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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9

     11월 11일, 오후 11시 11분.

     미묘한 시각이다.

     손목시계의 시침과 분침은 좁은 V자를 그리고 있지만, 숫자로 나열하면 모두 ‘1’만 늘어지는 시각.

     “너무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참 빠르다고 해야 할지.”

     덜커덩.

     앞이 훤하게 뚫린 마차를 타고 가는 동안, 아스타시아는 한껏 볼을 부풀린 채 인상을 찌푸렸다.

     “좋은 게 좋은 거죠.”

     “그레이 경은 저와 헤어지는 게 좋은 건가요?”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지금은 좀.”

     나는 계속 투정을 부리는 아스타시아에게 주변을 가리켰다.

     “뭐예요. 다른 사람 신경을 그렇게 쓰는 편이었어요?”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러면요?”

     “저희만 여기 있는 게 아닐뿐더러.”

     나는 나와 아스타시아가 앉아있는 맞은 편, 마차가 나아가는 방향에 거꾸로 앉은 나리아를.

     “대륙에서 아마 최초의 경험이 될 테니, 이 광경을 눈에 담아가셨으면 해서요.”

     그리고 그 너머, 직접 말을 몰고 이동 중인 아버지를 가리켰다.

     “열겠다.”

     마차는 계속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말들 또한 정면의 관문에 굳게 닫힌 문에 멈칫거렸으나, 곧 문은 우리 쪽으로 좌우로 열리며 길을 열었다.

     “와.”

     “3관문이 열리는군요.”

     나리아마저 몸을 돌린 채 관문이 열리는 걸 바라봤다.

     “지브롤터의 역사, 아니 노스트럼의 역사를 살펴봐도 이런 적은 처음일 겁니다.”

     문 자체는 자주 열렸다.

     지브롤터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해도, 철제 사다리나 승강기 등이 설치되어 있다고는 해도 유지보수를 위해 몇 번 열리고는 했다.

     “아스타시아 황손녀 전하.”

     “어, 변경백님?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이곳에 들어온 이상, 예우를 갖추는 것이 변경백으로서 마땅한바.”

     그러나 이렇게 한 개의 문이 열리고.

     “지브롤터에서 제국 방향으로 문이 전부 열리게 만든 분은 전하가 최초시오.”

     말들이 협곡을 달리며 앞으로 나아가자, 곧 우리의 앞에 펼쳐진 두 번째 관문이 문이 활짝 열렸다.

     “제국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활짝 열리는데, 마음이 편치 않네요. 죄송해요.”

     “별말씀을.”

     이상하다.

     “지브롤터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즐거우셨소?”

     “예! 무척이나요! 이렇게 떠나는 게 진심으로 아쉬울 따름이에요.”

     “다행이오. 비록 마지막은 이렇게 되었으나, 지브롤터에서의 추억이 부디 좋은 기억만 남기를 바라오.”

     아버지가 이렇게 살갑게 이야기할 사람이 아닌데.

     ‘평소에 아스타시아랑 이야기를 자주 한 게 아니라서 그런가?’

     매국노 가문이 되기 위해 미리 제국의 황손녀에게 알랑방귀를 뀐다거나 할 사람은 전혀 아닌데, 이상하리만큼 자꾸만 말을 걸려고 한다.

     “조만간.”

     아버지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모르가니아와의 협상을 통해, 지브롤터 협곡을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것에 관하여 논의하고자 하오.”

     갑자기 예정에도 없는, 이전부터 계획은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발표를 터뜨렸다.

     “예? 아버지. 그게 무슨…?”

     “2관문과 1관문 사이에는 나름 터를 잡을 공간이 충분하지.”

     아버지가 주변을 가리켰다.

     “협곡 내부에 시설을 마련하여, 이곳에서 제한적인 교역장을 만들어 교류하는 것도 방법이지.”

     “변경백님….”

     “그런데, 변경백님이라고 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소?”

     “음…그레이 아버님?”

     “……하.”

     아버지가 피식 웃었다.

     “뭔지 알겠군.”

     

     곁눈질로 나를 슬쩍 바라보길래, 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그레이.”

     “예, 아버지.”

     “카르멘에게는 내가 직접 이야기를 하겠다. 그녀가 너를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게.”

     “무시한다기보다는, 13살 아이보다 좀 더 똑똑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닙니까?”

