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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

       파랑의 ‘항로 설정’ 스킬은 심해로 들어갈수록 정밀 정확해진다.

         

        평소라면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지금 그녀는 이 스킬을 상시발동한 채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야, 무작정 따라가다가 ‘정말 보여져선 안 될 것’이 튀어나오기라도 한다면 많이 곤란해지니까.

         

        뭐, 물 속이라면 카메라보다 파랑의 시야가 훨씬 넓으니 여차하면 연결 불량을 핑계로 방송을 종료해버리려는 계획도 있었다. 유나에게도 미리 알려 뒀으니 물 위에서 잘 처리해줄 것이다.

         

        그리고 파랑과 시청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카메라가 갑자기 나가버려야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파랑도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게 점치고 있었다. 갈레쿠스는 대부분 외딴 곳에 홀로 둥지를 트니까.

         

        ‘하이브’ 같은 마경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국에는 그런 곳들도 조금씩 보여주긴 하겠지만… 일단 오늘은 아니다.

         

        이윽고 파랑의 시야에 갈레쿠스의 둥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수심은 2.3km.

         

        머잖아 카메라에도 둥지가 잡히기 시작했는지, 채팅창의 반응이 격해진다.

         

        파랑이 자리에 멈췄고, 갈레쿠스는 쏜살같이 ‘둥지’ 안으로 들어갔다.

         

        쫓던 물고기를 놓친 셈이지만, 파랑도 시청자도 이 사실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파랑은 어차피 잡을 걸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시청자들은…

         

        – 저게 뭐임?

        – 여기 저런 게 어떻게 있는거임?

        – 뭐임 진짜??

        – 어메이징 심해;;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둥지’의 정체를 실제로 확인했기 때문에.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그 길이가 100m는 되어보이는 거대한… 튜브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치약이 들어있는 그 튜브 말이다. 그것이 그냥 공중, 아니 수중에, 그것도 제자리에 둥둥 떠 있었다. 다만 으레 튜브의 겉면에 인쇄되어있기 마련인 상표명이나 회사명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그냥 백색으로 꽉꽉.

         

        “정확한 정체는 저도 모르지만, 수심이 2km를 넘어가는 곳부터는 저렇게 비상식적으로 큰 물건들이 존재하기도 해요. 해저계 헌터들은 ‘오브제’라고 부르죠.”

       

        – ㅈㄴ 기괴하네 진짜

        – 실시간으로 소름돋는 중임 나도

        – 난 둥지라길래 무슨 동굴 같은 건줄 알았지…

         

        끽해야 산호나, 거대한 해저동굴을 생각한 시청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동굴을 거처로 삼는 괴어는 별로 없어요. 어지간히 큰 동굴이 아니라면 괴어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들어갈 만큼 큰 동굴에는 이미 최상위 포식자가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엄밀히 말하면 최상위는 아니지만, 일단은 그놈들이 최상위라고 해 놓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았다.

         

        – 최상위 포식자 ㅅㅂ;;

        – 저게 최상위가 아니야??

        – 쟤는 서열 몇 위쯤 되나요

         

        “글쎄요…. 마물로 치면 고블린이랑 오크 사이쯤 될 것 같네요.”

       

        – 나 다시는 잠수 안 할래

        – 바다는 어떤 곳일까…

        – 저게 오크보다 밑이라고? 돌아버린 거 아님?

       

        경악을 금치 못하는 채팅창. 파랑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는 잠수 안 한다는 채팅을 봤으니까.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층 더 열정적이게 된 파랑에게, 눈에 띄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 아니 근데 어떻게 물 색깔이 1km 근처랑 똑같음?

        – ?그러네 온통 까매야 정상 아님?

         

        사실이다. 오히려 갈레쿠스 둥지의 주변은 물 색깔이 더 밝다. 햇빛이 닿을 리가 없는데도 주변은 검은색은커녕 진한 파란색으로 가득했다. 얼마나 밝냐면, 딱히 조명이 없어도 화면상에 ‘둥지’의 실루엣이 또렷이 잡힐 정도다.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수심이 2km를 넘어가면 밝기라는 건 의미가 없어져요. 이곳보다 더 얕은데도 훨씬 어두운 곳이 있는가 하면, 이곳보다 훨씬 깊은데도 수면 바로 아래 있는 것처럼 밝은 곳도 많죠.”

