 깊어졌다.

       그는 서커스단을 운영하는 와중에도 자신을 어떻게 성장시킬까 항상 고민하고 있었다.

         

       엘라는 원더스타인의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단원이 노동해서 그려내는 것이니 종이와 물감 외에는 원재료 가격 문제에 걸릴 일도 없었다.

         

       문제는 판매가였다.

         

       너무 비싼 가격을 붙였다간 100코인, 200코인을 든 저액 소유자를 잡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너무 낮은 가격을 책정하면 몇천 코인을 든 VIP를 대상으로 수익을 뽑아내기 힘들었다. 이건 싸다고 한 사람이 수십 장, 수백 장 살 이유가 없는 물건이었다.

         

       거기서 원더스타인이 또 하나 꾀를 내었다.

       바로 그의 의상실 능력을 활용한 것이었다.

         

       그는 의상 카탈로그를 만들고, 의상마다 다른 가격을 부여했다.

       고액의 코인을 든 사람들은 핏빛 판금 갑옷 적혈귀나 검은 과부 거미 여인, 궁정 광대 해골 등 입맛에 맞는 전설, 특급 복장을 갖춘 단원들과 기념 초상화를 그릴 수 있었다.

       반면, 없는 사람들은 기본 복장을 한 단원들과 함께 해야 했다.

         

       가진 자들은 자기보다 아래 단계에 있는 사람들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길 원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부러워하는 눈길을 즐기며 매점에서 고가의 복장 카드를 구매해 초상화를 그렸다.

         

       원더스타인의 상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저액 코인을 든 관객들에게도 ‘기회’를 줬다.

         

       그는 확률형 뽑기를 매점 옆에 설치했다.

       바로 의상 카드를 카탈로그대로 일반, 희귀, 특급, 전설 등급으로 나누고 적절한 확률을 두고 상자에서 뽑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원더스타인은 확률형 뽑기와 캐릭터 복장 팔이가 얼마나 돈이 되는지 알고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의상 카드는 매점에서 음식으로 바꿔쓸 수 있게 함으로써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상대 매점에서 음식을 못 사 먹도록 배를 채워준 후, 남은 돈을 샛별의 요리가 아니라 뽑기에 한 번 더 쓰도록 유도했다.

         

       어딜 가나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라는 뜻은 그만큼 보편적인 입맛을 가진 음식이라는 말도 됐다. 사람들은 불만 없이 일반, 희귀 카드를 괴물 서커스 쪽의 요리로 바꿔 먹었다.

       토마토는 원재료가 거의 거저였기에 큰 손해가 없는 전략이었다.

         

       이걸로 그들은 매점 퀄리티의 압도적인 격차에도 불구하고 첫날 매출에서 샛별 서커스단을 근소하게 앞섰다.

         

       엘라는 이 모든 광경을 현장에서 보면서 가만히 참고 있기 힘들었다.

         

       서커스 공연을 통한 대결!

       그녀의 몸에 흐르는 곡예사의 피가 끓었다.

         

       “나도 무대에 오르게 해줘!”

       “사회자는 저라고 말씀드렸을 텐데요?”

         

       엘라는 광대 분장을 한 원더스타인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는 그 복장에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익살꾼(Joker)’이라 불렀다.

         

       “알아. 나도 내가 사회자를 맡기에는 무리라는 거. 그러니까 옆에서 보조 진행자로라도 서게 해줘.”

       “보조로요? 대본에 없는데요?”

       “내가 구상해 놓은 게 있어. 당신은 리액션 몇 개만 익히면 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흐음, 그래도 엘라 양 건강이 걱정되는데…….”

       “정말 무리 안 할게!”

         

       그녀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마주한 원더스타인은 피식 웃었다.

       정말이지 못 말리는 서커스 마니아다.

         

       “좋습니다. 그런데 의상은 어쩌려고요? 연미복은 집사님이 치워뒀고, 엘라 양은 제가 만든 옷 안 입는다면서요?”

       “당신이 광대 분장을 했다면 나는 광대 복장을 해야겠지.”

         

       그녀는 가방에서 준비한 옷을 꺼냈다.

       양 갈래로 뻗은 고깔모자에 붉은색과 검은색이 반복해서 교차하는 형태로 나타난 광대 의상이었다.

         

       엘라는 다음 공연에 바로 들어가길 원했다. 그래서 둘은 연습 한번 없이 무대에 올랐다.

       아무리 대사 몇 줄이 추가된 게 다라지만, 한 번 합도 맞춰보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엘라는 이 상황이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그것은 원더스타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한 자신감 덕분이었을까?

       익살꾼과 광대.

       둘의 연기는 마치 예전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콤비처럼 한 치의 어긋남도 없었다.

         

       엘라는 원더스타인의 기괴한 연기에 맞춰 적절한 추임새와 농담을 넣었고, 원더스타인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애드리브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무대 진행을 맞춰나갔다.

         

       그렇게 그들은 공연과 상품 양쪽으로 금요일까지 샛별 서커스단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금요일까지의 매출은 거의 대등했다.

         

       그리고 결전의 토요일이 찾아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도게자마스터 남, 3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즐겁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분 좋네요! 앞으로도 재미난 글 읽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흥민손비글 님, 5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엘라 귀엽지요…표지 정말 잘 뽑았다는 생각을 매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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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I Became the Leader of the Monster Circus Troupe

괴물서커스단의 단장이 되었다
Score 4.4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The protagonist, a famous YouTuber known for playing the game trilogy “Tril Trilo Trilogy,” finds himself possessing the final boss of the game world. Before the release of the new instalment in the series, he receives an offer from the game’s developer to play a prequel, “Part 0,” which explores events that occurred before the first instalment. Since he is a fan of “Tril Trilo Trilogy,” he eagerly accepts the offer. However, through some twist of fate, he wake ups in the world of “Tril Trilo” in the dreadful body of the final boss of the trilogy, a character named Frank Wonder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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