     “그게 무시하는 거지. 그녀는 너를 제 나이보다 2, 3살 더 똑똑한 아이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만….”

     아버지는 잠시 나와 나리아를 둘러보더니.

     “너는 이미 10살 때부터 이미 어엿한 20살, 아니 그 이상의 지성을 가지고 있었다.”

     “…….”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어른. 그리고 그 아이의 모습을 이용해 주변을 속이려고 드는 영악함.”

     “칭찬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악담하시는 겁니까?”

     “본인도 이렇게 인정하는 것처럼….”

     아버지가 아스타시아를 향해 옅게 웃었다.

     “이 녀석은 이런 녀석이니, 주의하시오. 겉과 속이 확연히 다른 애늙은이니.”

     “저, 저도 다를 바 없는데요!”

     아스타시아가 내 팔을 잡으며 소리쳤다.

     “저도 따지고 보면 숨기는 거 많고, 겉이랑 속이랑 다른 게 얼마나 많은데요!”

     “그렇다면 다행이구려. 내 아들을 이해해주고 받아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찾은 것 같으니.”

     “으, 으읏…!”

     “비록 지금은 두 나라가 서로 문을 닫은 채 500년을 살아왔지만….”

     끼이익.

     마차가 멈춘다.

     “어쩌면 두 사람이 두 나라 사이에 굳게 세워진 장벽을 허물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군.”

     제국으로 향하는 길, 마지막.

     제 1관문.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끼이익.

     “그렇네요.”

     아버지가 관문 너머를 향해 묻자, 관문이 열리며 나타난 사람이 정중한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

     “크림슨 지브롤터 변경백을 뵙습니다.”

     “…….”

     아버지는 문을 열고 나타난 백발의 여성을 위아래로 훑으며 그대로 굳었다.

     “아하하. 그, 바이크 운전 중에 급하게 여기로 오느라.”

     “복장이…크흠.”

     “어, 어쩔 수 없었어요.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는걸요.”

     앞을 가릴 수도 없는 검은 재킷.

     복부는 훤히 그대로 노출한 채, 가슴은 속옷과 다를 바 없는 가죽 탱크톱.

     심지어 바지는 한쪽이 엉덩이 아래를 훤히 드러낸 형태.

     여러모로 왕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복장이었으나, 그것이 곧 이 여인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나름 정숙하게 입고 오기는 했지.’

     지금까지는 정장을 입고 만났지만, 사복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누가 봐도 모녀라니까.’

     그리고 그렇기에, 이 옆에 있는 소녀와 더욱더 ‘모녀 관계’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외교적인 자리기는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는 아니니 편하게 대하시구려.”

     “어머, 바로 그래도 되나요?”

     “상황이 상황이지만, 흡혈귀들이 수백 수천이 온다고 한들 위협이 되지는 않으니.”

     아버지는 마차에서 내리며 자기 허리에 찬 검을 가볍게 가리켰다.

     “그렇지 않소, 에르윈 회장.”

     “그렇죠. 저도 안전하게 아스타시아 전하를 모시기 위해, 제가 직접 온 거니까요.”

     에르윈 회장의 뒤.

     “모시러 왔습니다. 아스타시아 전하.”

     “…네.”

     저 멀리, 제국 방향으로 쭉 펼쳐진 황야에 거대한 무언가가 보인다.

     배와도 같은 물체.

     너무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바닥에 바퀴 같은 것이 있다는 건 분명히 눈에 보였다.

     “설마 이렇게 빨리 나와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관문 바로 앞에 와서 기다리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한 척하면서 찬바람 맞게 할 수는 없지. 아이들도 일찍 자야 하고.”

     “흐흥. 어른들이었으면 막 아침에 오고 그랬을 텐데.”

     “…회장.”

     에르윈 회장의 말에 아버지는 인상을 잠시 찌푸렸지만-

     ‘역시 뭘 좀 아시는 분이군.’

     나로서는 에르윈 회장의 말에 괜히 헛웃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만일 어른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도 않았겠지.’

     내가 지켰을 테니까.

     그리고 설령 헤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레이 경?”

     옆에 있는 아스타시아가 내 허리를 손으로 꾹꾹 눌렀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죠?”

     “나쁜 생각.”

     “예?”