         

        여기에 대해서는 파랑도 잘 모른다. 괴어나 잡을 줄 알지, ‘괴어층’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 현상 자체는 그녀가 얼마나 파고들든 답이 나올 게 아니었으니까.

         

        – 이젠 하다하다 물리법칙까지 씹는거임?

        – 과학자들 단체로 오열 ㅋㅋㅋ

        – 과학자들은 좋아할 거 같은데? 대학원생은 몰라도

        – 개새끼야 당장 그말 취소해라

        – 물속에 저런 게 처박혀 있는데 물리법칙 정도야 뭐…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채팅창의 사람들은 이 광경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조작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야, 바다에 뛰어드는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은 도저히 조작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

         

        “그럼 오늘은 저 안쪽으로 들어가서 잠깐 구경을 좀 하고, 갈레쿠스를 잡은 뒤에 방송 마무리할게요.”

         

        – 난 도저히 저 태연함이 적응이 안 된다…

        – 뭔 동네 마실 갔다온다는 투로 말하는 거 실화임?

        – 얘한테는 마실 갔다오기나 갈레쿠스 잡아오기나 비슷한 난이도인 거 아님?

        – 생각해보니 그렇네.

       

        그러거나 말거나 파랑은 설명을 계속하며 튜브 안으로 들어갔다.

         

        “갈레쿠스는 둥지를 매우 까다롭게 정하는 괴어예요. 주변에 천적이 될 만한 포식자가 없어야 하고, 길고 좁은 공간이 있으면서도 잡아 온 것들을 축적할 장소가 필요하죠.”

         

        – 선생님 어두워요 무서워요

        – 갑자기 확 어두워지니까 진짜 무섭긴 하네

        – 갈레쿠스 얘는 왜 갑자기 발광 안 함? 개무섭게.

       

        아차, 하며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파랑. 자신과는 다르게 시청자들은 이 둥지 안의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바깥은 밝아도 안쪽은 조금 어두우니까.

         

        “갈레쿠스는 둥지 안에서는 발광하지 않아요. 오로지 먹이나 짝을 찾을 때에만 빛을 내죠.”

         

        파랑이 조명을 켰다. 유나표 특제 조명인 만큼 정말 어마어마하게 밝아서 주변의 풍경이 카메라에도 똑똑이 담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채팅창이 한 층 더 거세게 불타올랐다.

         

        – 왼쪽에 저거 뭐임 ㅅㅂㅅㅂㅅㅂ

        – 예상보다 더 기괴하네 ㅁㅊ

        – 오른쪽에 저건 뭐임 미친

        – 무슨 공포영화 보는 것 같네

        – 앞쪽에 뭐 있는거같은데 나만보임?

        – 시발 다 다른 방송 보냐고 ㅋㅋㅋㅋㅋㅋ

        – 사방에 기괴한 게 있는데 어떡하라고

         

        그 말대로, 갈레쿠스의 둥지 안에는 온갖 것들이 있었다.

         

        뼈로 보이는 흰색 무언가, 초록색으로 뭉쳐 있는 기괴한 점액질, 벽면을 온통 덮은 검은 색의 끈적한 액체, 저 멀리에 어렴풋이 보이는 갈레쿠스의 앞부분까지.

         

        100m짜리 터널을 거의 꽉 채운 압도적인 위용에,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파랑은 설명을 이어갔다.

         

        “보시는 것처럼 빛을 내지 않는 갈레쿠스는 흰색을 띄어요. 주변에 있는 이것들은, 음… 조금 이따 설명해야겠네요.”

         

        아무래도 저걸 눈앞에 두고 설명을 들으면 여러분도 제대로 집중이 안 되실 것 같고. 라고 짧게 덧붙인 그녀다.

         

        “이 안에서는 잡을 수가 없으니, 일단 밖으로 꺼내서 잡은 뒤에 하나하나 설명해드릴게요. 아, 그 전에.”

       

        그리곤 천천히 조명을 킨 채로 앞으로 나아간다.