     “머리로는 보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이대로 아스타시아 전하를 보내면 너무 오래 못 보게 될 것 같아서.”

     “…….”

     아스타시아가 내 손을 잡은 채 잠시 머뭇거렸으나-

     “안 돼요. 저도 그러고 싶지만, 꾹 참고 있는걸요.”

     곧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 손등을 잡고 가볍게 두드렸다.

     “그 대신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게요. 어머니를 쪼아서라도.”

     “저기요, 전하.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지?”

     “글쎄요~?”

     “…하아. 지브롤터 백작가라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들이었으면 아주 엉덩이 맴매를 했을 겁니다.”

     에르윈 회장은 곤란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 연락할 수단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브롤터 변경백께서 여기에 교류를 위한 장터를 열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왕도에서 반발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협곡 관문 전체를 열어 진짜로 지브롤터 백작령 내에 제국의 시장이 열릴 수 있도록 시도해보겠소.”

     “무리는 하지 마셔요.”

     “물론. 그대도 무리는 하지 마시오.”

     아버지가 에르윈 회장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그대와 나는 뜻이 비슷한 모양이니.”

     “…으음, 그렇네요. 아. 이건 실례일 수도 있는데.”

     에르윈 회장이 잠시 입맛을 다시며 다가오더니.

     “제국에서의 인사는 악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거, 하나만 알려드리죠.”

     아버지의 손을 맞잡고는, 그대로 얼굴을 앞으로 들이밀었다.

     사락.

     “…….”

     “볼 키스라는 거예요.히힛.”

     좌우로 볼을 붙이듯 얼굴을 움직이며, 에르윈 회장은 일부러 크게 들리듯 ‘쪽’소리까지 내며 인사를 마쳤다.

     “어떠신가요? 제국식 인사.”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군. 유부남을 상대로 이러다니.”

     “저는 미혼모라서.”

     “…….”

     “그리고 제국과 달리, 왕국은 일부다처제라면서요?”

     “…그런 논의를 하기에는 지금 시간이 적절치 않으니, 그만합시다.”

     아버지가 손을 가볍게 흔들며 놓은 뒤, 뒤로 크게 물러났다.

     “3년 전이었으면.”

     “네?”

     “3년 전이었으면, 나는 외간 여자와 손도 잡지 않았을 것이오.”

     “…….”

     “제국식 인사고 제국의 문화라고 한들…하아.”

     아버지는 무언가를 포기한 것처럼 한탄을 하며 나를 향해 눈을 돌렸다.

     “그레이 지브롤터.”

     “걱정하지 마시길. 수습은 제가 할 테니.”

     주로 어머니를 향한 수습일 것이며, 어머니도 함부로 뭐라고 말을 못하겠지.

     “그보다, 이렇게 하는 겁니까?”

     “앗?!”

     나는 아스타시아의 손을 잡은 뒤, 볼 키스를 하듯 볼을 맞대었다.

     “어, 어….”

     충분히 얼굴을 뒤로 뺄 수 있었겠지만, 아스타시아는 가만히 있었다.

     한 번은 아버지와 회장이 있는 방향으로.

     그리고 얼굴을 다시 돌려, 반대쪽 볼로 향하는 순간.

     ‘욕심일까.’

     헤어진다면, 이런 욕심 정도는 부려도 되지 않을까.

     스륵.

     “!!”

     바람에 스치듯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아주 살짝 욕심을 냈다.

     “…다음에는.”

     아스타시아는 잔뜩 붉어진 채로 내게서 멀어졌다.

     “제대로.”

     “접수했습니다.”

     “……그럼, 다음에.”

     총총걸음으로 에르윈 회장을 향해 다가간 아스타시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제국 쪽으로 향했다.

     “지브롤터 변경백. 혹시 사모님께도 저러나요?”

     “쟤는 나보다 더하지.”

     “흐흥. 이야, 진짜 부럽네요. 하항.”

     에르윈 회장은 나를 향해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아스타시아의 어깨를 안으며 제국 방향으로 떠났다.

     “다음에!”

     에르윈 회장이 손을 흔들며 떠나며, 아버지는 곧장 제 1관문을 닫았다.

     “그레이.”

     “예, 아버지.”

     “바로 돌아가야 할 것 같지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이는구나.”

     아버지는 마차를 가리킨 뒤, 지브롤터 방향을 가리켰다.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예.”

     나는 마차에 올라, 여전히 마차에 앉아있는 나리아 공주의 앞에 마주 앉았다.

     “나리아 공주. 작별 인사는….”

     “저는 이미 했습니다. 이곳에서의 인사는 그레이 경, 그대의 몫이죠.”

     없는 사람처럼 가만히 있던 나리아가 관문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대신, 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변경백께는 죄송하지만….”

     “제 3관문.”

     

     아버지가 고삐를 당겨 마차를 돌렸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 그곳에서 이야기를. 오직 둘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필요한 것 같으니.”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음.”

     아버지는 뒷목을 긁적이며 마차를 몰았다.

     * * *

     “아스타시아 전하.”

     “…옆에 아무도 없으니까, 편하게 불러주시면 안 되나요?”

     “…울어도 돼.”

     “……아뇨.”

     에르윈 회장은 아스타시아의 어깨를 토닥였으나, 아스타시아는 드레스의 소매로 눈가를 닦았다.

     “울 수 없어요. 잠깐 떠나는 것뿐이고, 영영 이별하는 것도 아니니까.”

     “강해졌구나.”

     “네. 하지만….”

     아스타시아는 제국 방향을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더 강해져야겠어요.”

     “…….”

     “이런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수 있게. 저부터.”

     “그러려면 마스터 정도는 되어야 할 텐데?”

     “……못 할 것도 없잖아요?”

     아스타시아가 굳은 얼굴로 에르윈 회장을 바라보자, 에르윈 회장은 아련한 얼굴로 아스타시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결심이 선 모양이구나. 언제는 그런 거 다루는 거 싫다더니.”

     “남을 상처입히는 건 싫지만, 약하다고 남에게 상처 입는 것도 싫어요.”

     “많이 변했구나.”

     “이건, 배운 거예요.” 

     “그레이에게?”

     “그레이 경을 통해 깨닫기는 했지만, 이건 직접 듣고 배운 거라서.”

     “…응?”

     “나리아 지오 노스트럼.”

     아스타시아는 발그레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짐가방에서 물건 하나를 꺼냈다.

     “왕국의 친구가 가르쳐준 거예요.”

     “어, 그거….”

     “아, 이거요? 이게…히힛. 비밀이에요.”

     “…….”

     긴 끈과 사람 목에 채우기 딱 좋은 목줄이었으나, 에르윈 회장은 침묵하며 아스타시아를 땅 위에 선 ‘배’까지 인도했다.

     “배우고 싶다고 했지? 강해지는 법.”

     “네.”

     “아무래도 말한 첫날부터 가르쳐주게 생겼네.”

     에르윈 회장은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

     “잘 봐두렴.”

     그리고 아래로 손을 내리그었다.

     “유파(流派). 아이페리아.”

     서걱.

     허공을 가르는 자주색의 궤적.

     그것이 칼날이며, ‘오러’로 빚어진 블레이드라는 것은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와.”

     옆에서 빤히 바라보고 있던 아스타시아도.

     “커, 헉…?”

     어둠 속에 스며들어 있던, 오러 블레이드에 베인 무언가도.

     “이사벨라, 하여튼 이 참을성 없는 여자가.”

     에르윈 회장이 한탄하듯 오러 블레이드를 앞으로 다시 휘둘렀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그 남자가 이럴 때는 진짜 유능하단 말이지.”

     서걱.

     “아스티.”

     “네, …엄마.”

     “잘 봐두렴. 이걸 열심히 가르쳐주는 건 그 남자겠지만, 그 극의만큼은….”

     서걱.

     “지금, 여기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어둠 속.

     “다른 건 몰라도.”

     찬란하게 빛나는 하얀 머리칼 사이.

     “칼 하나만큼은, 내가 제국에서는 가장 잘 써.”

     에르윈의 눈동자가 어느새 자주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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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The Genius Villain of a Traitorous Family

매국명가 간신천재
Score 7
Status: Ongoing Type: Author: ,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eldest son of a lord notorious for treason returns to the past. ‘A person adept at selling a country once can do it well again.’ However, in this life, ‘I will rise as the king of traitors.’ Beyond a directionless kingdom or a betraying empire, ‘Join me in this revolution.’ All for the sake of my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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