         

        “모든 괴어가 그런 건 아니지만, 갈레쿠스는 일반적인 심해어처럼 눈이 퇴화해 있어요. 먹이를 찾는 방식상 어두운 곳에서 활동해야 하니까요.”

         

        파랑이 갈레쿠스의 바로 앞까지 도달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보시다시피 갈레쿠스는 둥지 안에서는 자세를 한 번 잡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아요. 아까 헤엄치면서는 대가리를 너무 많이 흔드는 바람에 이 근처는 못 보여드려서, 지금이라도 보여드리려고요.”

         

        그리고는 조명을 끄고 몸에서 분리해 손에 들더니, 갈레쿠스의 대가리 앞에 들이밀었다.

         

        그리고, 딸깍.

         

        대부분의 물고기는 눈꺼풀이 없어 눈을 감을 수 없다.

         

        조명을 키는 순간, 화면 너머의 모두가 갈레쿠스의 텅 빈 검은색 눈과 아이컨택을 하게 되었다.

         

       

         

        – 악 ㅅㅂ 깜짝이야

        – ㅈ나 징그럽네 ㅅㅂ

       

        “앗, 죄송.”

         

        – 죄송한 티가 너무 안 나는데

        – 낯선 헌터에게서 신유나의 향이 난다…

         

        솔직히 안 죄송했다. 장난기가 발동해서 좀 놀려주고 싶었던 파랑이다.

         

        “자, 그럼 보여드릴 것도 보여드렸으니, 이제 둥지 밖으로 꺼내볼게요.”

         

        – 70m짜리 괴물을 앞에 두고 ‘꺼내볼게요’는 ㅋㅋㅋㅋ

        – 어떻게든 할 거라는 게 제일 무서움

         

        파랑이 둥지 이곳저곳을 뒤적였다. 갈레쿠스의 알을 찾을 심산이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둥지 이곳저곳의 역겨운 것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시청자들은 죽을 맛이었다.

         

        – 선생님 뭘 찾는 지는 모르겠지만 조명이라도 끄고 찾아주십쇼… 할 수 있으신 거 다 압니다…

       

        실제로 끄고도 찾을 수 있었다. 그냥 장난기가 또 발동했을 뿐이다.

         

        파랑은 어느새 방송에 재미를 느끼고 있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겠다는 사명감에서 시작한 거였지만, 이렇게 자신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희노애락을 느끼는 사람들이 좋았다.

         

        ‘나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좀 뒤틀려버린 것 같지만 뭐, 본인이 좋다니 좋은 게 좋은 것 아닌가.

       

        아무튼, 이미 위치를 확인해 놓고도 5분 정도 둥지를 더 뒤적거린 파랑이 드디어 갈레쿠스의 알을 집었다.

         

        “찾았어요. 갈레쿠스의 알이예요.”

         

        연어알이나 날치알을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물고기의 알은 일반적인 육지 생물의 알과는 많이 다르다.

         

        – 이딴게…알?

        – ㅅㅂ 상상도 못 했네

        – 내가 알던 알은 대체?

         

        하물며 괴어의 알은 어떻겠는가. 파랑이 찾아낸 알은 길다란 주머니 형태의 포낭(包囊)이었다.

         

        파랑이 ‘이게 알이예요.’ 라고 말하며 포낭을 얼굴 앞에 들이대고 조물딱조물딱댄다.

         

        그러자 물풍선마냥 꿀렁이는 알. 거기에 조명까지 키니 빛이 비쳐, 안쪽의 생물이 덩달아 꿀렁꿀렁 움직이는 것이 선명하게 잘 보인다.

         

        – 크아아악

        – 으욱

        – 아 비주얼 진짜 개더럽네

        – 밥 먹으면서 보고 있었다고!!

         

        “음, 밥 먹고 계시던 분은 죄송해요.”

         

        – 근데 아까 구멍에서 흘러나왔던 하얀색 걸쭉한 건 뭐임?

        – 오…

        – 오는 뭐가 오야 이 미친새끼야

         

        “아, 그건 산란 전의 알이예요. 뱃속에서 그 액체로 알을 형성한 뒤에, 어느 정도 부화 준비가 되면 이렇게 낳는 식이죠.”

         

        – 그래서 이거 가지고 뭐 할 거임?

         

        “대부분의 괴어는 자신의 알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알이 깨지거나 부화하면 어느 정도 거리가 있더라도 느낄 수 있죠. 특정한 괴어를 불러내고 싶을 때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아요.”

         

        파랑이 익살맞은 웃음을 지으며, 그물을 꺼냈다.

         

       알을 무더기로 들고 둥지 밖으로 나갈 생각이었다. 기왕 잡는 거, 씨를 말려야지.

         

         

         

        주식 공부라도 했는지, 갈레쿠스는 알을 여러 무더기로 나누어서 곳곳에 보관해 두었었다.

         

        물론 무자비한 괴어 척살자 유파랑 앞에서는 쓸모없는 짓이었다.

         

        파랑이 둥지 전체를 뒤져서 갈레쿠스의 모든 알을 그물 안에 쓸어담았다.

         

        “이만하면 충분하겠죠. 나갈게요.”

         

        100m나 되는 터널 맨 끝에 있었기에, 나가는 데도 오래 걸렸다. 갈레쿠스를 깨우지 않기 위해 천천히 헤엄친 탓이었다.

         

        그리고 바깥.

         

        – 이제 뭘 어떻게 하는 겁니까 선생님.

        – 이제 얘가 뭘 하든 담담하게 받아들일 자신 있음.

       

        “이제 알을 터트릴 거예요. 그럼 둥지 밖에서 알이 상한 걸 안 갈레쿠스가 분노해서 튀어나오겠죠.”

         

        – 예상은 했는데 ㅅㅂ

        – 갈레쿠스 <- 이새끼 슬슬 불쌍함

         

        “하나도 아니고 전부니까, 아마 터트리자마자 바로 튀어나올 건데, 갑자기 확 튀어나오면 놀라실 수 있으니 셋을 세고 터트릴게요.”

         

        –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 개쫄려서 화면 안 보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하나-”

         

        까지 센 파랑이 그물을 둥지 입구에 패대기쳤다.

         

        쉰 개쯤 되는 알이 한 번에 파파파팡 터지며, 보라색 점액이 퍼져나갔다.

         

        “앗”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콰르르르르르르르-!!!!!

         

        튜브의 입구 부분을 옆에서 찍고 있던 카메라의 앵글을 갈레쿠스의 몸이 가득 채웠다.

         

        흡사 기차가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모양새.

       

        – 시1발 하나둘셋 한다면서요

        – ㅇㅁㄴㄹㅈㅂ댈배

        – 놀라서 커피엎음 아

        – 믿었는데믿었는데믿었는데

         

        “손이 미끄러졌어요.”

         

        마치 ‘오늘은 날씨가 좋아요’라고 말하는 듯한 담담한 톤.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를 알려줘야 하니까, 이 정도는 괜찮을 거야.’

         

        입꼬리가 아주 수면까지 닿을 기세로 치솟은 파랑이 웃음을 애써 참았다.

         

        “죄송, 흡. 합니다.”

       

        – 방금 웃음 참은 거 맞지?

       

        “아니에요.”

         

        맞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새벽의 기습 연재.

    실시간으로 소설이 떡상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제 소설을 이렇게나 좋아해주시다니. 감동이었습니다.

    노 들어올 때 물 저으라고 했으니. 새벽이지만 한 편 더 올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작가 올림.

    Aden_597님, xhwhd****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후원이 아깝지 않은 좋은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Deep Sea Fish Hunting Specialty Broadcast

심해어 사냥 전문방송
Score 4.5
Status: Ongoing Type: Author: Native Language: Korean

He reincarnated into a hunter world and became an underwater hunter.

There were only 20 people in the entire country in this minor profession, but it didn’t matter. He liked the sea.

“Crazy! There’s a real artifact?!”

“Ahahaha!! How much is all this worth!!”

But then, the Great Diving Era began.

“Ah, it’s so beautiful… I want to see more, more…”

“W-What is that!! Save me!!!”

“Aaaargh!!! My head!! It feels like my head is going to explode!!”

…It would be better not to go i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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